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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호주 신차시장, 어떤 차가 가장 많이 팔렸나?
- 트렌드
- 호주
- 시드니무역관 하창모
- 2020-04-0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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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신차 판매 10년 연속 100만 대 돌파 -
- 하이브리드&전기차 시장 지속 성장 전망 -호주는 2019년 장기화됐던 가뭄, 산불과 함께 국가적 부동산 경기 침체 및 글로벌 경제 둔화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100만 대 이상의 신차를 판매하며, 70개가 넘는 전 세계 완성차 브랜드들로부터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우 핸들(오른쪽 운전석 차량) 시장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세계 차 시장에서 앞으로 호주가 나아갈 방향은 어디일까? 2019년 호주 신차 판매 현황을 통해 호주 차 시장의 특징을 면밀히 살펴보도록 하자.
신차 판매대수의 명과 암
2019년은 포드(Ford), 도요타(Toyota), 홀덴(Holden) 등 호주 내 완성차 제조공장의 완전 철수 이후 두 번째 되는 해로 총 106만 3867대의 신차 판매를 기록하며, 10년 연속 100만 대 초과 판매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같은 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대한민국 내수시장 신차 판매 대수가 총 153만 3166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작은 시장으로 보일 수 있지만 호주는 가정의 92.5%가 차량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인구 대비 자동차 보급률이 굉장히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9년은 2011년 이래 가장 낮은 판매 수치를 기록한 해다. 호주 연방 자동차산업부(FCAI)의 Tony Weber 대표도 “2019년은 부동산 경기 하락, 호주 달러 약세, 임금 상승 둔화, 장기 가뭄과 산불 등 호주 경제의 큰 소실로 인해 굉장히 어려운 한 해였다”고 평가했을 정도인데 이는 역사상 가장 높은 판매량을 달성했던 2017년(118만 9116대)과 비교해 10.8%나 떨어진 기록이다.
2009~2019년 신차 판매율 변화
자료: VFACTS
2019년 호주에서는 어떤 차가 잘 팔렸을까?
일반 소형차에서 대형 버스까지 70개가 넘는 완성차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했던 2019년 호주 신차 시장은 ‘일본’, ‘픽업트럭’, ‘Tesla’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겠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로이 모건(Roy Morgan)이 실시한 2019년 호주에서 가장 신뢰받는 차량 브랜드 조사에서 도요타(Toyota)가 1위를 차지했으며 SUV 차량의 인기로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주는 마쓰다(Mazda), 혼다(Honda), 스바루(Subaru), 닛산(Nissan)이 순서대로 상위권을 싹쓸이함으로써 호주 시장 내 일본차의 강세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러한 호주 소비자들의 시각을 보여주듯 도요타는 2018년보다 0.6%가 증가한 19.4%의 전체 시장점유율로 17년 연속 부동의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비록 작년에 비해 판매대수는 5.2%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총 20만5776대를 판매함으로써 15년 연속 20만 대 초과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며, 호주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한 모습이다.
최근 5년간 완성차 브랜드 판매 순위 및 2019년 상세 판매 현황
자료: VFACTS
다년간 호주 신차 판매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SUV(Sport UItility Vehicle)와 LCV(Light Commercial Vehicle)가 2019년에도 여전히 대세를 이어 가는 가운데 주목할 점으로는 태국에서 전량 수입되는 Toyota HiLux, Ford Ranger, Mitsubishi Triton과 같은 픽업트럭 경쟁이 매년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Toyota HiLux는 5년 연속 1위를 내 준 적이 없을 만큼 호주인에게 가장 친숙한 자동차 중 하나로 꼽히고 있어 도요타 호주 법인은 호주에만 판매되는 디자인을 따로 출시할 만큼 호주 시장에 대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2019년 호주 신차 판매 순위
자료: VFACTS
호주 시장용 Toyota HiLux 차량
자료: 도요타 호주 공식 홈페이지
정부의 구매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네트워크의 부족에도 2019년 전기차(EV) 및 하이브리드(Hybrids) 차량 판매는 1만5680대에서 3만3566대로 114% 증가했는데, 이 중 하이브리드는 3만641대로 전년대비 두 배 이상 판매돼 전체 시장에서 3.2%를 차지했다. 그동안 호주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모델 대비 높은 가격과 효율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판매율이 그리 높지 않았으나 Toyota RAV4 hybrid, Hyundai IONIQ 그리고 Jaguar를 포함한 몇몇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높은 연비’를 앞세운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함께 해당 차량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인식이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전기차 시장인데 공식적으로는 전년 1352대에서 2925대로 두 배가량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 미국 제조사 테슬라(Tesla)의 판매대수까지 더한다면 2019년 한 해에만 적게는 6000대, 많게는 8000대가 넘는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한국과 중국, 우리도 있다!
이외에도 2019년 호주 신차 시장을 돌아봤을 때 한국과 중국 브랜드들의 활약을 꼽을 수 있는데 소형 세단인 쎄라토(한국명 K3), SUV 모델 셀토스와 스포티지, 미니밴 카니발의 인기를 앞세운 기아자동차 호주 법인은 2019년 6위라는 호주 진출 이후 역대 최고 순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최다 판매 상위 10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판매량 성장세를 기록했기에 더욱 의미 있는 성적표라 할 수 있다.
기아차는 지난 2002년부터 19년간 세계 4대 테니스 대회인 호주 오픈(Australian Open)의 메이저 스폰서로 활동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고 현지에서도 탁월한 디자인과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을 앞세워 젊은 층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호주 시장에서의 성적이 더욱 기대되고 있으나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발생한 생산 차질과 호주 내수경기 위축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브랜드의 예상외 선전이 돋보였는데 중국 상하이 자동차(브랜드명 MG)는 2018년 대비 77% 증가한 8326대를 판매하며 중국 브랜드의 전반적인 성장을 견인했고 이외에도 같은 상하이 자동차 산하의 LDV가 6.9%, 중국 창청 자동차의 대표 브랜드인 Haval과 Great Wall이 각각 70%, 79%의 성장세를 보였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 완성차 브랜드들의 판매량 상승은 과거의 중국차와는 달리 제품의 완성도나 만듦새가 한층 높아졌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Foton, Dongfeng, Chery, Yutong Bus 등 다양한 중국발 완성차들이 호주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2020년에도 경쟁은 계속된다
2020년 1, 2월 사이 판매된 신차 중 61.5%가 SUV 차량으로 호주에서 SUV의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특히, ‘픽업트럭’의 시장 독주는 계속될 전망으로 ‘다목적 SUV’라는 이름 아래 꾸준히 판매 상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제조사들 역시 SUV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거나 출시하고 있어 2020년에는 새로운 기술이 가미된 다양한 SUV 차량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와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8월 호주 전기 자동차위원회(Electric Vehicle Council)와 주요 자동차 보험사인 NRMA, RACV, RACQ에서 동시에 실시했던 소비자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53%가 이미 전기차를 소유하고 있거나 가까운 미래에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일반 경유·디젤차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꺼이 값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33%에 달했다. 실제로 Tesla Model3가 지난해 8월 시장에 출시되고 8주 만에 2112대가 팔리며, 호주 전기차 시장을 이끌다시피 하고 있고 이에 발맞춰 다양한 브랜드의 9개 모델이 2020년 내 추가될 예정으로 30개가 넘는 다양한 전기 차종이 시장 규모를 더욱 키워나갈 예정이다.
2019년 주요 전기차 모델 판매 현황
자료: VFACTS, The DRIVEN
호주는 전체 신차 판매에서 고급차 판매 비중이 10%에 달할 만큼 유독 프리미엄 브랜드의 비중이 높은 시장으로 독일 대표 3개사인 Mercedes-Benz, BMW, Audi를 비롯해 Lexus, Volvo 등 총 21개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가 호주에 진출해 있다. 이 중 후발 주자로 출발한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Genesis)는 지난해 6월 시드니 도심 상권의 중심에 있는 피트 스트리트 몰에 본사 직영으로 운영되는 해외 첫 플래그십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적극적인 고객 체험 마케팅을 통해 호주 프리미엄 차 경쟁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코로나 여파에도 새롭게 발표한 신차 G80은 출시 이전임에도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올해 멜버른과 브리즈번에도 럭셔리 쇼룸을 열어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확대를 가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 명품 거리 중심부에 위치한 Genesis 플래그십 스토어
자료: 현대자동차그룹 저널 홈페이지
호주 자동차시장이 직면한 상황, 정면으로 부딪치는 중
호주는 영국, 일본과 함께 운전석이 오른쪽에 위치한 대표적인 나라로 오른쪽 운전대 자동차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25%에 불과하기에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의 수지타산을 맞추기에는 규모가 매우 작은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초 미국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가 호주에서 생산을 중단한 지 2년 3개월 만에 164년 역사의 호주 유일의 자동차 브랜드인 홀덴(Holden)의 완전 폐지를 결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닛산(Nissan)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티니(Infiniti)도 서유럽 시장에 이어 호주 시장 철회를 선언한 바 있다.
또한 정부의 구매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네트워크의 부족은 여전히 호주가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군다나 지난해 가뭄과 산불이라는 재앙에 이어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관광과 수출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최악의 ‘경제 불황’에 직면해 있어 호주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결정이 사실상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20년 3월 기준 신차 판매율은 24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 중이다. 호주 소매업계의 대대적인 침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호주 정부는 기준금리 인하와 현금 지원 경기 부양책 등 여러 방안을 꺼내놓고 있지만 소비 심리가 쉽사리 회복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차 구매 계획을 가지고 있던 호주 소비자들에겐 오히려 호재로 작용될 수 있다. 많은 완성차 브랜드들이 보증기간 연장, 저렴한 이자율 등 판매를 늘리기 위한 세일즈 전략을 내놓고 있어 쇼핑의 주도권이 소비자에게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각 브랜드 폐지와 호주 시장 철수를 선언한 홀덴과 인피니티도 재고 정리를 위한 저렴한 판매가를 내세워 2020년 판매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시드니에 위치한 홀덴 매장의 세일즈 담당자인 M씨는 KOTRA 시드니 무역관의 판매 현황 질문에 “3월에 추가 할인이 들어간 이후 재고 차량이 모두 판매가 됐고 추가 재고가 들어올 때까지 대기명단을 작성하고 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뿐만 아니라 호주 연방정부 산하기관인 Infrastructure Australia(IA)는 올해 2월 발표한 사회기반시설 우선순위 리스트(Infrastructure Priority List 2020)에서 2040년에는 신차 판매의 70~100%가 전기차일 것이라는 흥미로운 전망과 함께 전기차 급속 충전시설 구축 및 확대를 최고 우선순위에 올려놓았다.
모든 산업을 막론하고 제조, 수출, 수입, 유통, 판매 등 어디 하나 쉬운 일이 없는 요즘 각자의 자리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와 호주 소비자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2020년 호주 신차시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자료: VFACTS, Roy Morgan, Toyota Australia, Electric Vehicle Council, The DRIVEN, Infrastructure Australia, 현대자동차그룹 저널 및 KOTRA 시드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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