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KOTRA 도쿄 무역관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 국내외 다양한 외국인 인재확보에

일본 산업계가 일손부족으로 최악의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잇따른 언론보도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통계 수치 역시 이러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구직자 1명 당 구인처의 개수를 의미하는 유효구인배율의 경우, 2017년도 1.54를 기록, 전년도 1.39 대비 0.15 증가한 상황이다. 2018년 3월 월간수치는 1.59로 4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 단카이세대의 은퇴,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라는 인구 구조적 원인과 아베노믹스에 의한 경기활황이 맞물리면서 일본 사회는 유례없는 구인대란의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 각사는 인재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7년 정년을 65세 이상으로 올린 기업은 전체의 17.8%로 전년도 6.2%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소매유통업체 ‘이온’과 같이 정년을 70세까지 늘리는 기업도 나타났다. 임금 또한 상승, 닛케이신문 임금동향 조사에 따르면 2018년 평균 임금 인상률 2.41%로 1998년 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2018년 상반기 임금협상 현황을 작성하고 있는 전일본금속노조 직원

자료원: 교도통신

이러한 노력에 더해, 부족한 일손을 외국인 인재를 통해 보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의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난 상황으로 2014년에는 전년대비 9.8% 증가, 2015년 15.3%에 이어 2016년 상승률은 무려 19.4%를 기록, 2017년 10월 기준 그 수는 127만 명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단순기능직 뿐 아니라 전문지식, 기술을 보유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무기한 체류 가능한 비자를 발급하는 ‘고도인재 포인트제도’ 도입 역시 이러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한국에서도 이런 상황에 발맞춰 많은 인재들의 일본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후생노동성 외국인고용상황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외국인 노동자 127만 명 중 약 5만 5천여 명(약4.4%)이 한국인으로, 이는 2016년의 4만 8천여 명, 2017년의 4만 천여 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사상 최악의 청년 취업난 시대라 일컬어지기에, 처음부터 일본 기업에서 일하려는 대졸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모국이 아닌 해외라는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외국어로 진행되는 채용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다. 취업준비생들의 일본 등 해외 취업을 전면 서포트하고자 KOTRA에서는 연 2회 개최하는 글로벌 일자리대전을 비롯한 다양한 해외취업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OTRA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재알선 및 소개업체들이 일본 취업 관련 프로그램, 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바, 그 동향을 확인해 보았다.

KOTRA 주관 글로벌 일자리 대전 등 행사는 연중 개최

KOTRA가 주관하는 글로벌일자리 행사는 크게 국내와 국외 개최로 나눌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 해외취업 박람회인 ‘Seoul Career Vision(글로벌 일자리 대전)’은 2018년의 경우 5월 21일~22일 코엑스에서 개최되었으며, 일본 기업을 포함, 해외 유망 200여 개 사가 참가했다. 사전에 서류전형을 통과한 구직자들의 면접과 현장등록을 통한 면접 및 기타 세미나, 설명회가 개최된 상황이다. 또한 모의면접 및 이력서 첨삭지도, 컨설팅 역시 이루어졌다. 이른바 핀포인트 설명회라 불리는 개별 기업들의 방한 채용설명회도 연중 개최한다. 2017년에도 일본 기업 7개 사가 한국을 방문해 핀포인트 설명회를 개최, 한국의 구직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서울에서 개최된 2017 글로벌취업상담회

자료원: KOTRA 도쿄무역관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지역 4개의 KOTRA 무역관은 일본 현지에서 자체적인 한국인재 채용 박람회를 추진하고 있다. 2018년 3월 진행된 오사카 한국인재 채용 박람회에는 일본 기업 30개 사, 4월의 나고야 한국인재채용 면접회는 22개 사가 참가하여 성공적으로 행사가 마무리되었으며, 도쿄의 유학생취업박람회는 금년 8월로 예정되어 있다.

2017년 8월 진행된 K-move Job Fair in Japan

자료원: KOTRA 도쿄무역관

인재 채용·파견 관련 일본 기업들도 한국에 진출, 적극적인 움직임

이 외에도 일본기업 채용 박람회 또는 개별 채용과정을 지원하고 있는 글로벌터치 코리아, 커넥트잡, JAC리크루먼트, 파소나코리아 등과 같은 기업들이 존재한다. 또한 사단법인 한일재단에서는 일본유학&취업박람회 2018을 개최하며, 일본의 대형 은행 등이 한국의 주요대학을 직접 찾아 설명회를 열고 채용과정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 외 글로벌터치 코리아, 커넥트잡, JAC리크루먼트, 파소나코리아 등과 같은 기업들은 박람회를 개최하고 개별 채용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일재단은 일본유학&취업박람회 2018을 개최하며, 일본의 대형 은행 등이 한국의 주요대학에 직접 찾아와 설명회를 열고 채용과정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 내에서 KOTRA 이외 기관·기업의 외국인 채용 행사도 활발

많은 일본 기업들이 중개업체를 통해, 또는 직접 한국을 찾아 구인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일본 현지에 비해서는 관련 기업들의 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실제로 일본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음에도 직접 도일하여 취업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일본 현지에서 다양한 취업설명회 및 박람회 등이 최근 개최되고 있다.

이 외에도 소규모, 업종별(자동차, IT 등) 설명회를 개최하는 유학생 대상 업체들도 존재한다. 류우카츠 (リュウカツ, https://www.ryugakusei.com/event/), Global Leader (https://www.globalleadernavi.com/jobfair/tokyo20180714), 리쿠나비 글로벌 (Rikunabi Global, https://r-ship2.jp/2019/global/) 등이다.

또한 지자체 등 공공단체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관련 기관의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다양한 정보, 강의 등도 유용하다. 후생노동성 홈페이지의 대졸자 취업정보 페이지(http://job.gakusei.go.jp/), 헬로워크 인터넷서비스(https://www.hellowork.go.jp/), 도쿄 시고토 가이드(https://r-hataraku.jp/) 등을 이용하면 소규모 기업설명회 및 외국인 유학생 대상 자소서 및 면접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일본의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부적합한 비자가 아닌 이상 수강에는 제한이 없다.

끝으로

전술한 바와 같이 다양한 사회·경제적 배경으로 일본 취업에 도전하는 한국 학생들이 늘어났지만, 당연하게도 결코 쉬운 길은 아닐 것이다. 외국인으로서 마주하는 장벽은 물론이고, 시간적·물리적 한계 및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그 꿈을 접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KOTRA에서 지원하는 해외취업 지원 사업은 물론 다양한 업체·단체의 일본취업 지원 행사들을 통해, 해외진출의 꿈을 꼭 이룰 수 있을 것이다. 2018 글로벌 일자리 대전에서 있던 1차 면접에서 합격, 일본 현지에서의 최종 면접을 준비 중인 N씨 역시 "KOTRA를 통해 정말 가고 싶었던 기업의 면접을 볼 수 있었고, 담당자 분들의 조언 등을 토대로 준비할 수 있었기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동 사이트에 게재된 일본의 취업 시기 및 진행과정을 다룬 기사 , KOTRA를 통해 해외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인터뷰들도 역시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자료원: KOTRA도쿄 무역관 등 자체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