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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국내 기업·연구기관 협력을 위한 독일 연구기관 소개
  • 외부전문가 기고
  • 독일
  • 함부르크무역관 이호빈
  • 2015-10-07
  • 출처 : KOTRA

 

국내 기업·연구기관 협력을 위한 독일 연구기관 소개

 

박원선 헬름홀츠 킬 해양연구센터 박사

 

 

 

기업 대 기업(B2B)의 협력은 단기적이고 구체적인 목표 아래에서는 기대했던 성과를 낳을 수 있지만, 시장규모가 작고 기업 간 경쟁이 심한 분야에서는 기업 간 협력이 쉽지 않다. 이런 면에서 기업 대 연구기관의 협력(B2R 또는 R2B)은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측면, 그리고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국제 연구인력의 양성이라는 두 측면에 유익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이나 산업계에서 이해하면 도움이 될 독일의 연구기관, 특별히 공공연구기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

 

독일에는 네 개(막스플랑크, 프라운호퍼, 라이프니츠, 헬름홀츠)의 공공 연구회 또는 연구협회가 있다. 막스플랑크, 프라운호퍼는 연구회(Gesellschaft, Society), 라이프니츠, 헬름홀츠는 연구협회(Gemeinschaft, Association)로 구분해 부를 수 있다. 연구회와 연구협회라는 명칭을 단정하기 어렵겠지만, 연구회는 수직적 구조로 개별연구소를 신설하고 폐쇄하는 구조로, 연구협회는 기존 개별연구소의 가입과 탈퇴와 같은 형태의 집합체라고 필자는 구분한다. 네 개의 연구조직은 모두 연방 및 지방정부 지원의 고정재정과 외부사업 수주재정으로 연구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각 연구(협)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막스플랑크 연구회는 전 학문분야에 걸쳐 독일 전역에 83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개별 연구소에는 연구분야별로 몇 명의 독립된 연구소장이 수장이 된 연구그룹으로 구성된다. 그동안 1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에서 보듯 위험성이 높더라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연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소장은 임용할 때 연령이 낮더라도 정년까지 소장직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프라운호퍼 연구회는 응용기술에 중점을 둔 연구를 66개의 연구소에서 수행하고 있다. 연구의 성과가 산업화되는 것을 중시하기에 우리 기업에서는 다른 연구(협)회보다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라이프니츠 연구협회는 현재 89개의 독립된 연구소들이 가입해 있는 협회이다. 인문, 사회, 생명, 자연, 환경과학 등 다분야의 학제 간 연구를 추구하고 있다. 대학과 관련된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헬름홀츠 연구협회는 전국에 18개의 연구소가 가입해 있다. 에너지, 환경, 지구과학, 의료, 항공우주, 물질과학과 같이 거대장비가 필요하거나 큰 조직이 필요한 연구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공공재정이 투입되는 고정재정은 연방정부가 90%, 지방정부가 10%를 분담하고 있다. 막스플랑크 연구회나 라이프니츠 연구협회는 연방, 지방 정부가 각각 50%를 지원하는 것에 비해 헬름홀츠 연구협회의 경우, 연방정부의 지원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각 연구(협)회나 개별 소속 연구기관의 설립목표는 명확하게 정의돼 있어 서로 다른 연구기관간의 연구 테마나 특성이 중복되는 것을 피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연구(협)회별 소속 연구소의 개수는 해마다 조금씩 바뀌기도 하는데, 이는 연구평가를 통해 연구(협)회 소속 연구소를 신설(신규가입) 또는 폐쇄(탈퇴)하기 때문이다. 현재 운영 중인 연구협회 소속 연구소는 아래 열거한 각 연구(협)회의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독일 연구(협)회 홈페이지 목록

막스플랑크 연구회

http://www.mpg.de

프라운호퍼 연구회

http://www.fraunhofer.de

라이프니츠 연구협회

http://www.leibniz-gemeinschaft.de

헬름홀츠 연구협회

http://www.helmholtz.de

 

우리 기업에서 특정한 분야에 대해 기술개발이 필요하거나 협업이 필요할 경우, 각 연구(협)회 소속의 개별연구기관의 연구내용을 파악한 후 사업을 발주할 수 있다. 연구소마다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내용, 사업의 간접비 항목, 사업성과물의 지적재산권 소유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경우가 존재할 수 있으니 자세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일 연구기관과 사업을 추진할 때 독일의 연구기관의 연구 인력 구성원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개별 연구소 내의 연구그룹은 대개 교수와 연구원이 기본 구성단위가 되고, 사업인력으로 박사 후 연구원 및 박사과정 학생이 상당한 인원을 차지한다. 교수는 연구소 소속이자 대부분 관련(근처) 대학 소속의 영년직 정교수이다. 대학 소속이 아닌 연구소에만 소속한 교수도 있으나, 역시 교수 자격을 갖고 있어 학생을 지도할 수 있다. 한국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비교해 독일 연구기관이 정교수 자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특이할 만하다. 연구소가 갖고 있는 정교수 자리가 몇 개냐에 따라 연구소의 크기도 가늠해볼 수 있다.

 

연구원은 연구소 고정재정의 내부 인건비를 받는 연구원으로, 영년직의 경우 Mittelbau(한국말로 정확한 번역이 힘들어 '미텔바우'로 부른다)로 독일 연구소의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사업을 통해 고용한 박사 후 연구원 또는 박사과정 학생이 교수-미텔바우와 함께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독일에서 외부 수주사업 비용의 상당 부분이 인건비로 책정되고, 교수나 미텔바우의 인건비는 연구소에서 지원하게 된다. 따라서 기업에서 연구기관에 사업을 발주하게 될 경우, 사업 수행을 통해 박사과정 학생이나 박사 후 연구원과 같이 젊은 과학기술자를 양성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또한 협력 기업은 사업 성과물을 얻는 것 이외에도, 추후 독일 시스템에서 교육받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독일의 연구기관이 고등교육기관인 대학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기업이 연구기관의 협력을 얻는다면 이를 통해 관련 대학과의 연결도 확대해 나갈 수 있다. 우리 기업과 독일 연구기관의 협력은 기업의 지속적인 기술 발전과 함께 국제 연구인력의 양성을 이룰 수 있는 소중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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