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석 하나로TNS 팀장

깟 라이(Cảng Cát Lái)는 베트남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제 터미널(항구)이다.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 위치한 깟 라이 터미널은 제조·가공업체가 밀집한 빈증성(Bình Dương province), 바리아-붕따우 성(Bà Rịa-Vũng Tàu province), 동나이 성(Đồng Nai province)에 인접해 있으며, 히엡 픅 터미널(Cảng Hiệp Phước)과 함께 호찌시민로 입항되는 물동량 중 97%를 담당하고 있다(자료원: Saigon New Port Corporation).

베트남 깟 라이 터미널 위치

자료원: KOTRA 호치민 무역관

깟 라이는 정체 최고조 상태

베트남에서 깟 라이는 연중 발생하는 정체로 익히 유명하지만, 2017년 말부터 그 정도가 더욱 심화돼 현재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현지 물류업계는 이러한 정체 심화 현상이 구정 전(2월 둘째 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드 내 최대 적재치(5단)까지 쌓인 컨테이너

자료원: 하나로 TNS

깟 라이 터미널은 히엡 픅 터미널 등으로 선박의 대체 접안을 유도하고 있으나, 지상 터미널의 물동량 처리능력(capa)이 상대적으로 낮아 지상 터미널 또한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또, 야드 내 적체율 개선을 위해 인근 내륙 컨테이너기지(ICD)로 컨테이너 장치를 유도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비하다. 아울러 수출입 선박에 접안 우선권을 배정하고 있어 베트남 내 근거리 연안 운송선(feeder) 접안에는 통제가 있다.

베트남의 총 물동량 중 70%가 남부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남부 최대 항만인 깟 라이 터미널의 정체 여파가 베트남 남부 전(全) 항만 운영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현지 항만 공사의 미흡한 조치로 인해 일부 선사들은 자체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깟 라이 인근의 내수 물동을 처리하고 있는 사유 항구인 SP ITC 터미널 등으로 대체 서비스를 타진 중이다.

정체 원인은?

최근 깟 라이의 정체 사태는 2017년 12월 말 태풍 덴빈(Tembin)에서 발발했다. 당시 베트남 정부는 안전을 위해 지난 12월 26일 태풍의 영향권에 속하던 깟 라이와 그 외 남부 지역 일부 터미널을 일시 폐쇄했고, 이 때문에 베트남 내 물류 작업들 또한 자연히 지연됐다.

이에 더불어 태국 방콕의 PAT 항만 등, 이전 기항지의 정체로 인해 지연된 선박들이 일시에 몰렸다. 또한 베트남의 장기 설 연휴*를 대비한 제조업체들의 사전 수출입 물동 운영이 병목현상을 가중시켜 현재와 같은 정체를 야기했다.

주요 터미널 현황

현재 깟 라이 터미널에는 총 80여 척의 선박이 외항에 대기 중이다. 외항 도착 후 접안까지 3~4일이 소요되며, 일일 평균 12~15척의 선박이 터미널에 접안 중이다. 또한 야드(yard) 내 적체율은 평소 75% 수준에서 현재 90%까지 증가했다. 까이 멥 터미널(원양)의 경우 자체 정체는 없으나 '까이 멥과 깟 라이 사이 구간'에서 근거리 연안 운송 시 약 2주가 소요된다. 정체 전 소요 시일은 1~2일이었다.

향후 정체 변화 예상

현지 항만공사는 깟 라이 터미널이 정상화되기까지 2주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지 물류업계에서는 제조업체들의 설 장기 휴무, 설 연휴로 인해 선박들이 일시 운항 중단(skip)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러한 정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