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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료시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트렌드
  • 일본
  • 나고야무역관 김지혜
  • 2020-12-07
  • 출처 : KOTRA

- 온라인 진료 규제 완화로 향후 관련 시장 성장 전망 -
- 비대면진료 병원 1년 사이 10배로 늘면서 日 기업의 신규 진입 활발 -




2020년 4월 10일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초진을 포함한 온라인 진료를 일시적으로 전면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2018년 4월부터 온라인 진료에 공적 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했지만 규제가 엄격한 탓에 보급률은 1%대에 머물렀다. 최근 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주도 하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는 상황 속에서 일본의 온라인 의료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살펴보고자 한다.


온라인 진료 관련 제도 정비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4월에 발표한 온라인 진료 특례조치를 항구화하기 위해 11월 2일에 검토회의를 개최했다. 검토회의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통해 ‘온라인 진료의 적절한 실시에 관한 지침’을 재정비하고 2020년 연내에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후생노동성이 이렇게 신속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스가 요시히데 정권이 핵심 정책인 디지털 개혁을 실행하기 위해 온라인 진료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검토회는 ‘초진을 포함한 온라인 진료에 대해 주치의가 실시하는 경우에 한해 허용’하는 것을 큰 방향성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초진’과 ‘주치의’의 정확한 정의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편, 온라인 진료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특례조치에서는 허용됐던 전화 진료를 제외하고 온라인 진료 시 의사 및 환자가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자격증 등을 시스템화한다는 점은 합의가 됐다고 한다.


온라인 진료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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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AGA 헤어클리닉


규제 정비로 닻을 올린 온라인 진료시장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일본의 온라인 진료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기존에는 당뇨 등 만성적인 질환에 대해서만 허용이 되던 온라인 진료의 대상이 모든 질병으로 확대된 데다가 일반적인 대면 진료와의 진료 보수 격차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본경제신문에 의하면 특례조치 발표 이후에 일본 내 온라인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전년대비 10배 이상 증가해 2020년 5월 말에 이미 1만 5000개를 돌파했다.


온라인 진료 서비스 ‘쿠론(curon)’을 운영 중인 마이신(MICIN)사의 담당자는 “쿠론을 도입한 의료기관이 2019년 말에는 1700개였지만 2020년 5월에는 3500개로 확대됐다”라며, “내과를 중심으로 소아과, 산부인과, 피부과 등에서 이용이 급증했다”라고 말했다. KOTRA 나고야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T 병원의 원장 K씨도 “최근 육아를 하는 부부, 젊은 세대 등을 중심으로 이용이 부쩍 늘고 있다”라며 “시간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하던 이들도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온라인 진료 서비스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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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료기관에서 온라인 진료 서비스를 도입할 때의 초기 비용과 이용료를 의미
자료: 일본의사신보


한편, 일본의 대기업들도 온라인 진료 시장에 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라인헬스케어(의료 정보 서비스 기업 M3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공동출자)는 일본인 8600만 명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 ‘라인(LINE)’을 기반으로 해 ‘라인닥터’를 출시할 예정이다. ‘라인닥터’를 이용하면 진료 예약부터 영상통화를 이용한 진료, 그리고 라인페이를 통한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5월 말에는 소니, NTT도코모 등도 M3와의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온라인 진료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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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MEDIVA


또한 미국의 시장조사 기업인 마케츠앤드마켓츠(Markets and Markets)에 의하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기기 및 의료 서비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2026년까지 452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는 2020년 현재와 비교했을 때 약 9배 성장한 규모이다. 이미 미국, 한국 등을 중심으로 관련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환자실의 원격 관리를 통한 의료 효율성 극대화


2018년 4월 도쿄에 소재한 쇼와대학병원은 병원 내 ICU(Intensive Care Unit, 집중치료실)에 필립스사에서 개발한 원격 관리 시스템 ‘eICU’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의료진은 ICU와 분리된 ‘지원센터’에서 총 6개의 디스플레이로 환자들의 영상과 검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간단한 조작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고화질의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ICU에 들어간 다른 의료진이나 환자와 대화를 할 수도 있다.


또한 eICU는 환자의 상태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해 의료진에게 ‘조언’을 하는 기능도 갖췄다. 환자에게 특정 질병의 증상이 나타나면 경고음을 울린다거나 환자가 ICU에서 나갈 수 있을 정도로 회복 가능한 시기를 예측해 주는 식이다.


지원 센터에서 모니터링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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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아사히신문


쇼와대학병원의 ICU 책임자인 코타니 토오루 교수는 “이러한 기능은 의료진이 어떤 환자를 우선순위로 두고 치료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언제쯤 다음 환자로 우선순위를 시프트해도 되는지 등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한다. 또한 코타니 교수는 “지난 봄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다수 받아들였을 때도 원격관리 시스템 덕분에 통상 입원환자를 포함한 치료 계획이 원활하게 진행됐으며 의료진이 ICU에 출입하는 빈도도 줄일 수 있었다”라고 설명한다.


현재 쇼와대학병원은 이 병원의 ICU와 코토토요스 병원(약 15km 거리)의 ICU 내 병상 총 50개를 원격으로 관리하고 있다. 조만간 요코하마에 위치한 다른 두 개의 병원도 원격 시스템에 연결해 총 100개의 병상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만일 이러한 시스템이 보편화된다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고도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 가능해진다.


보험이 적용되는 치료용 애플리케이션 출시


후생노동성은 지난 11월 11일에 니코틴 중독을 치료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의료보험을 적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일본은 2014년부터 ‘의약품 의료기기 법’에 따라 치료용 앱을 의료기기로 간주하고 제조 및 판매를 정식 허가했으나 치료용 앱에 보험을 적용하게 된 것은 일본 국내 최초의 사례이다.


해당 앱은 일본의 의료 스타트업 큐어앱(Cure App)이 개발했으며 12월 1일에 발매됐다. 마치 의약품처럼 의사가 환자에게 앱을 처방하면 환자가 스마트폰에 다운로드를 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앱에 일상생활 속에서의 본인의 상태를 입력할 경우 인공지능 시스템이 환자의 행동에 대해 맞춤형으로 조언을 해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니코틴 중독 치료 앱의 사용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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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큐어앱


큐어앱의 사타케 코타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치료용 앱은 보통의 의약품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연구개발비를 절감할 수 있다”라며, “이를 통해 의료비의 적정화나 지역 간 격차 문제의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향후 사타케 사장은 니코틴 의존증에 이어 비알코올성 지방간, 고혈압, 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 앱도 출시할 계획이다.


시사점


최근 디지털 의료에 대한 일본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계는 존재한다.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기술의 속도를 규제가 따라가지 못해 현장과의 괴리가 발생한다는 점 때문이다.


일반적인 의약품과는 달리 인공지능이나 스마트폰 앱, 소프트웨어 등은 수시로 업데이트가 필요한데 현재 의료기기 법상으로는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후생노동성의 승인을 새로 받아야만 한다. 이 승인 절차가 6개월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애써 제품의 성능을 업데이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버전을 계속 쓸 수밖에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이라면 규제 관련 움직임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료: 일본경제신문, 닛케이비즈니스, 일본의사신보, 후생노동성, Markets and Markets 및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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