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모르는 네덜란드 기업 ASML

- 재정위기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기업 -

 

 

 

□ 반도체 장비의 대표주자 ASML

 

 ㅇ ASML은 반도체 리소그래피(lithography) 시스템분야의 선도주자로 집적회로를 실리콘에 프린팅하는 최첨단기술을 제공하는 네덜란드 기업으로 1984년에 설립돼 Veldhoven에 있음.

 

 ㅇ ASML은 삼성, 하이닉스 등 세계 최고의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타이완 기업 이노테라(Inotera)의 생산 라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애플 iPad와 노키아 제품을 생산 라인에 참여함.

 

ㅇ 2008~2009년 전 세계 경기 불황에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같은 전자 기구에 대한 수요 증가에 기인해 반도체시장 성장 지속

 

ㅇ 2009년 매출액 16억 유로 대비 2011년 57억 유로로 약 254%의 놀라운 성장률을 구가함.

  - 2011년 매출액 중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이 66%, 미국이 25%, 유럽이 9%를 차지함. 상대적으로 유럽지역의 매출이 작아 재정위기에 큰 타격을 입지 않고 있음.

  - 또한 2009년 순수익 151유로 적자에서 2011년 1467유로 흑자로 전환

 

지난 5년간 분기별 매출액 변화

(단위: 백만 유로)

출처 : ASML 연례보고서

 

□ ASML사의 성공전략

 

 ㅇ 아웃소싱을 통한 이윤 극대화

  - ASML사는 타회사에서 90%의 리소그래피를 사서 최종 생산물로 통합함. 2001년 소개된 ‘Value sourcing'은 600개의 관련된 공급업체와 함께 장비를 효과적으로 생산함. 이 과정을 통해 회사는 전문적인 연구·개발·통합 기술에 집중할 수 있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냄.

  - ASML사와 공급업체는 각자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는 장기계약을 맺음.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공급업체는 대체될 수 있으나 ASML사는 공급업체와 함께 일함으로써 미리 문제점을 개선함.

  - 아웃소싱을 통해 공급업체에 이윤을 배분함. 이에 공급업체는 혁신과 부품 향상에 힘쓰며 ASML사의 명성에 힘입어 최첨단기술을 상징하는 회사로 발전할 수 있게 됨.

 

 ㅇ 품질에 대한 명확한 기준: 극도의 미세함을 요하는 리소그래피 산업에서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음. ‘100% 정확하지 않는 장비는 만들 수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제휴업체로부터 받은 모든 제품의 품질을 공급업체와 함께 관리

 

 ㅇ 경기침체에 대한 유연한 대응정책: 2008~2009년 경제 위기 때, 수요가 증가할 때까지 일시적으로 덜 일하고 적게 월급받는 ‘arbeidstijdverkorting(Labour Time Saving Program)’ 과정을 실행함. 또한 순환하는 반도체 산업에 대처하기 위해 단기간에 생산을 증가 혹은 감소할 수 있도록 조정

 

 ㅇ 끊임 없는 혁신과 연구개발

  -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그 해 매출과 상관없이 꾸준히 연구개발비에 과감히 투자. 현재 네덜란드에서 가장 많은 R&D 예산을 가진 회사 중의 하나임.

  - 전 세계에서 온 석·박사 급 연구자 2500명이 네덜란드 본사에서 연구 중이며, 이는 경쟁력 있는 기계를 개발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함.

 

 ㅇ 고객사가 원하는 서비스

  - 복잡한 장비라 고객사의 기술자가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ASML사는 기계 판매 시 계약제 서비스 프로그램을 함께 판매해 주요 고객인 반도체 제조사 공장마다 사무실을 두고 영업 및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함.

  - 서비스 담당자들이 중앙정보시스템을 통해 문제별 기본 해결책을 열람할 수 있으며,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사의 만족도가 높음.

  - 지역마다 현지인 담당자를 충분히 채용해 각 지역의 고객사 만족도를 높임.

 

□ ASML사가 지향하는 미래기술, EUV 리소그래피

 

 ㅇ ASML사는 '극자외선' 기술에 많은 연구개발비(R &D money)를 지출함. 극자외선은 가시광선(visible light)보다 짧은 파장을 가진 광원(light source)으로 리소그래피 기계에 사용됨.

  - ASML사의 EUV 기계 NXE:3100은 아직 제작되지 않고 있으나 2013년에 생산 위해 노력함. ASML사는 리소그래피 산업에서 회사에 경쟁우위를 가져다줄 EUV 기계에 기대를 걸고 있음.

 

ASML사의 EUV 리소그래피 장비 NXE:3100

 

□ 시사점

 

 ㅇ ASML은 리소그래피 장비분야 세계시장에서 60% 이상을 점유한 대기업으로 향후 우리 기업의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

  - 반도체 장비와 부품산업은 네덜란드로부터 수입액의 50% 이상을 차지

  -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분야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반도체장비의 2010년 수입액이 250%가량 증가해 중요도가 더해짐.

 

 ㅇ 유럽 경기침체에 타격을 입지 않은 대표적 기업

  - 최근 많은 네덜란드 기업이 재정위기로 인해 경기침체로 매출액 감소현상을 겪음.

  - 한편, ASML은 유럽에 머무르지 않고 아시아·미국 등 다양한 시장으로 진출함으로써 유로 재정위기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기침체에 대비할 수 있었음.

 

ㅇ 외부와의 교류 &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질 높은 제품 개발

  - 외부와의 지식 및 정보 교류에 보수적이던 일본계 경쟁사 Canon이 현재 시장점유율 2%로 도태 됐음.

  -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성화된 네덜란드의 연구개발방식과 마찬가지로 ASML사의 적극적인 외부와의 정보교류는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임.

 

 ㅇ 제조업의 서비스화 현상 두각

  - 리소그래피 시스템은 매우 고도화돼 유지․보수를 위한 별도의 전문 엔지니어를 필요로 함.

  - 기계산업에서 나타나는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ASML도 장비의 판매에 그치지 않고 판매국에 서비스를 위한 회사를 설립하고 전담 서비스를 제공함.

  - 한국에도 ASML Korea를 설립했으며 330여 명의 직원을 고용해 서비스를 제공

 

 ㅇ 아웃소싱 파트너와의 장기적 신뢰관계 중요

  - 아웃소싱을 통한 효율적인 생산 방식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영을 실행함.

  -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윈윈 전략 실현. ASML은 공급업체가 전체 공급부품의 33% 이상을 ASML에 공급하지 못하게 함. 반도체산업 특성상 경기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심한데 경기침체기 ASML의 매출이 하락할 때 공급업체까지 릴레이식 도산을 겪지 않도록 공존 전략 채택

  - 파트너십을 통한 신뢰관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장기적 접근전략을 두고 네트워크를 쌓는 것이 우선

  - 삼성,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생산업체가 최종 수요처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과의 동반성장 전략을 통해 ASML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판단됨.

 

 

자료원: ASML 투자매니저 Mr. Rob van Vliet씨 인터뷰, ASML 연례보고서, 웹사이트, Bloomberg, Volkskrant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