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필리핀 온라인뱅킹 이용자는 전체고객의 약 85% -

- ‘뉴노멀(New Normal) 시대’ 물리적 방문을 최소화하기 위한 온라인뱅킹 서비스 확장 필요 –

코로나19 속에서 증가하는 온라인뱅킹 수요

필리핀 내 온라인뱅킹은 이미 몇 해 전부터 도입이 되었지만, 온라인과 관련된 수많은 사기행위로 인해 고객들은 온라인 거래에 매우 회의적이고, 보안을 위해 직접 은행을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필리핀인에게 ‘보건안전’이 ‘보안’보다 우선시 된 상황에서 지불방식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코로나19는 GCASH, PayMaya, PayPal 등과 같은 수많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시장에 확산시키고 은행으로 하여금 고객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온라인 서비스제공을 확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제 필리핀 정부로부터 민간 기업, 개인들도 온라인뱅킹을 이용해 타 정부기관 및 부서, 민간 기업 및 개인과 결제 및 거래를 처리한다. 2020년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전체고객의 약 85%가 온라인뱅킹과 같은 전자결제 방식으로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코로나19 기간 동안 온라인 결제 사용률은 약 87%로 조사됐으며, 응답자의 90%는 현금보다 온라인 결제를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뱅킹 관련 필리핀 법률규정

BSP Circular No. 240, Series of 2000(필리핀 전자금융 서비스)에 따르면, 전자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은행은 반드시 필리핀 중앙은행(Bangko Sentral ng Pilipinas, 이하 BSP)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는 데, 이를 위해 전자금융 시스템 및 기능에 대한 구성도와 더불어 보안규정 및 절차 매뉴얼, 기타 필요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2019년 BSP는 기존의 불필요한 승인절차를 간소화해 거래를 활성화시킴으로 지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전자금융 서비스에 대한 규정을 완화했다. BSP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해당 조치가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고 은행, 결제, 송금, 투자, 기타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채널의 가용성을 높이려는 필리핀 개혁 의지와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강화된 전자결제 라이선스 정책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고객이 전자적 수단을 통해 예금, 대출 및 기타 잔액 정보에 접근하고 자금을 수령할 수 있는 금융 기관은 해당 서비스를 개시하기 30일 전에만 BSP에 통지하면 된다. BSP의 사전 허가가 필요한 전자결제 방식은 계좌 간 자금이체 및 송금, 그 밖에 기타 금융거래와 관련된 고급 서비스(Advanced Services)이다.

필리핀 은행 관계자들이 바라보는 현지 온라인뱅킹 동향

필리핀 중앙은행(BSP)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필리핀 내 전자결제 시스템 사용은 급증한 반면, 현금 거래는 감소했다. 분기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전자결제 이용은 286%, 가치는 301% 상승했으며, 2020년 4분기 전자결제 이용은 189%, 가치는 537% 상승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되자 필리핀 온라인뱅킹에 대한 소비자 수요 역시 증가했다. 정부의 지역사회 격리조치로 인해 은행 영업시간이 제한되면서 계좌개설과 자금이체가 증가했다. 국내 상위 시중은행에서는 강화된 지역사회 격리조치(Enhanced Community Quarantine, 이하 ECQ) 시행 후 4일 간 온라인뱅킹 서비스를 통한 신규 계좌개설 건이 259%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필리핀 은행 일일 신규 계좌개설 건수는 평균 431건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ECQ가 시행된 후 일일 신규 계좌개설 건수는 평균 1,166건을 기록했다. 필리핀 주요은행 일부에 따르면, 2021년 3월 한달 간 7,000건이 넘는 온라인계좌 고객을 유치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2만 명이 넘는 기존고객이 모바일뱅킹 앱을 다운받았다. 이제는 필리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온라인 창구를 활용하여 소/대규모의 금융거래를 처리하고 있으며, 외부출입 시 바이러스 감염예방 등 공중 보건을 고려해 현금 없는 결제 수단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Bank of the Philippine Islands(BPI) 관계자에 따르면, BPI는 지역사회 격리조치가 시작된 지 불과 2주만에 타행이체, 전자상거래 파트너와의 거래, 어음 결제 등을 포함한 소매 디지털 거래가 25%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InstaPay를 통한 은행간 거래량은 봉쇄령 이전보다 50% 증가한 30만 건을 기록했다. 3월 마지막 2주 동안, BPI는 소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150만 건 이상의 거래를 촉진했으며, 총 가치는 80억 페소(한화 약 1,867억 원)에 육박했다.

Philippine National Bank(PNB) 관계자에 따르면, 인터넷은 ECQ 기간 동안 고객들에게 필수적인 결제수단이 됐다. 또한, 이번 지역사회 격리조치 기간 동안 소비자들은 금융거래 시 모바일뱅킹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모바일뱅킹을 등록한 고객은 작년 3월 16일부터 4월 7일까지 약 14% 증가했는데, 이는 봉쇄령 이전 평균 수준보다 높은 수치이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이체를 포함한 금융거래의 경우 13% 증가했다. 코로나19는 지점을 방문해야만 입출금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장보유(Passbook Account) 고객’들이 ATM을 이용하기 위해 ATM카드(체크카드와 동일)를 만들고 온라인뱅킹에 등록하는 등의 흐름을 만들었다.

Rizal Commercial Banking Corp.(RCBC)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거래 증가는 봉쇄령으로 인한 은행 운영시간 제한 및 소비자들의 외부출입 제한으로 인한 것이며, 이에 따라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온라인 서비스에 관심을 돌리게 된 것으로 조사된다. 특히, RCBC의 계좌 미보유 수취인에게 송금할 수 있는 송금 서비스(우리나라의 ‘가상계좌 송금’과 유사)도 2020년 3월말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156% 급증했다.

Union Bank of the Philippines, Inc. 관계자에 따르면 ECQ 기간 동안 온라인 금융거래의 변동률을 모니터링 한 결과, 2020년 3월 한 달간 온라인 및 모바일뱅킹 일일 신규가입률이 약 160% 증가했으며, 신용카드 거래량을 50만 건 이상, InstaPay 및 PesoNet과 같은 필리핀 온라인 결제 시스템 거래량은 10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사회 격리조치 기간 동안 생필품, 의약품의 온라인 결제가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한편, 관광 및 호텔부문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 방문자 간 접촉 최소화를 위한 한시적 단축운영/일시 휴업 실시 등으로 인해 거래량이 큰 폭 감소했다.

일부 중소기업들도 일시 휴업을 실시하는 가운데 재운영을 목표로 온라인 결제를 도입하고 있다.

온라인뱅킹의 장단점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편리성 – 시간 및 장소와 상관없이 거래할 수 있다.

2. 속도 – 이체, 결제 등이 즉시 반영된다.

3. 페이퍼리스(Paperless) 뱅킹 – 은행 명세서, 송장, 청구서, 영수증 및 기타 문서의 디지털 사본을 생성할 수 있다.

4. 보안 – 은행 웹사이트에는 브라우저와 은행 웹 사이트의 연결을 보호하는 Secure Sockets Layer(SSL) 기술이 설치되어 있다. 모바일 앱에는 One-Time Password(OTP) 및 지문 로그인 등의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5. 현금인출기 수수료 절감 – 온라인거래 이용 시 현금인출기 수수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단점은 다음과 같다.

1. 인터넷 접속 – 필리핀의 느린 인터넷 속도로 인해 온라인/모바일뱅킹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

2. 보안 위협 – 은행의 기술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커와 같은 보안에 대한 위협이 계속적으로 발생한다.

필리핀 온라인뱅킹 부문 주요업체

필리핀 내 주요 온라인뱅킹 업체

자료: KOTRA 마닐라무역관 자체 정리

시사점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과 필리핀 정부의 엄격한 지역사회 격리조치 속에서 전자결제 수단인 온라인/모바일뱅킹(BDO, BPI, LBP, Metrobank, PNB 등), 온라인 결제 시스템(GCASH, PayMaya, PayPal, InstaPay등) 등의 신규 가입자 유입 및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다. 2020년 2월 기준 필리핀 내 온라인뱅킹 이용자는 전체의 약 85%이며,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봉쇄령이 장기화됨에 따라 온라인 결재이용률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은행 관계자 A씨는 KOTRA 마닐라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뉴노멀(New Normal)’의 기본이 되면서, 사람들은 온라인뱅킹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지역사회 격리조치 기간 동안 온라인뱅킹에 신규가입한 사용자 수는 급증했으며, 이전에는 현금 결제 비중이 높았던 생필품 부문도 봉쇄기간 동안 온라인 거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온라인뱅킹에 대한 보안 위협이 존재하지만, 온라인뱅킹과 온라인 결제의 가용성은 국내외 전자상거래 시장진출의 기회를 열어주기에 은행 및 금융기관은 금융보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및 발전시키고, 향후에는 신규 계좌 개설, 어음 결제, 대출 신청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물리적 방문이 요구되지 않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작성자: KOTRA마닐라무역관 Roshal Balinton, 최경임 대리                                     

자료: Similarweb, KOTRA 마닐라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