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농, 식물 기반 성분 등의 프리미엄 사료 관심 증가 -
- 반려동물 제품 정기구독, 배달 서비스 대세 -
- 캐나다 펫 테크 시장, 진출 기회 다대 -

팬데믹 발병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애완동물을 입양하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캐나다의 경우, 애완동물 사육 업체 대부분에게 수요를 맞추지 못할 정도로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캐나다 대규모 개 사육업체 Canadian Kennel Club은 코로나19 이후 입양 문의가 약 40%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토론토의 동물 보호소 Toronto Humane Society에서는 팬데믹 이후 10,000개 이상의 입양 신청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anadian Animal Health Institute(CAHI)는 지난 2월 2020년 반려동물 인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캐나다 가구의 58%가 개 또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캐나다 조사 기관 Narrative Research의 2020년 11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캐나다 인구의 18%가 코로나19 이후 동물을 입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중 38%가 18-24세의 젊은 세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반려동물 입양 가구 수가 높아짐에 따라 캐나다 펫 시장은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캐나다 펫 시장 현황과 특히 어떠한 품목이 캐나다인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캐나다는 “펫 케어” 열풍

Euromonitor는 반려동물 사료, 간식, 장난감, 액세서리 등의 펫 용품을 합쳐 “펫 케어(Pet Care)”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캐나다 펫 케어 시장은 2020년 약 57억 캐나다 달러를 기록하였고 이후 꾸준한 성장에 따라 2025년에는 약 70억 캐나다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의 펫 케어 매출 전망

자료: Euromonitor

이러한 펫 케어 시장의 성장에 대해 Euromonitor는 제품의 프리미엄화(Premiumization) 및 반려동물의 인간화(Humanization)로 인한 결과라고 제시했다. 애완동물을 반려동물에서 더 나아가 소중한 가족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가격이 비싸더라도 반려동물에게 더 품질 좋은 케어를 해주고 싶은 수요가 높아지면서 프리미엄화된 펫 상품들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더 좋은 것만 먹이고 싶어! 캐나다 프리미엄 펫 푸드 시장 활짝

이처럼 캐나다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건강식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식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이 중요시 생각하는 점은 첨가제, 방부제 및 GMO(유전자변형 농수산물) 유무이며 저자극성 성분과 천연 성분 제품을 찾고 있다. 또한 단백질 함량과 더불어 반려동물의 곡물 알러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그레인 프리(grain-free)와 같은 개념도 점점 더 대중화 되고 있다.

캐나다 애완동물 식품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유기농과 자연친화적 성분에 초점을 둔 제품을 활발히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캐나다산 재료를 사용해 현지에서 생산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앨버타주에 위치한 Champion Petfoods는 개와 고양이의 진화적 요구를 충족하도록 생물학적으로 적합한 천연 식품을 제조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위치한 Petcurean는 내츄럴, 오가닉, 비GMO의 프리미엄 제품을 제공한다. 온타리오주의 Crump’s Naturals는 반려견의 장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프로바이오틱, 저혈당 탄수화물 등과 소화가 쉬운 재료를 이용해 사료를 제작하고 있다. 또한 고품질 육류 외에도 고구마, 병아리콩, 렌틸콩, 치아시드 등 영양가 높은 식물 기반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캐나다 기업들의 오가닉 프리미엄 사료 예시

자료: 각 기업 웹사이트

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캐나다의 식물 성분 기반의 사료는 2025년 9억 5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6.2%로 예상된다. 사람을 위한 식물 기반 식품과 더불어 반려동물을 위한 식물 기반 식품의 성장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캐나다 반려동물 식물 기반 성분 반려동물 사료 성장 전망

(단위: US$ 백만)

자료: MarketsandMarkets

캐나다 펫 시장, 정기구독 및 배달 서비스 커진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이커머스 형태의 유통 시스템이 성장하고 있다. 캐나다 반려견 식품 배달 스타트업 Kabo와 조사기관 TapResearch가 함께 진행한 2020년 9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91%의 반려견 주인들이 애완동물 상점 또는 동물 병원에서 사료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온라인 쇼핑을 통해 개 사료를 구입한 비율이 55% 증가했으며, 밀레니얼 세대는 88%의 증가가 나타났다. 이러한 이커머스로의 전환의 주요 원인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57%가 안전 문제 때문인 것으로 답한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편리함과 안전의 비율이 동일하게 중요한 이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이커머스를 통한 반려견 식품 구매의 세대별 주요 요인

자료: Kabo

특히 최근 주목을 받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는 반려동물 제품 정기구독 서비스이다. 이는 매달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 장난감, 액세서리 등을 상자에 담아 배달해주는 형태이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반려동물의 종류에 따라 상자 구성을 선택할 수 있고, 4-5개 정도의 아이템을 제공하며, 가격은 월 35 캐나다 달러에서 60 캐나다 달러 사이로 다양하다.

 캐나다 반려동물 제품 정기구독 서비스

 자료: Pawzy 참조 및 KOTRA 밴쿠버 무역관 정리

이처럼 이커머스 형태의 펫 푸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자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사료 배달 서비스 업체도 급속도로 생겨나고 있다. Pet Pantry, Fetch & Stay, Naturally Urban 등이 그 예다. 이들은 다양한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와 소비자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주는 기업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브랜드의 사료를 일회성 배달 또는 정기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밴쿠버에 위치한 Naturally Urban의 경우, 배달 시 전기차를 이용하고, 각 구매금액의 1%는 소비자가 지정한 기관에 기부를 하는 등 친환경적이고 사회적인 사업 전략을 추진하여 관심을 받고 있다.

Naturally Urban의 전기차 이용 배달 서비스

자료: Naturally Urban by Paw Street Market 웹사이트

떠오르는 펫 테크 시장, 캐나다 펫 테크 사례 엿보기

반려동물 시장에서 또 한가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품목은 펫 테크(Pet Tech) 시장이다. Euromonitor에 따르면 특히 GPS 트래킹, 건강 모니터링, 가상 인터랙션 등의 기술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캐나다는 아직 다른 국가들에 비해 스마트 펫 상품 개발이 활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아마존 캐나다와 같은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미국, 중국 등에서 개발된 제품들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캐나다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FEED’EM 기업은 캐나다로 이민을 온 가족이 2015년 설립한 회사로, 새로운 스마트 펫 제품을 선보이며 성장 중이다. 대표 제품은 자동 급식 기기 Smart Pet Feeder로, 반려동물의 크기에 따라 끼니 시간과 양을 원하는 대로 조절하면 자동으로 사료가 배급되는 디바이스이다. 이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어있어 디바이스 근처에 동작이 감지되거나 끼니 시간이 되면 주인은 알림을 받고 제품에 장착되어있는 HD영상 카메라를 통해 반려동물이 밥을 먹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물의 영상을 저장하거나 장면을 캡쳐하여 SNS에 공유할 수도 있다.

FEED’EM 기업의 자동 급식 기기 Smart Pet Feeder

자료: FEED’EM 웹사이트

더불어 양방향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 외부에서도 원격으로 앱을 통해 반려동물의 목소리를 듣고 주인 또한 동물에게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반려동물과 이른바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식이다. 이처럼 사용자가 원격으로 반려동물을 관리 및 모니터링하고 가상 인터랙션할 수 있는 제품으로 경쟁사 사이에서 인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의 또 다른 제품은 스마트 식수대로, 물을 채워넣으면 3개의 필터를 통해 정화된 물을 자동으로 급수하는 기계다. 물은 최대 3L를 넣을 수 있어 며칠간 물을 리필하지 않아도 되고, 리필 또는 필터 교체가 필요할 시 앱으로 알림을 준다. 물 수위가 낮아지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져 과열을 방지하기도 한다. 또한 앱을 통해 식수대 디바이스의 전원을 관리할 수 있어 에너지를 아끼고 필터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FEED’EM 기업의 스마트 식수대 Smart Water Fountain

자료: FEED’EM 웹사이트

시사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캐나다의 펫 시장은 팬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캐나다인들은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더 자연친화적이고 프리미엄화된 제품들을 찾고 있다.

프리미엄 펫 용품 및 식품을 유통하는 캐나다 업체 Bosley’s의 관계자는 KOTRA 밴쿠버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유기농 등의 프리미엄 제품에 투자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특정 견종들은 건강을 위해 섭취해야하는 곡물이 있기 때문에 견종에 따라 그레인 프리 사료에 대한 수요는 다르다는 점을 언급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반려동물 입양 인구가 급증하면서 식품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태국에서 수입되는 인기 높은 Weruva 브랜드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더뎌지면서 한때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일어났었다는 점을 전했다.

이처럼 최근 캐나다산 사료가 주목을 받고 있음에도 품질이 좋은 수입산 사료도 꾸준히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영양가 높은 사료 및 간식을 개발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활발히 성장하고 있는 바 캐나다 펫 시장 진입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 다양한 품종의 또한 반려견과 반려묘가 있는 캐나다 시장의 특성을 참고하여 품종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식품을 개발해볼 수 있겠다. 그 외에도 최근 인기를 받고 있는 간식 상자 배달 형태의 마케팅 전략도 활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아직 대체적으로 수입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캐나다 스마트 펫 테크 시장은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과의 가상 인터랙션 경험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기업들은 아마존 캐나다, 베스트바이 캐나다 등의 온라인 유통 서비스에서 판매되는 펫 테크 제품들을 면밀히 분석하여 캐나다 진출 전략을 세워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CAHI, Narrative Research, Euromonitor, MarketsandMarkets, Kabo, Pawzy, FEED'EM, Bosley's 관계자 인터뷰,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