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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기고] 떠오르는 베트남 과일 시장과 ‘K-프루츠’의 기회
- 직원기고
- 베트남
- 호치민무역관 이다연
- 2025-05-2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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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코트라 호치민무역관 부장
최근 베트남의 과일 시장이 전례 없이 뜨겁다. 동남아시아 대표 농식품 수출국인 베트남은 최근 몇 년간 과일 및 채소 수출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작년 베트남의 과일 및 채소 수출액은 전년 대비 65.5% 증가한 약 71억 달러(약 9조7000억원)를 기록했고, 올해는 80억 달러 수출이 예상된다.
주요 수출 품목은 두리안·망고·용과·바나나 등인데 중국과 미국·태국 등에서의 수출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5년까지 14대 과일 품목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2030년까지 과일 수출액 65억 달러 달성을 공식 목표로 확정했다.
베트남 과일 산업의 성장세는 수출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내수 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다. 2021년 기준 베트남의 과일 소매시장 규모는 83억 달러에 달했고, 지난해 10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 소득 증가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프리미엄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고품질 과일에 대한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건강한 간식에 대한 소비가 활성화하며, 기존 열대과일 외에도 수입 과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과일 수출업계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산 샤인머스캣·딸기·사과 등 프리미엄 과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한국산 참외가 베트남에 처음으로 수출됐다. 현지 명절이나 선물 시즌을 중심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닌 한국 과일이 선물용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위협요인도 있다. 중국산 샤인머스캣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등 위조 상품 유통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현지 시장 진츨 과정에서 브랜드 보호와 현지 품질 인증 체계의 취약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베트남의 유통망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통시장 중심이던 유통 구조가 현대적 소매 채널로 전환되고 있는데, 대형 슈퍼마켓·편의점·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고급 과일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프리미엄 포지셔닝 전략을 지닌 한국산 과일 업계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현지 유통 채널 다변화에 따른 현지 맞춤형 상품기획에서부터 고급 포장, 물류, 마케팅까지 정교한 전략이 요구된다.
결국 베트남 과일 시장에 효과적 진출을 위해서는 단순한 농산물 판매를 넘어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 식음료 고급화, 유통채널 발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한국산 인기 과일들은 안정적인 품질 관리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선물용 수요를 겨냥한 마케팅이 효과적일 것이다. 위조 상품 문제 방지를 위해 베트남의 원산지 표시 강화, QR코드 활용 등 정품 인증 시스템 도입과 같은 제품 신뢰도 형성을 위한 현지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현지 연령대별 소비 성향과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현지 시장과 소비 동향을 분석하고 타겟 연령층, 정기 선물 시즌, 판매 유통망 등에 대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한다면 현지에서 더욱 맛있고 다양한 한국산 과일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출처: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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