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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기고] 싱가포르 통한 동남아 시장 진출, Can Lah!<할 수 있어요>
- 직원기고
- 싱가포르
- 싱가포르무역관 최익근
- 2024-06-25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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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미 무역관,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입을 위한 테스트베드 또는 게이트웨이로 통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리를 위한 본부로 싱가포르를 선택하고 있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위원회(EDB)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싱가포르는 지난 10년 동안 아태평양 지역 중 기업들의 지역본부가 가장 많은 국가에 올랐다. 왜 싱가포르일까.
먼저 언어와 문화, 제도와 인프라로 나눠 싱가포르를 이해해 보면 조금은 감이 잡힌다. 싱가포르는 영어가 공용어로, 글로벌 기업이 진출했을 때 업무부터 일상생활까지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다만 소위 ‘싱글리시’로, 말레이시아어나 중국어가 섞인 싱가포르식 영어가 종종 들린다. 실제로 문장을 다 말할 필요 없이 ‘Can?(가능해?)’ 이라는 질문에 ‘Can Lah(할 수 있지)’라는 간단한 싱글리시로 해결된다. 중국어와 말레이시아어에서 유래한 강조 의미의 ‘Lah’, ‘Mah’ 등이 문장 뒤에 붙는 것이다.
싱가포르 인구를 살펴보면 중국계가 74%로 가장 높다. 이어 말레이계 14%, 인도계 9% 등으로 구성된다. 다인종 다문화 특성을 활용해 기업들은 싱가포르에서 동남아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싱가포르에 판매 마케팅 기능을 가지고 진출해, 할랄 시장 공략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싱가포르 거주민(시민권·영주권 기준) 중 무슬림 비중은 16%이며, 이슬람교는 싱가포르 종교 중 3번째로 비중이 크다.
싱가포르에서 가능성을 확인해 보고 제조 기능을 부지나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인근국에 두는 전략도 유용해 보인다. 비용은 절감하고 시장은 확대하는 것으로, 제조 기능을 이관해도 동남아 물류허브답게 연결성이 좋은 장점이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이는 비단 할랄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싱가포르 법인에 아시아·태평양 관리나 연구개발 기능을 부여하고, 인근국에서 제조 기능을 두는 기업들도 있다.
토지 면적이 넓지 않으나 그 안에서 바이오 클러스터, 웨이퍼 제조단지 등을 갖추고 있는 곳이 또한 싱가포르다. 제조업은 싱가포르 전체 GDP의 19%(2023년 기준)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산업 중 하나다. 제조업은 반도체 중심의 전자 클러스터 비중이 절반 가량이다. 화학, 정밀엔지니어링, 바이오메디컬 등도 각 1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한다.
싱가포르 정부는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전력이나 용수 등을 수입하고 있다. 제조업 성장을 위해 지속 투자하고 글로벌 기업들도 유치하고 있다.
다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 좁은 땅에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식량부터 전력까지 수입하는 곳이기에, 그만큼 부동산이나 물가가 비싼 도시로 손꼽힌다. 우리 기업들이 싱가포르 시장에서 기회를 탐색하는 것은 좋으나 비용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현지 내수시장을 노리고 진출하는 시장이 아니라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한 공략지인 만큼,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트라 등을 통해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거나 시장 정보를 받아 분석하고, 지사화 기능이나 마케팅 사업 등에 참가해 싱가포르 시장에서 돌다리를 두드려 보는 것도 방법이다.
출처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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