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천연 원료는 수입산보다 가격이 높아 ‘수입대체화’ 당분간 어려워 -

- K-화장품 이미지를 활용, 화장품 및 향수 원료 진출 노려볼 만해 -

화장품 원료는 크게 천연과 합성 원료로 나눌 수 있다. 천연 원료는 동물, 식물, 광물에서 얻으며 합성 원료는 화학적으로 생산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상의 화장품 원료 중 천연 성분은 약 2만 개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합성 원료는 식품 첨가제로 사용이 가능하며 물리적, 화학적 매개변수에 따라 순도가 조정되면서 생산된다.

러시아 화장품 원료 시장 개요

러시아에서도 일반적으로 화장품 완제품 생산을 위해 원료 품질 관리가 매우 중요하게 적용된다. 화장품 원료의 품질 평가는 유기화합적(색상, 냄새, 맛, 투명도, 외관 등) 방법과 물리화학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화장품 성분 특성 분석을 위해서 상대 밀도를 측정해 용해, 끓는점, 기화점, 점성, 굴절률, 산가(산도, Acid number), 에테르, 가수분해, 요오드 등이 분석된다. 러시아 화장품 원료 시장에서의 성분 유형은 아래와 같다.

  - 트리글리세리드(동물성 지방): 닭고기, 밍크, 소고기 및 돼지고기 지방, 라놀린, 경랍(Spermaceti), 계란 지방이 가장 많이 사용

  - 오일: 목화, 아마씨, 피마자, 종려나무, 복숭아, 콩, 살구, 해바라기, 아몬드, 올리브, 코코넛, 옥수수 오일, 코코아 버터, 아보카도, 시어버터(karate), 호호바유, 포도씨, 맥아가 주로 사용

  - 왁스

  - 지방 및 오일 대체품(합성 지방, 오일, 왁스)

  - 카르복시산

  - 에센셜 오일

  - 계면활성제(세제, 습윤제, 유화제, 발포제 및 분산제)

  - 식품 첨가물

  - 유기화학화합물 비타민: 화장품 원료로는 주로 비타민 C, A, E가 함유

  - 아로마 화합물(향료)

2020년 팬데믹 시작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화장품 시장은 판매량 기준 전년대비 1.4% 증가하였다. 2020년 러시아 시장의 화장품 판매량은 34억2000만 개에 달하며, 스킨케어 제품과 핸드크림 판매량이 가장 컸다. 핸드크림류 판매량이 급증한 배경은 팬데믹 방역으로 손 세정이 잦아졌고 소독제 사용에 의한 건조증 예방 또는 완화를 위해 사용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팬데믹에 의한 국민소득 감소와 인구 감소가 2022년까지 화장품 소비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의 구매력 수준은 2025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BusinesStat이 전망한 바 있다.

2016년~2020년 러시아 화장품 판매량

(단위: 십억 개)

자료: BusinesStat

러시아 연방 산업통상부는 러시아 현지 생산 향수류, 기초화장품(핸드크림 포함)의 원료가 90% 가까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본 계면활성제는 대부분 현지산이다. 예를 들어 UV 필터, 방부제, 색소, 염료, 향료, 일부 기능성 성분, 열대 오일 등은 100% 수입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화장품 원가의 30%가 원료 가격이고 현지산 원료가 수입산보다 고가인 경우가 높아 원료의 수입대체화는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예측 중이다.

러시아 화장품 원료 시장의 높은 수입의존도 현황

자료: 러 연방 산업통상부

화장품은 의약품 다음으로 인간 건강에 밀접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원료의 시장 민감도는 매우 높다. 현재까지 러시아는 화장품 원료로써 수입산과 같은 품질을 생산하는데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 예를 들어 현지산 글리세린과 요소는 화장품 원료의 품질표준에 준하지 못하는 데다 생산에 대한 기술적 기준 부재와 매뉴얼 관리도 제대로 시행되기 어려운 형편이다. 화장품 원료 소비자들은 화장품 완제품 제조사들로 원료 공급에 앞서 성분 분석 결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길 희망하나 이러한 과정이 현재까지 부재하다.

소련 체제 동안 크라스노다르와 크림 반도에서 에센스 오일이 주로 생산되었으나 체제 붕괴 후 주요 생산시설이 거의 폐쇄되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정부는 화장품 및 식품 첨가제 원료 생산지로 크라스노다르, 크림, 알타이, 극동을 지목하고 있다. 최근 20년 동안 동 지역의 생산설비를 첨단화하는 데 정부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산업통산부는 화장품 제조 산업의 발전을 위해 ‘2030 향수 및 화장품 산업발전 전략’ 초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해당 계획안은 원료 개발 및 현지화를 포함, 2017년에 발표됐으나 2018년 전략안 개정 이후로 현재까지 정부 지원 프로젝트 수행은 부재 중이다.

러시아 화장품 및 원료 생산 현황

러시아 화장품 제조산업에서 보이고 있는 특징은 지난 몇 년간 동물성 원료보다는 천연 식물성 원료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 화장품 제조사들도 제품 성분 소개에도 친환경, 유기농, 천연, 전통, 허브 등의 단어들을 최대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기준 러시아 현지 화장품 중 유기농 사용 제품으로 소개된 건수가 전년대비 2배가 증가(40억 루블, 약 6000만 달러)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린(친환경)’ 화장품으로 분류되어 생산하고 있는 제조사는 약 60개사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특산물이자 전통방식의 화장품 원료 사용 사례는 아래와 같다.  

1. 호박(Amber) 화장품

호박은 침엽수의 송진으로 러시아에서는 칼리닌그라드 지역에서 생산성이 크다.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호박의 70-80%는 Kaliningrad Amber Combine가 소유한 Yantarny 채석장에서 생산되며 중국(대만, 홍콩 포함),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터키, 일본 등에 원료 및 반제품으로 수출하고 있다. 호박 화장품은 Amberlin사(제조) 제품이 유명하며, 제품 그룹은 호박 추출물, 호박 오일, 호박산, 호박 파우더, 발트 소금, 발트해 갈매나무, 발트 해조류 등이 주 원료이고 피부 보호와 안티 에이징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LLC Kaliningrad Pharmaceutical Factory(칼리닌그라드)는 브랜드명 "Amber Line"으로 100% 자연산 발트 호박 화장품을 생산 중이고 제품군에는 호박산, 호박 파우더, 페이스 및 바디 호박 스크럽, 비누 스크럽, 마사지용 호박 오일 등이 주 원료로 사용된다. 활성산소 생성으로 노화를 방지하는 호박 오일이 화장품 원료는 가장 인기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천연 방부제로도 사용되는 호박 오일은 소염 효과가 크고 여드름 발생을 완화하는 동시에 피부 수분 공급에도 탁월하다고 한다. 한편, 러시아 민간 치료법으로 호박오일은 관절염, 골연골증 치료를 위해 마시지 오일로 사용되고 있다.

자료: 각 기업별 홈페이지

2. 알타이 천연 및 전통방식 화장품 원료

알타이 공대(Altai State Technical University)의 연구진들은 알타이 지역 특산물인 밀랍 및 펜토게마토겐을 기반으로 독특한 화장품을 개발한 바 있다. 알타이 공대는 생물학적 기반으로 전통 피부 관리법을 현대화하는 데도 주력 중이다. 예를 들어 에어로졸 방식의 미용기기와 고온으로 피부 손상을 치유하는 기기를 개발한 바 있다. 알타이 지역의 한 제조사는 알타이 전통 약초를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하여 러시아 전역 화장품 시장에 납품 중이다. 알타이산 약초는 피부 재생 효과에도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어 기능성 화장품 라인도 구축되어 있다. 예를 들어 에어로졸 크림은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를 치료하는 기능이 있고 치료 기능과 함께 피부 재생을 활성화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현대화된 전통 알타이 화장품 라인에는 밀랍, 카모마일(국화류) 및 금잔화 추출물 등도 활용돼 2021년 내 시장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동물성 원료로는 펜터게마토겐(순록과 사슴 혈액 사용)이 대표적이다.

러시아 화장품 원료 수입동향

러시아 화장품 원료 시장에서 한국산으로 선호되는 원료를 조사한 결과, 하기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주로 원료 성분 위주로 파악됐으며, 주로 천연 오일 기반한 화학제품으로 기초화장품과 헤어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들이다.

러시아에서 선호되는 한국산 화장품 원료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바이어 및 전문 유통사 인터뷰 결과)

화장품 원료에 해당되는 HS코드 분류와 상위 5개국 및 한국 수입 통계로 정리한 결과 러시아는 서유럽과 북유럽, 미국, 한국 등에서 원료 수입이 크다. 러시아의 대한국 화장품 원료 수입의 특징으로, 화장품(완제품)만큼은 아니어도 유럽국가 다음으로 순위가 높다는 점과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증가 추세에 있는 제품군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HS코드 291829(카르복시산: 페놀 기능, 무수물, 할로겐화물, 과산화물 및 파맹물) 제품은 러시아 수입국 중 4위 안에 든다. 순위는 낮으나 2020년 동안 증가세를 보이면서 수출규모도 약 백만 달러 수준으로, 품목군은 연관공업 조제품(HS코드 382499)와 실리콘수지 계열(391000)이다. 현재까지는 천연 식물성 오일(151590, 151620) 수출규모는 크지 않으나 꾸준히 증가추세이다.

자료: 러시아 연방 관세청(Global Trade Atlas)

러시아 주요 기업 동향

영국계 제조사 Lush는 개인 맞춤형 피부관리 라인인 제품으로 2015년부터 러시아 시장에 진입하는 데 성공하였다. 동 화장품 라인은 완벽히 현지화(현지 제조)하면서 환율 불안과 경기 영향이라는 외부 리스크를 감소시킨 것이다. 당시 Lush는 러시아에 유통되는 제품의 10%만이 현지에서 생산하였고 나머지 90%는 영국에서 수입한 제품이었다. 현지화 정책으로 생산 원가를 30% 절감하면서 가격 경쟁력도 갖추게 된 것이다. 모스크바의 도모데도보 지역에 공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 미용 마스크 생산라인도 가동되면서 전량 러시아 시장에서 소비되고 있다. 2015년의 현지화 정책에 따라 약 1억 루블(당시 환율 적용 약 300만 달러)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Lush Russia 생산 법인은 수공업으로 제조되는 천연 화장품과 이국적인 향수(원료의 60%가 수입산)로 유명하다. 한편, Lush사가 추구하는 현지화 방식은 '스크루드리이버 조립(screwdriver assembly: 제조 라인을 현지화하되 부품 및 원료를 본사나 해외 지사에서 독점 수출하는 방식)’라는 점도 잘 알려져 있다.

러시아에서 인지도가 높은 외국계 화장품 원료 회사들은 크게, 1) Lush와 같이 화장품 현지제조업으로 진출하여 원료를 공급하는 경우, 2) BASF와 같이 화학제품 전문 기업으로 화장품 원료도 동시에 유통하는 경우, 3) DRT와 같이 현지 법인(계열사)를 두고 전문 유통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대부분 유럽계 회사로서, 화학제품을 전문으로 하거나 첨가제 전문 제조사들이다.

러시아에서 인지도 높은 외국계 공급사(제조사)

자료: Interfax Spark, 각 회사 홈페이지

러시아는 대부분 산업 화학제품, 식품 첨가제, 약제 등의 제조사들이 화장품 원료까지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배경으로, 러시아 화장품(완제품) 제조사들은 원료 제조사와의 직접 거래보다는, 수입을 병행하고 있는 유통사의 공급을 선호한다. 화장품 원료 유통사들도 산업용 화학제품이나 식품 첨가제를 병행 유통하는 경우가 매우 일반적이다.

러시아 화장품 원료 제조사

자료: Interfax Spark, 각 회사 홈페이지

주요 러시아 화장품 원료 유통사

자료: Spark-Interfax, 각 회사 홈페이지

러시아 시사점 및 전문가 코멘트

지난 5월 TASS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Wildberries가 2021년 1~4월 동안 러시아 제조 화장품 및 향수를 14개국에 수출(91억 루블, 1억3000만 달러)했다고 한다. 공식적인 통계는 아니나 러시아의 화장품 제조업의 빠른 발전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2021년 4월간의 Wildberries의 화장품 및 향수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4배라고 한다. 이와 관련 KOTRA 모스크바 무역관을 통한 한국산 화장품 원료 수입을 희망하는 현지 인콰이어리도 올해에 접수되기 시작했다. 한국 화장품은 러시아 전체 화장품 수입 중 두 번째로 큰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불과 4년 전 처음으로 대러시아 한국 수출 품목 중 6위를 기록(2020년 기준)하였다. 그만큼 한국 화장품 기업 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는 의미이다. 러시아 시장에 한국산의 인지도가 높다는 브랜드 가치를 활용, 화장품 및 향수 원료와 배합, 기술협력하는 방법도 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할 만한 상황이다.

Bio-Chem사의 Andrey Evenko 사장은, 러시아 소재 분야 중 화장품 및 향수 원료 분야가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한 비교로, 식품 첨가제는 명확한 유통기한을 두고 거래하지만 화장품 원료는 권고 기간(Best before...)을 두기 때문에 거래 방식이 보다 간편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건강 염려증이 일반화된데다 항균소독제와 세정제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피부 관리와 천연 제품에 대한 관심도도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고 아시아인들의 탄력있고 건강한 피부에 대한 동경하는 경향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 화학소재 분야에서는 화장품 및 향수 원료 분야가 선도할 전망이다.

자료:

ㅇ 현지언론 및 보고서 

The main raw materials used in the production of cosmetics http://kosmetologam.ru/books/item/f00/s00/z0000016/st014.shtml

In 2020, sales of cosmetics in Russia increased by 1.2% to 3.42 billion https://marketing.rbc.ru/articles/12194/

The Ministry of Industry and Trade is exploring the possibility of import substitution in perfumery   https://iz.ru/634495/roksana-avetisian/minpromtorg-zadumalsia-ob-importozameshchenii-kosmetiki-i-dukhov

Bio-Chem: no false notes  https://cosmetic-industry.com/bio-him-bez-falshivyh-not.html

Strategy draft https://minpromtorg.gov.ru/press-centre/news/#!minpromtorg_rossii_predlagaet_k_obsuzhdeniyu_strategiyu_razvitiya_parfyumernokosmeticheskoy_promyshlennosti_

rossii_do_2030_goda

Do not wash off paint. Russian organic cosmetics market may double by 2020 https://www.dp.ru/a/2019/02/19/Krasitsja_nelzja_smivat

Amber cosmetics based on a natural mineral or synthetic analogs https://cosmetic-industry.com/yantarnaya-kosmetika-na-osnove-prirodnogo-minerala-ili-sinteticheskih-analogov.html

https://www.vedomosti.ru/business/articles/2015/09/01/606974-lush-reshil-polnostyu-lokalizovat-proizvodstvo-v-rossii

http://www.sib-science.info/ru/heis/v-altayskom-krae-sozdali-pervuyu-rossiyskuyu-kosmetiku-1002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