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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중미 인프라·플랜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제언
  • 외부전문가 기고
  • 파나마
  • 파나마무역관 김현진
  • 2017-11-27
  • 출처 : KOTRA




이규형 무역보험공사(K-Sure) 파나마 지사장


필자가 파나마로 건너온 지 벌써 2년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적지 않은 시간이건만 중남미 지역에 대해 무엇을 배우고 익혔는지, 무엇을 알고 있어서 실행에 옮기고 있는지 스스로 자문할 때가 가끔 있다. 현재 상태에서는 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모르고 실행에 옮길 경우 자칫 쌓아올린 성이 무너질 수도 있으니.

 

필자는 특별히 숫자에 관심이 많은데, 중남미와 관련해서는 6.4, 5.2, 9, 7, 5, 2.3, 1.5이 그것이다. 2016년 기준 멕시코 이남 중남미의 인구는 64000만 명, GDP 규모는 52000억 달러이며, 이는 세계 전체 대비 각각 9%. 7%에 해당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이 지역 수출 비중은 약 5%이다. 한편, 필자가 관할하고 있는 콜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코스타리카, 카리비안 국가 등 16개국의 Ksure 지원실적은 23000억 원으로 전체 지원실적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기술한 숫자는 우리 기업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점, 향후 확대시켜야 하는 잠재시장이란 점이며, Ksure의 입장에서는 금융지원을 박차를 가해야 함을 전달해 준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이들 국가가 우리 기업 및 정부로부터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답변이다. 무역의 이익은 어느 한 쪽의 우위에 있는 부분을 유리한 조건으로 이전시켜 상호이익(Mutual interest)을 추구한다는 고전경제학의 기본 이론을 적용할 경우, 인프라 및 제조업 부문의 무역이라는 해답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력 및 가격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의 우월성을 동 지역의 이전한다면, '상호이익'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왜냐하면 이들 지역의 국가들은 지난 20여 년간 연 3% 이상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 외환위기 이후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인프라가 지극히 낙후돼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콜롬비아의 태평양 방면 항구는 부에나벤추라 항구 단 1개 뿐이며, 도심에서 항구까지는 육상교통으로 무려 7~8시간이 소요되는 형편이라고 한다.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있는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인프라 서비스 개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도로, 교량, 철도 및 항만 등과 병원, 학교 등에 이르는 인프라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결론에 도출했다면, 이젠 해결책을 찾는 일만 남았다. 세계 4위의 수출신용기관(Export Credit Agent)으로서의 Ksure는 보험 및 보증(Pure cover and Guarantee)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바, 이 기능을 유용하게 활용한다면 우리 기업이 중남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중남미 인프라 개발 사업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은 각국 정부의 '재원 부족' 문제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최근 KsureIDB 등 지역개발은행 및 국제협력기구인 MIGA 등과 업무협력을 추진 중에 있는 바, 이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새로운 시장 진출 시 시장 환경은 기본이다. 특히 중미 국가들은 인구 500만~1000만 명의 소규모 경제체제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성격 파악이 중요하다. 필자의 분석에 따르면, 에콰도르·니카라과·온두라스 등의 국가들은 정부 재정을 통한 사업 접근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한 재원은 원조자금인 ODA 또는 EDCF 등 개발협력지원 자금의 활용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편, 파나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등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성장세를 시현하고 있고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며 금융이 발달한 국가들은 민관협력사업(PPP: Public-Private Partnership)을 추진하되 로컬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진출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금융방식은 ECA 수출금융 또는 IDB와 같은 MLB의 협조 융자가 적정하다고 판단된다. 각국의 PPP 정책이 상이하고 법률 및 제도, 프로젝트 정보 등 취약할 뿐더러 Ksure 역시 경험이 축적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Ksure는 중미 지역의 우리기업의 진출을 힘을 보태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지역개발은행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역개발은행이 Ksure가 부족한 인프라 관련 정보창구 및 PPP 사업 준비 및 개발 단계에서 '컨설팅 파트너', 그리고, 실제 사업 추진 시 '자금조달 채널'의 역할을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Ksure는 최근 IDB 등과 양 기관 간 업무협조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했는 바, 구상하고 있는 협력모델은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협조 융자(Syndication) 방식이다. , 중남미 인프라 건설공사에 대해 'Ksure의 보증기능을 이용한 대출 및 IDB 대출'의 신디케이션 방식이다. 둘째, 중남미 프로젝트 정보에 밝은 IDB가 선두에서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에 대출할 경우 안전하게 대출을 실행할 수 있도록 Ksure가 보증(Guarantee)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ECA MLA 간 윈-윈(Win-Win)을 모색하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보이지만, 이제까지 중남미 시장에서 선보인 사례가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했던가? 이제라도 협력모델이 구축될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금융지원모델의 현실성 제고를 위해 양 기관 간 인력 교류, 정보 교환, 정기적 협력의 장 마련 등의 프로그램을 전개할 계획이다.

 

흑묘백묘라고 했던가? 기업이 먼저냐 금융이 먼저냐의 명분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최근 5년간 우리기업의 중남미 인프라시장에서 차지하는 8% 수준의 점유율 장벽을 넘어 두 자릿수로 진입하고 중동시장에서의 갭을 메울 수 있으려면 기업과 금융이 상호보완관계를 유지하며 협력해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최근 금융권의 이러한 노력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우리 기업들이 콜롬비아,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미 인프라 시장에서 높이 날기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목격하고 있으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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