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 기술 공유, 친환경 폐기물 분류 설비 등 다양한 진출 방법 고려해야 -

러시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 개요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거나 연구개발되고 있는 모든 생분해성 플라스틱 기술은 네 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바이오매스와 천연 고분자(전분, 셀룰로오스, 단백질)에서 분리된 고분자 플라스틱이다. 두 번째는 미생물이 생체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고분자 (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 박테리아 셀룰로오스)이다. 세 번째는 천연 단량체(예: 폴리락타이드)에서 인공적으로 합성된 고분자 플라스틱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분해성 첨가제가 도입된 전통적인 합성 방식의 플라스틱이다. 네 개 분리 방식은 아래와 같다.

 - 바이오매스 및 천연 고분자: 바이오 기반 고분자, 즉 전분, 폴리락트산, 셀룰로오스 등과 같은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고분자로 유럽에서는 ‘퇴비화 가능 플라스틱’이라고 함.

 - 미생물 생체 활동 과정에서 생성된 고분자: 미생물이 생산하는 고분자(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 박테리아성 셀룰로오스)

 - 천연 단체량에서 인공 합성된 고분자: 자연 조건(PLA, PHA, PBS)에서 분해 과정을 가속화하는 생분해성 첨가제가 포함된 전통적 방식의 고분자

 - 생분해성 첨가제를 통한 합성방식: 산소가 주 촉매로 작용하는 산화생분해성 첨가제가 포함된 플라스틱으로 분류될 수 있음.

4개 분류 방식의 바이오플라스틱 고분자 종류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정리)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란, 자외선 및 미생물 노출과 같은 자연적 요인 영향에 따라 무해한 물질로 분해되는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의미한다. 바이오플라스틱 시장 발전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는 바로 소비자의 의식적인 구매활동, 환경보호에 대한 욕구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세계 주요 국가의 정부들은 화석 연료 플라스틱(일회용품) 사용을 국가적 차원에서 규제하고 친환경 경제 지원 프로그램들을 통해 바이오플라스틱 사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지원 중이다. 러시아 연방 정부도 동일한 선상에서 각종 친환경 프로그램에 바이오플라스틱 생산 및 사용 확대를 권장하고 있다.

한편, 바이오플라스틱 세계 시장은 연평균 13%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학 산업의 부문별 성장률보다는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규모는 18억 달러로 추산되며, 2027년까지 4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 성장추이 전망

(단위: US$ 10억)

자료: Allied Market Research (http://xn--80aplem.xn--p1ai/analytics/)

Allied Market Research는 유럽 국가들이 글로벌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을 선도할 것이며 연 16%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각국 정부의 엄격한 환경 규제와 환경에 대한 높은 시민 의식이 그 성장세의 배경이다. 글로벌 바이오플라스틱 유형은 중합된 젖산을 기반으로 하는 폴리락트산(PLA), 전분 기반 플라스틱 및 복합 생분해성 유기 분자(PBAT, PBS, PHA)기반 물질이다. 2027년까지 전분 기반 플라스틱과 폴리부틸렌 숙신산(PBS), 폴리락트산(PLA)이 큰 생산성을 보일 전망이다.

자료: Allied Market Research (http://xn--80aplem.xn--p1ai/analytics)

바이오플라스틱의 주 용도는 다양한 포장재와 농업(제초 필름 등), 섬유 산업에서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2021년 6월, 러시아 정부는 일회용 플라스틱 접시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브람첸코 러시아 부총리는 해당 법의 수립으로 매립지 폐기물을 절반 가량 감소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7월,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연방 환경자원부와 산업통상부에 11월 1일까지 2차 원자재를 사용한 제품 및 상품 목록을 작성하도록 지시하였다. 이 지시는 푸틴 대통령이 선언한 ‘2030 폐기물 50% 감량’과 연관성이 깊으며, 러시아 연방정부는 2030년까지 상품 포장재의 85%를 재활용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 현재 러시아 도시의 고형폐기물은 10%만 재활용 처리되고 있고 나머지는 매립되고 있다. NeoAnalytics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사용되는 일회용의 80%가 플라스틱이며, 플라스틱 식기의 85%가 100개 이상의 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러시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 접시 수는 1450만 개였다.

이론상 플라스틱은 완벽한 재활용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재생이 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청결상태로 건조되어야하고 포크, 숟가락, 빨대류는 사이즈가 작아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현재까지 러시아의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시설은 페트병과 같이 PET플라스틱 가공에만 한정되어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는 석유 제품으로 폴리스틸렌과 폴리프로필렌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폴리프로필렌은 고온과 저온의 음식 용기로 모두 사용되는데 산화첨가제로 통한 자연분해가 가능하다. 다만 산화첨가제는 러시아에서 생산되지 않아 전체 폴리프로필렌 식기의 2%만이 동 분해방식을 활용하는 상황이다. 한편, 폴리스티렌은 고온 물질을 접촉할 시 페놀이라는 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에 저온 음식 용기로만 사용된다. 폴리스티렌 식기는 매우 가볍기 때문에 폐기물 자동 분류 시설에서 식별이 어렵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러시아 바이오플라스틱 생산 및 소비 동향

유럽은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생산과 유통을 전면 금지했다. 2020년 중반부터 유럽의 대부분 공중 급식소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경우는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Rospotrebnadzor, 모스크바 소재)이 러 연방 레스토랑 및 호텔업 협회로 바이오플라스틱 식기 및 포장재를 사용하도록 권면 공문을 발송(2021년 2월)하면서 정부 규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도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있어 레스토랑, 호텔, 카페 중심으로 바이오플라스틱 식기 및 포장재 사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4~5년 전부터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된 고분자 물질의 식물성 바이오플라스틱 식기를 본격 출시하였다. 다만 가격대가 매우 높아 고급 레스토랑 및 카페, 외국계 프랜차이즈 요식업 및 배달업, 호텔 등에서만 한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반 플라스틱 스푼이 개당 80카페이카(0.9센트)라면 바이오플라스틱 스푼은 2~2.5루블(3~3.5센트) 이다.

러시아 내 전분 원료(바이오과립)의 바이오플라스틱 생산은 전무하다. 현재까지 러시아에서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분류하는 제품은 식물성 재료와 폴리프로필렌이 합성된 것을 의미한다. 2019년 기준 러시아의 바이오플라스틱 시장류는 전년대비 15% 성장하였으나 절반 이상이 수입에 의존 중이다. 게다가 2020년 코로나19 발발에 따른 봉쇄령(록다운) 조치로 배달업이 급증하면서 일반 플라스틱 식기 사용 증가 대비 바이오플라스틱 사용 증가율은 턱없이 뒤쳐지는 결과를 낳았다. 다만, 정부 주도적인 환경문제 해결 프로그램과 시민의식변화로 2021년부터는 바이오플라스틱 사용 증가추세가 팬데믹 이전 상태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2018년~2020년 러시아 바이오플라스틱 식기 생산성

자료: Mega Research group(https://www.megaresearch.ru)

러시아의 바이오플라스틱 수입 및 유통 현황

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생산 원료로 쓰이는 폴리락트산의 수입 통계로 바이오플라스틱 수입 규모를 측정할 수 있다. 러시아의 폴리락트산 수입규모는 2020년 기준 1,000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대비 약 300%가 증가한 바 있다. 가장 큰 수입국은 독일로 2020년 기준 7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2018년에 소규모로 수출하였고 그 전후에는 기록이 전무하다. 러시아는 폴리락트산을 소량 생산하고 있다고만 알려져 있고 정확한 생산 수치는 파악이 힘든 상황이다.

러시아의 폴리락트산(HS 코드 390770) 수입 통계

(단위: US$)

자료: Trade map

러시아 바이오플라스틱 식기 및 포장재의 10%는 소매유통되고 있으나 나머지는 카페, 레스토랑, 호텔, 배달, 케이터링 서비스 등에서 소비된다. 계절마다 소비량이 다른데, 하절기는 전통적으로 요식업체용 포장 수요가 증가하고 겨울에는 제빵 기구용 포장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소폭 차이가 발행한다. 다만, 냉동식품 포장재와 전자레인지 반조리 식품류는 계절적 요인에 적용받지 않고 연일 동일하게 소비된다. 연간 단위로 가장 크게 소비되는 곳은 공공급식 분야이며 피크닉용 포장재 소비가 2위,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개방형 카페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료: Mega Research group

일회용 포장으로 바이오플라스틱을 대량 사용하는 소비처는, Vkusville과 How to Eat과 같은 유기농과 PL 제품에 주력하는 중고가 수퍼 체인점이다. 대표적인 배달 애그리게이터로는 Yandex.Food로, 식료품류로 본다면 러시아 최대 온라인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Yandex.Food는 파트너사(벤더사)에 친환경 포장을 직접 요구하고 이렇게 공급하는 업체들은 배달 제품에 친환경 마크를 직접 표식한다. Yandex.Food에 따르면, PLA플라스틱 용기가 일반 용기보다 4배 비싸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제품으로 마킹해서 제공하는 벤더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대규모 B2B 소비자로는, 러시아 철도청(JSC Russian Railways, 모스크바-상트페테로부르크 고속 열차 Sapsan 케이터링에 바이오플라스틱 식기 사용), IKEA, GreenBox(레스토랑 체인) 등이 있다.

러시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의 주요 기업

미국과 유럽이 정의하는 바이오플라스틱은 폐기 후 몇 개월 이내로 자연 분해되는 고분자를 사용한 것을 의미한다. 가장 잘 알려진 기술력은, 수분해성 및 산화생분해성 플라스틱 생산력이다. 수분해성 플라스틱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글리콜산, 발레르산, 젖산, 기타 산화물과 전분 폴리에스테르인 식물 다당류의 가소화된 혼합물로, 이를 합성하여 얻어진다. 이는 매우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기술이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산화생분해성 고분자, 즉 특수 첨가제로 변형시킨 플라스틱의 생산이며 그 작용은 외부 환경 요인의 영향으로 고분자 물질이 저분자량 화합물로 산화되는 과정을 기반으로 한다. 이산화 과정 중 고분자 물질은 이산화탄소, 물, 바이오매스로 분해된다. 이와 같은 제조과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제조사들은 원재료를 수출하거나 제조 기술 공유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해 있다.

러시아에 진출(수출 또는 기술공유)한 글로벌 제조사

자료: 기업 사이트, Interfax Spark

러시아는 아직까지 석유 제품으로 분류되는 플라스틱 생산 및 유통에 대한 특별한 법적 규제가 없기 때문에 바이오플라스틱 생산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에 종사하는 기업은 기본적으로 외국 기업과의 합작사업,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과학 연구 기관, 일회용 생분해성 식기를 소량 생산하는 기업이 전부이다. 현재 러시아의 바이오플라스틱 생산은 일회용 생분해성 식기류 제조에 집중되어 있고 이들 제조사들은 고객의 직접적 니즈(레스토랑, 배달업, 호텔, 카페 등)에 의해 주문 제작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러시아 제조사

자료: 기업 사이트, Interfax Spark

러시아 시사점 및 전문가 코멘트

2021년 9월 15일자 경향신문 기사에 따르면 코카콜라와 펩시코, 네슬레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엑손모빌, 쉡 등 대형 석유화학 기업들과 함께 플라스틱 생산을 주도하고 있고 이는 기후 위기를 가속화하는데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발발 이전부터 정부 주도 환경 및 기후변화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폐기물 처리 공장이 신규 설립 계획 수립 시 생분해성 폐기물 처리설비까지 포함하면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생분해성 물질 폐기물은 일반 플라스틱과 다르게 2개월 이내로 분해(폴리락타이드 성분의 플라스틱류는 대기 습도 80%와 온도 55~70°C에서 분해)된다는 것은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져있다. 한편 러시아에 진출한 코카콜라, Danone, 네슬레, 펩시코도 일반 플라스틱 병을 바이오 플라스틱로 전환하는 작업을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Russian Ecological Operator(시장분석기관)의 Aleksey Makrushin 차장은, 플라스틱 금지에 대한 입법은 단기내(1년 반 이내) 결정될 것이고, 강제적 시행은 2023년에 시작될 것으로 시사했다. 그러나 유해성 있는 일회용 식기를 유용한 것으로 대체하는 문제는 러시아의 정부 주도 폐기물 인프라 구축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용한 물질의 폐기물을 별도로 구분하는 작업이 처리과정에 반영되어야 하는데, 특수 분류 작업 인프라가 없이 바이오플라스틱의 상용화만으로는 그 효과가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이와 관련, 친환경 폐기물 처리 설비 수출 또는 폐기물 처리 기술 공유로 한국 기업이 러시아 진출 방법을 강구해 볼만 하다.

한편, 러시아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바이오플라스틱’이란 개념을 크게 혼돈하고 있고 제품에도 ‘에코’, ‘바이오’, ‘친환경’ 등으로 표식함으로서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야기하고 있다. 일반 플라스틱이라도, 식물성분과 화학연료 성분을 혼합하여서 자연 분해가 되는 재질이거나 미세 플라스틱과 같이 물리적으로 분해가 가능한 재질도 존재하기 때문에 ‘바이오플라스틱’ 개념을 더욱 세분화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러시아도 단기 내 바이오플라스틱 개념 정리 및 정부주도 환경사업이 합법화되면서 시장 수요가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국 제품 수출 기반을 확고히 마련하는 방법으로, 친환경 제품 특성 및 효과, 성분 등을 면밀하게 표기하고 소비자 인식 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이다.

ㅇ 유용한 전시회 정보

자료원 : 현지 언론 및 보고서, 러시아 연방 통계청 정보(https://www.gks.ru/folder/210/document/12994), 러시아 통계청(http://static.government.ru),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기업 인터뷰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