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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실리콘밸리 속의 유대인
  • 직원기고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방보경
  • 2015-10-16
  • 출처 : KOTRA

 

[무역관 르포] 실리콘밸리 속의 유대인

- 금융을 넘어 IT 시장으로 -

 

천수진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남과 다름을 추구하는 유대인의 창의성은 ‘과거에는 없었던, 진정한 나만의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사이버 세상을 창의적인 놀이터로 여기며 그들만의 영역을 늘려가고 있다. KOTRA 무역관 담당자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유대인들을 통해 이들의 동향을 살펴보았다.

 

유대인들이 정치·경제 분야에서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력을 늘려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나, 그들이 정말 빛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후반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연결된 또 하나의 세상 사이버 공간이 열리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아직은 불완전한 새로운(사이버) 세상을 완성시키기 위해’ 자신들이 갖고 있는 상상력과 창의성의 역량을 최대한 쏟아붓고 있다. 세계 IT산업의 두 축이라 불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가 모두 유대인들의 놀이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대인 파워가 막강한 곳이라는 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미국 IT업계에서 성공한 유대인들은 대부분 이스라엘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실제 인텔을 필두로 상당 수의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이 이스라엘에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여 강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실리콘밸리의 유대인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의 제2인자인 최고운영책임자 COO 셰릴 샌드버그,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IT기업의 창업자인 동시에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눈여겨볼 만하다.

 

      

 자료원: 페이스북 홈페이지, techNeedle, Times

     

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e-mail 결제 서비스 ‘페이팔’은 창업 초기 유대인 케빈 하츠로부터 투자를 받아 2년만에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며, 이를 세계적 온라인 쇼핑몰이며 유대인이 경영진에 포진해 있는 이베이가 15억 달라에 인수했다. 이후 페이팔을 함께 만든 유대인들, 엘론 머스크, 맥스 레브친은 페이팔 매각 이후에도 끊임없이 다시 창업하고, 돕고, 투자했는데 이들의 결속력을 일명 '페이팔 마피아'라 부르기도 한다. 이후 페이팔 마피아들이 창업하거나 투자한 기업이 유튜브, 전기자동차인 테슬라모터스, 징가, 링트인, 엘프, 야머등 실로 광범위하다.

     

유대인 창업 마피아

 

이후 ‘페이팔 마피아’ 들은 '유대인 창업 마피아'라 불리게 됐는데, 이 유대인들이 주축이 되는 기업들이 창업에 성공을 하고 동시에 IT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스라엘 경제의 특징은 안정된 거시경제·금융 시장과 창의성이 충만한 인력, 창업 국가로 불릴 만큼 뜨거운 창업 분위기를 우선 꼽을 수 있다. 또한, 중세부터 창업자들을 위한 ‘무이자대출협회’를 운영하고 있을 만큼 경제적인 밑받침이 견고하며 대출조차 필요하지 않을 만큼 97%의 창업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일례로 이스라엘의 벤처기업 수는 인구 1540명당 1개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이스라엘의 벤처캐피털 투자액(2012년 기준)은 미국의 2.5배, 인도의 350배이다.

     

유기적인 창업 지원

 

유대인들은 물질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창업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인맥을 붙여주고, 그들의 지식을 나눠준다. 이스라엘 정부 연구개발 지원 예산의 85%는 중소기업에 사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산업통상노동부 산하 수석과학관실(Office of the Chief Scientist, 약칭 OCS)은 정부예산을 포함해 연간 100억 달러(약 11조원)의 연구개발(R&D)비를 매년 500여 개 기업, 770여 개 프로젝트에 기획·배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내 26개의 인큐베이터(창업보육센터) 시스템은 업종별로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확률이 높은 벤처기업보다 고위험 업종으로 투자 후 10~15년 걸려 성과가 나오는 바이오 테크, 물·천연가스 같은 클린테크 생명공학 분야의 벤처기업들을 선별해 R &D 예산과 사무실 등을 지원한다. 이러한 고위험 업종에 전체 예산의 70%를 지원하며, 현재까지 2000여 개 벤처기업을 창출하고 있다.

     

                  

자료원 : The Economist 2012

     

OCS 직원들은 대부분 10년 넘게 기업 CEO나 벤처 투자자 경험을 가진 석박사 학위자들이며, OCS 직원 외에 각 산업을 대표하는 전문가 평가단 120명이 R &D 예산을 신청한 기업들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기업 시제품(Prototype)까지 엄격하게 검증한다. 최신 시장 트렌드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3년마다 재검을 거쳐 평가단을 100% 교체한다. 한 인큐베이터 센터에 최대 8개 기업이 키워지며, 한 벤처기업당 최대 50만 달러를 2년간 지원, 비율은 정부가 전체 지원 금액의 15%, 민간 벤처캐피털이 85%를 각각 지원한다. (위 그래프 참조)

     

확률적으로 창업자들이 일반적으로 성공하는 횟수는 평균 2.6회. 두 번의 실패를 겪어봐야 다음 번 3번째 창업에서 성공한다. 한 번 망하면 곧 신용불량자가 되는 한국 창업자에게는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다. 한국은 창업을 시도하기에는 문화적, 경제적인 부담을 무시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반면 실리콘밸리에서 유대인 창업가들이 투자받는 확률은 97%다. 한국 창업가들의 투자 받는 확률은 1.5%에 불과해 위험부담이 적은 산업과 기술에 집중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정부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 창업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사회적인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창업 후 사업별 실패 비율

                           

자료원: Linkedin Pulse

     

유대인 제대로 알고 따라하기

 

미국인의 감성으로 소비자 중심의 사업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처음부터 유대인처럼 하드테크를 기반으로 실리콘밸리의 끈끈한 유대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자 유치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큰 IT 기업에 매각 또는 라이선스되는 B2B 모델이 아니고서야, 미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미국인을 잘 알아야 된다. 자신이 철저하게 미국인이 되어 이들의 감성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 적어도 그런 문화가 자연스럽게 젖어있는 미국인 사업 파트너를 영입해 창업을 시도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단기적 수익이라는 기준에서 아시아 시장을 노리고 미국 시장을 등한시한다면, Big League에서 활약하는 국내 선구자 스타트업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막연히 미국 투자 시장이 크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지 말고, 분명한 철학을 갖고 자신의 창업에 최적화된 도시와 환경으로 진출해야 한다.

     

끝으로 한국도 지속적이며 적극적인 지원하에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보다 강력한 소프트웨어 정책, 글로벌 환경에 동참, 정신과 사람 중심의 사회로 의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소프트웨어는 컴퓨터로 일하지만, 사실상 핵심은 사람의 두뇌에서 이루어짐을 깨달아야 하며 소프트웨어에서 가장 높은 가치는 우수한 인재와 사용자의 행동이므로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관찰, 그리고 창의력이 있어야만 한국은 ‘IT 강국’이라는 칭호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원: NewsMax, Venture Square, 더 기어, Linkedin Pulse 및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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