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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진출 시 반드시 알아야 할 ESG 동향
- 트렌드
- 헝가리
- 부다페스트무역관 이규정
- 2022-07-1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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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ESG의 현황과 관련 정책, 전망
헝가리의 ESG 현황
1) ESG 선두주자인 동시에 후발주자인 헝가리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은 ESG가 헝가리에서도 화제다. 헝가리는 국제사회에서 ESG 분야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으나, 유럽 내에서는 후발주자에 가깝다.
영국 거시경제 조사기관 Economist Intelligence Unit(EIU)은 헝가리의 ESG 리스크를 '낮음'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는 '매우 낮음-낮음-보통-높음-매우 높음' 5단계 중 두번째 수준으로, 헝가리에 ESG 분야 리스크가 적음을 뜻한다. 세부적으로는 사회(S)와 거버넌스(G) 부문은 '낮음', 환경(E) 부문은 '매우낮음'으로 평가됐다.
<국가별 ESG 리스크>
[자료: EIU]
국가별 탈탄소화 전략을 평가하는 KPMG의 '순제로 준비지수(Net Zero Readiness Index)'에서는 헝가리가 전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14위), 싱가포르(15위), 호주(17위) 등 선진국을 앞질렀으며, 중·동부 유럽에서 25위 안에 든 국가는 헝가리가 유일했다.
반면, 헝가리 국립은행(MNB)은 헝가리의 ESG 현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2021년 3월 MNB가 발표한 '녹색 재무 보고서(Green Finance Report)'에 따르면 유럽 내 헝가리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 순위는 19위다. MNB는 헝가리가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와 기후보호 측면에서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중부 유럽의 V3(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비셰그라드 그룹)와 비교했을 때 환경 취약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MNB의 보고서는 향후 헝가리가 ESG와 관련해 더다 엄격한 지침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V4 국가별 환경성과지수(EPI) 및 1인당 GDP>
* 참고: EPI는 국가별 환경정책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환경 정책을 성공적으로 운영했음을 의미. GDP는 US$임
[자료: Yale, Eurostat, MNB]
2) 헝가리 기업의 ESG 현황
헝가리 소재 기업들의 ESG를 향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실천은 부족한 상황이다. MNB 녹색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부다페스트증권거래소(BSE)에 상장한 기업 중 ESG 보고서를 공개하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발표된 보고서조차도 국제적인 양식과 표준에 맞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에, BSE는 2021년 3월에 ESG 가이드를 발간해 상장 기업들의 ESG 접근방식 및 경영 절차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헝가리 소재 기관의 ESG 보고서 국제기준 적용비율>
[자료: MNB]
국제 표준에 맞는 ESG 보고서를 발간하는 헝가리 기업으로는 MOL, Richter, OTP, Magyar Teleko 등이 있다. 헝가리 정유기업 MOL은 2008년부터 ESG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재무-비재무 통합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MOL은 보고서의 기준으로 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GRI) 표준을 사용하고 있다. 2020년까지 MOL은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세계 지수(DJSI)에 5년 연속 선정된 바 있다.
헝가리 제약회사 Richter는 2021년부터 매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리히터의 기업지배구조와 제약 제조 및 연구개발 환경, 무역거래 및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서의 지속가능성을 검토한다.
헝가리 은행 OTP는 2020년 11월에 ESG 위원회를 설립해 ESG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SG 현황을 정기적으로 경영진에게 보고하고 있으며, ESG를 고려한 경영방식뿐아니라 고객 제공용 상품 서비스의 지속가능성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녹색 인프라, 주택 대출, 전기 자동차, 재생 에너지 생산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통신사 Magyar Telekom은 지속 가능성 접근방식을 개발해 기후 및 환경 보호, 다양성 및 사회적 연대 실천 등이 가능한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2004년부터 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GRI) 표준에 따라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해당 보고서는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es)와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표준 요구사항도 준수하고 있다.
<헝가리 주요기업 4개사 ESG 보고서 기준 및 평가 현황>
기업
ESG 보고서 기준
ESG 평가 현황
ㅇ
ㅇ
ㅇ
Medium Risk
AA
B
ㅇ
ㅇ
-
Medium Risk
A
B-
ㅇ
-
-
High Risk
-
F
ㅇ
ㅇ
-
Low Risk
AA
B
[자료: 각 조사기관 자료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통합]
3) 헝가리 소비자의 ESG 인식
헝가리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ESG에 부합하는 체제를 구축하려 노력하는 반면, 소비자의 ESG 인식 수준은 낮은 편이다. 2021년 6월 UniCredit Bank와 SteiGen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헝가리인 중 ESG라는 용어를 이해하고 있는 경우는 12%에 불과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용어를 들었을 때 73%는 환경 보호 문제를 떠올렸으며, 기업의 윤리적이고 투명한 운영, 성평등, 직원 복지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언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특히 조사에 응한 헝가리 여성 중 22%만이 남성과 동등한 조건에서 일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으며, 전체 응답자의 72%는 고용주가 직원의 복지에 관심이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헝가리 조사기관 NRC가 2021년 3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헝가리인 중 38%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바가 없었으며, 53%는 들어봤지만 의미를 알지 못했다. 오직 9%만이 의미를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와 기업계는 지속가능성 문제를 중대한 담론으로 여기고 있지만 개인 차원에서는 ESG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다만, 용어 자체에 대한 인식 수준은 낮지만, 실질적으로 ESG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NRC 조사 결과에 따르면 헝가리인의 84%는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90%는 기업이 지속가능하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헝가리 에너지 공급업체 ALTEO PLC.의 CEO인 어틸라 치칸은 헝가리 일간지 Világgazdaság와의 인터뷰에서 "헝가리에서 환경보호와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며 "직원 중 약 70%는 회사가 사회적 문제에 확고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들은 지속가능성을 점차 인식하고 있다"며 "조만간 모든 기업이 지속가능성 수준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헝가리 정부의 ESG 정책
1) 비재무 보고지침(NFRD)과 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
헝가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EU의 ESG 관련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EU는 2014년 회계지침을 개정해 '비재무 보고지침(The Non-Financial Reporting Directive, NFRD)'을 반영했다. 기업이 환경 및 사회 문제 등 ESG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른바 '비금융 정보'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지침이다. 이 지침에 따르면 직원이 500명 이상인 대규모 공익 기업은 2017년부터 기업 연간 보고서에 환경 및 사회 문제 대응방식, 직원 대우 및 인권존중, 부패방지 정책, 이사회의 다양성 준수 여부 등을 작성해야 한다. NFRD를 통해 투자자를 비롯해 소비자, 정책 입안자, 시민 사회, 기타 이해 관계자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평가할 수 있게 됐다. 다시 말해, 특정 기업이 사회 및 환경 문제를 관리하는 방식이 투자자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투자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헝가리 역시 2016년 회계법(The Hungarian Accounting Act)을 개정해 NFRD 지침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헝가리 소재 공공 분야 대기업은 NFRD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공개해야 한다.
현재 NFRD는 공공분야의 대기업에만 적용된다. 그러나 2021년 4월 21일 유럽위원회(EC)가 제안한 '지속가능성 보고지침(The 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CSRD)'에서는 적용 대상이 확대됐다. 해당 지침 제안에 따르면 직원 250명 이상, 연간 매출액 4000만 유로 이상, 자산 규모 2000만 유로 이상이라는 세가지 요건 중 두개 이상을 충족하는 경우 지침 적용 대상이 된다. EC에 따르면 NFRD의 대상 기업은 약 1만1600개사였으나 CSRD의 적용대상은 4만9000여 개사이다. 이는 EU 내 기업 매출액 중 75%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EC는 해당 지침을 2024년 1월부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지침이 헝가리에서도 시행되기 위해서는 EC가 최종 지침 내용을 확정짓고 EU 회원국들이 해당 지침에 동의해야 한다. 제안된 내용이 그대로 적용될지는 현재 확신하기 어려우나, 크게 변동되는 점은 없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헝가리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 일부에게도 동 지침이 적용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 중앙은행의 ESG 프로그램
헝가리는 ESG와 관련하여 특히 금융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 4월 헝가리 중앙은행(MNB)은 EU 내 중앙은행 중 최초로 녹색 권고안을 발행하여 금융 부문 관계자에게 환경보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동 권고안에서는 기업 환경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용 기관이 신용평가 및 포트폴리오 공개 등의 과정에서 지속 가능성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금융경제를 우선 움직여 실물경제가 따라오게 하려는 헝가리 정부의 전략으로 평가된다.
또한, MNB는 금융 시스템의 투명성과 지속가능성 제고 노력의 일환으로 2021년 3월 첫 번째 '녹색 재무 보고서(Green Finance Report)'를 발표했다. MNB는 '기후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TCFD)'를 발간해 지속가능한 재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기후변화와 환경 악화가 금융 분야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NB는 2019년에 '녹색 주택담보대출 프로그램(NHP Zöld Otthon Lakáshitel)'을 도입했다. 2021년에는 ESG '성장 대출 프로그램(Growth Loan Program)'의 일환으로 '녹색 주거 프로그램(Green Home Program)'이라는 우대 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에서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부동산을 건설하거나 매매할 때 할인된 이자를 제공한다.
헝가리 KPMG의 파트너 아그네스 라코는 헝가리 주간지 포트폴리오와의 인터뷰에서 "헝가리에서는 특히 금융 및 신용 기관에서 ESG가 강조되고 있다"며 "사업 기회가 늘어나고 위험 비용이 감소하면서 녹색 금융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3) 환경 보호 정책
2019년 12월 11일 유럽위원회(EC)는 2050년까지 유럽을 기후 중립 지역으로 만드는 내용의 '유럽녹색협정(European Green Deal)'을 제시했다. EC는 2020년부터 10년간 최소 1조 유로 이상을 지속가능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헝가리 의회는 2020년 6월에 기후보호법을 개정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고, 각종 정부지원과 세재혜택을 통해 이를 장려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구입 현금 지원 등 정부 지출을 통해 운송수단의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복합 운송 교차점을 이용해 철도를 이용한 유통을 장려하고 있다. 다국적 제조업체가 헝가리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경우 엄격한 환경 표준을 따라야 한다.
헝가리 정부는 '녹색에너지' 조달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헝가리 에너지 및 유틸리티 규제 사무소(MEKH)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헝가리 전체 전력 생산량 중 태양에너지 비율은 11.1%로 EU 내에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는 스페인, 그리스 등 지중해 국가들을 앞선 수준이다. 다만, 풍력과 수력발전의 경우 EU 국가 중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 재생가능 에너지 비율>
[자료: Eurostat, MNB]
헝가리 정부는 원자력 에너지를 '녹색 에너지'로 보고 있다. 현재 Paks 지역에서 원전 4기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곳에서 헝가리 전력의 약 40%가 생산되고 있다. 정부는 원전 확대 건설을 추진 중이며, 신규 원전 건설 담당부처 관계자는 독일 방송사 DW와의 인터뷰에서 "원자력 에너지가 없으면 기후 보호나 녹색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이 원자력 발전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등 EU 내 원자력 에너지 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국가도 있어 원자력 에너지가 '녹색 에너지'인지에 대해서는 EU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관련해 2020년 7월 EC는 '지속 가능한 것'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기준 수립을 위해 '분류법 규정(Taxonomy Regulation)'을 발효했다. 이는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을 위한 유럽 내 공통 분류체계이다. EC는 원자력 에너지가 해당 분류법에 반영돼 하는지와 관련해 기술평가를 시행한 바 있는데 "원자력 발전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0에 가깝고 기후 완화 목표에 기여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며 "분류법에 포함된 다른 전기 생산 기술보다 원자력이 인간의 건강이나 환경에 더 해를 끼친다는 과학적 근거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폐기물 처리 경험 부족을 고려해 잠재적인 중대한 위해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도출할 수 없었다"며 "원자력 에너지는 EU 분류법에 이 단계에서 포함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도 "원자력 에너지의 '중대한 위해를 가하지 않는(DNSH)' 측면에 대해 더 광범위한 기술 작업을 수행할 것을 권고한다"며 판단을 일시적으로 유보했다. 해당 연구는 EC의 정책적 판단과는 무관한 과학적 평가라는 점도 강조됐다.
이에 헝가리가 원자력 에너지를 '녹색에너지'로 보고 지속적으로 개발을 추진할 것인지 여부는 단기적으로 EC의 입장과 무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헝가리 ESG 전망
EU 회원국인 헝가리가 향후 ESG 관련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추진 세부 방향은 여타 국가와 다소 달라질 수 있다. 헝가리 전문가들은 '스코프3', '그린워싱', 기업의 선제대응이 핵심 화두라고 말한다.
1) 스코프3
헝가리 재무컨설팅 업체 Peak의 버토르피 보톤드는 2022년 모든 기업 임원과 투자자가 알아야 할 문구로 '스코프(scope) 3'을 꼽았다. 스코프는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범위를 뜻하는데, 스코프 1은 기업이 직접 배출하는 양을, 스코프 2는 기업이 구입한 에너지에 의해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배출량을 의미한다. 스코프 3은 자재 조달, 생산, 유통, 소비, 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과 관련해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를 포괄하는 범위다. 이는 전체 탄소배출량 중 65~90%에 달하는 규모다.
보톤드는 기업들이 스코프 3 배출량을 추적해야 한다는 압력이 점차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에서 기후 추적 시스템과 같은 디지털 도구가 개발되며 '급진적 투명성'이 요구되고 있다"며 "향후 스코프3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헝가리 소재 기업들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 그린워싱
헝가리에서는 '녹색'과 '지속가능성'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EU가 분류법을 도입했으나 여전히 공백이 많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ESG라는 용어는 명확한 기준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돼 왔으며, '그린워싱'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에 기업이 임의로 '녹색'이라는 용어를 붙여 고객을 속인다는 의미다.
기준이 점차 엄격해질 것에 대비해 일부 글로벌 기업은 오히려 ESG라는 용어의 사용에 유의하고 있다. 독일 자산관리사 DWS그룹은 2020년에 'ESG 통합자산'이 4590억 유로라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재정 공시 규정(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 SFDR)'이 도입된 후 DWS그룹은 용어를 'ESG 노력자산'으로 변경했고 규모도 700억 유로로 축소해 보고했다.
반면 헝가리에서는 아직 '녹색'의 의미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헝가리 법무법인 Noerr and Partners의 에디나 슈츠와이저 박사는 "지금까지 '녹색' 채권 발행자가 자사의 채권을 '녹색' 또는 '지속 가능한' 상품으로 평가할 때 자체 기준을 따랐다"며 "헝가리 규제 당국이 논의를 주도하고 초석을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 헝가리 환경 컨설팅 업체 HuGBC의 솜보 버르타 대표는 "ESG와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의 의미에 대한 중앙 집중식 지침이 없었다"며 "EU 분류법 요구 사항은 매우 높게 설정돼있기에 충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헝가리 소재 기업들은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운영하던 기존 ESG 지침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EU의 분류법에 따라 용어를 정확하게 사용하고 적용하도록 유의하지 않는다면 '그린워싱'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3) 기업의 선제 대응
ESG 기준은 아직 구축 단계이기 때문에 헝가리 기업들은 통일된 규칙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이전부터 ESG 지침을 마련하고 준수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기업들이 자사의 ESG 성과를 자체적으로 평가함으로써 미래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헝가리 코르비누스 대학과 컴퓨터 컨설팅 업체 OPTEN은 2022년 1월 ESG 지수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EU 분류법상 요건을 기준으로 해 50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활용해 특정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한다. 해당 지수는 매출액 대비 오염물질 배출량, 지속가능성 명세서의 존재 여부, 경영진 성비, 직원의 연령대 변화, 경영 안정성 및 신뢰성, 공적 책임 정도, 효율성 등을 매개변수로 삼는다. 기업은 해당 지수를 활용해 자사가 EU의 ESG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OPTEN의 터마스 토스는 "투자자뿐 아니라 은행에서도 ESG 측면에 점차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가능한 빨리 ESG 경영을 시작해야 한다"며 "ESG를 고려해 운영되는 기업은 자산 매입, 대출, 입찰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은행연구소(Budapest Institute of Banking)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 교육을 운영 중이다. 해당 교육을 통해 지속가능성 관련 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해 기업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향후 확대될 ESG 관련 이슈에 조기 대응하고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연구소는 ESG 경영이 중소기업의 장기 수익 창출을 위한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사점
헝가리는 EU 회원국으로서 ESG 관련 기준을 점차 엄격하게 적용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헝가리 기업과 소비자들은 아직 ESG 기준에 익숙하지 않지만 정부는 EU의 지침에 따라 ESG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의 탄소 배출량 측정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ESG 및 지속가능성 기준이 엄격해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엄밀한 기준에 따라 ESG 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실천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한국 진출기업의 경우에도 헝가리 ESG 현황을 면밀히 검토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자료: EC, EIU, KPMG, MNB, Euractiv, UniCredit Bank, SteiGen, NRC, Világgazdaság, Budapest Business Journal, Hungary today, OPTEN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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