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시장규모 29억 파운드 -
- 콘텐츠의 질과 지적재산권에 엄격해 고품질의 콘텐츠 제작 가능 -
- 한류 강조보다 현지 문화에 맞춘 콘텐츠 제작 필요 -

□ 글로벌 방송 콘텐츠 강국, 영국의 방송콘텐츠시장

  ㅇ 영국 통신규제청(Ofcom: Office of Communication)이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영국의 방송 콘텐츠 시장은 약 29억 파운드(한화 약 4조3500억 원) 규모에 달함.
    - 지난 20년간 영국 방송시장은 크게 성장해 2001년 500여 개의 방송 콘텐츠 제작사 중 5000만 파운드 이상 매출을 올리는 제작사는 겨우 2개사뿐이었으나, 2014년에는 11개사로 증가함. 심지어 1억 파운드 이상 매출을 기록한 제작사도 5개사가 있었음.

 

  ㅇ 영국은 방송 콘텐츠의 세부 부문 중 하나인 포맷시장의 선도국이기도 함.
    - 1990년대 후반 영국 ITV에서 방영된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Who wants to be a Millionaire?)’가 큰 인기를 얻어 해외로 수출되면서 ‘방송 포맷’이라는 개념이 확산되기 시작
    - 글로벌 방송 콘텐츠 제작사 프레멘틀미디어(FrementleMedia)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방송 포맷시장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기준 43%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준이었음.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

자료원: millionaire.itv.com

  ㅇ 영국 방송 콘텐츠 시장의 주요 업체는 해당 역할에 따라 크게 제작사, 방송사, 배급사로 구분할 수 있음.
    - 개별회사가 세 가지 역할을 각각 담당할 수도 있으나 영국 공영 방송사 BBC와 민영 방송사 ITV는 자사 프로덕션팀에서 콘텐츠를 직접 개발·제작하며, 자사 방송국을 통해 배급 및 방송 송출도 가능한 인하우스(In-house) 방식의 운영이 가능해, 위 방송국과 같이 하나의 회사가 모든 역할을 맡는 경우도 있음.
     - All3Media, 엔데몰(Endemol), 프레멘틀미디어와 같은 제작사들은 배급사의 역할을 동시에 하며, 자사가 보유한 방송 포맷을 해외에 수출하거나 유명한 해외 방송 포맷을 구입해 리메이크 하고 있는데, 방송 포맷시장에서는 제작사보다 배급사의 역할이 더 중요함.

2014년 매출 기준 영국 방송 콘텐츠 제작사 순위

                                                                                                               (단위: 백만 파운드) 

자료원: Ofcom

  ㅇ Ofcom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주문형 비디오(VOD)와 인터넷 스트리밍(본·재방송)을 통한 콘텐츠 시청이 급증함.

- 이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방송 시청자 및 라디오 청취자(성인 기준) 중 10%가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남.

□ 영국 방송 콘텐츠 산업의 강점

 

  ㅇ 영국 방송시장 파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BBC 등의 국영 방송국은 시청자 수신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시적인 인기가 아닌 충성도 높은 고정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는 고품질의 방송을 만들어야 해 창의적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임.

 

  ㅇ 영국의 지적재산권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분야임. 제작사에서 콘텐츠를 개발, 제작 및 배급할 시 발생하는 수익이 충분히 제작사로 돌아오기 때문에 프로그램 개발에 재투가자 가능한 점 등 양질의 콘텐츠 개발이 가능한 제작환경이 마련돼 있음.
    - 영국은 대형 방송사 및 제작사뿐만 아니라 독립 제작사의 역량도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수익분배 구조가 독립 제작사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으로 분석됨.

□ 영국 콘텐츠 시장 수출 동향

  ㅇ 영국 영화방송 제작사협회(PACT: Producers Alliance for Cinema and Television)와 BBC, ITV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 내용에 따르면, 영국의 2014/15년 TV 방송 콘텐츠 수출 규모는 12억700만 파운드(한화 약 1조8000억 원)에 달했으며, 전년동기대비 1% 감소
    -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부문은 완성 프로그램으로 57.1%를 차지, 6억8000만 파운드 규모임.
    - 장르별로는 ‘드라마’와 ‘팩추얼(Factual: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프로그램)’ 장르가 수출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주요 수출국은 미국과 유럽 대륙이지만,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이 부상하고 있음.
    - 2014/15년 기준, 전년대비 콘텐츠 수출이 급증한 국가로는 멕시코(46%), 남아공(37%), 브라질(30%), 인도네시아(19%) 등이 있으며, 한국은 6% 증가
    -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약 5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인 ‘디지털 저작권’ 부문이었음.
     ‧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등의 플랫폼을 통한 SVOD(Subscription VOD: 정액제 주문형 비디오) 매출이 디지털 저작권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

2014/15 영국 방송 콘텐츠 부문별 수출 현황
                                                                                                                                  (단위: 백만 파운드, %)

순번	구분	2013/14	2014/15	증감률
1	완성 프로그램	722	689	-4
2	DVD	84	81	-4
3	디지털 저작권	95	140	47
4	공동제작	36	37	3
5	방송 포맷	54	57	5
6	라이선스/기타	73	61	-16
7	제작	150	142	-6
	합계	1,214	1,207	-1

자료원: 영국 창조산업위원회(CIC)

  ㅇ PACT의 자료에 따르면, 2014/15년 영국 방송 콘텐츠 수출 중 방송 포맷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약 5700만 파운드(한화 약 850억 원) 규모에 달하며, 전년대비 5% 상승함.
    - 주요 수출 포맷 장르로는 게임쇼, 서바이벌, 오디션, 리얼리티, 메이크오버, 드라마 등이 있음.
    -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표 영국 방송 포맷으로는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Who wants to be a Millionair)’, ‘엑스팩터(The X-Factor)’, ‘빅브라더(Big Brother)’, ‘탑기어(Top Gear)’, ‘마스터셰프(Masterchef)’,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팝 아이돌(Pop Idol)’, ‘오피스(The Office)’ 등이 있음.
    - 특히 ‘탑기어’, ‘마스터셰프’, ‘브리튼스 갓 탤런트’는 한국에서도 포맷을 수입해 ‘탑기어 코리아’, ‘마스터셰프 코리아’, ‘코리아 갓 탤런트’ 등의 프로그램으로 리메이크돼 방영된 바 있음.

□ 대표 수출사례

  ㅇ 방송 콘텐츠

	상세내용
자료원: ITV	다운튼 애비(Downton Abbey   - 2010년 ITV에서 첫 방송돼 시즌6을 끝으로 2015년 종영된 드라마로, 20세기 초 영국 귀족 가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에이미상 및 골든글러브상 등 11개 작품상 수상   - 이는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불러일으켜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드라마 수출 사례로 꼽힘.   -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지역으로 수출됐으며, 특히 미국에서는 판권을 구입해 송출한 PBS의 과거 45년간 시청률 중 이 드라마 시청률이 최고를 기록. 시즌4는 매주 평균 약 1300만 명이 시청
자료원: BBC	닥터 후(Doctor Who)   - 시간 여행을 다루는 공상과학(Sci-fi) 드라마로, 1963년 BBC에서 첫 방송. 주인공인 ‘닥터’를 연기하는 배우만 11번 바뀔 정도로 오래된 작품으로, 기네스북에 세계 최장수 SF 드라마로 등재된 국민 드라마   - 드라마뿐만 아니라 DVD, 굿즈 등 그 외 부가가치 창출 면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임. 드라마 첫 방송 50주년을 기념해 2013년 영국 우정사업국(Royal Mail Group)에서는 기념 우표를 발매하기도 함.   - 전 세계 약 100개 국으로 수출됐으며, 50주년 특별 에피소드는 BBC 월드와이드(Worldwide) 채널을 통해 전 세계 동시 송출됨.

  ㅇ 방송 포맷

참고자료	영국 ‘스트릭틀리 컴 댄싱’ 자료원: BBC	한국 ‘댄싱 위드 더 스타’ 자료원: MBC
상세내용	스트릭틀리 컴 댄싱(Strictly Come Dancing)  - 2004년 BBC에서 방영을 시작. 이는 유명인사(연예인, 운동선수 등)가 전문 댄서와 함께 매주 새로운 춤을 배운 뒤 경연을 펼쳐 한 팀씩 탈락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이며, 현재 시즌14 방영 중  - 중국에서는 1997년 영국의 홍콩 반환 10주년을 기념으로 이 방송의 포맷을 수입해 2007년 ‘舞动奇迹(무동기적)’이라는 타이틀로 방영한 바 있음.  - 우리나라에서도 동일 포맷을 수입해, 2011년부터 3년간 ‘댄싱 위드 더 스타(Dancing with the Stars)’라는 타이틀로 방영된 바 있으며, 이 외에도 일본, 동남아시아, 아메리카 대륙, 유럽 등 43개국에 포맷이 수출됨.
참고자료	영국 ‘더 그레이트 브리티시 베이크 오프’ 자료원: BBC	터키 ‘Ver Firina’ 자료원: TV8
상세내용	더 그레이트 브리티시 베이크 오프(The Great British Bake Off)  - 2010년 BBC에서 방영을 시작해 현재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즌6의 마지막회는 2015년 방영된 방송 중 최다 시청자 수(약 1500만 명)를 기록  - 이 프로그램의 인기 덕분에 2013년 영국 서적 베스트셀러 목록에 제빵 관련 책자가 다수 이름을 올리기도 함.  - 우승자 중 한 명인 나디야 후세인(Nadiya Hussain)은 2015년 가디언이 선정한 ‘올해의 영웅들’ 6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6년에는 90세 생일을 맞은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해 케이크를 만든 바 있음.  -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완성 프로그램은 196개 국가/지역에, 포맷은 호주, 미국, 브라질, 남아프리카, 터키 등 20개국에 수출돼 리메이크됨.

□ 시사점

  ㅇ 유럽은 한류보다는 보편적인 콘텐츠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음. 
    - 그동안 우리나라 방송 콘텐츠는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권에서 주로 인기가 있었으나 영국 등 유럽은 아시아권에 비해 한류가 크게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더 보편적인 콘텐츠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음.
    - 특히 방송포맷의 경우 자국 문화에 맞게 프로그램을 변경할 수 있어 미국 등 서구권으로도 수출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방송 콘텐츠에 앞서 포맷시장을 먼저 공략할 필요도 있음.

 

  ㅇ 글로벌 트렌드 파악 및 현지 에이전트와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
    - 글로벌 재무 컨설팅사 언스트앤영(Ernst & Young)의 2013년 보고서에서는 글로벌 방송 콘텐츠 및 포맷 시장의 향후 트렌드로 ① TV, 핸드폰, 태블릿 등 모든 플랫폼에 최적화 된 옴니플랫폼(Omniplatform) 콘텐츠 ② 침실, 주방, 승용차 등 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모빌리티(Mobility) ③ 방송 프로그램 전편을 몰아서 시청하는 빈지 워치(Binge-watch) 시청자의 증가 등을 선정
    - 한류가 강세를 보이는 아시아권과는 달리 유럽에서는 현지 에이전트가 방송 프로그램 수입을 위해 먼저 접촉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miptv’, ‘mipformat’ 등 유럽 현지 주요 관련 행사 참가 등을 통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음.

 

자료원: Ofcom, FrementleMedia, PACT, Creative Industries Council, BBC, MBC, ITV, TV8, Ernst & Young 및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