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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을 넘어 ESG로… 대만의 ESG 동향
  • 트렌드
  • 대만
  • 타이베이무역관 유기자
  • 2021-08-31
  • 출처 : KOTRA

- ‘지속가능경영, ESG 목표 달성을 사명으로 인식하는 기업 최근 5년 사이 배증 -

- 대만 소비자 “ESG는 잘 모르지만 ESG가 지향하는 가치에는 깊이 공감” -

 

 

 

ESG(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는 세계적인 화두이다. 대외의존도가 높고 글로벌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해야하는 대만도 예외는 아니어서 현지 경제계에서 ESG는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회계·경영 컨설팅 업체 PwC 타이완이 대만기업 리더(대표이사, CEO 등)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귀사의 기업 사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지속가능경영과 ESG 목표 달성' 응답 비율이 2016년 11% 수준에서 2021년 24%로 5년 사이 13%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 속 향후 3년간 중점투자분야로는 '지속가능발전과 ESG'(응답률 25%)를 '디지털전환(35%), 연구개발·제품혁신(33%), 리더십·인재양성(31%), 사이버보안·개인정보보호(28%)' 다음으로 꼽기도 했다.

 

대만기업들 "ESG는 현재 우리 회사의 주요 기업 사명"

 

: 유효표본 2016년 75개, 2021년 234개

자료: PwC 타이완 '2016년·2021년 대만기업리더조사'

 

대만기업의 ESG 추진 동향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는 기업의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환경·사회 측면의 성과와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투자지수로 대만에서는 TSMC, AUO, 유안타, 타이완모바일 등 19개 기업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에 편입돼 있다. 대만기업은 금융, 전자 업종 중심으로 편입돼 있으며 2020년에는 4개 사가 추가로 편입돼 지속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한국에 비해 편입된 기업의 업종은 다양하지 않으나 편입 기업 수(월드 지수 기준)는 한국(17개 사)보다 많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에 편입된 대만기업(2020년 기준)

업종

기업명

금융·보험

CTBC*, E.Sun FHC, First Financial Holding, Taishin Holdings, Chailease Holding*, Yuanta Financial Holdings, Cathay Holdings, China Development Financial*, Fubon Financial

전자

TSMC, ASE, UMC, Win Semiconductors*, AUO, Delta, Innolux

기타(소매, 통신)

President Chain Store, FET(Far EasTone), Taiwan Mobile

: '*' 표시 기업은 2020년에 새로 편입

자료: CSRone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로 ESG에도 앞장서고 있는 TSMC는 2050년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100% 도달을 목표로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선언했으며 협력사 선정 과정에서도 저탄소 항목을 평가지표로 도입할 방침이다. 2030년 이전까지 '에너지 절약 20%' 지표를 만족하지 않을 경우 협력사로 선정되기 어려워진다. 2020년 7월에는 대만에서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하는 덴마크 기업과 장기(20년)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친환경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20억 대만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 해당 해상풍력단지는 2025~2026년 경 상업운전을 시작 예정으로 설비용량은 920MW에 달한다.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 성과 조건을 달성한 임원에게 회사가 보상으로 지급하는 주식)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약 8억 대만달러(원화로 327억 원 상당) 가치에 달하는 260만 주를 RSU로 부여해 인재 확보·유지를 통한 기업가치와 ESG 성과 향상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대만 1위 편의점(점포수 기준)인 세븐일레븐 타이완(President Chain Store)은 '우리의 지속가능함과 당신의 일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공헌과 환경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자체 모바일 앱상의 비영리단체 후원 기능에는 매월 일정액을 기부하는 정기후원 항목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사회공헌 편의성을 높이고, 자체 간편식 상품 용기는 자연에서 2년 만에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대체를 확대하고 있다. 2021년 2월에는 친환경 건축자재, 공병 회수 자판기, 빗물 집수 시스템 등 친환경 요소를 곳곳에 적용한 점포를 개설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세븐일레븐과 어깨를 겨루는 패밀리마트 타이완도 환경보호 측면의 지속가능경영에 힘쓰고 있다. 패밀리마트는 2019년 상반기에 업계 최초로 '마감 세일'을 도입했다. 유통기한이 7시간 미만으로 남은 상품을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매장 관리자와 소비자가 보다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식품 낭비 문제개선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자체 모바일 앱에 마감 세일 재고현황지도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패밀리마트는 간편식 도시락 상품에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대신 순환형 환경 도시락을 사용하는 시범 서비스도 시작했다. 도시락 구매 후 빈 도시락통을 매장에 다시 가져다주면 일정 금액을 소비자에게 되돌려주고 수거한 도시락통은 깨끗하게 세척해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순환형 환경 컵에서 한 발 더 나간 서비스 모델로 아직은 시장성을 테스트하는 단계이나 환경보호 가치를 실천하는 동시에 순환경제 플랫폼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비영리단체 후원 페이지(좌)와 패밀리마트의 마감세일 재고현황지도(우)

 

자료: 업체별 App

 

컴퓨터 기업 Acer는 RE100을 선언하고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 10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RE100을 선언하기 전부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 시작해 2020년 기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44%에 도달한 상태다. 제품의 친환경 가치를 제고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에이서는 2020년부터 모든 노트북PC 제품 포장에 재생종이를 사용하고 있다. 포장재뿐만 아니라 제품 전체에 재생 또는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제품도 선보였다. 포장재에는 80~85%에 달하는 재생종이를 사용하고, 포장재 위에 인쇄하는 활자·그림에는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 본체 케이스와 키보드 키캡을 비롯해 속 포장재(속 비닐)는 재생플라스틱을 사용, 편리한 분리수거·재활용을 고려해 표준규격 나사를 채택하고 조립·분해 작업 과정을 간소화했다. 제품 수명주기 전반에 친환경 요소를 최대한 적용한 것이다.

 

대만 에이서의 친환경 노트북PC 제품

 

: Reuse(재사용)·Reduce(줄이다)·Recycle(재활용)·Rethink(다시 생각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료: 업체 홈페이지(https://www.acer.com/ac/zh/TW/content/earthion)

 

현지 대표 제지업체로 2024년에 창사 100주년을 맞는 YFY는 지배구조 개선 노력 차원에서 이사회 9석 중 3석을 차지하고 있던 창업자 가족이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들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기존에 3석이었던 독립이사 자리도 4석으로 늘렸다. 산업기술, 회계재무, 법률, 전략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동경영체제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제일금융지주(First Financial Holding)의 경우, 이사회 15석 가운데 과반(8석)을 여성으로 구성해 지배구조의 양성평등을 실천하고 있다. 현지 금융지주사들의 평균 여성 이사 비율(2020년 기준 19%)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DJSI에서 사회적인 측면을 높이 평가받는 위산금융지주(E.Sun FHC)의 경우 벽촌 학교에 도서관을 지어주는 사업을 2007년부터 10년 넘게 계속하고 있다. 프리미엄 신용카드 고객이 카드를 이용할 때 결제금액의 일정 부분을 도서관 설립 기금으로 출연하는 방식으로 2021년 5월 누적 기준 160개 도서관을 벽촌 지역 아이들에게 마련해 주었다. 도서관이 새로 마련될 때마다 고객들에게 알림 메시지를 발송하고 개관식 초대장을 보내 사회공헌 동참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2019년에는 업계 최초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국내외 지점의 융자 거부를 발표하는 등 환경적 측면에서도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시사점

 

산업계에서 ESG 경영 도입·강화에 속속 동참하고 있는 반면 일반인들에게는 EGS가 생소한 편이다. 현지 인터넷 신문인 The Strom Media가 20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1,068명 응답)으로 실시(조시기간: 2021.3.9.~12.)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열에 여덟(82.6%)은 ESG를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ESG 개념을 6가지 항목으로 풀어서 다시 물어본 결과가 흥미롭다. ▲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 ▲ 돌발 리스크를 적절하게 평가해 고객의 이익을 확보 ▲ 직원 권익 보장과 인재 양성 ▲ 사회공헌과 공익활동 ▲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 ▲ 양호한 지배구조와 장기 경영을 통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모두 90%를 웃돌았다. ESG라는 용어 자체는 낯설지만 ESG 경영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서는 열에 아홉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대만인들이 ESG 가치 추구에 공감하는 만큼 가치를 실천하는 착한 기업 이미지는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현지 사회기업 플랫폼(Social Enterprise Insights)이 22~40세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조사 시기: 2020년 7월. 2209명 응답)에 따르면, 열에 아홉이 기업은 이익창출뿐만 아니라 사회·환경 문제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84%는 소위 착한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서비스에 대해 금전적으로 지지를 표시할 의향(상품·서비스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ESG 솔루션 업체 U사 관계자는 여전히 많은 중소기업이 지속가능성보다는 공익활동이나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ESG를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기업 경영의 리스크와 기회는 전방위적인 ESG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인터넷 발달로 정보 전파력과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소비자들은 기업의 지속가능발전 전략과 행동이 서로 일치하는지 모양새를 흉내만 내는 것인지 판단하기 쉬워졌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2020년, 대만의 한 유명 식품업체는 수년 전에 전임 경영자가 저지른 불미스러운 일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소비자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거래 중이던 업체들은 속속 제휴를 중단해 경영 리스크가 확대됐다. 이 업체와 협력하던 업체의 경우 관련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해당 제품의 이전 매출은 전액 사회에 환원하기로 하면서 더 큰 피해를 모면한 바 있다.


현지 기업신용정보업체는 중소기업에도 ESG 경영은 필수 불가결하다고 강조한다.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전방위적인 ESG를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으나 G(지배구조) 측면부터라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SG는 대만에서도 예외 없이 중요해지고 있다. ESG에 소홀할 경우 현지 시장 진출에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자료: PwC Taiwan, ESG Business Today, CSRone, The Storm Media, Social Enterprise Insights, 상업주간, 경제일보, 공상시보, 중앙통신사, Business Next, Manage Today, 금융감독관리위원회, 업체별 홈페이지,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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