- 디지털자산(digital assets) 열풍에 따른 홍콩 NFT(Non-fungible Token) 시장 급성장 -

- 예술품 경매산업으로부터 언론사까지 모두 NFT 시장 진입에 관심 -

NFT란 무엇이며 인기가 있는 이유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는 새로운 종류의 디지털자산으로,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Bitcoin) 등 암호화폐와 비슷하나 통용 가능한 암호화폐와 달리 희소성을 가지며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NFT가 생성되면 영상, 그래픽, 음악과 같은 디지털 형식으로 저장되는 상품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며 삭제하거나 위조할 수 없으므로 NFT가 예술 관련 작품에 대한 일종의 인증서로 활용될 수 있다. NFT는 예술작품의 작가, 판매 이력 등의 정보를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함으로써 작품의 소유권과 지적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다.

2020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자산*(digital assets)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2021년 초 비트코인(Bitcoin)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이 2조 달러(미달러)를 넘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자산에 대한 투자가 폭등하면서 NFT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NFT의 대체 불가능한 특성 덕분에 홍콩의 예술 사업과 관련 경매 산업으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주: 디지털 형식으로 존재하며 사용할 권리가 있는 것을 말함 디지털 문서, 콘텐츠, 영화 및 현재 유통되고 있거나 디지털 기기에 저장될 기타 관련 데이터가 포함됨.

2017년 4월~2021년 4월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가총액 추이

자료: 한국 자본시장연구원(KMCI)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디지털 아트(digital art) 제작과 더불어 예술가들이 실물 예술품의 희소성에 따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NFT을 발행해 경매에 부치는 것도 유행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에서 유명한 예술품 경매 기업에서 NFT로 발행된 디지털 아트를 경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매가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상황으로 NFT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현지 언론사 on.cc.h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 세계 온라인 예술품 경매활동 중 약 3분의 1가 NFT와 관련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가 기록 NFT 예술품 1~3위(2021년 9월 기준)

자료:  예술품 경매 기업 CHRISTIE’S 및 NFT 거래 플랫폼 OpenSea

NFT, 예술 경매 산업에 혁명을 가져오다   

기존 예술 산업과 디지털 세계의 결합을 시도한 홍콩 NFT 전문기업 Coinllectibles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기존 소장품을 NFT를 통해 암호화시키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미술 소장품 자유매매 플랫폼 Fusion NFT를 오픈했다. 이는 제3자 전문가로부터 예술품에 대한 평가를 받은 후 디지털 가치 증명서를 발급해 NFT에 저장한다. NFT는 하나의 디지털 계약처럼 예술품의 소유권과 가치를 명시한다.

Fusion NFT 플랫폼은 주식시장과 유사한 개념으로 플랫폼에서 NFT와 연관된 예술품 매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예술품의 소유권을 기반으로 발행된 NFT를 구입한 후에 바로 2차 시장에서 가격을 올려 팔 수 있다. Coinllectibles의 CEO인 Herbert Lee에 따르면, 일반 경매 회사에서는 예술품의 가치에 따라 경매에 참가할 수 있는 매수 신청자의 자격에 제한을 두고 있는데, NFT 경매의 참여 조건이 비교적 낮으므로 디지털 예술 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NFT로 발행돼 경매 중인 실물 소장품의 3D 이미지

자료: Coinllectibles 홈페이지

NFT 경매시장에서 보통 비트코인(Bitcoin)이나 이더리움(Ethereum) 등 가격 변동성이 있는 암호화폐를 통해 거래를 진행하고 있어 수익 창출이 가능할 반면, 위험성도 존재한다. 예술업계에서 주목을 받는 Art Basel 전시회에서 최초로 NFT 예술품을 판매한 홍콩 Ora-Ora 갤러리에 따르면, 암호화폐를 통해 거래를 진행하면서 5일간에 화폐의 가격이 40% 이상 하락한 경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디지털 예술품 시장은 암호화폐의 시장 변동에 따라 예술가 또는 투자가의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콩 최대 영문 언론사 SCMP, NFT 시장 본격적 진출

혁신 기술의 흐름을 맞추기 위해 홍콩에서 118년 역사를 지닌 언론사 South China Morning Post(SCMP)는 올해 7월에 NFT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과거의 뉴스에서 사용되는 문장, 사진, 그림 등 콘텐츠들을 NFT화하여 신규 NFT 플랫폼인 ARTIFACT에서 공개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홍콩 사람들에게 역사적인 순간을 수집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SCMP의 대표인 Gary Liu는 블록체인 시장의 엄청난 잠재력으로 인해 언론사도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NFT 거래 시장을 개척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7년 홍콩의 중국반환 역사를 기재한 신문

자료: SCMP

대중의 참여가 바꾸는 NFT 시장, 세계 최초 실제 NFT 갤러리 개방

현지 언론사가 NFT 시장에 진출하는 가운데 세계 최초의 NFT 실제 갤러리 ‘Start Art Gallery’가 홍콩 대형 쇼핑몰 K11 Musea에서 개최되었다. 실제 갤러리에서 전시되는 예술품들이 모두 NFT화된 디지털 예술품이며 온라인 NFT 플랫폼에서 5000~200만 달러로 판매되고 있다. 디지털 예술품의 높은 가격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NFT 시장 진입에 어려울 수 있지만, NFT 거래 플랫폼 Articoin의 창업자인 Larry Lam에 따르면, 대중사회에게 NFT 작품을 실제 형식으로 보여줌으로써 디지털 아트와 관련 NFT 시장에 대한 그들의 인식 수준을 제고할 수 있으며 예술품 소장의 보급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세계 최초 NFT 작품 실제 갤러리

자료: Start Art Gallery

시사점

블록체인 기술 분석 기업인 DappRadar에 따르면, 글로벌 NFT 시장규모는 2020년 상반기 1370만 달러에서 2021년 상반기 25억 달러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은 핀테크(Fintech) 시장과 디지털 기술의 성숙도가 높으므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와 관련된 비즈니스 기업들이 NFT 시장에 신속하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FT가 음악, 미술 작품, 또한 이스포츠(Esports)와 패션 등 문화와 예술 관련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만큼 향후 디지털화가 가능한 자산의 영역도 획기적으로 확대되며 NFT가 더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Articoin, DappRadar, Start Art Gallery, K11, South China Morning Post(SCMP), TVB, Ora-Ora, Coinllectibles, HK01, hkej, Headline Daily, on.cc.hk, CHRISTIE’S, OpenSea, 자본시장연구원, KOTRA 홍콩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