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기술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강화 -

- 스타트업 비자 프로그램으로 외국 인재 유치에 적극적 - 

 

 

□ 이탈리아, 꾸준히 증가하는 스타트업

 

1990년대 후반,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StartUp)'이란 용어가 탄생한 이후 스타트업 창업은 중요한 청년 창업 모델로 급부상했다.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IT 기반의 회사로 설명되는 이 새로운 모델은 세계 경제 성장 회복과 함께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 정보분석업체인 카우프만 파운데이션(Kauffman Foundation)이 스타트업 활동지수(신규사업가 비중, 시장의 기회 요인, 스타트업 밀집도 등)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트업 환경은 2013년을 기점으로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스타트업 활동지수(1996~2016년)

자료원: 카우프만 인덱스 스타트업 2017(kauffmanindex.org)

 

이러한 추세는 이탈리아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탈리아 경제개발부의 연례보고서인 혁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보고서(Relazione annuale Startup e PMI Innovative 2016)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이탈리아 스타트업은 총 6745개로 연간 31%의 증가율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 성장세는 2017년에도 지속돼 IT 전문 잡지인 Digitalic의 10월 발표 자료에서는 2017년 8월 기준 스타트업은 총 7709개로 8개월간 약 1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 현황

자료원: 이탈리아 경제개발부 Relazione annuale Startup e PMI Innovative 2016 보고서

 

□ 기술혁신 스타트업 위한 이탈리아 정부의 지원

 

이탈리아 스타트업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탈리아 정부는 경제위기와 청년실업이 심화되던 2012년, 청년 창업 장려책으로 '성장 2.0(Crescita 2.0)'을 시행했다. '성장 2.0'은 기술력을 보유한 신생 혁신 기업을 지원하는 광범위한 규정으로, 기술혁신형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지원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에 대해 금융지원 및 행정절차를 간소화해 스타트업의 창업환경 조성에 적극적 지원을 시작했다.

이후, 2014년에는 '스마트&스타트 이탈리아(Smart&Start Italia)'를 통해 이탈리아 국내의 모든 기술혁신형 스타트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스타트업의 설립뿐 아니라 운영, 기술개발 등 전 분야로 지원이 확대됐다. 2016년에는 스타트업 설립 시 공증 없이 온라인 설립으로만 가능토록 했으며, 2017년에는 산업 4.0(Industria 4.0) 정책으로 설비 대여 및 R&D 지원액을 증액해 창업 생태계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Smart&Start Italia의 재정 지원 항목

분류	인정 지출 항목
투자	설비, 기계, 장비, 기술(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특허, 라이선스, 노하우, 기술 특화 컨설팅 등
운영비	직원과 공동 창업자의 급여, 산업재산권을 위한 라이선스와 저작권, 리스비용, 외부 자금에 대한 이자 등

자료원: 이탈리아 경제개발부 홈페이지, KOTRA 밀라노 무역관 정리

 

이러한 이탈리아 정부의 금융 지원과 제도개선에 힘입어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이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기준 이탈리아 내 스타트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ICT&소프트웨어로 전체의 41%를 차지하고 있으며 뒤이어 R&D, 전문·기술 활동은 27%로 전체의 약 68%가 혁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스타트업의 업종별 비율

자료원: 이탈리아 경제개발부 Relazione annuale Startup e PMI Innovative 2016 보고서

 

□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기술혁신 스타트업

 

2017년도 1월, 비즈니스 전문 사이트인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서는 주목해야 할 이탈리아의 스타트업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이 스타트업 중에는 매년 11월에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경영전문대학인 보코니(Università Bocconi)에서 시행하는 스타트업 데이(Startup Day 2016)에서 '올해의 스타트업'을 수상한 업체도 포함돼 있다.

 

업체명	상세 내용
Athonet	ㅇ 네트워크 활성화 ㅇ 핵심 기술  - 인터넷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이나 네트워크 수신이 중단됐을 때 모바일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 LTE 및 3G Hspa네트워크를 즉시 활성화 ㅇ 웹사이트: www.athonet.com ㅇ 참고사항: 이탈리아 지진 발생 당시 휴대전화 네트워크 수신이 중단됐을 때 주목받았으며, 모바일 네트워크가 원활하지 않은 아프리카 특정지역 프로젝트에서 가치를 입증
Credimi	ㅇ 핀테크(Fintech) 스타트업 ㅇ 핵심 기술  - 기업이 48시간 이내에 지불이 어려운 채권을 양도할 수 있는 핀테크  - 웹상에서 일정 수수료가 발생하기에 국제적 관점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나, 이탈리아 국내 금융의 특수성을 감안한 시스템 ㅇ 참고사항: 이탈리아 중앙은행(Banca d’Italia)으로부터 공공대출 자격을 취득함
Mind the Gum	ㅇ 껌 타입의 보충제 ㅇ 핵심 기술  - 정신 능력을 향상시키는 성분(15가지 유용한 활성성분)이 포함된 껌  - 뇌를 장시간 집중하고 자극하는 기능이 있음. ㅇ 사이트: www.mindthegum.it ㅇ 참고사항: 보건복지부의 마케팅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사이트에 제품 및 제품정보, 과학적 연구 결과가 정리돼 있음
Play2Rehab	ㅇ 물리치료 게임 솔루션 ㅇ 핵심 기술  - 게임을 통해 특정 신체 부분에 적용한 물리치료 재활 솔루션  - X-Box와 비슷한 원리나 모션 센서 캡쳐 키트를 장착해 의료 및 병원장비와 연동 가능 ㅇ 사이트: www.playtorehab.com ㅇ 참고사항: 2016년 보코니 대학의 소셜 혁신 스타트업 수상
Xnext	ㅇ 퀄리티 컨트롤 솔루션 ㅇ 핵심 기술  - 생산공정에서 발견되는 이물질 혹은 오류 등을 검출해 정확하고 안정적인 생산공정 확립  -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생산업체의 리콜 위험성을 낮춤. ㅇ 사이트: www.x-next.com ㅇ 참고사항: 2016년 보코니 대학의 올해의 혁신 스타트업 대상 수상

자료원: it.businessinsider.com, KOTRA 밀라노 무역관 정리

 

□ 외국인에게도 열려있는 스타트업 창업

 

이탈리아 경제개발부는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해 2014년부터 이탈리아 스타트업 비자(Italia Startup Visa)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이탈리아에서 스타트업을 설립하려는 외국인에게 자영업 비자를 발급해 국내에서의 활동을 보장해 주는 제도이다. 2016년 연말 기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총 32개국에서 105명(지원자 161명)이 스타트업 비자를 취득했다. 최근 한국인 1명이 스타트업 비자 취득에 성공해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성공신화 창출을 위해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별 이탈리아 스타트업 비자 취득자 현황

자료원: 이탈리아 경제개발부 Relazione annuale Startup e PMI Innovative 2016 보고서

 

스타트업 비자 취득을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본인이 직접 사이트에서 직접 신청서를 작성해 보내는 방법이 있고, 현지에 있는 인큐베이터를 통해 창업 지원을 받는 방법이 있다. 두 가지 모두 사이트 italiastartupvisa.mise.gov.it에서 서류를 내려받아 신청이 가능하다. 비자 프로그램 담당자에 따르면, 서류평가에서 가장 중심적으로 보는 분야는 '비즈니스 플랜'과 '혁신성'이기에 지원자들은 현재 시장 상황을 반영한 비즈니스 모델과 보유 혁신 기술 등을 상세히 기술해야 한다. 다만, 인큐베이터를 통한 창업지원은 사전에 각 주에 위치한 인큐베이터에서 충분히 사업 검토가 완료된 후에 진행이 가능하니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탈리아 인큐베이터와 엑셀러레이터 리스트

자료원: www.linkedin.com/pulse/la-mappa-degli-acceleratori-e-incubatori-di-impresa-italia-marvulli

 

이탈리아의 스타트업 환경은 아직 성장기에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청년 창업가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만나 새로운 기업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현지의 창업 분위기가 활발해지며 해외의 인재들도 이탈리아에서 스타트업 창업으로 또 다른 기술혁신 기업의 탄생을 꿈꾸고 있다. 유럽의 스타트업 허브가 되기 위한 이탈리아 정부의 노력 속에 현지에 꾸준히 외국인 스타트업이 늘어가는 만큼, 차후 한국 청년들의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자료원: 이탈리아 경제개발부 Relazione annuale Startup e PMI Innovative 2016 보고서, Business Insider Italia, Bocconi 대학 홈페이지, Kauffman Foundation 홈페이지,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분석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