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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콜롬비아 취업 성공기 – 프로젝트 전문가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

  • 외부전문가 기고
  • 콜롬비아
  • 보고타무역관 김다희
  • 2021-11-02

김승보 LG CNS 신규사업개발팀 Biz Developer


 

 

해외 진출의 계기: 첫 오더의 짜릿함을 기억하며 다시 남미로

 

아르헨티나에서 해외영업 인턴 경험, 첫 3만 달러 오더의 짜릿함을 아직도 기억한다. 이 인턴 기간에 한국산 자동차 부품, 유기농 농약, 화학수지 등을 담당하며 해외 바이어들에게 연락하였다. 문전박대는 일상이었으며 무작정 업체에 찾아가 미팅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마침내 관심을 보였던 한 생수통 제조업체에서 3만 달러의 오더를 처음으로 받았다. 업체 규모에 비해 비교적 작은 오더였지만 그 때의 성취감은 100만 달러짜리와도 같았다. 이 때의 성취감을 기억하며 해외영업직무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가질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인턴근무기간을 마친 뒤 한국으로 복귀하여 한 물류업체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재직 중 물류업이 과연 제가 원하는 직업인가라는 고민을 계속하였고 인턴 기간 동안 경험했던 성취감을 잊을 수 없었다. 다시 한번 도전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찾아보던 중 세계한인무역협회에서 주관하는 해외취업 지원사업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중 FTA 협정 체결을 통해 한국과 경제교류가 타 남미 국가보다 활발한 것으로 알려진 콜롬비아의 한인기업 ‘넥스트레이딩’사에 지원하였다.

 

지원에서 합격까지: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고!

 

해당 업체의 해외영업/무역 직무에 지원 시, 무역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에는 직무에 관한 관심을 아르헨티나 인턴 기간 현지 시장조사, 바이어 발굴 그리고 영업을 진행했던 경험을 최대한 녹여내었다. 또한 한국 물류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을 통해 실무 경험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어학 능력의 경우 스페인어 회화 역량의 부족함을 채우고자 단기 그리고 장기적으로 어학능력 향상 계획을 서술하였고 무역해외영업 업무에서 주로 사용하는 스페인어 표현을 공부하며 면접을 준비하였다. 1차 면접은 화상을 통해 업체 대표님과 실무진이 참석하여 진행되었다. 자기소개서 내용을 바탕으로 질의응답을 했으며,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해외영업 실무 경험을 중점으로 질문이 이루어졌다. 그 후 2차 면접에서는 대표님과 1:1화상면접을 가졌으며 콜롬비아 전반에 대한 지식, 가치관, 직무에 대한 관심도를 묻고 대답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고 최종 합격을 하여 2018년 콜롬비아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출국 준비: 조금씩 늦지 않게


콜롬비아에는 인턴 비자가 별도로 없어 취업비자를 신청해야했다. 취업비자 신청 시 필요한 서류는 여권 사본, 사진 등 기본적인 서류와 함께 회사로부터 대표자 신분증 사본, 사업자등록증, 회사계좌 잔고 내역서, 채용 계약서 등을 받아 첨부하여 온라인을 통해 신청했다. 비용에는 일반적으로는 비자 심사 비용(약 50달러)과 발급 비용(약 70달러)이 있으나 양국 간 협약을 통해 대한민국 국적자가 콜롬비아 비자를 신청할 때에는 발급 비용이 면제된다. 비용을 지불한 뒤 서류와 신분상에 문제가 없다면 일주일 이내로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출국 2주 전에는 본격적으로 콜롬비아 보고타에서의 거주지를 조사하였다. 모든 남미 국가가 비슷하지만 콜롬비아는 불안정한 치안 상황으로 주변에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사장님을 통해 안전한 지역에 대해 여쭤본 뒤 해당 지역에서 숙소를 찾아보았다. 거주 형태는 셰어하우스나 원룸(스튜디오)이 일반적인데 필자의 경우 초기에는 셰어하우스를 통해 현지인들과 생활하며 팁과 안전정보에 대한 내용을 받으며 현지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고 그 후 원룸으로 이사하였다.

 

아찔했던 길거리 강도 사건

 

위에서 말한 콜롬비아 내 불안정한 치안 상황은 막연한 이미지가 아닌 사실이다. 외국인, 특히 동양인은 타깃이 되기 쉽다. 콜롬비아에서 거주한 지 2주가 되었을 즈음, 출근길에 강도를 만나 현금과 소지품을 빼앗긴 적이 있다. 이미 회사를 통해 치안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교육을 사전에 받아 현금을 분산하여 보관했기에 빼앗긴 금액은 크지 않았다. 이 사건 이후, 도보 시 주변을 항상 살피며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 주의하고 늦은 시간에는 길거리에서 걸어다니지 않는 것을 습관화하게 되었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 또 생각하며 출구를 찾다

 

넥스트레이딩사에서 3년간 근무하며 실전에서 발생하는 무역/해외영업 상황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 입사와 동시에 화학수지 제품을 담당하며 콜롬비아 및 전 남미 국가를 대상으로 영업하였다. 영업에 앞서 제품 지식을 키우기 위해 한국 제조사를 통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술지식, 그리고 영업 시 주요 셀링 포인트를 학습하였다. 또한 고객사 접촉 전에 수출입 데이터를 확인하며, 소비 물량과 구매 시기, 경쟁사 정보를 파악하여 영업전략을 구상하고 비즈니스 모델과 가격 전략을 수립하였다. 이를 통해 페루, 콜롬비아, 칠레, 에콰도르에 위치한 제조사에 화학수지 및 기저귀 원자재 판매해 월 20만 달러 매출액을 꾸준히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콜롬비아에 위치한 소규모 기저귀 제조사에 SAP(액체흡수수지) 판매 계약을 따냈을 때이다. 월 소비 물량이 대기업에 비해 현저하게 적어 컨테이너 수입으로 진행되는 3자 무역방식으로는 사업이 진행될 수 없었다. 따라서 비즈니스 모델을 로컬 판매 전략으로 수립해 제품 원가, 물류비, 환율 리스크 등을 분석하여 최종 판매가격을 산출하고 업체에 제안하였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의 니즈에 맞게 수립되어야 함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대한민국 정반대 콜롬비아에서 느끼는 정(情)

 

대한민국 정반대편에서 외국인으로서 홀로 사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힘들어할 때 즈음이면 주변에서 먼저 다가와 안부를 묻고 챙겨주는 것이 콜롬비아에서 근무하는 것의 매력 중 하나이다. 콜롬비아인들은 굉장히 호기심이 많고 다정다감하다. 업무를 하는 환경에서 이러한 부분들이 처음에는 한국인로서 너무 생소하고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힘든 일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챙겨주는 회사 동료들, 서로 안부를 묻고 가족 식사에 초대해주는 콜롬비아 바이어들을 만나며 결국 사람이 하는 일에는 사람이 먼저임을 느낄 수 있었다.

 

 

IT분야로 이직: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며

 

현재는 콜롬비아 보고타에 위치한 LG CNS의 신규사업개발팀의 Biz Developer직무로 근무를 하고 있다. Biz Developer직무는 신규사업 발굴 이후 고객사가 요구하는 서비스 수준을 분석하고 이에 투입되는 장비, 개발 및 운영 인력 등 원가를 산정하여 최종적으로 판재 제안가를 산출하는 업무이다.


이직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 중 하나는 코로나의 영향이 컸다. 원자재 가격 폭등, 운임 상승 그리고 높아진 환율 리스크 등 무역업, 특히 수입을 메인으로 하는 업체에는 더욱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미래 커리어를 고민하던 중 내가 가진 직무역량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 가운데 평소 관심있었던IT분야로 탐색을 하던 중 LG CNS의 신규사업개발팀에 지원할 기회가 생겼다. 경영학과 문과생에게 전혀 생소한 분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평소 IT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신규사업개발팀에 일할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LG CNS에서는 스마트 교통 통제 시스템을 보고타 시 및 주변 중소도시에 설치한 바가 있어 한국인으로서 더욱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중남미 프로젝트 전문가를 꿈꾸며


해외영업 경력과 프로젝트 사업 개발 경력을 살려 중남미 프로젝트 전문가를 목표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중남미는 인프라 개발이 꾸준하게 수요가 있는 국가이다. 이러한 상황을 살려 스마트 도시 설계, 인프라 건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전 중남미에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을 상상만 하더라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물론 이미 자리를 잡은 미국과 스페인, 최근 공격적인 가격전략을 펼치고 있는 중국 등 장애물들이 많겠지만 이 때까지 배운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여 꾸준히 노력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해당 원고는 해외 취업 성공자의 기고문으로 KOTRA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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