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연방정부 및 주정부 지원에 힘입어 활발한 전기차 투자 및 협업 움직임 활발 -

- 자동차 BIG 3 기업의 캐나다 내 전기차 투자로 신성장 동력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기대 -

전 세계 전기차 시장동향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문제가 정부의 주요 시책으로 부상하며 각국에서는 친환경차 시장 육성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 가운데 전기차는 보조금,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며 더 빠르게 우리의 일상에 보급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서 2020년 6월에 발표한 전 세계 전기차 전망 2020(Global EV Outlook 2020)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총 21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약 2.6%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KPMG는 향후 10년 안에 전기차 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29%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2030년에는 전기차 판매가 3110만 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나다 전기차 시장동향

캐나다 통계청에서 발표한(2020년 11월 ) 2019년 캐나다 내 등록된 신규 전기차는 8만6354대로, 이는 전년대비 약 25% 증가한 수치이다. 전기차는 5만8356대 판매된 디젤 자동차보다 약 3만 대 더 많이 판매됐다. 전체 신규 전기차 등록 수는 2018년 3.5%에서 2019년 4.6%로 약 1.1%p 상승했다.

캐나다 내 등록된 전기 및 디젤 자동차 변화

(단위: 대)

자료: 캐나다 통계청

차량 종류별로는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판매량의 약 40%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배터리 전기차 판매는 전년대비 37.7% 상승하며 전기차 종류 중 가장 크게 성장했다. 차량 유형별로는 승용차와 다용도 차량이 각각 5만6288대, 2만9501대 등록되며 최근 5년 새 크게 수요가 증가했다.

캐나다 내 등록된 신규 전기차 수 변화

(단위: 대)

자료: 캐나다 통계청

캐나다 내 전기차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 또한 늘고 있다. 2019년 3월, 시장조사 전문기관 Abacus Data와 Clean Energy Canada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70% 이상의 응답자들이 전기차가 상용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는 15년 이하가 71%라고 답했으며, 이 중 10년 이하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56%에 달하며 머지 않은 미래에 전기차가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가 일반화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에 대한 답변

주: 반올림한 수치로 총 합계가 100%가 아닐 수 있음

자료: 아부커스 데이터, 클린 에너지 캐나다

캐나다 내 전기차 모델별 판매량

InsideEVs에 따르면(2019년 9월) 테슬라 모델3이 총 1만3308대를 판매되며 32.9% 수준으로 캐나다 내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도요타 전기차 모델인 Prius Prime이 총 4177대로 전체 전기차 시장점유율 중 10.3%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미쓰비시 Outlander PHEV, 쉐보레 Bolt EV, 닛산 Leaf 등 순서로 높은 전기차 판매량을 보였다.

캐나다 내 전기차 모델별 판매량

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EV, PHEV) 기준 판매량임

자료: InsideEVs, Statista

캐나다 연방 및 주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

(연방정부) 내연기관차 중심의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분야의 지속적인 육성을 위해서는 범국가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이에 연방정부 또한 무배출차량(ZEV, Zero Emission Vehicle)* 상용화를 목적으로 2019년 5월부터 iZEV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 등 무배출 차량 구매 시 최대 5000캐나다 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2019년 5월, 연방정부는 해당 프로그램을 위해 약 3억 캐나다 달러의 예산을 투자했다. 2020년 9월 기준, 예산의 약 80% 수준인 2억5000만 캐나다 달러가 소진됨에 따라 연방정부는 2022년까지 2억8700만 캐나다 달러 규모의 예산을 추가로 책정했다.

* 2021년 기준, 캐나다 교통부(Transport Canada)에서 정의하는 무배출 차량에는 배터리 전기차(battery-electric), 플러그인 전기차(plug-in hybrid electric), 수소차(hydrogen fuel cell)가 포함된다.

(주정부) 퀘벡 주의 경우 2012년 1월부터 신규 전기차 구매 시 최대 8000캐나다 달러를 제공하는 The Roulez ver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그램은 2022년 3월 31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는 전기차 구매 시 최대 3000캐나다 달러를 보조해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보조금은 차량의 가격, 배터리 용량, 출시연도, 구매연도 등을 통해 산정된다. 이러한 주정부의 노력으로 2019년 등록된 전기차는 지역적으로 퀘벡(3만3195대), 브리티시컬럼비아(2만3306대), 온타리오(2만1583대) 순으로 집계된다. 온타리오 주의 경우 2018년부터 보조금 제공을 중단하며 2019년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58.7%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아직까지 캐나다 내 전기차 구매결정 과정에는 정부의 보조금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향후 배터리 성능 개선과 기술 고도화에 따라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면 정부 차원의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가 지속 판매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신규 전기차 구매 기준 보조금

자료: 캐나다 교통부, KOTRA 토론토 무역관 정리

이 외에도 캐나다 정부는 전기차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또한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캐나다 내 전기차 충전소는 총 6,060개로 집계되며 이 중 20분 안에 80% 충전이 가능한 고속 충전소는 975개이다. 전기차 활성화 계획을 실현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인프라 수준이라는 지적에 따라 연방정부는 향후 3년간 총 1억5000만 캐나다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충전소를 확충할 계획이다.  

캐나다 내 증가하는 전기차 투자

2019년 기준 자동차 총생산량 세계 12위 수준인 캐나다 내에는 포드, 제너럴모터스,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총 5개의 완성차 기업이 10개의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역적으로는 온타리오 주에 완성차 생산 공장 및 관련 기업들이 73.4% 수준으로 밀집되어 있다. 이러한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캐나다 내에서는 특히 온타리오주에서 전기차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9월, 포드는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 내 5대의 신형 전기차 생산을 위해 약 2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지역 경제 및 국가 경제에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고려해 각각 2억9500만 캐나다 달러씩, 총 5억 9000만 캐나다 달러 규모를 해당 사업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포드는 북미 내 공장 중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너럴모터스의 경우, 2021년 1월 온타리오주 잉거솔 내 CAMI 공장을 대규모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기로 노사와 잠정 합의했다. 이를 통해 약 1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자될 예정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의 경우 2020년 10월 온타리오주 윈저 공장 내 전기차 확대 생산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은 2024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15억 캐나다 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캐나다 내 약 2000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BIG3 기업의 캐나다 내 전기차 투자 동향

(단위: C$ 억)

주: BIG 3로 불리는 미국 자동차 3사(Ford, GM, FCA)

자료: KOTRA 토론토 무역관 정리

전기차 생산 이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캐나다 대학 및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기업 테슬라는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 소재 달하우스 대학교와의 연구 협업을 2026년까지 연장 체결했다. 해당 협업은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 개선을 주 목표로 한다. 또한 2020년 12월, LG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기업 매그나(Magna)와 협력하여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자동차 부품시장 내 세계 3위 수준의 마그나의 풍부한 생산 및 제조 경험과 LG의 최첨단 기술력을 융합해 전기차 부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미국 자동차 BIG 3사가 모두 전기차 확대 생산과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캐나다 내 완성차 공장 내 전기차 생산라인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 대량 생산이 가속화될 경우 현재 테슬라 중심의 전기차 시장이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전망 및 시사점

최근 10여 년간 캐나다 자동차 업계는 하락세를 겪고 있다. 2005년 189억 캐나다 달러에 달하던 경제 기여도는 2019년 154억 캐나다 달러 수준으로 약 18.6% 감소했다. 관련 일자리 또한 2000년 17만2000여 개에서 2019년에는 13만3000여 개로 22.7% 축소됐다. 이처럼 캐나다 자동차 업계가 새로운 동력을 적극적으로 창출해야 하는 기점에 놓인 만큼 전기차 관련 투자와 관련 산업 육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캐나다는 전기차 생산 시 필요한 금속 및 미네랄 자원 등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제작 시 다량으로 요구되는 구리와 니켈 경우, 캐나다는 각각 세계 10위, 6위 수준의 생산 국가이다. 더불어 토론토 대학교는 2016년부터 전기차 연구센터(UTEV, University of Toronto Electric Vehicle Research Centre)를 설립하고 국내외 유수의 전문가들과 전기차, 신 배터리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캐나다는 풍부한 자원과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전기차 시장 내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캐나다 자동차부품 바이어 R 씨는 KOTRA 토론토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캐나다 전기차 시장 내 독보적인 부품 생산기업이 없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 기업들이 활발한 R&D를 통해서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전기차의 경우 전통적 자동차 부품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부품수가 대폭 감소하는 점을 고려해 우리 기업들이 더 유연한 태도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자동차 관련 기업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IT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캐나다 전기차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등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캐나다는 대대적인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과 완성차 기업들의 잇따른 전기차 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되며 자동차 업계 전반에 지각변동이 현실화된 가운데 경쟁력 있는 우리 기업들의 북미 진출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자료: 캐나다 통계청, 아부커스 데이터, 클린 에너지 캐나다, InsideEVs, Statista, 캐나다 교통부,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