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주권’, 프랑스의 클라우드 시장 현황과 전망
  • 트렌드
  • 프랑스
  • 파리무역관 곽미성
  • 2021-08-27
  • 출처 : KOTRA

- 비교적 늦은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 시장의 성장 잠재력 충분 -

- 세계 클라우드 시장 장악한 미국 기업에 대항하는 ‘디지털 주권’ 이슈 부상 -

 

 

 

5G의 상용화와 맞물린 프랑스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들 사이에서 ‘디지털화’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우선 비대면 업무의 증가에 따른 시급함이 있었고 또한, 프랑스 정부가 이번 위기를 발판으로 국가 및 기업 경쟁력의 제고를 위해 포스트 코로나 경기부양책에서 ‘디지털화’를 중요한 축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팬데믹을 겪으면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기업의 중요한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면서 프랑스 및 기타 유럽 국가 내에서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과 더불어 AWS, Microsoft, Google 등 미국 기업들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프랑스의 우려가 ‘디지털 주권’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 비추어볼 때, 일상으로의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프랑스 내 클라우드 시장의 현황 및 이슈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진 프랑스의 클라우드 시장

 

2020년 11월 글로벌 컨설팅 회사 EY Parthenon이 프랑스 내 클라우드 시장에 대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기업 내 클라우드 사용률은 다른 OECD 국가 및 유럽연합 국가에 비해 상당히 뒤처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 이미 5년 전부터 프랑스 기업들 간에도 클라우드로의 데이터 이동에 대한 관심이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250명 이상 근무하는 기업 전체의 50~60%가량이 아직도 자체 IT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및 서버 관리, 네트워크 시설 및 네트워크 보안 시설 등의 IT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것보다 이를 위탁할 경우 비용절감의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정보 부족이나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 등의 이유로 클라우드 기반 정보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EY Parthenon은 향후 프랑스 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내다보았다.

먼저 현 정부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전 국토 내 초고속 광케이블 설치 및 5G의 확대 보급으로 인해 클라우드 서비스 접근성이 증대될 수 있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 외에도, 기업마다 만들고 관리해야 하는 디지털 자료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현실적 조건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흐름에 저항할 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을 통한 IT 인프라 관리 위탁은 기업들로 하여금 더 본질적인 기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프랑스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계속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일례로 지난해 6월 EY Parthenon에서 기업들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서 500인 이상 근무하는 기업의 경우 25%가 SaaS(Software as a Service) 클라우드 응용 프로그램을, 12%가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 빨리 확대 도입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보고서는 대부분의 프랑스 기업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지방 내 또는 국가 내) 위치한 응용프로그램 관리 시설 또는 데이터 보관 시설을 선호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프랑스 지방 내 웹 호스팅 서비스 및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2021년 6월 파리에서 멀지 않은 Aubergenville에 1,000제곱미터 면적의 최신 데이터센터가 들어섰으며, Aubergenville에만 5개의 데이터센터가 더 세워질 예정이다. 일간지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Aubergenville에 조성되는 데이터 단지는 프랑스 IT 기업 Thésée와 프랑스 국토 은행(Banques des Territoires) 등 프랑스 자본의 공동투자로 기획되었으며, 가장 높은 등급의 보안 수준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된 프랑스 IT 기업들의 해외 진출 역시 예고되고 있다. AXA-IM 그룹 소속으로 파리, 밀라노, 룩셈부르크, 마드리드에 데이터센터 단지를 짓고 운영하는 기업 Data4는 폴란드에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일간지 레제코에 따르면 유럽 내 동종업계 1위인 Data4는 미국 국적이 아닌 유럽 기업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유럽 내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도, 2024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2배인 2억 유로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 포스트 코로나 경기부양책 ‘France Relance’에서 특히 중소형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한만큼 프랑스 기업 경영에 있어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대 도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프랑스 클라우드 기업 현황

 

프랑스 클라우드 시장 내 기업 지형도(비즈니스 모델 기준)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자료: EY-Parthenon

 

현재 프랑스 내 클라우드 시장의 전반적인 지형은 상기 도표에서 보여지는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좌측) 서비스 매니지먼트 기업(우측)에 이르기까지 미국 기업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자국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한 상태이다. 이중 프랑스 기업들의 상황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통신사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통신사 Bouygues와 Orange 모두 클라우드 시장 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Bouygues의 경우 지난 5월 Bouygues Telecom Entreprises OnCloud라는 별도의 기업을 출범시키고 프랑스 내 두 개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하여 기관용, 개인용,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시했다.


Orange사와 프랑스 IT 서비스 및 컨설팅 회사 Capgemini는 Microsoft사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새로운 클라우드 기업을 론칭하는 프로젝트 'Bleu'를 진행한다고 2021년 5월 발표했다. 일간지 레제코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는 Microsoft사가 제공하는 일련의 온라인 기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하면서도 미국 Microsoft사의 네트워크와 완전히 독립된 프랑스 영토 내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겠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해당 사업 모델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1위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 OVHCloud와 Google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유럽 영토 내에 데이터를 보관하면서 Google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도록 결정한 방식과 유사하다. 이러한 유형의 협력 모델은 특히 2021년 6월 유럽연합 사법재판소가 미국과 유럽연합 간에 2016년 체결된 ‘Privacy Shield’를 최종적으로 무효화하고 유럽 내 개인 또는 기업의 사적 데이터를 미국으로 반출하는 것을 막는 조치를 취함에 따라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Google과의 협력을 이끌어낸 OVHCloud는 설립된 지 20년이 넘은 유럽의 대표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으로 현재 19개 국가에서 30여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총 140개 국가의 1600만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억3200만 유로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지는 OVHCloud는 특히 미국 기업들의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장악에 맞서 유럽 국적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목표 하에 기업을 성장시키고자 2021년 하반기 상장을 최근 결정했다. OVHCloud의 오너 클라바(Klava) 씨는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프랑스에도 상당한 규모로 성장한 탄탄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대거 포진하게 된 만큼, ‘French Tech’의 성장 동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디지털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짐에 따라 세계적 흐름에 비해 비교적 뒤쳐져 있던 유럽 및 프랑스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정보 보호문제와 ‘디지털 주권’ 논쟁 및 시사점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의 자료에 따르면, 유럽 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2017~2019년 사이 해마다 27%씩 성장했으며, 지난 2020년 약 530억 유로의 규모에 달한다. KPMG는 이러한 추세 속에서 2027~2030년에는 그 규모가 3,000억~5,000억 유로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유럽 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규모가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유럽 및 프랑스 차원의 규제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2016년부터 데이터의 이동 및 관리에 관한 다양한 규정이 유럽연합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2018년 미국에서 Cloud Act가 통과됨에 따라 필요 시 미국 정부 및 수사기관이 미국 IT 기업의 해외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는 길이 열리자 유럽 시민 및 기업의 정보 보호와 ‘디지털 주권’이라는 문제가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AWS(Amazon), Azure(Microsoft), Google Cloud가 전체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시장의 70%가량 차지하는 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프랑스는 2021년 5월 ‘클라우드 국가 전략’을 발표했다. 브뤼노 르 메르 경제부 장관, 혁신 및 공공서비스부 장관 및 디지털 국무장관은 “유럽적 가치를 존중하는 데이터 관리를 보장하면서도 세계 최고 성능을 지닌 도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준비하고 ‘신뢰 가능한 클라우드(Cloud de confiance)’ 인증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도는 국가정보체계보안청(Anssi)이 최고 수준의 데이터 보안을 인증하는 제도로, 데이터 보호기술 수준 검증뿐만 아니라 미국의 Cloud Act에 대항하여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막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비즈니스 기술 뉴스 전문 사이트 ZDNet는 이와 같은 인증제도가 데이터 보호에 관한 보다 높은 수준의 법적 안전망을 확보하면서도 프랑스 또는 유럽 기업이 미국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프랑스 정부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신뢰 가능한 클라우드(Cloud de confiance)’ 인증의 주요 목적이 해외로의 데이터 유출을 막는 것이다 보니, 미국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SaaS 서비스를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프랑스 또는 유럽 기업의 데이터센터에서 정보를 보관·관리하는 경우 높은 등급으로 인정하고 인증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미국 기업들이 프랑스 데이터센터 혹은 기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계속해서 시장을 점유할 가능성이 커졌다. 데이터 관리는 앞으로 국가적 차원의 보안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프랑스 기업 Scaleway 등 이미 존재하는 유럽 내 중소형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을 육성하는 방식이 아니라 미국 IT를 활용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정부가 마련하여 장려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법이라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대형 IT 기업과 프랑스 공공기관의 협력에 대한 비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21년 2월 프랑스 제일의 공공투자은행 Bpifrance가 데이터 관리를 위해 Amazon AWS와 계약한 것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었던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상원의원 Goulet씨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Cloud Act를 고려했을 때 국가 기관이 다루는 민감한 정보를 미국 기업에 넘기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하여 디지털주권 연구소(Institut de la souveraineté numérique)의 B씨 역시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Bpifrance와 Amazon의 협력뿐만 아니라 2019년 국민건강 자료 통합 시스템으로 출범한 Health Data Hub이 Macrosoft사의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한 것 등에 대해서도 데이터 주권이 침해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준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가속화된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에 비추어볼 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성장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Xelians(자료 및 데이터 관리 전문업체)의 정보기술 연구부장 플랑숑(Planchon)씨는 레제코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에 마련된 정책은 AWS같은 미국 IaaS 클라우드 서비스를 어느 정도 규제할 수 있을 뿐이며, 해당 분야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인 프랑스가 보다 안정적이고 균형잡힌 클라우드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PaaS(Platform as a Service), SaaS 등 다양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전반을 육성할 수 있는 국가 비전이 세워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및 IT 분야에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뿐만 아니라 프랑스 및 유럽연합 차원의 규제 역시 꼼꼼히 살피면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료: 프랑스 디지털 행정부 사이트(numerique.gouv.fr), EY-Parthenon, KPMG, Les Echos, Le Monde, ZDNet, 한국인터넷진흥원 자료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주권’, 프랑스의 클라우드 시장 현황과 전망)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뉴스를 본 사람들이 많이 본 다른 뉴스
국가별 주요산업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