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의 열악한 대중교통 시스템과 교통 체증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오토바이는 이동시간을 단축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방글라데시 정부가 몇 년 전 등록 수수료를 반감한 것과 오토바이의 현지 생산, 다양한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서의 가격 할인과 할부 구매 등은 다카 내 오토바이 수의 급격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2016년에 도입된 차량 공유 앱은 오토바이 공유를 가능케 해 오토바이 대수의 증가를 견인했다. 

오토바이 대수가 증가함에 따라, 버스의 대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Bangladesh Road Transport Authority(BRTA)의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BRTA 대변인 Mahbub-E-Rabbani은 다카시의 교통 혼잡 문제 해결과 생계 수단으로 오토바이를 활용하는 사람이 점점 더 늘고 있다고 전했다. BRTA가 공개한 방글라데시 등록 오토바이 대수의 5년 추세는 다음과 같다.

<방글라데시 오토바이 등록대수> 

(단위 : 대수)

[자료: Bangladesh Road Transport Authority (BRTA)]

오토바이 대수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오토바이 운전자 중 40% 이상이 면허를 소지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헬멧과 같은 안전 장비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글라데시의 오토바이 헬멧 시장은 지난 2-3년 동안 급성장을 이루었다. 현재 헬멧의 연간 구매 수요는 약 2백만 개에 이르며, 헬멧 수입업체에 따르면 수요는 매년 약 20%씩 증가하고 있다.

 <다카오토바이 액세서리 매장 쇼룸>

[자료: 다카무역관 자체 정리]

시장 동향

Shark 브랜드 헬멧 방글라데시 에이전트사인 AKM사 대표 아비두르 라만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미화 15달러 상당의 헬멧 수요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이 가격 범위의 헬멧은 전체 수요의 약 85%이며, 고급 헬멧 중 10%는 약 100달러 상당의 헬멧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으며 나머지 5%는 프리미엄 헬멧을 구입한다.

헬멧 수입업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 고급 헬멧에 대한 수요는 늦게 발생했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표준형과 프리미엄형 오토바이 헬멧이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으며, 주요 구매자로는 청년층이 대다수다. 그러나 이러한 고급 헬멧은 가격이 높아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다. 헬멧 가격은 US $130에서 US $1,150 사이에 형성되어 있으며, 고급 헬멧을 수집하는 것이 취미인 동호인들도 늘고 있다. 반면 대다수의 방글라데시 오토바이 이용자들은 단순히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저가형 헬멧을 선택하고, 최고 품질을 보증하는 DOT와 ECE 22.05 인증을 받은 헬멧은 거의 수입되지 않고 있다.

STM, Yohe, Steelbird, Vega, Studds, Yema, 그리고 MIBK는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잘 팔리는 헬멧 브랜드이다. STM 제품 수입업체 대표 셰이크 삼수딘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새로운 기업들이 이 시장에 합류함에 따라 헬멧 시장이 점차 성장하고 있으며, 경쟁이 심해졌지만 전반적인 헬멧의 가격대나 품질은 내려가고 있다고 한다. 셰이크 삼수딘 대표에 따르면 수입 업체가 50여 개사에 이르지만 그 중 5~6개사가 현지 헬멧 시장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의 헬멧 시장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 브랜드 중에서는 Shark, X-Lite, Nolan, AGV, HJC 및 MT 브랜드 헬멧이 현재 고급형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외에도 STM, Yohe, Steelbird, Vega, Studds, Yema 및 MIBK 브랜드도 표준 및 저가형 제품에서 수요가 많다.

향후 시장 전망

방글라데시의 헬멧 시장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부재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매년 약 2백만 개의 헬멧이 팔리며, 시장 성장률은 약 20%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공과대의 Accident Research Institute (ARI)는 현재 헬멧 시장 규모가 4,500만 달러를 넘는다고 말했다. 또한, Pran-RFL 그룹은 나르싱디에 위치한 공장에서 'Safemet' 브랜드의 헬멧을 출시할 계획이며, 연간 12만 개 이상의 헬멧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금년 8월에 발표된 방글라데시 도로 교통국의 통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전체 오토바이 대수는 4,187,696대이고, 다카 지역의 오토바이 대수는 약 895,006대로 전국 오토바이 대수의 21.37%를 차지한다.

헬멧 수출입 동향

방글라데시의 헬멧 시장은 현재 50여 개의 수입업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이 수입하는 헬멧 브랜드는 최소 15개에 달한다. 수입 헬멧은 중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요헤 인터내셔널의 대표인 사르와르 모르셰드에 따르면, 인도에서도 약 18%의 헬멧을 수입하고 있고,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소량을 수입하고 있다. 

2021-22 회계연도에 따른 방글라데시 은행 자료를 보면, 헬멧 수입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45.80%이고, 이어서 인도가 26.44%, 대한민국은 12.68%를 차지하고 있다. 총 헬멧 수입액은 약 373만 달러에 이른다. 아래 데이터는 방글라데시의 헬멧 수입 동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최근 5년간 방글라데시 헬멧 수입액> 

(단위 : 백만 US$) 

[자료: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현지 인기 헬멧

<방글라데시 인기 헬멧 브랜드 및 가격>

[자료: 다카무역관 자체 정리]

한국 기업 시사점

방글라데시의 도시 과밀화는 경제의 지속적 발전과 연계되어 있어 당분간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시내 간선도로 확장은 단기간 내에 불가능하다. 대중교통수단의 확충도 최소 6-7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체 교통수단으로서 오토바이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이며, 이는 헬멧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헬멧 시장은 저가 제품 위주에서 서서히 고급 제품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어, 한국산 헬멧 제품의 판매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청년층을 타겟으로 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시장 분석과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현지 유통망이 잘 구축된 유통업체와의 협력은 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한 중요한 선결조건이다. 한국의 중소중견기업은 이러한 사항을 고려하여 방글라데시 시장에 진출해야 할 것이다.

자료원 : Bangladesh Road Transport Authority (BRTA),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다카무역관 자체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