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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기고] 통상·공급망 불확실성 시대, 해법은 AI와 현장 네트워크
- 직원기고
- 중국
- 베이징무역관
- 2025-11-1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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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현 KOTRA 베이징 무역관 과장
코트라 중국 베이징무역관 조사팀의 아침은 언제나 빠르게 시작된다. 밤 사이 미국의 대중국 조치가 발표되고, 출근 전부터 중국 정부의 대응 공고가 이어진다. 하루가 밝기도 전에 세계 통상 환경이 바뀌고, 그 여파가 한국 기업의 공급망에도 즉시 전해진다. 베이징은 중국 정치의 중심지를 넘어, 글로벌 통상질서의 진동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베이징에서 통상 조사 업무를 수행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정보의 시의성이 곧 대응력’이라는 사실이다. 정책과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된다. 그러나 쏟아지는 데이터 속에서 ‘정확함’과 ‘속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때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 바로 AI(인공지능)다. 과거 하루 종일 걸리던 자료 수집이 이제는 한 시간 이내로 끝난다.
예컨대 AI 심층 리서치에 “중국 데이터센터 관련 규정을 모두 찾아줘”라고 입력하면, 이 AI는 중앙부처와 산하기관의 공고·세칙을 자동으로 수집하고 주요 내용을 요약해낸다. 놓쳤던 정보도 AI를 통해 찾아낼 수 있다. 실제로 AI가 세부 국가표준(GB) 조항까지 찾아내 보고서의 완성도를 높였던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통상환경과 정책 변화는 AI만으로는 읽히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공식 발표를 늦추거나, 협회·국영기업을 통해 시장 반응을 먼저 살핀 뒤 입장을 조율한다. 즉, 정책은 문서보다 ‘신호’로 먼저 움직인다. 업계 간담회, 협회 관계자의 발언, 국영기업의 발주 움직임 등 현장 네트워크에서 감지되는 미세한 변화가 정책의 방향을 암시한다.
결국 중국에서 AI와 네트워크는 서로의 빈틈을 메운다. 네트워크는 변화의 전조를 먼저 감지하고, AI는 이후 공개된 자료를 빠르게 정리해 구조화한다. 두 흐름이 맞물릴 때, 기업은 변화를 보다 선명하게 읽고 대응할 수 있다.
올해 4월 중국 정부의 ‘희토류 7종 수출 통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부 한국 기업이 허가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베이징무역관은 상무부 산하 협회와 로펌 네트워크를 통해 정부 내부 논의와 시장 기류를 비공식적으로 파악했다.
이후 AI를 활용해 관련 공고와 참고 자료를 실시간으로 분석·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대응 전략을 신속히 보완했다. 동시에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의 애로를 중국 정부 측에 간접 전달한 결과, 일부 품목의 통관 지연이 조기에 해소되기도 했다.
이처럼 현장 네트워크와 AI의 결합은 정보를 더 빠르게 포착하고, 실제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국처럼 변화 속도가 빠른 통상환경에서는 기업이 현장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읽고 AI를 통해 그 흐름을 구조화함으로써 대응의 속도와 정밀도를 높여야 한다.
코트라 또한 기업이 정책 변화를 조기에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것이다. 현장 네트워크와 AI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우리 기업의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조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출처: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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