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미국 데이팅앱 이용 급증 -

- 뉴노멀 시대에도 데이팅앱 통한 만남 이어갈 것으로 전망 -

코로나19가 미국 싱글 남녀 만남의 방식도 바꿔놨다. 지난해 전국적 록다운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데이팅앱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데이팅앱을 이용한 파트너 찾기 트렌드가 뉴노멀시대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키운 데이팅앱 산업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지난해 온라인 데이팅앱 이용자도 증가했다. 데이터 트랙커 앱토피아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미국 최대 데이팅앱 8개(틴더, 범블, 힌지, OK큐피브, 매치, 플렌티오브피시, 커피미츠베이글, 글라인더)의 월간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어 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틴더, 범블, 힌지는 이용자수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주요 8개 데이팅앱의 2020년 4분기 전년 동기비 월간 사용자수 변화

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데이터 종합

자료: Apptopia, Wall Street Journal

데이팅앱의 다운로드 건수와 사용자의 앱 이용 시간도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주요 8개 데이팅앱의 다운로드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4% 증가해 2019년 전년비 8.5% 감소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앱 이용시간은 13.4% 증가했다. 2019년 4분기 앱 이용시간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난 대 그쳤다.

코로나19로 자유로운 모임은 물론 외출도 제한된 상황에서 온라인 데이팅앱은 로맨틱 파트너를 찾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수단으로 급부상했다. 온라인으로 파트너를 찾고 비디오 채팅으로 첫만남을 갖는 팬데믹 시대 데이트 방식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치그룹이 지난해 10월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비디오 채팅 후 상대를 직접 만날지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매치의 최고 데이팅 전문가인 레이첼 디알토는 WQAD8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전에는 누구도 직접 데이트를 하기 전에 비디오 채팅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며 “데이팅앱이나 줌 등을 통해 비디오 채팅을 먼저 하는 것은 코로나19가 창조한 새로운 ‘놈(Norm)’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데이팅 서비스 산업 동향

미국 시장조사기관 IBISWorld에 따르면 미국 데이팅 서비스 산업 규모는 2020년 39억47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1% 성장했다. IBIS World는 2021년에는 성장률이 전년대비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는 2025년까지 해당 시장이 대체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인터넷 보급률 증가와 사회적으로 온라인 데이팅을 바라오는 시각이 개선되면서 미국인들이 좀 더 편안하게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스마트폰 이용이 증가하고 다양한 데이팅앱이 개발됨에 따라 데이팅 서비스에 접근성이 높아지고 데이팅앱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실제로 데이팅앱은 전체 데이팅 서비스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으로 꼽힌다. 2020년 모바일 데이팅 서비스는 전체 데이팅 서비스 산업의 33.4%로 온라인 데이팅(50.3%)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데이팅앱은 일반적으로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들이 사용자의 편의를 이용해 앱을 제공하는 개념이었으나 최근에는 사이트 없이 모바일 앱만을 이용해 데이팅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9~2025년 미국 데이팅 서비스 산업 규모 및 인터넷 트래픽 전망

(단위: US$ 백만, 엑사바이트)

자료: IBISWorld(Dating Services in the US, 2020년 10월)

데이팅앱 사용자 증가 추세에 맞춰 지난 2019년 앱에 데이팅 기능을 추가한 페이스북

자료: about.fb.com

팬데믹 속 안전과 편리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즈니스 운영 제한 등으로 대면 만남이 어려워지자 주요 데이팅앱들은 지난해 비디오 채팅과 비디오 라이브 서비스를 앞다투어 론칭했다. 데이팅앱 힌지는 ‘집에서 데이트하기(Date from Home)’ 기능을 추가하고 사용자 양측이 동의하면 비디오 채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데이팅앱 더틀렌티오브피시는 사용자가 매칭 가능성이 있는 유저들과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인 라이브!(LIVE!)를 추가했다. 이 밖에 더리그 데이팅앱이 2019년 12월 선보인 비디오 스피드 데이팅 플랙폼인 ‘리그라이브(League Live)’는 코로나19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비디오 채팅이나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데이트할 상대를 만나는 것은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효과적이면서 편리하게 커플 매칭에 이를 수 있어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남성잡지 GQ는 코로나19 시대 백신 접종여부가 데이팅앱에서 ‘플렉스’(Flex: 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과시한다는 의미)가 된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데이팅앱 이용자들이 관심 있는 상대와 실제 대면 만남을 결정하는데 백신 접종 여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데이팅앱 OK큐피드 이용자의 40%는 상대방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을 경우 만남을 취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OK큐피드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 세계 사용자의 프로필에 백신(Vaccine)이라는 단어 언급이 137% 증가했다고 전했으며, 틴더 역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프로필에 백신 언급이 258% 늘었다고 밝혔다. OK큐피드는 사용자가 작성하는 매칭 질문에 백신접종에 대해 묻는 질문을 추가했다. 백신 접종 여부 혹은 향후 접종 계획과 상대방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을 경우 데이트를 취소할 것인지 등에 대한 문항이며, 사용자는 자의로 해당 문항에 답을 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답한 문항은 프로필을 통해 다른 사용자에게 공개된다. 팬데믹 속 안전한 데이트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조치다.

OK 큐피드의 매칭 질문에 포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문항

자료: OKcupid

시사점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미국의 젊은 이들의 데이트 방식을 크게 바꾸어 놓았으며, 이러한 변화는 팬데믹 상황이 진정된 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바쁜 생활에서 원하는 데이트를 앱으로 빠르게 찾아볼 수 있고 좀 더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팅앱의 인기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데이팅앱에서 만난 상대가 실제 만남에서 잘 맞을지를 비디오 채팅을 통해 확인해보려는 시도는 온라인 데이팅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온라인 데이팅 채널을 운영하는 Y 크리에이터는 “비디오 채팅이 보편화되면서 데이팅앱에서 만난 사람을 만나기 위해 머리를 하고 새로운 옷을 찾아 입는 수고로움과 외식비용을 덜게 됐다”며 “비디오 데이트를 통해 서로를 좀 더 알아가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합리적인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틴더, 힌지, OK큐피드 등을 운영하는 미국 최대 데이팅 서비스 기업 매치그룹이 동영상 메신저 앱 아자르(Azar)를 운영하는 한국의 비디오∙인공지능 기반 영상기술 기업 하이퍼커넥트를 1조9000억 원에 인수했다. 미국 데이팅 서비스 산업의 앱 의존도가 높아지고 앱상에서 유저를 만족시킬만한 다양한 기술들이 요구되면서 해외 기술기업들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미국의 커지는 데이팅앱 산업은 우리 기업들이 기술로 협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IBISWorld, WQAD8, Wall Street Journal, CNBC, Business Insider, GQ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