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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인공지능(AI) 산업정책 및 현황
  • 트렌드
  • 프랑스
  • 파리무역관 곽미성
  • 2021-09-27
  • 출처 : KOTRA

- 선진국 중 비교적 늦은 출발, 지원과 규제 속의 프랑스 AI 산업 -

- 뱅킹,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 기대 -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프랑스에도 전략적인 미래산업으로의 전환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어왔다. 오늘날 군수산업에서부터 기업의 고객 관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AI 기술은 전 세계에서 그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중요한 미래산업 중 하나이다.


임기 초반부터 ‘프렌치 테크(French Tech)’ 및 스타트업 기업 육성에 집중했던 마크롱 정부는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국가 산업 지형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프랑스의 미래를 책임질 혁신 기술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프랑스가 디지털 산업의 주요 분야인 AI 기술 개발에 어떻게 임하고 있는지 그 국가 전략을 살펴보고 현재 프랑스 AI 기술의 수준 및 적용 사례에 대해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프랑스 AI 시장 현황 및 전망

 

2019년 발표된 Statista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AI 시장의 규모는 113억 달러 규모로, 2025년까지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기업의 경우, 2020년 기준으로 약 3억5000만 유로를 AI 기술 개발 및 도입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2023년 13억 유로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0년 Statista 발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는 2035년까지 AI 기술 개발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가장 많이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나라 6위(20%)에 올랐다.


이밖에 2019년 프랑스 공공투자은행 Bpifrance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프랑스에는 약 660여 개의 AI 관련 스타트업 기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250개의 기업이 20억 유로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Bpifrance는 이 수치가 유럽 내에서 영국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며 3위인 독일을 제친 점을 강조하면서 향후 프랑스 AI 시장의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I 기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기대되는 국가순위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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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tatista

 

프랑스 기업들 역시 AI 기술 확대 도입에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에 따르면, 2021년 IBM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1/4가량이 AI 기술을 비즈니스 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기업의 37%가 AI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들 기업들은 AI 도입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기업 활동의 효율성 제고 등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나아가 44%는 빠른 시일 내에 AI 관련 기술을 다루는 사내 팀원들을 교육 및 재교육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29%가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 27%가 데이터 보호를 위한 사이버보안 부문에서, 21%가 작업의 자동화 부문에서 AI 기술의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으로 IBM 측은 AI 기술을 확대 도입하고자 하는 프랑스 내 기업 비율이 세계 평균(43%)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하면서 지나치게 세분화된 IT 분야별로 구축된 자료들이 원활하게 공유되지 못하고 있는 점, 기업들이 실시하는 수많은 IA 관련 프로젝트 중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R&D 단계까지 나아가는 데 어려움이 많은 점 등이 프랑스 IA 산업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AI와 데이터 관리가 기업들 내에서 중요한 화두로 부상한 만큼, 앞으로 프랑스 내 AI 이용 역시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의 AI 지원 전략과 규제

 

프랑스 역시 AI 기술을 중요한 국가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들을 몇년 전부터 펼쳐왔다. 프랑스 정부는 먼저 2017년에는 ‘AI 프랑스(#FranceIA)’ 프로젝트의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80여 개의 중소기업 및 270여 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AI 기술을 연구하고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16년 기준). 당시 프랑스 정부는 유럽에서 영국 다음으로 AI 관련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AI 기술을 전략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국가 전략을 세우고자 했다. 이에 따라서 3기 국가 미래산업 투자 프로그램(PIA 3)을 통해 고등교육기관 및 연구소에서 AI 전문인력을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동차, 고객 관리, 금융, 건강, 철도 등의 영역에서 AI 개발 계획을 수립하며 10개의 AI 관련 스타트업 기업을 선정해 프랑스 공공투자은행 Bpifrance와 기타 사금융기관이 이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현 프랑스 대통령은 2018년 3월에 AI 개발 국가전략을 발표하면서 5년 동안 15억 유로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2019년 7월에는 경제부 주관 하에 ‘기업을 위한 AI(L’IA au service des entreprises)’라는 행사를 열고, 프랑스 학계가 배출한 세계적 전문가들, AI 연구자들과 기업 간의 활발한 기술 교류,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다수의 연구소, 그리고 매력적인 투자 대상국가로서의 프랑스와 같은 장점을 내세우고 다음의 세 가지 국가 전략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1) 최고 수준의 전문가 동원을 통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 2) AI에의 윤리적 접근을 통한 사용자들의 신뢰감 형성, 3) 경제 및 공공행정분야 내 AI 확대 도입을 통해 프랑스인들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고 기업들의 경쟁력을 제고하며 행정 서비스 수행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그 골자이다.


나아가 2021년에는 4기 국가 미래산업 투자 프로그램(PIA 4)을 론칭, 미래산업을 위한 혁신 연구를 진행하는 고등 연구기관 및 기업에 5년 동안 200억 유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탈탄소 수소 개발, 사이버보안, 양자물리학, 디지털화’라는 기존의 축 4가지에 11개 영역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는데,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 개발이 그중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21년 3월에는 프랑스와 독일 정부가 함께 하는 AI 혁신 프로젝트를 공모하고 선정된 프로젝트 각각에 3년간 1000만 유로의 지원을 제공하기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프랑스는 지난 2020년 15개 국가와 함께 AI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캐나다와 프랑스가 주도해 성사된 해당 파트너쉽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일본, 독일, 호주, 인도, 영국 등 15개 국가가 참여했다. 이들 국가는 인권 및 다양성 존중, 혁신과 경제성장을 위한 윤리적인 AI 기술 개발로 나아가기로 뜻을 모았으며, 1) AI의 윤리적 이용, 2) 데이터 거버넌스, 3) 미래 일자리, 4) 혁신과 상업화와 같은 4가지 축을 핵심 쟁점으로 삼고 협력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지원을 약속함과 동시에 프랑스는 유럽연합의 기조에 따라 AI 기술에 대한 규제 역시 계속해서 정교화시킬 예정이다.

2021년 4월 유럽위원회는 보다 윤리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AI 기술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다.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AI 기술이 “딥페이크” 기술처럼 악용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위험 정도에 따라 피라미드 형태의 규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악용될 위험성이 낮은 AI 기술은 규제를 느슨하게 적용해 투명성을 확보하면서 넓게 쓰이도록 하는 반면, 악용될 위험성이 높아질수록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악용 위험성이 낮은 버추얼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는 경우 해당 캐릭터가 로봇 또는 가상인물임을 밝힌다면 큰 제약없이 활용할 수 있다. 반면 딥페이크 기술의 경우 유머나 풍자의 성격을 띌 수도 있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지만 허위 또는 왜곡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해당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원격 생체 측정을 통한 신원 확인 역시 금지되며(급박한 위험 상황에서 수사기관이 이용하는 경우 제외) 오늘날 중국에서 도입한 ‘사회신용제도’(빅테이터를 활용해 국민에게 ‘행동점수’를 매겨서 고득점자에게는 혜택을 부여하고 저득점자에게는 불이이익을 주는 시스템) 방식의 기술 역시 금지된다.

 

2021년 4월 21일, AI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위원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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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Les Echos

 

다양한 분야 내 AI 기술 활용 현황

 

프랑스에서도 AI는 매우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2017년 프랑스 정부가 발표한 프랑스 AI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 은행 및 보험, 에너지 및 환경, 유통 및 관광, 건강, 교통, 통신 및 전기 등의 여러 분야에서 AI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먼저 항공(Airbus Group, Thales, Dassault 등) 분야에서는 자동항법장치, 자동항로계산시스템, 엔진생산 시스템 및 플랫폼 자동관리, 사이버보안 등과 관련해 AI 기술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은행 및 보험(Crédit Mutuel, BNP, Société Générale, Axa 등) 영역에서는 스마트 AI 투자, 고객센터 보조, 빅테이터 및 AI 연구 투자 등의 방식으로 AI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건강(Sanofi, Sassault Systèmes 등) 분야에서는 Google, IBM 등과의 협력을 통해서 당뇨나 암 치료를 위한 데이터 관리, R&D 과정 최적화 등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통신 및 전기(Orange, Bouygues, Nokia, STMicroelectronisc 등) 관련 기업에서는 고객 콜센터 관리 및 교육, 데이터의 가치 계산 및 사기 방지 시스템 구축, 생산 품질 관리와 사물인터넷 기능 계량기 등을 위해 AI 기술을 도입했다.


그 밖에 프랑스가 자랑하는 스타트업 기업 중에도 AI 기술을 도입한 곳들이 많이 있다. 건강분야에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AI 기반 환자 상태 추적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으며(Cardiologs, Therapixel 등), 자동차의 자율주행시스템(Easymile 등), 자동차 관리를 위한 예측 시스템(Carfit 등)과 같은 분야에서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AI와 관련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역시 다수 있으며(Kalray, LightOn, AnotherBrain, Scality 등), 이들은 주로 AI 기반 데이터 저장 및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언어, 이미지, 영상 처리 알고리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밖에 마케팅 분야에서도 많은 IT 기업이 AI 기술을 계속해서 확대 도입해나가고 있다.


이처럼 기업 활동 및 생산 과정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도입된 분야 외에도, 전통적으로 최신 테크놀로지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분야에서도 AI의 활용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일례로 일간지 레제코 연구소(Les Echos Etudes)에서는 ‘농업테크(AgTech)’ 기업의 AI 도입이 가져올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보고서를 2019년 발행한 바 있다. AI, 머신러닝, 딥러닝, 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기술을 농업 및 축산업에 도입함으로써 점점 더 세분화돼가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효율적인 생산 방식을 찾아내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 차세대 농업인들의 유입을 장려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과거의 노동집약적 생산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친환경’이라는 전 지구적 이슈에도 대응하기 위해서도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면서 원활한 생산을 이어 나가는 데에도 AI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 분야에서의 AI 활용도 시도되고 있다. 레제코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모든 고등학교의 AI 기반 학습보조기구 도입을 목표로, 2021년 가을 학기부터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그 시작으로 파리 및 수도권 지역에서 일부 고등학교를 선발해 프랑스 스타트업 기업 EvidenceB가 개발한 프랑스어 학습을 돕는 AI 기반 학습 보조기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파리 소재 고등학교 한 곳을 ‘AI 캠퍼스’로 지정,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협력 속에서 코워킹 스페이스를 마련하고 AI 기술과 AI 연구에 관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일찍부터 산학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Station F와 같은 학내 인큐베이터 문화를 조성, 미래의 IT 인재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환경 연구를 위해 AI가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프랑스 내 여섯 개 생태연구소와 세 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함께 진행하는 ‘Econect’ 프로젝트는 수질오염과 공기오염 연구를 위해 각각 수중 달팽이와 벌의 인지 및 행동 패턴을 관찰하는 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다양한 기관에서 생태계 파괴 과정을 더욱 세밀하게 분석하는 데 활용되는 ‘환경 클라우드’ 조성에 쓰이게 된다.

 

시사점

 

미국, 중국 및 여러 아시아 국가와의 경쟁 속에서 유럽과 프랑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AI는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AI는 더 이상 보조적 수단이 아니라 모든 산업 영역에서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생산을 위해 도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Insead 대학의 결정과학 분야 교수 에브제니우(Evgeniou) 씨는 산업 현장이 계속해서 고도로 정교화돼 감에 따라 의사 결정 역시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윤리 문제 등 새로운 제약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기업들은 AI의 도움을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또한 스타트업 Preligens의 G씨는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 및 프랑스가 빠르게 정비해 나가고 있는 데이터 보안 및 관리 시스템과 발을 맞춘다면,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우수한 알고리즘 개발등 AI 관련 기술에서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내 AI 기술의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와 관련된 우리 기업들 역시 현지 기업들의 니즈와 계속해서 업데이트되고 있는 프랑스 정부 및 유럽연합의 디지털 관련 규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자료: 프랑스 정부 사이트(www.entreprises.gouv.fr, www.enseignmentsup-recherche.gouv.fr, diplomatie.gouv.fr), 프랑스 공공투자은행 Bpifrance 사이트, Statista, 일간지 Le Figaro, Les Echos, KOTRA 파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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