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위기, 탄소배출 규제, 전동화, 자율주행 진행으로 내연기관 관련 기술 퇴출 위기 -

- 위기에 따라 외부 협업 수요 많아지고 신기술, 소재, 장비 시장진입 기회 높아져 -

독일 자동차 산업이 격변기를 겪고 있다. 테슬라의 강력한 전기차 시장 선도,  EU차원의 강력한 탄소배출 규제(95g/km) 및 구입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한 강력한 정부차원의 전동화 추진 등이 원인이다. EU차원의 탄소배출 규제 첫해인 올해 Volkswagen, Merdedes Benz, BMW 등 대부분의 독일 자동차 메이커 들은 탄소배출 제한 기준을 맞추지 못함으로써 독일 상위 3사 전체로 500억 유로 규모의 벌금 납부를 앞두고 있으며, 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전기차 생산을 서두르고 있지만, 플랫폼이 안착되지 않은 현재 폭스바겐의 ID 시리즈는 생산대수당 5천 유로 정도의 적자를 보는 등 구조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시장진입, 지금이 적기

이러한 상황속에 당장의 숙제가 되고 있는 자동차 전동화의 핵심인 배터리 분야에 큰 장이 펼쳐지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자동차 원가의 30%~4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원가 통제 및 한국과 중국에 기댄 수급구조 탈피를 위해 자동차 산업계내 생산기술 개발 및 양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2019년 말 EU차원에서도 미래산업 기술확보와 노동시장 안정화를 위해 IPCEI* Battery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 프랑스, 벨기에, 핀란드, 이탈리아, 폴란드 및 스웨덴 등 7개국을 대상으로 32억유로의 자금을 승인한 바 있다. 독일에서는 BMW, Varta, BASF, Opel, Umicore 등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2030년 전체 배터리 수요량을 400GWh규모로 보고 있으며,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P3는 2025년 까지 유럽의 전체수요는 최대 300GWh에 이를 예정이지만 전체적인 공급은 최대 200 GWh에 머무를 것으로 보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증산 프로젝트가 23년 이나 24년 완공 목표로 추진되고 있어, 배터리 관련소재, 장비, 기술 관련 기업들의 경우 프로젝트의 기획 및 초기단계인 현재 부터 최대 내년까지가 시장진입을 할 수 있는 적기로 보인다.

 * IPCEI(Important Project of Common European Interest) : 유럽 공동 관심분야 주요 프로젝트

유럽 배터리 셀 생산공장 및 생산량 정보

자료 : Roland Zenn

관련 기업들, 배터리 개발 및 생산 프로젝트 활발히 가동

폭스바겐(Volkswagen) 그룹은 독일 북부 잘쯔기터(Salzgitter)지역에 노스볼트(Northvolt)와 합작으로 4.5억 유로를 투자, 배터리 셀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4년 초까지 16GWh규모로 가동 추진하고 24GWh로 규모 확장계획을 하고 있다. 폭스바겐 산하의 스포츠카 제조사 포르쉐는 스포츠카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 및 생산을 위해 독일 배터리 셀 제조업체 커스텀셀즈(Custom Cells Itzehoe GmbH)와 JV(Joint Venture)인 셀포스그룹(Cellforce Group)을 설립하여 튀빙엔(Tübingen) 지역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Daimler그룹은 독일 동부 카멘쯔(Kamenz) 지역에 위치한 자회사 Deutsche Accumotive사가 2019년 부터 승용, 상용, EQ모델용 모듈 조립공장을 가동 중에 있으며, 스튜트가르트(Stuttgart) 본사 인근 브륄(Bruehl) 및 헤델핑엔(Hedelfingen)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계획 중에 있다. 다만 자체 셀 개발 계획이 없음을 밝히고 모듈 조립 공정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BMW그룹은 1억유로를 투자하여 라이프치히(Leipzig)에 2021년 중반부터 고성능 배터리 모듈 조립공장 가동예정에 있으며, 2022년말까지 뮌헨 동부 파스도르프(Parsdorf)에 1.1억 유로를 투입해 셀부터 모듈 조립 까지 전공정을 다루는 파일럿 공장 건립 예정이며 이는 IPCEI(유럽 공동 관심분야 주요 프로젝트)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진행되고 있다. 바스프(BASF)는 베를린 테슬라 기가 팩토리 인근에 5억 유로를 투자하여 2022년까지 양극재 공장 설립을 예정 중에 있으며, 독일 배터리 전문기업 바르타(Varta)는 3억 유로의 정부보조금을 투입해 리튬이온 배터리 셀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CATL은 독일 중동부 에어푸르트(Erfurt)인근 아른슈타트(Arnstadt)에 2022년 가동을 목표로 18억 유로를 투자하여 배터리 셀 공장 건설 중에 있으며 BMW그룹은 이 공장을 통해 독일분 전기차용 배터리의 1/3을 조달 예정이라고 한다.  프랑스 PSA와 Saft (프랑스 Total소속)는 각각 5:5지분으로 Automotive Cell Company를 설립했으며, 프랑스와 독일에 총 48GWh 규모의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독일지역 내에서는 카이저슬라우터른(Kaiserslautern)에 24GWh 규모 공장설립 추진 예정으로 종업원 2천명 규모로, 2024년부터 가동 예정이며 완공이 된다면 유럽 전체 수요의 5-8%를 커버할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테슬라는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Gruenheide)의 기가 팩토리 공장에서 신형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신형 4680 배터리가 차체 전후 파트에 샌드위치 구조로 일원화되어 장착될 신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4만명이 고용될 대규모 공장인 기가팩토리 베를린은 로컬 소싱이 강해지고, 독일의 기계 엔지니어링 기술이 많이 적용 될 예정으로 독일 자동차 후방 산업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마이크로바스트(Microvast)는 베를린 인근 루드빅스펠드(Ludwigsfeld)에 2021년 연 약40만개 수준 배터리 모듈을 조립 예정이며, 지리적으로 테슬라 공장과 매우 가까워 협업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NMC 파우치 셀 형태의 고성능 배터리를 발표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의 주요 관련 기업 동향

독일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사슬표

 자료 : KLiB (Kompetenznetzwerk Lithium Ionen Batterien)

ㅇ 소재

바스프(BASF)는 22년 출시를 목표로 테슬라에 납품할 양극재 공장을 테슬라 베를린 공장 인근에 세우고 있다. 테슬라와의 협업이 강조되며, 22년 부터 40만대 규모 전기차용의 양극재 공급예정이다. 이 NMC 양극재는 핀란드에서 니켈 및 망간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ㅇ 부품

아우디(AUDI)는 경량화에 주안점을 두어, 알루미늄과 철사용을 제한한 새로운 형태의 배터리 하우징 개발을 Asai Kasei, Covestro, EconCore, IPTE, Johns Manville 등과 아헨의 엔지니어링 기업 AZL를 파트너로 개발 예정임을 밝혔다.

ㅇ 장비

만쯔(MANZ)는 라미네이트 리튬 이온 파우치 배터리 셀 및 모듈 생산을 위한 장비에 강하다. 또한 자우어레씨히(Saueressig)사는 미국 테슬라 프레몬트 공장의 신형 4680 셀 생산공장에 들어가는 전극재 압착기계를 제공 중이며, 베를린 및 텍사스 공장도 물량을 받을 것으로 보도되었다.

ㅇ 조립 및 시스템

드랙슬마이어(Draexlmaier)는 고성능 배터리 조립에 특화되어 있는 회사이며, 최근 포르쉐 마칸용 고성능 880V 배터리 증산을 공장을 21년 출시 목표로 라이프찌히(Leipzig)에 5천만 유로를 투자했다. 아카솔(AKASOL)은 다양한 종류의 배터리 시스템 전체를 제공하는 회사이며, 최근 슬로바키아의 파우치형 배터리 제조 스타트업인 이노밧(InoBat)사 및 동사 제품 제조기기를 납품하는 만쯔(MANZ)사와 더불어 자동차용 배터리를 확장하고 있다.

독일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분야별 기업 리스트

자료 : KliB, 무역관 자체제작

소재, 부품, 장비 중소중견기업, 중소규모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 높아

유럽 배터리 셀 생산시설 및 생산량 현황 및 예정

자료 : P3 Group

자국내 중요 서플라이 체인이 확립되길 바라는 유럽 연합, 독일 중앙 및 지방정부의 정책 자금 프로젝트가 많이 나오고 있고, 양산에 대한 경험치가 높은 한국제품에 대한 독일 현지의 평가는 높은 편이기 때문에, 우후죽순 나오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 양산 및 파일럿 생산 공장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이를 위한 배터리 소재 및 생산 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를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OEM을 직접 접촉해서 서플라이 체인에 들어가는 전통적 방법이외 OEM들의 테스트 파일럿을 수주해서 파트너로 일하는 다양한 독일의 엔지니어링 기업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독일의 엔지니어링 기업들은 자동차 산업의 주축 중 하나로 OEM 들이 직접 수행하기 힘든 사업분야를 외주 받아 진행하는데 이런 테스트 파일럿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중소 중견 배터리 기업들의 경우, 독일에서의 프로젝트 참가 결과를 전방위 적인 레퍼런스로 활용할 장점이 크다.

R&D 및 프로젝트의 경우, 양산을 추구하는지 차세대 기술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이미 한, 중, 일 3국에 빼앗긴 리튬 이온 전지 보다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신규 소재 개발 등으로 직진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환경 보호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ESS 등 사용 후 배터리 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독일내 신규 프로젝트는 구 동독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리딩 기업인 테슬라의 베를린 인근 공장과의 협업, 독일 지역내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이웃한 동유럽 유입 노동력 활용가능성 등이 원인인데 프로젝트의 입지적 측면에서 참고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셀생산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들의 향후 생존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늠해 볼 필요성이 높은데 보쉬, 콘티넨탈, 다임러 들 많은 투자와 노력 끝에 포기 선언한 선도기업들이 있었다. 아시아의 강자 대비 기술적 우위를 점한 것도 아니고, 독일의 높은 인건비 및 전력단가로 인해 성공여부에 대한 독일 산업계내에서 우려의 소리가 있고 또한 정부측의 많은 보조금 지급에도 불구하고 높은 자동화율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한계가 있는 등 지속성에 대해 의문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 전시회, 네트워킹 행사 적극 이용 필요

시장진출 방안으로서 다양한 방안이 가능하나 전문 전시회를 통한 인지도 제고 및 네트워킹이 가능한데 독일 내 관련 전시회는 아래와 같다.

 ㅇ 독일 내 주요 관련 전시회/포럼

특히 KOTRA 뮌헨 무역관에서는 현지의 전문가, OEM, Tier1 기업관의 네트워크 등을 보유한 엔지니어링 기업인 독일 P3그룹과 협업 및 사업화해 독일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 진입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P3 그룹의 Y 컨설턴트는 뮌헨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에서 배터리 기술과 계획이 지속적으로 발표가 되고 있으며, 한국의 중소 중견기업들의 경우 소규모 및 프로토타입 스케일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여 실제 기술 협업을 통한 레퍼런스 쌓기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할 경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라며 한국의 중견 중소 기업의 독일 진출에 대해 조언했다.

   * 사업 내용 간단 소개 및 담당자 연락처

자료 : Handelsblatt, P3 Group, Automobilwoche, AUMA, VDMA, 각 전시회 홈페이지, 각 제조사 홈페이지, KLiB, 무역관 자체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