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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日 기업, 엔저 시대 생존전략
  • 직원기고
  • 일본
  • 오사카무역관 조은진
  • 2015-06-04
  • 출처 : KOTRA
Keyword #엔저

 

日 기업, 엔저 시대 생존전략

- 가격 인상, 국내 회귀, 수출 확대 등으로 대응 -

     

     

     

□ 엔-달러 환율, 12년 만에 최고치 기록

     

엔-달러 환율이 다시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6월 2일에는 일시적으로 달러당 125엔 선을 돌파하는 등 엔-달러 환율은 약 1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 기업에 긍정적이기만 할까? SMBC 닛꼬 증권은 달러당 1엔의 엔화 약세는 도쿄 증권 거래소 1부 상장기업의 이익을 0.5% 끌어올리는 등 전체적으로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내수기업과 비제조기업에는 원료 및 제품 비용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실제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는 적극적으로 엔화 약세를 환영하는 입장과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대해 불안해하는 목소리까지 입장 차이가 갈리고 있다.

 

최근 엔-달러 환율 동향

                            (엔)

자료원 : JRI 총연

 

□ 6중고(6重苦) 중 “엔고는 개선” VS 엔저로 파산하는 중소기업

     

캐논의 미타라이 후지오 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수출국가”라며, “엔화 약세는 수출국가인 일본의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엔저를 환영하는 기업은 캐논만이 아니다. 일본 대기업으로 구성된 경제단체 연합체인 게이단렌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 민주당 정권하에서 일본 기업이 겪었던 6중고(엔고, 높은 법인세, 유연성이 결여된 노동시장, 엄격한 환경규제, 경제연대협정 체결 지연, 전력난)가 어느 정도 해소됐는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2%가 엔고가 2014년에 개선됐다고 응답해 달러당 120엔 전후에서 정착한 엔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실적 개선으로 축포를 울리는 다른 한쪽에서는 엔저에 따른 원자재비용 상승으로 비명을 지르는 기업들도 있다. 일본 조사기관 제국데이터뱅크에서 2013년 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634개 기업이 엔저 때문에 파산했고, 파산 건수는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수입의존도가 높은 섬유, 의류, 식료품 관련 기업이 엔저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데, 업종별로 보면 운송업(199건), 섬유 및 의류 도매(60건), 식료품·사료·음료제조업(49건), 음식료품 도매업(34건) 순이며, 이들 파산기업의 종업원 수는 약 1만 2260명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미즈호 은행은 엔화가치가 10엔 떨어질 때마다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1조7000억 엔 증가하지만, 비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8000억 엔 감소한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 국내 회귀, 가격 인상... 엔저 혜택은 최대화, 피해는 최소화

     

엔화 약세는 내수기업에는 높은 비용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비용 상승에 대비하여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가격 인상이다. 야마자키 제빵은 밀가루 등 원자재비용 증가분이 예상했던 8억 엔보다 큰 30억 엔에 달하자, 오는 7월 식빵과 크림빵 가격을 2년 만에 인상하기로 했다. 유니클로로 유명한 패스트 리테일링은 작년에 이어 올해 추동 상품도 인상할 계획이며, 엔저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소니 역시 TV 등 주력상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한편 엔고 시대 해외로 생산거점을 이전했던 전자나 자동차 산업은 엔저의 혜택을 받기 위해 하나 둘 씩 국내로 복귀하고 있다. 파나소닉(중국 생산 세탁기, 전자레인지 일본 생산), TDK(중국 생산 스마트폰 및 자동차용 전자부품), 샤프(중국 생산 TV 및 냉장고), 다이킨 공업(중국 생산 가정용 에어컨)에 이어 파이오니아는 태국에서 생산되던 차량용 내비게이터 생산을 태국에서 아오모리 현으로 옮긴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혼다가 멕시코에서 생산하던 소형차 피트의 생산량 중 3만 대 이상을 사이타마 현으로 옮기고, 영국 생산량 중 2만 대 이상을 요리이 공장으로 옮겨, 각각 북미 및 유럽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생산지 이전으로 혼다의 수출비중은 3%대에서 10% 정도로 높아진다.

     

일본 제지는 종이의 원료가 되는 나무 조각이나 중유를 달러로 구입하고 있어 1엔의 엔화 약세가 영업이익을 7억엔 낮추고 있지만, 수출확대로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 엔저 피해 극복 위해 정부도 팔 걷어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에 따른 구매비용 상승으로 경영 체력이 약해진 중소기업에 엔저 가속은 사활이 걸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중소규모 사업자에 대한 자금융통 지원과 사업재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2월, ‘원자재·에너지 고비용 대책 패키지 대출제도’를 발표했는데, 주요 내용은 엔화약세에 따른 원자재비용 상승으로 자금 융통이 어려운 중소규모 사업자와 에너지 절약투자를 촉진하는 사업자에게 일본정책금융공고 등을 통해 저리 융자를 시행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익률이 낮아지고 있거나 업황이 어려운 경우 ‘안전망 대출’로 금리를 최대 0.8%까지 낮춰준다.

 

□ 시사점

 

현재 엔저 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엔저는 더욱 가속화 및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은 엔저 시대 생존을 위해 가격 인상, 해외 수출 확대, 제조업 일본 회귀 움직임 확산 등 대응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 및 자동차 업계가 일본 국내생산을 확대하고, 엔저를 활용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할 경우 해외시장에서 우리 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일본 내수시장에서는 엔저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장기간 불황 속에 익숙해진 특유의 절약형 소비가 점점 현저해지고 있다. 더 우수한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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