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음마 뗀 베트남 스마트홈 설비 시장, 성장 여지는 충분 -
- 통신 및 네트워크 인프라 성장에 발맞춰 스마트홈 설비 시장 확대 기대 –

4차산업, 디지털 전환에 관련된 세계 트렌드 변화를 따라 베트남에서도 다양한 산업에 걸쳐 현대 기술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관찰된다. 특히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서는 현대 주거양식 건물 및 고급 아파트 수급이 확대된 최근 동향과 맞물려 ‘스마트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성장 중이다. KOTRA 호치민 무역관은 베트남의 스마트홈 설비, 특히 스마트 스위치에 초점을 두어 최근 시장 현황을 진단했다.

베트남 ‘스마트홈’, 한국과 어떤 차이?

AI 기술 연동 및 지능형 공간 서비스의 집약체로 인식되는 한국형 스마트홈과 달리, 베트남의 스마트홈은 그 발전 정도에 차이가 있다. 베트남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홈 기기는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작동시키거나, 자동 움직임 감지 시스템을 통해 작동시키는 것이 대부분이다. 스마트홈 관련 기기에 대한 시장은 성장 초기 단계이므로, 소비자의 인지도 또한 아직 대도시에 한정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스마트홈 기기 상품 및 설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 또한 제한적인 이유로, 이 시장에 관심 있는 현지 소비자들은 주로 20만 명 가량의 ‘얼리어답터’들을 중심으로 모인 페이스북 그룹을 통하여 정보를 얻곤 한다. 한 기기에 여러 제어 시스템이 접목된 한국식 스마트홈 기기와 달리, 현재 베트남에서는 개별 기능을 가진 개별제품이 더 보편적이다.

베트남 스마트홈 기기 어디까지 왔나

Statista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베트남의 스마트 가전 시장 규모는 약 94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1~2025년 스마트 가전 시장은 연평균 29%씩 성장해 2025년에는 매출 규모가 2억224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의 스마트 가전 시장 매출 추이

(단위: 백만 달러)

주: 2021년부터 추정치

자료: Statista

BMI Research에 따르면 베트남 내 만 20~39세 인구는 전체 인구의 1/3가량을 차지하는데, 이 청년 소비자층의 수요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전자기기(활용한 에어컨, 엘리베이터 등)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홈 관리 기술’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건설 및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간단한 제어 기술 외, 가스·전기·보안 시설과 관련한 high-end 기술은 부족하다며 무역관에 시장 현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베트남에는 아직 스마트홈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세부적으로 정립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스마트 스위치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성장할 여지가 분명히 있다.

1) 베트남 내 고급 아파트 수요 증가

글로벌 부동산 투자기업 CBRE는 최근 베트남 내 고급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가 감소해 공급은 줄었으나, 수요 및 거래 건수는 꾸준히 증가해 고급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라고 보고한 바 있다. 베트남의 주요 건설사 빈홈즈(Vinhomes)는 앞서 2017년경 당사의 고급 아파트 Vinhomes Golden River를 통해 스마트홈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해당 기업이 시공한 최근 고급 호텔들(Vinpearl) 또한 중앙 제어 시스템을 도입한 스마트홈 기기를 구비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베트남 고급 아파트의 수요 성장, 수요에 발맞춘 스마트홈 구축 시도가 지속됨에 따라 현지 가전기기 및 건설 자재 등의 트렌드 변화도 기대된다.

*주: Vinhomes는 베트남 대기업 빈그룹(Vingroup)의 자회사

Vinhomes Golden River 아파트 내부 예시

자료 : Vinhomes TV 공식 유튜브 채널

 2) 성장세를 보이는 스마트폰 보급률과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디지털 통계 조사기업 Datareportal에 따르면, 2020년 1월 기준 베트남 내 인터넷 보급률은 70%로 인터넷 사용자 수가 약 6,817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지 스마트폰 보급률 또한 지속 증가 추세이다. 더불어 현재 Viettel, MobiFone을 비롯한 베트남의 주요 통신사들은 호찌민시와 하노이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2021년 보급을 목표로 5G 통신망을 구축 중이다. 이처럼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이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마트 배선기구 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018~2023년 베트남 내 스마트폰 보급률 추이

주: 2021년부터 추정치

자료: Statista

베트남 스마트 스위치 시장 속 한국

베트남 스마트 스위치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유통되는 제품은 중국 수입품이다. 보편적으로, 중국산 스마트 스위치는 베트남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 대비 품질도 만족스럽다는 평이 있다. 건설 및 인테리어 제품 가운데 한국 수입품은 스마트 스위치보다는 일반 스위치 제품 또는 원격 조정이 가능한 기술이 접목되어 있는 가정 기기들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KOTRA 호치민 무역관에서 현지 스위치 수입업체 3곳을 인터뷰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베트남에서 한국 스위치를 수입하는 회사의 주고객은 중소득층이기에 품질과 디자인이 중요 구매 요인이다. 한국 제품은 품질 측면에서 유럽 수입품과 유사하지만 가격은 더 저렴하다. 또한, 한국 제품은 베트남 콘센트 규격과 호환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한편, 인터뷰 업체들에 따르면 고급 제품을 찾는 현지 고객은 한국 또는 일본에서 수입한 제품을 우선 둘러보는데 품질 측면에서는 일본 제품에 대한 인식이 더 두터운 것으로 보인다. 호치민 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 업체들은 한국 수입 스위치 제품의 가격이 시중 평균 가격보다 다소 높다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따라서 한국 제품이 베트남 시장에 진입할 시, 고급스러운 제품 디자인을 경쟁력 삼아 프리미엄 아파트 공급을 고려하도록 제언을 전했다. 덧붙여 한국 제품의 브랜드 자산을 탄탄히 구축해 중국과 구분되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베트남의 HS코드 8536 품목 수입 추이

(단위: 천 달러)

주: HS코드 8536 품목은 전압이 1,000볼트 이하인 것에 한정된 전기회로의 개폐용·보호용·접속용 기기와 광섬유용·광섬유다발용·케이블용 커넥터를 포함함.

자료: ITC Trade Map

ITC Trade map에 따르면, 2019년 기준 HS 코드 8536 품목에 대한 베트남의 총수입액은 약 29억25만 달러이다. 앞선 인터뷰 내용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의 스위치 및 전자기기 제어용품 수입 국가 중 중국이 최대 점유율(약 40%)을 차지한다. 동년도 베트남의 한국 스위치 수입액은 6억9,696만 달러(수입점유율 약 23%)로 한국은 베트남의 3위 수입국으로 기록됐다.

베트남에서 유통 중인 스마스 스위치 제품 예시 일부

주: 고시환율 2021.1.8. 기준 USD1=VND 23,048자료: 상세정보 속 ‘관련 상품 판매 링크’

베트남 스마트 스위치 시장에서는 셀프 인테리어족보다 ‘전문 시공업체’를 노려야

베트남은 전기 기술자의 임금과 서비스 단가가 크게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므로, 개인 고객이 직접 스마트홈 설비를 구매해 설치하기보다 기술자에게 작업을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처럼 현지 전문 시공업체의 출장 기술자를 통해 작업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인식 때문에, 스위치 배선 및 설치 작업은 필요 시 전문 시공업체에 우선 문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은 이 시장 배경을 감안하여 현지 전기 시공업체를 타겟으로 품목 단가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참고1) 현지 전기·기술 기술자 직업 종사자의 대략적 임금

주: 고시환율 일자 2021.1.8, US$1=VND 23,048

자료 : 현지 ‘O’설치 업체의 서비스별 비용

(참고2) 베트남 스마트홈 서비스 업체 일부 정리

주: 더 많은 업체를 찾을 시 Nhà thông minh(= 스마트홈)으로 키워드 검색

한편, 베트남에서는 전기 배선용 커넥터(HS코드 8536.70(광섬유용·광섬유 다발용·케이블용 커넥터)) 사용이 상대적으로 비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KOTRA 호치민 무역관이 접촉 문의한 전기 배선 관련 제품 유통기업 5곳은 베트남에서는 단일 커넥터(2구 혹은 3구)의 선호도가 더 높다고 공통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현지 시장에서 전선 커넥터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고, 이러한 제품은 고품질 기술이 도입된 것으로 인식한다고 의견을 공유했다.

베트남에서 시중 유통되는 커넥터 예시 

주: 고시환율 일자 2021.01.08

자료: 상세정보 속 ‘관련 상품 판매 링크’

(참고) Vietbuild 전시회 일정

Vietbuild는 2001년에 시작돼 현재 베트남의 최대 건축 자재 전시회로 성장했다. 베트남 국내 기업 뿐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유럽국가 등 다양한 국적의 기업들도 참여하는 큰 규모의 현지 주요 전시회이다. Vietbuild에서는 스마트홈 시장 성장에 따른 스마트 전자기기, 에너지 절약 조명설비, 방음 및 내열을 위한 건축 자재 등 새로운 트렌드의 제품들도 관찰 가능하다.

2021년 Vietbuild 전시회 일정

 주: 상기 일정은 코로나19 통제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을 유의

자료: VietBuild

시사점

베트남 스마트 스위치 시장 진입을 고려하는 우리 기업 또는 사업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스마트 스위치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에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이 시장이 성숙해지기까지 통신 및 네트워크 구축, 현지 세부 정책 수립, 산업 규제 등 일련의 과정들을 기다려야 한다.

베트남 건설업 시장의 활기를 따라 스마트홈 설비 및 스마트 스위치에 대한 현지 수요도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저렴한 전자·전기 기술자의 임금이 인상된다면,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될 것이 이에 따른 개별 소비자의 스마트 스위치 및 스마트 기기에 대한 구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베트남 전력공사(EVN)에 따르면, 베트남 내 전력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에너지 효율성 관련 부문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증대된 현황으로,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국이나 유럽국가와 비교해 한국 전자기기 제품의 규격은 동남아 국가들이 사용하는 배선기기와 호환 가능한 경우가 많다. 스마트홈 기기 관련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 진출 시 이를 제품의 경쟁력으로 내세워 강조해볼만 하다. 현재 베트남 스마트 스위치 시장은 중국 제품과 베트남 현지 기업이 주로 경쟁하고 있다. 그 외 다국적 기업의 제품도 존재하지만 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한 기술의 수입품은 시장 점유율이 아직 미미하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중국과 베트남 제품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스위치를 적정한 가격에 공급한다면 한국 기업에도 가능성이 열려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베트남은 효율성과 혁신적 기능, 저렴한 가격이 스마트 스위치의 시장성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배선기구와 누전차단기 외에도 스마트홈 구현에 필요한 핵심제품에 대한 발전도 동행돼야 하기에 관련 산업에 속하는 우리 기업들이 고려해 볼만하다.

자료: ICT Trade map, Global Digital Insights, Vinhomes 유튜브 채널, Statista, EVN, CBRE, 현지업체 사이트 및 현지 언론, Vietbuild 전시회 사이트 및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