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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전시장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고민
  • 트렌드
  •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무역관 이혜수
  • 2022-04-21
  • 출처 : KOTRA

전시장에 부는 지속가능한 전시 문화 트렌드

에너지 전환과 자원 순환을 노력

유럽과 네덜란드의 마이스(MICE) 산업

 

회의(Meeting), 관광(Incentive Tour),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 등을 일컫는 마이스(MICE) 산업은 개최 지역의 경제와 관광을 활성화하고 고용을 촉진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만큼 세계 각지에서는 이를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전 세계 마이스 산업 규모는 2017년 8050억 달러로 평가됐으며,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21.3%씩 성장해 2028년 1조337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회의 및 컨벤션협회(International Congress and Convention Association, ICCA)의 2019년 통계에 따르면 연간 개최하는 국제회의 수를 기준으로 파리, 리스본, 베를린, 바르셀로나 등 주요 유럽 도시들이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국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미국이 선두에 있지만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역시 주요국들이 이름을 올렸다. 네덜란드도 전 세계 9위, 유럽 6위를 기록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 ICCA 세계 국가 및 도시 순위(연간 개최 국제회의 수 기준)>

주: ICCA 통계는 최소 3개국 간에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회의 수에 기초

[자료: iccaworld.org]

 

<유럽 국가별 개최 국제회의 수(2010~2019년)>

[자료: iccaworld.org]

 

이처럼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잘 연결된 국가’라는 명성에 맞게 유명 전시 및 컨벤션센터를 여럿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전시장은 암스테르담 RAI, 위트레흐트 Jaarbeurs 및 로테르담 Ahoy이다.

 

<네덜란드 주요 전시장>

전시장명

세부

암스테르담 라이

(Amsterdam RAI)

면적: 110,000, 12개 홀

연간 진행 행사: 340

위트레흐트 야아르뷰르스

(Utrecht Jaarbeurs)

면적: 100,000㎡, 11개 홀

연간 진행 행사: 약 150개

로테르담 아호이

(Rotterdam Ahoy)

면적: 60,000㎡, 6개 홀

연간 진행 행사: 약 80개

에벤멘텐할 호린헴

(Evenementenhal Gorinchem)

면적: 22,394㎡, 6개 홀

연간 진행 행사: 약 75개

세르트오흔보스 브라반트할렌

('s -Hertogenbosch Brabanthallen)

면적: 55,000㎡, 6개 홀

연간 진행 행사: 약 55개

엑스포 하우텐

(Expo Houten)

면적: 10,000㎡, 4개 홀, 9개 회의 홀)

연간 진행 행사: 약 35개

[자료: 10times.com]

 

지속가능한 전시장이 되기 위한 노력

 

전시장은 소재한 국가와 지역의 주요한 미래 산업을 한자리에 모으는 마이스(MICE) 산업의 플랫폼으로써 행사 참여하는 학자, 투자자, 기업가, 정책 입안자 및 소비자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단기간 내 효과적으로 이슈를 던지고 의견을 모으는 기능을 한다. 이런 전시장을 이용하며 행사에 참가하는 주체들이 모두 지속가능성을 두고 고민이 깊은 요즘, 전시장 또한 보다 지속 가능한 운영을 고민하며 참가자들과 교류해 나가고 있다.

 

암스테르담 라이(RAI) 전시장

 

RAI는 지난 수년간 전시장을 완전한 기후중립적인 전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 에너지 절약이 RAI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에너지 효율적인 조명과 스마트 측정 센서 사용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졌다. RAI 전시장 지붕은 3970개의 태양열 패널로 덮여 있는데, 그중 1806개는 전시장 자체에서 사용하고 2164개는 인근에 있는 Hotel Nhow RAI Amsterdam에서 사용하도록 해 RAI에서 소비되는 모든 전력이 CO2 배출이 없는 친환경 전력이 되도록 했다. 또한, 시설물을 냉난방 할 수 있는 냉열 저장고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물 소비 절약을 돕는 센서가 수도꼭지에 장착돼 있어 물 사용을 절감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 전환과 더불어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인 음식 과잉 공급과 쓰레기 발생 우선 해결 과제 중의 하나이다. 이를 위해 먼저 RAI는 식당에서 미처 판매되지 않은 음식을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서비스인 Too Good to Go와 제휴해 2021년 여름 RAI 픽업 매장을 오픈했다. 또한 RAI는 구세군 및 푸드뱅크와 협력하여 남은 음식을 사회적으로 가치 있게 활용될 수 있는 자선단체로 보내는 등 잔여 음식물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RAI 실내외 전경>

Tickets | METSTRADE

[자료: amsterdamtips.com, metstrade.com]

 

로테르담 아호이(Ahoy) 전시장

 

Ahoy 전시장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파트너 및 이해 관계자와 함께 지속가능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제2의 도시 로테르담은 EU Horizon 2020 연구 혁신 프로그램에 선정된 유럽연합 6개 도시 중의 하나로 미래 ICT, 모빌리티, 에너지 솔루션들이 어떻게 시민의 삶을 향상시키며 동시에 지속가능할 수 있는 스마트한 도시를 설계할 수 있을지 함께 연구하는 실증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2013년부터 Ahoy는 숙소 냉난방 시설에도 투자했다. 지열 에너지 시스템과 결합된 히트 펌프(Heat Pump)는 매년 많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지하 250미터 이상 깊이로 묻혀 있는 파이프를 통해 토양 에너지를 저장해뒀다가 원하는 온도로 숙박시설을 냉난방할 수 있다.

 

2019년에는 냉각기계가 설치됐고 이를 열 그리드와 연결했다. 이 기계는 건물 전체를 덮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컨벤션센터와 Ahoy에 인접한 지역에도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 열 그리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변의 다른 건물과도 연결돼 향후 더욱 활발히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Ahoy 앞마당에서는 빗물 수집을 위해 아스팔트 수집기(Asphalt Collectors)를 사용하고 있고 빗물을 보다 쉽게 모으기 위해 컨벤션센터 지붕에 이끼를 깔아 두기도 했다.

 

또한, Ahoy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재료는 100% 재활용 재료와 FSC 인증 목재로 만들어진다.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는 목재가 생태학적이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산림 관리를 통해 생산됐음을 보증하는 목재 인증이다. 케이터링 부분에서 Ahoy는 지역의 신선한 제품을 최대한 사용하고 제품을 구입할 때 가능한 한 적은 푸드 마일이 생성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전시장에서 사용한 커피 머신에서 남은 커피 찌꺼기는 버섯 재배에 활용하고 있다.

 

<Ahoy 전시장 인근의 스마트 열 그리드>

[자료: cms.ahoy.nl]

 

위트레흐트 야아르뷰르스(Jaarbeurs) 전시장


Jaarbeurs는 유럽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컨벤션센터가 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무엇보다도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에 중점을 두어 생성되는 폐기물을 완전히 재사용하도록 노력하는데 Jaarbeurs에서 열리는 전시회 참가 업체는 목재 건축 대신 조립식 시설을 사용해 매년 가능한 한 많은 나무를 절약하고 있다. 곳곳에 방문객들이 다 쓴 병을 분리해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장소를 설치해 두고 보증금은 소아 종양센터에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직원들과 함께 제로 웨이스트 워크숍을 조직해 함께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Jaarbeurs 실내외 전경>

Jaarbeurs Event & Exhibition Centre | Jaarbeurs

[자료: cepezed.nl, Jaarbeurs.nl]

 

TNW의 지속 가능한 전시 문화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The Next Web(TNW)은 1년에 한 번 단 이틀 동안만 열리는 연례행사지만 전시 주최사인 TNW는 전시산업의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해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전시 개최를 목표하고 있다. 다년간의 노력으로 이제는 매년 대표 브랜드 전시를 개최해 산업 분야의 주요 기업 임원, 투자자, 신생 기업, 정책 입안자들 간의 네트워크를 이뤄가며 서로의 미래에 영감을 주고 받는 플랫폼으로 자리하고 있다. 전시 기간 동안 대규모의 인원이 방문하고 많은 에너지와 자원이 소요되는 것도 물론이다. 그 만큼 전시의 친환경적인 운영은 책임 있는 사업 파트너로서 보여주어야 하는 주요한 역할로 인식하고 있다.

 

TNW는 무엇보다도 이벤트가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기반해 운영되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TNW는 에너지 공급업체 에센트(Essent)가 풍력터빈에서 공급하는 전력망을 통해 75% 이상의 에너지를 조달할 계획이다. 나머지 발전기들은 바이오 연료에 의해 작동된다. 조명과 프레젠테이션 화면의 90%가 LED로 전환돼 기존 광원보다 환경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원 활용 측면에서는 이벤트 제작과 관련된 가능한 많은 자원을 적게 쓰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행사용 부스를 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고 모듈식 부스를 사용해 다음 행사에서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전시 기간에 인쇄된 자료는 인쇄 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을 염두에 두고 행사 후에 가방, 노트북 커버, 카페트와 간판 등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무대의 경우 조명, 영상, 음향, 스크린 등을 100% 대여한다. 마지막으로 EU의 일회용품 사용 제한 규정에 따라 행사 기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도 빠지지 않았다. 전반적인 배출량 감소를 위해 방문객이 친환경적인 여행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행사장을 오가는 페리와 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음식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TNW는 지속가능한 이벤트 음식 제공을 위해 'The Food Line Up'과 장기 식음료 케이터링 파트너십을 맺어 깨끗하며 공정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모든 메뉴가 채식 메뉴로 바뀐 것인데, 이를 통해 CO2 배출량을 줄이고 많은 양의 담수를 절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100% 생분해성 일회용 식기를 제공하고 일회용 식품 포장 재료의 사용을 최소화하며 쓰레기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행사장 곳곳에 분리 수거함을 배치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전시산업 전망

 

지속가능성 이슈는 더 이상 전시장 운영사에서도 피해 갈 수 없는 경영 전략이 됐다. Jaarbeurs 전시장의 최고 지속가능 책임자(Chief Sustainability Officer)인 Marloes van den Berg(마르루스 반 덴 베르흐)는 전시장을 단순한 시설물에서 지속가능하고 스마트한 플랫폼으로 변화시키는 걸 주된 목표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2024년부터 새로운 복합단지 건설을 시작할 계획인데, 과정에서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모두 반영할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이러한 지속가능 가치를 조직 문화에도 적용해 젊은 직원들이 원하는 ‘목적 있는 회사’ 운영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러한 변화에 대한 요구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 작성 지원: 암스테르담무역관 Betul Bulut

자료: ahoy.nl, rai.nl, thenextweb.com, change.inc, 10times.com, Insights.ges.com, jaarbeurs.nl, metstrade.com, English.rvo.nl, duurzameweek.nl, greatvenues.com, cepezed.nl, amsterdamti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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