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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AI 산업
- 트렌드
- 멕시코
- 멕시코시티무역관 박주영
- 2023-08-16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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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AI 산업 발전 초기 단계이나 성장세로 차후 유망
AI 산업 발전을 위해 선행필요한 ICT 인프라 산업도 한국기업 진출 유망분야
서비스 분야에서 AI 도입 활용 중이며 제조업, 금융 등 여러 분야로 확산 중
인공지능(AI)은 컴퓨터 시스템 내 알고리즘을 만들어 컴퓨터가 인간처럼 학습하고, 추론하고, 지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은 자동화, 데이터 분석, 이미지 및 음성 인식, 고객 응대, 자율 주행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곤 한다. Statista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1조5910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021-2030 세계 AI 시장 성장 전망>
(단위: US$ 십억)
[자료: Statista, 2023.7.]
멕시코의 AI 시장 현황 및 전망
맥킨지사는 최근 브라질,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AI 도입률 증가에 따라 2022년 전세계 AI 도입률이 5년 전 대비 250% 증가하였다고 분석하였다. IBM과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멕시코는 콜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이어 라틴아메리카에서 AI 도입률 5위이다.
세계 인공지능 시장의 꾸준한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멕시코에서도 다양한 산업에서 인공지능을 적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2022년 멕시코의 AI 시장규모는 총 10억4400만 달러로 연간 47% 성장하였다.
<2016-2022 멕시코의 AI 시장 규모>
(단위: US$ 백만)
[자료: Markets and Markets]
팬데믹을 기점으로 멕시코 기업들의 AI 도입에 대한 관심은 점점 증가하고 있어 Markets and Markets는 멕시코의 AI 시장이 2027년까지 34.3%의 연평균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였다.
<글로벌 AI시장 연평균 성장률 (% CAGR 2022-2027)>
[자료: Markets and Markets, 2022]
멕시코의 산업 분야별 AI 기술 적용
IBM 시장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 기업이 57% 이상이 AI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하였다. Metrics의 연구에 따르면 멕시코 내 AI 유망 분야는 단기적으로는 서비스와 소비재, 제조업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상기 분야 외 제조업과 소매, 건설, 물류 분야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IBM보고서에서 나온 분야별 현황 및 전망은 다음과 같다.
△제조업
제조 부문에서 AI는 1) 공급망 최적화, 2) 품질 검사 자동화, 3) 사람과 기계 간 업무를 분담하는 협동 로봇 시스템 구축, 4) 생산 유지보수 효율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컨설팅 회사 IDC에 따르면, 멕시코의 여러 제조업 기업들이 이미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2022년에 33%의 회사들이 공장자동화를 위한 투자를 늘렸다고 한다. 또한 스탠포드의 연구에 따르면, 멕시코는 산업용 로봇의 활용에 있어서는 세계 3위이다.
몬테레이에 소재한 슈나이더 일렉트로닉사는 AI 데이터 분석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공정 프로세스를 고도화하여 도입 후 1년 간 유지보수 비용을 30% 절감하고 기기를 7% 효율화하였다. 산루이스포토시에 소재한 BMW사는 ‘스마트 유지보수 어시스턴트’라는 AI 프로그램을 접목한 공장을 설립하여 유지보수 필요를 조기 감지하고 담당자들이 태블릿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함으로서 유지보수 소요시간을 20% 절감하였다.
<멕시코의 스마트 팩토리 주요 사례>
슈나이더 일렉트릭
BMW
[자료: 슈나이더 일렉트릭 및 BMW, 2021]
△금융
멕시코의 금융 기업들은 고객들과의 상호작용, 은행 수익성, 금융거래 안전성 등을 개선하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
결제 플랫폼 Clip은 IBM 클라우드의 Watson을 사용한 인공지능 기반 챗봇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챗봇은 6천여 건 이상의 문의를 동시 처리하고, 고객 질문의 약 60% 이상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응답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BBVA 은행도 ‘가상 어시스턴트’라는 챗봇을 활용해 웹 페이지에서 고객문의를 응대하고있다. 챗봇에 입력한 문제는 빠르게 답을 제공하고, 챗봇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만 직원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고객 문의 응대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 은행 업무 시간에 대한 문의, ATM 위치 안내, 카드 정지 등이 챗봇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업무들이다.
기존에 해석되지 않는 사례가 접수되는 경우, 머신러닝 컴퓨터에 입력해 챗봇을 통해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범위를 늘려가는 중이다. BBVA는 수집된 데이터를 최적 활용하기 위해 2022년에 빅데이터 관련 전문가들을 다수 채용하기도 하였다. 신용 대출 신청의 초기 점수를 산정할 때 AI를 사용하여 신용도를 파악,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금융거래 안전성 개선을 위해서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멕시코 핀테크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기술 중 하나는 음성 인식을 통해 이체, 결제 혹은 상담할 수 있는 음성 뱅킹 솔루션이다. HSBC를 비롯한 다양한 은행에서 기존에 입력된 음성 패턴과 일치할 때만 거래를 하거나 비밀번호를 초기화하는 등의 기능을 활성화되기 때문에 제 3자로 인한 사기거래를 방지할 수 있다. Santander 은행은 사용자 핸드폰에 인식된 지리적 위치와 등록된 거주지 정보를 대조하는 시스템을 통해서도 사기성 거래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있다.
<멕시코 HSBC 은행의 음성 인식 암호 서비스 제공 안내 화면>
[자료: HSBC 홈페이지]
△에너지
에너지 분야에서는 데이터 및 정보 분석을 통해 에너지 공급 과정을 개선하고 있다. 니어쇼어링 트렌드로 인해 멕시코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전력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사용 데이터를 분석하여 피크 타임 및 사용량을 예상, 구간별 요금 차등을 통한 최적 에너지 배분을 도모하고 있다.
△인사 관리
SAP 멕시코에서는 Microsoft와의 협력을 통해 인사관리에 AI를 도입하기로 했다.
△유통/식품/통신 등
유통 및 식품,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는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행동을 예측하기 위한 수단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ServiceNow는 AI를 활용해 고객의 구매 패턴을 예측하고 최대 판매량을 계획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Now Platform’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 기간 물류 병목 현상으로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바, 코카콜라와 델타항공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멕시코의 식품 기업 La Moderna는 SAP와 협력하여 데이터베이스를 디지털화하고 신제품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AI를 통해 얻은 분석 결과를 활용하고 있다. 멕시코의 통신사인 Telmex는 Triara라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 활용, 및 보호하는 솔루션을 도입하였다. 모아진 데이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대규모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Telmex는 운영을 자동화하고 있다.
△치안
향후 AI 도입이 유망한 분야로 치안 분야 또한 언급되고 있다. 최근 멕시코에서 소위 '묻지마 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범죄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AI를 활용하면 범죄자의 패턴을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일치여부를 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예방이 가능해진다. ‘범죄자 행동습관 학습장치’는 여당의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에브라드 前외교부 장관의 선거 캠페인 영상에서 도입필요 기술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범죄자 행동습관 학습장치>
[자료: 선거 캠페인 ‘Plan Angel’]
△교육
멕시코의 경쟁력 위원회(IMCO, El Instituto Mexicano para la Competitividad A.C.)는 앞으로 교육 분야에도 AI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IMCO에 따르면 AI를 활용하였을 때 챗봇을 통해 학생들이 실시간 학습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선생님들이 학생별 개인 맞춤 커리큘럼을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한다.
△의료
의료 분야도 AI 도입이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이다. X-ray, CT, MRI와 같은 영상진단기기들이 AI와 접목되면 효율적인 원격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별 의료격차가 큰 멕시코에서는 앞으로 주목할 만한 기술이다. 의료 분야에 AI가 적용된다면, 초기 진단을 AI가 시행하고 심층 진단 필요시 의료진이 투입되는 양상이 될 것이다. 멕시코의 국립대학교인 UNAM에서는 팬데믹 기간에 코로나 19 초기증상 환자를 구별하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멕시코의 AI 도입 관련 환경 및 여건
AI 활용 확대를 위해서는 광대역 인터넷 연결, 안전한 데이터 저장, 데이터 처리 등의 ICT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멕시코는 R&D 투자를 위해 이러한 인프라들을 확대해가고 있다. 2020년 6월 마이크로소프트는 멕시코의 발전을 위해 현지 데이터 센터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1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대부분의 인공지능 기술은 고도의 계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 활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 센터는 멕시코의 AI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ICT 인프라 외에도 또 중요한 요소는 인적 자원이다. 현재 멕시코에서 ICT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인구는 전체 경제 활동 인구의 2% 뿐이다. 멕시코의 AI 시장 성장에 따라 향후 20년간 멕시코에서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IT분야 인재 육성이 중요한 시점이다. 멕시코의 국립기술전문교육대학(CONALEP, El Colegio Nacional de Educación Profesional Técnica)은 인텔과 함께 멕시코의 인공지능 발전 촉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 협약을 통해 데이터 과학 및 인공지능 분야 교육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설계, 교육자료 개발, 교직원 교육에 있어 협력할 예정이다. 또 멕시코의 인공지능협회 SMIA(Sociedad Mexicana de Inteligencia Artificial)는 인공지능 컨퍼런스(MICAI) 개최, 인공지능 관련 학회지(Komputer Sapiens) 발간 등을 통해 멕시코 내 인공지능에 대한 학술교류를 도모하고 있다.
멕시코 대중의 AI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인 편으로 향후 AI 도입율이 점차 확대될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인터넷 협회와 Knowsy AI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 인터넷 사용자의 55%가 인공지능이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Yougov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멕시코인의 21.1%는 회사업무 및 일상 속에서 AI 사용을 계획하고 있거나 이미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나머지 20.8%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AI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멕시코 사람들의 AI 도입 증가로 인한 실업에 대한 우려는 높은 편이다. Yougov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44.5%의 사람들이 AI로 대체됨에 따라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 우려하고, 멕시코 내에서도 전세계 평균보다도 높은 47.7%가 이러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한다. 멕시코에서 향후 5년 내 AI로 대체될 위험이 가장 큰 분야에 대한 대답으로는 기술지원과 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인, 회계 등이 꼽혔다.
AI 관련 규제
멕시코에는 아직까지 AI를 직접 규제하는 법률은 없으며 제정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는 중이다.
현재 AI와 관련된 법률은 '개인 정보 보호법’이 유일한데, 데이터 보호의 기본 원칙 및 절차, 제 3자의 개인정보 보유에 초점을 맞춘 법안이다. 개인정보 외에도 자율주행 시스템의 오류, 딥페이크, 악성 데이터 샘플, 바이러스 등 AI 활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적극적인 규제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8년 前정권인 엔리케 페냐니에토 정부는 국가 디지털 전략(Estrategia Digital Nacional)의 일부로 규제 프레임워크, 산업 및 정부의 기회 창출, 기술 개발 등의 목표를 담은 AI MX 전략을 출범시켰으나 6년 임기가 끝나갈 무렵 AI를 목표에서 배제하였다.
이후 2023년 5월 연방 하원 의원에서 '인공지능 및 로봇 윤리 규제법 (Ley de Regulación Ética de la Inteligencia Artificial y la Robótica)’ 제정이 발의되어 현재 검토를 거치고 있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윤리적인 AI 사용원칙에 기반한 멕시코 공식 표준 규격(Norma Oficial Mexicana) 제정이다. 이 제안이 승인되면 분권화된 공공기관으로서 '인공지능 및 로봇 공학을 위한 멕시코 윤리 위원회’가 발족되고 국립통계지리연구소(INEGI)에서 국가 내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정보를 집계하게 된다.
시사점
멕시코는 AI 기술의 이해와 도입에 있어 초기 단계에 있는 후발 시장이지만, 이런 상황이 한국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Algorithmia사의 AI 디렉터인 레온 팔라폭스(Leon Palafox)씨에 따르면 2023년이 멕시코의 AI 시장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한다. América Móvil(통신), Clip(핀테크), BBVA(금융)와 같은 대기업이 인재를 영입하고 AI 사용을 발전시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더욱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또한 광대역 인터넷 연결, 데이터 저장, 데이터 처리 등은 AI 산업의 발전을 위해 선행되어야하는 인프라 사업들도 다수 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이런 ICT 인프라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자료: Statista, Markets and Markets, IDC, 연방 의회 홈페이지, 일간지(Financiero, Expansion, Economista 등), 멕시코인공지능협회, 각 은행 홈페이지, 인터넷 협회, 멕시코 경쟁력 협회, 선거 캠페인 영상 등,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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