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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호주 철강시장의 현 주소와 한국 기업의 역할
  • 외부전문가 기고
  • 호주
  • 시드니무역관 전희정
  • 2021-12-14
  • 출처 : KOTRA

이준목 회계사/ KPMG 호주



호주 철강 시장의 현 위치


호주는 역사와 문화적으로 영국과 미국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아시아와 지정학적으로 엮여있는 경제 공동체다. 특히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은 호주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원자재 수출 대상국이자, 주요 공산품 수입 상대국으로 호주의 실질적인 경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호주는 글로벌 원자재 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높은 임금과 유통 구조로 사실상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자국 생산량 대비 수입량이 높은 구조로 고착화되었다.


<호주(좌)와 한국(우) 철강 생산량 대비 수입량 비교>


[자료: World Steel Association]


호주 정부 역시 이같은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수입철강으로 인한 호주 국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입산 제품에 대한 덤핑 제소를 시행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호주의 철강 덤핑제소>

[자료: Australian Anti-dumping Commission]


호주 철강시장의 인식변화


호주는 북반구 비수기 시장을 대응할 수 있는 주요 시장 중 하나임에도 치열한 수입 경쟁으로 인해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입 제품에 대한 빈번한 덤핑 제소로 다른 무역국 상대국에 쉽지 않은 시장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호주 철강 시장은 자체 생산량 만으로는 부족해 일정량의 수입은 불가피하다. 때문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과 중국, 일본 제품에 대한 수입은 필수적이다. 다행인 점은 이미 다양한 한국 기업의 호주 진출로 현지에서의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의 관계 재정립을 통한 시장변화


중국은 호주 자원의 주요 수입국으로 그간 그 위치를 통해 호주 내 경제 및 정치 부문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한편, 최근 보여지는 호주 정부의 탈-중국화 노선은 호주 정부가 그동안의 중국에 대한 의존성을 심각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며, 장기적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철강과 같은 일부 주요 산업의 타격을 감내하고서라도 주변 국가와의 전략적 협정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호주 내 철강 수입 업체들에게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중국을 대신할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며 한국 철강 기업들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한국 철강기업의 호주 진출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이미 호주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매년 호주로 부터 5조원 규모의 철광석, 석탄, 니켈 등을 수입하는 최대 고객사로 부상했다. 특히 2010년에는 서호주 필바라 지역 로이힐 철광석 광산에 투자해 연 5천5백만 톤을 생산하는 현지 철광석 회사로부터 안정적인 원료를 수급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이 중국을 대신할 수 있는 안정적인 원자재 수출 상대국이자 완성된 철강제품을 호주로 공급 할 수 있는 생산 시장으로서의 역할까지 담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즉, 일방적인 무역 상대국이 아닌 오랜기간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 한국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호주 철강시장의 기회


호주 자동차 산업의 축소로 자동차 강판 시장은 크게 위축되었지만 지속적인 건설경기 활성화로 철강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존재한다. 특히 이민자들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시드니와 멜버른 지역을 중심으로한 인프라 건설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최근 브리즈번이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철강 제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절대적 강점을 부각시킬 수 없다면 부가가치 높은 제품으로 호주시장 공략


단순 열연/냉연 제품의 경우 다른 국가 대비 한국 제품이 뚜렷한 강점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는 한국 역시 이미 고임금 생산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저가 공세로 호주 시장을 장악할 수 없다는 의미다. 또한 출혈 경쟁을 각오하고 낮은 가격으로 호주 시장을 진입하려고 할 경우 호주 정부의 덤핑 규제로 향후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한국 철강업체는 보다 높은 부가 가치를 통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향후 호주 정부의 덤핑으로 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일례로 호주 최대 철강사중 하나인 블루스코프는 수입산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2010년 운영중인 생산설비 하나를 폐쇄하게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강한 구조조정을 통한 생산설비 정비와 저가 제품을 통한 가격경쟁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칼라강판등에 집중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했다.


한국 철강업체의 경우, 호주 철강시장 대비 10배가 넘는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보다 높은 수준의 제품 개발이 가능하리라 판단된다. 또한 호주정부의 까다로운 안전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향후 미국과 유럽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할 수 있기에 ‘테스트 베드’로서 호주시장은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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