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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어떻게 세계 2위의 농식품 수출국이 되었을까?
  • 외부전문가 기고
  •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무역관 이혜수
  • 2021-12-13
  • 출처 : KOTRA

네덜란드, 최근 5년간 농식품 수출액 지속 증대

농업 강국이 되기 위한 조건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연구센타 상주연구관 조광수

 

올해 1월 네덜란드 통계청은 2020년도 네덜란드 농식품 수출액을 사상 최대인 약 956억 유로(130조원)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여 발표했다 (그림 1).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농식품 수출금액으로 2019년 대비 약 1%의 성장을 나타낸 수치이다. 세계적인 경제불황 및 코로나로 인한 수출 어려움 등을 고려한다면 매우 의미 있는 수출액이다. 주요 수출품목으로는 원예작물(토마토, 파프리카 등), 유가공 식품, 육류, 과일 등으로 주로 독일, 벨기에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약 40%밖에 되지 않는 국토면적을 가진 네덜란드는 어떻게 세계 2위의 농식품 수출국이 될 수 있었을까?

 

<그림1. 네덜란드의 최근 5년간 농식품 수출액의 변화>

(단위: 십억 유로)

[자료: 네덜란드 통계청(CBS), 바헤닝언대학연구센터(WUR)]

 

첫 번째는 네덜란드의 농식품 수출이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이다. 네덜란드 인접에는 유럽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있으며 유럽의 수출입 주요 항구인 로테르담, 암스테르담 등이 오래전부터 발달해 유럽 물류의 중심으로 농식품 수출이 매우 유리하다. 네덜란드의 주요 농식품 수출국을 살펴보면 독일, 영국, 벨기에, 프랑스 등 네덜란드 인접 4개국이 전체 수출액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 미국 등으로의 수출국의 다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림 2). 또한, 농산물을 수입해 가공 혹은 유통을 통해 재수출하고 있는 농식품의 수출액도 약 270억 유로 (367천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농식품 재수출의 경우, 네덜란드에서 재배가 매우 힘든 열대성 과일인 망고를 브라질 등으로부터 수입하여 유럽의 여러 나라에 다시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량 및 금액이 전 세계 2위의 망고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네덜란드가 지리적 강점을 농식품 물류의 중심지로 활용하고 있는 좋은 사례이다.

 

<그림2. 네덜란드의 주요 농식품 수출 대상국 및 금액>

(단위: 십억 유로)

[자료: 네덜란드 통계청(CBS), 바헤닝언대학연구센터(WUR)]

 

두 번째는 끊임없는 농업 기술의 혁신이다. 네덜란드의 작은 도시 바헤닝언에는 6년 연속 농식품분야 세계 1등 대학으로 선정된 바헤닝언대학연구센터(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 Center, WUR)가 있다. WUR은 네덜란드 국립 바헤닝언 농업대학(WU)과 국립농수산연구청(DLO)의 교육, 연구, 사업 분야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1997년에 통합하여 네덜란드 농업기술혁신을 담당하고 있다. WUR을 중심으로 한 네덜란드의 농업 기술 혁신은 단순한 연구를 넘어 실용화를 중점을 두고 있으며 연구 계획단계에서부터 공공-민간 파트너십 (Public-Private Partnership, PPP) 프로그램으로 민간영역 참여를 보장하고 확대하고 있어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속도가 빠르다. 그리고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TopSector 등 연구와 정책의 조화를 통해 민간 기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네덜란드 농업에 관한 특집 기사 (This tiny country feeds the world, 2017. 9월호)에서 전 세계의 토마토 생산성을 분석하며 흥미로운 결과를 제시하였다. 네덜란드는 양분 및 온실 관리 기술 등 새로운 혁신 농업기술을 사용하여 헥타르당 약 505톤의 토마토 생산성을 나타내고 있어 세계 2등인 미국과도 거의 5배 차이가 나며 중국보다는 10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1). 또한, 토마토 생산에 이용되는 물 사용량은 중국의 30분의 1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결과는 토마토뿐만 아니라 파프리카, 오이 등 주요 과채류 역시 생산성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세계 1등이다. 축산 분야 역시 네덜란드 젖소 한 마리당 약 8000kg의 우유를 생산성을 나타내고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농업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및 최고 품질 농식품 생산은 네덜란드 농식품이 수출경쟁력을 갖게 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표1. 주요 토마토 생산국가별 재배면적 및 생산성 비교>

국가

재배면적(ha)

생산성(/ha)

물 사용량

네덜란드

1,800

505

1.1

중국

1,082,453

58

34.0

미국

110,760

98

15.2

인도

781,000

24

-

한국

6,460

65

-

[자료: FAO Statistics (2019)]

 

세 번째는 농사짓기에 유리한 환경 및 농민의 기업가 정신이다. 비록 네덜란드는 해수면보다 낮은 토지, 잦은 강우 등 작물의 노지 재배는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국토 대부분이 평지이며 토양의 비옥도가 높아 시설을 이용한 농식품 생산에 유리하다. 네덜란드 통계청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국토면적 약 4.2백만ha 중 절반 가량인 2.2백만ha가 농식품 생산에 활용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농경지인 약 1.5백만ha보다 넓은 면적으로 네덜란드 전체 국토면적이 한국의 약 40%인 점을 고려한다면 한국보다 오히려 높은 농경지 활용을 하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 농부는 교육 수준이 높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최고의 이익을 창출하려는 기업가 마인드가 매우 높아 주로 기업농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바헤닝언대학 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네덜란드의 축산농가는 약 15,000개이며 전체 가축 사육 두수는 약 160만 마리로 농가당 약 1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는 2000년의 약 50마리에서 두 배로 축산농가의 규모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기업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그림 3). 이러한 경향은 채소 시설재배 농가를 살펴보면 더욱 뚜렷하다. 토마토를 비롯한 채소 시설재배 농가는 2000년에 3,500여 개에서 2020년 현재, 1200여 개로 줄어든 반면 재배면적은 약 5,584ha로 늘어나 농가당 평균 시설재배 면적은 약 4.5ha로 대규모 기업농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그림 4). 이에 따라 2020년 채소 시설재배 농가의 평균 수입은 약 30만 유로 (4억원)로 최대 수입을 달성하였다. 이러한 농업의 규모화 및 시설화는 네덜란드 농식품 수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그림 3. 네덜란드 축산 농가수 및 농가당 가축 사육 두수 >

[자료: Agrofoodportal (Wageningen Economic Research Institute)]


<그림 4. 네덜란드 시설채소 재배 농가수 및 농가당 재배면적>

[자료: Agrofoodportal (Wageningen Economic Research Institute)]

 

한국도 네덜란드 못지않게 중국, 러시아, 일본 등과 같은 대형 수요시장이 있으며 삼면이 해안으로 둘러싸여 있어 물류의 중심으로서 지정학적 강점이 있다. 여기에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림수산기술기획평가원 등 다양한 농업 기술 혁신을 담당하는 기관도 있으며 최근 스마트팜, 치유농업 등 높은 기술력을 가진 젊은 농부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인프라, 농식품 개발 기술, 혁신 마인드에 최근 유럽을 세계 곳곳에서 주목을 받는 문화 상품인 K-, K-드라마 등과 연계한다면 대한민국도 네덜란드 못지않은 세계적인 농식품 수출국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네덜란드 통계청(CBS), 바헤닝언대학연구센터(WUR), FAO Statistics, Agrofoodpor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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