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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오스트리아 직업교육 시스템
  • 외부전문가 기고
  • 오스트리아
  • 빈무역관 김현준
  • 2016-07-19
  • 출처 : KOTRA

 

[전문가 기고] 오스트리아 직업교육 시스템

 

강순희 MINA TRADE 대표

 

 

 

□ 오스트리아 교육 제도 개요

 

대학 입학 전 단계까지의 오스트리아 교육제도는 초등, 중등, 고등과정 각 4년씩 총 12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중 초등과정(Volksschule)부터 중등과정(Hautschule, Gymnasium Unterstufe)까지는 법적 의무교육 기간으로 무상교육이고, 고등과정(Gymnasium Oberstufe(AHS), HTLS, HAK)은 법적 의무교육 기간은 아니나, 학교에 입학할 경우 등록금이 면제되므로 실질적 무상교육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등과정 졸업 예정자는 마투라(Matura, 한국의 수학능력시험과 유사) 응시자격이 주어지는데, 오스트리아에서는 마투라를 통과할 경우, 몇몇 특정 학과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원하는 대학의 원하는 학과에서 수학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일찌감치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지 않고 졸업과 동시에 곧장 산업 현장에 뛰어들기로 한 학생들은 앞서 언급한 세 가지의 고등과정 대신 베룹스슐레(Brufsschule)라는 직업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데, 이들 직업학교에서는 오스트리아만의 독창적인 이중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특징적인 오스트리아의 직업 교육 시스템

 

오스트리아 직업교육 시스템의 눈에 띄는 특징은 법정 의무교육이 끝나는 9학년(한국의 중학교 3학년에 해당)부터 본인의 희망에 따라 직업학교에 진학할 경우, 이론과 현장 실습을 동시에 제공하는 이중교육 체제를 통해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 습득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오스트리아 직업 교육 시스템을 상징하는 표현인 이러한 이중교육 체제는 유럽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는 관련 통계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데, 2015년 기준 상위 중등교육(upper secondary education/한국의 고등학교) 과정 내 직업과 연관된 실습 위주의 교육 비중이 OECD 국가 평균인 46%를 훨씬 웃도는 70% 이상으로 조사되며, 이는 OECD 회원국 중 체코 다음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이러한 교육체제 내 현장 실습은 단순히 교육만을 위한 과정이 아니라 오스트리아 기업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됨으로써 실제 기업들의 수요를 탄력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론 같은 경우 커리큘럼을 세분화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즉시 적용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이러한 실질적인 장점 때문인지 해당 학생들 사이에서도 직업학교 및 해당 과정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오스트리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중등과정 졸업생 중 23.5%만이 일반 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했고, 37.5%의 학생이 직업학교로 진학해 이중교육 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나머지 39%의 학생들도 직업전문학교(한국의 상고(HAK)/공고(HTLS)와 유사한 학교로서 기술, 비즈니스/경영 등 졸업과 동시에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함)로 진학함으로써 전체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비교적 이른 나이부터 자신의 진로를 선택·집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대학 진학이 당연시되고 있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의 경우, 학교 졸업 후 해당 분야의 관련 기업에 바로 취직을 하거나 관련 학과로 대학을 진학(직업전문학교 졸업생의 경우) 혹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사업체를 직접 설립하기도 합니다.

 

□ 직업 교육 분야 및 세부사항

 

이중교육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직업 교육 분야는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희망하는 모든 분야의 교육이 제공되는 것은 아니고, 그 대상이 법으로 엄격히 정해져 있습니다. 2014년 여름 기준으로 총 214개의 직업이 선택 가능한데, 학생들 사이에서는 55.6%의 비율로 건축 및 전기, 수공업 분야가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밖에 무역업(14.9%), 관광/호텔업(11.1%) 등이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직업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성별로 직업 선호도가 나누어지는 현상을 보입니다. 여학생의 경우 소매업, 사무직, 스타일리스트, 요식업과 관련된 교육을 선택하는 반면, 남학생의 경우 중공업, 전기, 자동차, 수리공 등과 직업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입니다.

 

교육이수 기간은 직업 분야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통상적으로 3년에서 4년이 소요됩니다. 이론수업 같은 경우, 매주 등교하는 방법(주 1일 수업)과 인텐시브 코스(1년에 약 2개월 집중 수업)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론 수업의 65%는 직업과 관련된 과목들이고, 나머지 35%는 독일어, 수학, 역사, 정치, 제2외국어 등과 같은 일반적인 필수과목들을 수강해야 합니다. 직업학교인 만큼 이론 수업에 대한 현장실습 비율은 약 2:8로 현장실습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고, 교육이수 과정 중에 해외 현장실습도 가능합니다.

 

보수 면에서 실습 현장에서 받는 급여는 직종마다 다소 차이가 있고, 18세 이상이거나 졸업시험을 치른 실습생에게는 별도의 혜택 등이 제공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실습생들이 받는 급여는 정규직 급여보다는 낮은 대신 건강보험 및 산재보험은 정부에서 지원함으로써 기업들의 보다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졸업 증명시험은 독일어, 수학, 제2외국어 및 전공 관련 시험으로 이루어집니다. 전공 관련 시험을 제외한 나머지 세 과목은 이수과정 동안 치를 수 있지만, 전공 관련 과목의 경우 만 19세 이상의 학생에 한해 4년 이상의 실습 종료 혹은 졸업 후에 응시 가능합니다.

 

□ 청년실업 해소 대안으로 벤치마킹하기 좋은 사례

 

오스트리아의 청년 실업률은 약 8%로 독일, 스위스, 노르웨이 등과 함께 EU 국가 중에서도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EU 평균은 20%가 조금 넘습니다). 오스트리아가 이 같이 낮은 청년 실업률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앞에 소개한 직업교육 시스템이 큰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범기업적인 현장 학습장 구축을 기반으로 직장 교육과 생활 교육을 함께 하는 코칭시스템 도입은 현장에서 훈련생의 작업 적응력을 강화합니다. 동시에 학교 교육을 이수하고 작업장에서 신형 기계의 작동 연마를 실습하는 방식으로 현장감을 키우는 교육시스템은 오스트리아 청년실업 대책 프로그램의 장점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최근 청년실업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이론과 실제 교육을 병행하면서 동시에 기업체들의 구인 수요를 충족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직업교육 시스템은 한국의 정책 관계자들에게 좋은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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