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을 필두로 진행되는 핀테크 개발 및 도입 -

-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정착으로 가속화 -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핀테크(FinTech)*’라는 용어는 생소한 개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금융권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것을 넘어 새로운 금융을 제공해가고 있다.

  주*: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 또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사우디는 2019년 기준 핀테크 거래량이 200억 달러 규모에 달했고 2023년까지 이 규모가 약 33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전 산업에서 비대면화가 진행되면서 이런 트렌드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핀테크의 성장은 모바일 결제 거래규모에서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데, 사우디 내 모바일 결제 거래 규모는 2020년 4월 기준 1970만 건으로 전년대비 352%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사우디 내 높은 휴대전화 이용률과 코로나19 통행금지로 인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 활성화에 기인한다고 분석된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현재 사우디 핀테크 기업들은 Application Program Interface(API)*,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Fintech Saudi Annual Report).

  주*: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자료원: 네이버 지식백과)

  주**: 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기술 및 기법(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주***: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부르며 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사우디 내 핀테크 규제기관

 

사우디에는 시장경제를 지원하는 기관이 두 곳 있으며 핀테크 산업 역시 이 기관들을 통해 제도를 구축하고 있다. 

1) 사우디 중앙은행(SAMA)

사우디 중앙은행(SAMA)은 2018년에 금융 분야에 규제 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를 도입했다. 사우디 규제 샌드박스의 목표는 디지털기술 및 혁신적 금융 서비스의 안정적 개발에 대한 지원이다. 규제 샌드박스 실험은 전자지갑(e-wallet), 개인 간 대출(Peer-to-Peer: P2P), 온라인 해외 송금 서비스 등이 포함돼 있다. 2020년 1월, SAMA는 결제서비스 제공업체 또는 은행이 결제 서비스 및 전자화폐 발행을 제공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나섰다(Fintech Saudi).

  주*: 새로운 제품·서비스 시도가 가능하도록 시간과 장소, 규모에 제한을 두고 디지털 기술 실증테스트를 허용하는 제도(자료: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사우디 중앙은행(SAMA)은 다음 서비스 및 이용자와 관련된 모든 기업들을 관리하고 있다:

  - 뱅킹 서비스

  - 금융 회사

  - 보험 회사

  - 개인신용조회회사

  - 지불 제공자 

 

2) 사우디 금융감독원(CMA) 

사우디 금융감독원(CMA)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이행하기 위해 사우디 시장을 규제하고 발전시키는 데 이의를 두고 있다. CMA의 목표는 적절한 투자 환경을 조성해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기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불법 행위로부터 투자자와 딜러를 보호하는 것이다. CMA는 사우디 핀테크 시장 개발 및 성장 지원을 위해 2017년 12월에 CMA FinTech Lab를 출범했다(Fintech Saudi).

 

사우디 핀테크 산업 현황

 

사우디 핀테크 산업은 정부의 'SAUDI VISION 2030'과 함께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Fintech Saudi라는 정부 산하 조직을 통해 산업 전반에 대해 관리를 해 나가는 한편,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과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그리고 산학협력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핀테크 기업들을 지원하고 육성해 나가고 있다.

2019-2020년 사우디 주요 핀테크 산업 현황

주*: 웹/앱개발, 데이터분석, 디지털마케팅 지원 프로그램

주**: 핀테크 기반의 초기 스타트업의 기술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해 50개사 선별하는 대회

주***: 다란지역에 위치한 석유자원 공립대학(King Fahad University of Petroleum and Minerals)

자료: Fintech Saudi Annual Report

사우디 핀테크 산업 생태계

 주*: 인큐베이터는 초기 단계 기업에 필요한 사무공간 또는 사업 관련 멘토링을 제공해주는 단체를 말한다. 액셀러레이터는 어느 정도 성장한 스타트업이 사업을 한 단계 ‘가속’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자료: 한국경제)

자료: Fintech Saudi Annual Report (2019-2020년)

 

사우디 핀테크 산업 정부정책

 

사우디 정부는 핀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 유치 등 현지 핀테크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아래는 사우디 핀테크 산업에서 제정된 주요 정책들이다. 정부에서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분야에서 로봇 등 자동화 도입을 통해 정확성을 제고하는 한편, 사우디 내 거주하는 중저소득층을 위한 구제금융제도도 도입함으로써 전 국가적 금융지원을 통한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외에 온라인 대금결제 방식, 디지털은행, 금융정보사이트 등에 대한 제도 구축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국가 간 송금에 대한 협업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금융에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2019~2020년 사우디 핀테크 주요 정부정책

  주*: 로봇이 개인의 자산운용을 자문하고 관리해주는 자동화된 서비스(자료: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주**: 저소득층에게 대출, 저축 또는 보험 등의 금융서비스를 소액규모로 제공하는 사업(자료: 네이버)

  주***: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저신용자들에게 중금리로 제공하는 대출(자료: 창업보육센터)

자료: Fintech Saudi Annual Report

사우디 내 핀테크 투자환경

 

사우디 대형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금융거래 서비스를 가속화하고자 추진 중이다. 핀테크 서비스를 활용한 모바일지급결제, 외화송금, 금융플랫폼, 개인 간 거래(P2P), 대중투자(크라우드 펀딩), 개인자산관리, 보안인증, 금융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사우디 대형은행들은 핀테크 기업에의 투자와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은행 금융 서비스 및 보험(BFSI*) 기업 전략

주*: Banking, Financial Services and Insurance의 약자

주**: 암호화폐 의미

자료: Fintech Saudi Annual Report

 

사우디 주요 핀테크 기업

 

Fintech Saudi 연간 리포트에 의하면 2018-2020년 사우디 핀테크 스타트업은 147%라는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2020년에 그 증가폭이 높았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정착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산업은 앞으로도 사우디2030 비전의 일환으로 발전을 거듭해 온라인 결제, E-커머스 등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2018-2020년 사우디 내 핀테크 스타트업 성장

자료: Fintech Saudi Annual Report(2019-2020년)

 

2020년 8월 기준, 사우디 내 글로벌/로컬 핀테크 스타트업은 약 60개가 운영되고 있다(Fintech Saudi Annual Report). 해당 스타트업들은 모바일 지급결제, 외화송금, 금융플랫폼, 개인 간 거래(P2P), 대중투자(크라우드 펀딩), 개인자산관리, 보안인증, 금융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금융거래의 유연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우디 내 주요 핀테크 기업

자료: Fintech Saudi Annual Report(2020년 8월 기준)

 

아래는 투자 자금 조달에 나선 사우디 핀테크 기업들의 목록이다. 현재 Lean이 총 1300만 리얄을 조달해 가장 많은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Lean은 개발자 친화적인 API를 구축해 핀테크 기업들에 고객금융데이터와 결제 기능에 대한 접근성을 구축하는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이다.

 

사우디 핀테크 산업 펀드 현황

(단위: SAR 사우디 리얄*)

  주*: 현지 화폐단위(US$ 1=SAR 3.744)

자료: Fintech Saudi Annual Report(2019년 5월~2020년 7월 기준)

 

시사점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정부의 ‘SAUDI VISION 2030’이라는 기조 하에 국가 전반에 걸쳐 개혁을 추진 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제조업 육성과 비석유부문 육성 외에도 사우디를 미래 중동의 금융∙사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사업환경 및 제도 개선, 금융 활성화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핀테크 산업은 앞으로 가장 많은 투자와 협업이 발생할 분야이고 실제로도 이미 금융업무의 전자화, 보안인증 등이 도입되고 있으며 블록체인을 이용한 국제 송금 역시 도입 추진 중이다.
 

이처럼 정부의 강력한 추진의지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인 다수의 스마트시티에서도 핀테크 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 앞으로 더 많은 협업과 기술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의 일상화가 가속되면서 사우디의 전자상거래 이용률이 70%를 넘게 됐다는 점 역시 핀테크 산업 전반에의 참여율을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탄탄한 금융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규 기술이 도입되면서 자연스럽게 핀테크를 받아들이고 있다. 보험금융업을 필두로 많은 기업들이 이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 등을 통해 핀테크 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며 사용에 불편함이 없이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는 제도의 구축부터 기술 도입 및 적용까지 전체 과정이 동시에 진행이 되고 있어 아직 그 활용도가 높지 않다. 실제로 전자정부 시스템, 국제 모바일 송금 등 기능 역시 널리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을 만큼 아직 진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사우디 핀테크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아래 네 가지 방법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한다(Fintech Access Guide(2020). 직접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본사와는 다른 별도 기업을 설립하거나 기술 판매, 판매대리점 운영의 네 가지 방법인데 1~2번이 자본 및 인력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을 비롯한 핀테크 기업들에는 적용이 조금 힘들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추후 핀테크 기술의 개발과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것을 예상해 현지 스타트업으로의 기술 판매 혹은 판매대리점 임명 등을 통해 시장 진입 후 현지 반응에 맞춰 진출규모를 확장하는 방법이 보다 안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정부의 투자유치 정책이 활발해지면서 투자환경이나 절차가 과거 대비 용이해진 것은 맞으나 여전히 사우디 시장은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신중한 내부 검토를 통해 진출방안을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자료: Fintech Saudi, Fintech Access Guide, 한국경제, 네이버 지식백과,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현지 언론(Arab News, Saudi Gazette 등),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