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K TV와 5G 융합으로 미디어, 의료, 교육 산업의 업그레이드 기대 -

- 콘텐츠, 기술, 장비 등 파생 비즈니스 기회요인 주목 -

4차 산업 시대의 핵심 기술로 손꼽히고 있는 5G 통신기술과 8K 디스플레이는 중국 내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최첨단 기술 중 하나이다. 두 기술의 융합은 중국 TV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이끌고 있으며, 비단 미디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중국의 5G와 8K TV는 미디어, 교육, 의료,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추동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① 中 8K TV 시장현황

8K TV는 2013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여러 글로벌 기업이 개발에 뛰어들며, 점차 상용화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기존 4K의 4배, HD의 16배 높은 해상도(7680×4320)를 자랑하는 8K TV는 초고화질을 무기로 프리미엄 TV의 정점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오윈망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중국 컬러 TV 판매량은 2089만 대이며 8K TV 판매량은 약 1만 5000대로 시장점유율은 0.1%에 불과하다. 세계 8K TV 시장 규모 또한 25억7200만 대로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아직까지는 8K TV의 수요는 극히 제한적이다. 보급이 더딘 이유로는 기존 고화질 TV의 보급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초고해상도의 8K TV 보급이 시기상조라는 점, 8K TV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 아직까지 기존 고화질 TV 대비 절대적으로 비싼 가격 등이 꼽힌다.

8K TV

자료: TCL 홈페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8K TV 시장의 점유율이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택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TV 수요가 증가한데다 일부 로컬 브랜드가 8K TV 사이즈를 65인치와 55인치로 조정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창홍(长虹)은 55인치 기준 4000위안, 65인치 기준 6000위안, 75인치 기준 8700위안에 저가형 8K TV를 선보였다. 이는 작년 8K TV 시장 평균가 약 4만 8000위안(현재 저가 컬러 TV의 10배)임을 고려할 때 상당히 저렴한 가격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TV 시장에서는 8K TV를 프리미엄화해 고객들을 타깃팅하고 있는 추세이며, 가격대도 대부분 약 2만 위안 이상이다. 창웨이(创维)에서는 75인치 Q918K 모델을 4만 위안에, 하이신(海信)은 85인치 Pro U9 모델을 8만 위안에, 콘카(康佳)는 75인치 모델을 3만 위안에 판매하는 중으로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제품 모두 출시되며 다양한 고객층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② 中 5G 보급 현황

중국의 TV와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끄는 또 하나의 원동력은 바로 5G 기술이다. 8K TV는 5G 기술과 만나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내며 앞으로 무궁무진한 확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통신관리국에 따르면 2020년 9월 북경의 5G 이용자 수가 506만 가구를 넘어섰으며 동시에 북경 전지역에 5G 독립 네트워크가 실현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북경을 포함한 중국 전체 5G 단말기 가입자 수는 1억3000만 명을 넘어서 전국적으로 5G의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아이미디어에 따르면, 2020년 6월 현재까지 중국의 5G 전체 기지국 수는 41만 개에 달하며 연말까지 60만 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20년 400만 건이던 5G 네트워크 수가 2025년 4억2800만 건으로 상승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2020-2025년 중국 5G 네트워크 건 수 추세 예측

자료: 중국정보통신연구원

5G 활성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지원도 병행되고 있는데, 중국공업정보부는 2020년 <5G의 가속화 통지문, 工业和信息化部关于推动5G加快发展的通知>을 통해 5G 네트워크 건설, 응용 보급과 기술발전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5G 신형 인프라 확대를 통해 중국 내수 경제 발전을 이끌어 낼 것을 강조했다. 물론 1, 2선 도시들을 제외한 중국 전역에 5G가 완전히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속도는 매우 빠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요 통신사 관계자는 “향후 3년 동안 5G는 여전히 도입기에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빠른 발전과 안정적인 공급 사이 균형을 유지하며 5G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촉진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상용화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처럼 5G의 상용화는 8K TV의 보급과 함께 멀지 않은 미래로 다가오고 있으며 두 가지 기술 융합이 적용될 영역 또한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8K TV, 5G 융합 적용 사례

두 기술의 융합은 다양한 산업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미디어 산업에서의 응용이 가장 돋보인다. 지난 1월에는 중국 차이나모바일이 경자년인 쥐띠 해를 맞아 중국 중앙방송국 CCTV에서 음력 설 특집방송 춘절연합만회(春节联欢晚会) 5G 초고화질 생방송을 무사히 마쳤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주의 행사장 이외에도 허난성 정저우(河南省鄭州), 웨강아오대만구(粤港澳大湾区, 홍콩, 마카오, 심천, 광저우 등 9개 도시를 합친 구역)에 별도의 행사장이 설치됐으며 5G 업계 최초로 5G+8K 전송, 4K/8K 동시 전송, 상업용 단말기를 이용한 5G+8K 생중계가 한 번에 이뤄지는 성과를 보여줬다.

중국중앙방송국 5G 생방송 화면

자료: VR 즈지아(之家)

당시 행사에서 5G+8K 배낭(背包)이라는 개념이 최초로 등장하며 관심을 끌었는데, 이는 카메라로 촬영한 초고화질 화면을 간단한 장비를 통해 코딩해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더 이상 무겁고 복잡한 장비나 중계차가 없어도 생방송 중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디어 송출 환경의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며, 5G기술과 8K TV의 성공적인 활용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국가대극원에서 번화중생(繁华众声)이라는 이름의 콘서트가 5G+8K 기술을 통해 베이징 싼리툰(三里井), 왕푸징(王府井) 등 여러 곳에서 동시 생중계됐다. 이는 무대예술 분야 세계 최초의 5G+8K 생중계로, 8K TV와 5G 스마트폰 등으로 테크놀로지와 예술이 결합된 고품질의 화면을 제공 시민들로부터 신선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렇듯 8K TV와 5G 기술의 융합은 문화와 미디어 결합에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두 번째로 주목되는 5G+8K TV의 실제 응용 분야는 교육이다. 온라인 교육 분야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폭발적으로 발전했지만 수업 도중 영상 끊김 현상으로 생방송 지연이 심해 교사와 학생들의 간의 양방향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문제를 드러냈다. 이러한 기술적 한계점에 8K+5G TV 기술이 적용돼 인터넷 속도, 동영상 스트리밍, 설비 상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8K TV는 초고화질 동영상 지원, 5G 네트워크 지원, 멀티체인 통합 전송을 지원해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비디오 전송을 가능하게 한다. 학생들은 5G와 8K TV로 송출된 교육 콘텐츠를 지연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이러한 영상은 학교 운동회, 학교 축제, 대형 회의 등 다양한 행사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5G와 8K 기술이 AR/VR과 만나면 몰입형 교육 체험도 가능하다. VR 장비가 휴대가 가능해지면서 학생들이 오프라인 장소의 한계를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나 흥미진진하게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교육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의료산업도 8K TV와 5G 융합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대형병원에 갈 수 없거나 긴급 상황에서 원격의료가 의료 분야의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관련 기술도 주목을 받고 있다. 원격의료는 데이터양이 많고 복잡한 환자의 자료를 동시에 전송해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 속도와 화면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술적 요구가 높다. 특히 정밀도가 높은 원격 초음파 진료의 경우 실시간 데이터 동기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 자칫 오진으로 이어지기 쉽다. 데이터가 빠르게 전달되더라도 초음파 영상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비가 선명하지 않고 업데이트 속도가 늦다면 진단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에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는 의료진단에서 필수적인 장비이다.

일부 대형 수술도 마찬가지이다.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가 원격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 더욱 선명하고 정밀한 화면이 필요하며, 8K TV는 그러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있다. 또한 단순 화면이 아닌 환자의 데이터와 정보가 표시돼 급변하는 환자의 상태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전반적인 원격의료의 수준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3월 중국 북경 지에팡쥔병원 제일의학중심(解放军总医院第一医学中心) 신경외과에서는 최초로 5G 원격 수술이 시행됐다. 담당 의사 링즈페이(凌至培)는 3000km 떨어진 파킨스병 환자의 뇌심부 자극기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를 통해 5G와 고화질 디스플레이 기술의 중요성과 성능을 증명했다.

5G 기술을 활용한 원격진료

자료: 소후

이 밖에도 5G와 8K 기술의 결합은 다양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산업과 교육산업, 의료산업 외에도 공업 생산 분야에서 생산 효율이나 생산 품질 향상에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도체나 PCB 분야처럼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육안으로 부품 불량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 5G와 8K를 비전 검사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교통 분야에서는 교통 혼잡을 줄이고 배기가스양과 교통사고 확인 및 빠른 조치가 가능해진다. 범죄예방 분야에서 적용할 경우, 개선된 화질과 빠른 정보전송으로 범죄자를 쉽게 식별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추적이 용이해진다. 이외에도 재난구조 분야 무인카메라 기능을 사용해 구조요원들의 현장과 부상자 상황 파악 및 구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시사점

5G 네트워크와 8K 디스플레이 두 기술의 결합은 4차 산업시대에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이뤄 낼 것으로 기대된다. 5G는 8K 초고화질 영상이 요구하는 대용량, 고속도 등의 조건들을 만족시켜주고 8K TV는 5G의 상용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상호보완적 관계로 볼 수 있다. 또한 접목이 가능한 AI, VR, AR과 같은 여러 기술들과 8K 카메라, 8K 레코더와 같은 연계 제품의 생산 또한 중국 내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어 해당 분야의 성장 전망이 밝다.

물론 아직 완전한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과 기존 TV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이 모호하다는 한계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기술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여러 장비와 기술적 여건들이 빠르게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로 5G 네트워크 인프라의 조기 구비, 관련 콘텐츠의 활성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원가절감, 모델 다양화 등을 통해 가격측면에서 수용성 높은 제품을 출시, 보급률을 높이는 것도 과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디어, 교육, 의료 등 주요 분야에서 5G와 8K TV의 융합은 기존 산업을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관련 콘텐츠의 개발 및 보급, 5G+8K 배낭으로 표현되는 신 개념 통신설비의 개발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우리 기업들은 두 기술의 융합이 가져올 각 분야에서의 변화와 그 변화로부터 파생되는 콘텐츠, 기술, 설비 등의 기회요인을 한 발 앞서 발굴하고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자료: 동화순재경(同花顺财经), 아이미디어(iMedia), 텐센트망, 아오윈망, 계면신문(界面新闻), 북경일보, 소후, 중국교육설비구매망(中国教育装备采购网) , 중국정보통신연구원, VR 즈지아(之家), KOTRA 톈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