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전문가 기고] Go India Go World, 2002년 그리고 2015년
  • 외부전문가 기고
  • 인도
  • 벵갈루루무역관 조수정
  • 2014-12-30
  • 출처 : KOTRA

 

Go India Go World, 2002년 그리고 2015년

 

유성훈 KS인디아 대표

 


 

인구 12억5000만, 평균연령 30세 이하, 중산층 3억 명 이상, 2030년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인도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는 임직원 36%는 인도인이고 MS사 CEO를 포함한 임직원의 34%는 인도인입니다. 수준 높은 영국식 IGCSE 교육제도가 실시되고 있고 초-중-고를 포함한 대학교 재학생은 약 3억 명 이상, 인도 내 국제학교만 400개 이상이고 전체 학교 수는 150곳을 훨씬 웃돌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대시장이 인도에 진출하는 모든 사업가분께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 같은데요.
 

먼저 지난 2002년 인도에 들어와 2003년 인도 최초 교육컨설팅 법인을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하며 얻은 다양한 경험 중 인도에 첫 발을 디뎠던 2002년과 2015년을 시작하는 현재 이야기를 통해 이 곳 인도가 작은 어려움만 극복해낸다면 꿈을 가진 우리 청년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인도에서 배우고, 세계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인재양성!

 

한-일 월드컵 준비가 한창인 2002년 1월 한국을 떠나 인도 IT 산업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으로 부상하던 방갈로르에 도착했었습니다. 당시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의 지원으로 국가차원의 IT 교육지원 사업 여러 건이 진행됐고 250여 명의 청년이 이 곳 방갈로르 RV공대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중 건양대학교 팀 45인의 현지교육 및 생활관리 책임자로서 인도 땅에 발을 디디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학생들이 인도에 도착한 첫 날 공항 세관에 노트북 45대를 압수당하면서 심상치 않게 시작된 인도의 첫 1년은 멈추지 않는 폭풍처럼 지나갔었습니다!
 

인도에 대한 사전 정보를 구할 방법이 거의 없었고, 인터넷 시설도 열악한 지역이어서 걱정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젊은 혈기와 대학시절 동남아 및 유럽 등 여러 차례의 배낭여행 경험, 3년간 호주 유학 경험 등을 살려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즉시 해결하고 학생 관리에 전념해 다른 팀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인도에는 '즉시'라는 개념이 전혀 없고 1년 365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크고 작은 문제와 쉬지 않고 싸울 수 있는 체력과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만 살아남을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과거 인도에는 노트북 수입이 거의 없었고 한 대당 3000달러 이상의 고가에 판매되던 제품으로 학생 1인당 한 대씩 지참한 개인 노트북 대부분이 판매 목적으로 오해를 받았었고 공항 세관에서는 이를 문제 삼아 높은 세금을 요구했고 의사소통 문제도 있어 노트북을 모두 압수당한 뒤 출국장을 나온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했었습니다. 그 후 위탁교육을 진행한 인도 RV공대 측의 협조로 15일이 지난 후에 겨우 돌려받았습니다.
 

지금은 비교적 투명하고 간단해진 외국인 등록과 없어진 장기체류 외국인 건강검진을 위해 학생과 경찰서와 병원을 다니면서 한 달이라는 시간을 소요한 적도 있습니다. 매일 신청서류와 여권만 확인하고 추가서류가 필요하다며 퇴짜 맞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5~6단계의 서류심사를 거쳐 책임자의 서명을 받아야하는 외국인 등록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단계별 담당자에게 급행처리 부탁을 하거나 여권에 얼마간의 돈을 넣는 것이 관행처럼 이뤄졌었습니다. 그러한 관행을 따르지 않고 있자 인도인 담당자가 계속 눈치를 주었고, 끝까지 하지 않자 결국 30일 이상이 걸렸습니다. 같은 시기에 진행한 건강검진은 주정부 관할 주립병원에서 진행했었습니다. 주립병원은 사립병원과는 달리 빈민을 위해 정부의 재정으로 운영하는 병원으로 치료비가 매우 싸거나 거의 무료로 운영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너무 열악한 시설과 불안한 치료과정으로 주립병원은 그 후로 가지 않았습니다.
 

외부음식이나 물을 잘못 먹으면 소위 물갈이라는 배탈, 설사병이 나기 쉽고 열병이 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당시 왔던 학생 중 거의 모든 학생이 병원신세를 졌었고 입원치료가 허다했습니다. 이러한 풍토병은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됐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주말이면 외식, 쇼핑, 클럽 활동을 즐기는 학생도 있었기 때문에 경찰과 싸우거나 협상하는 등 어려운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인도 생활을 잘 몰랐었고 소소한 어려움도 많았지만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적응하니 그 모든 일의 대부분이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다른 것일 뿐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서로 이해하고 나면 큰 문제가 될 만한 것이 별로 없었던 것뿐입니다. 10년이 지난 인도는 지금 장족의 발전을 했고 저 역시 인도인과의 거래나 협상에서 인도인을 두 손 들게 하는 능력까지 생긴 것을 보면 인도에서 일할 준비가 됐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사업과 함께 성장해가다
 

첫 해 여러 가지 일을 겪었지만 인도라는 나라에 흥미를 가졌고 2003년 인도 최초로 교육컨설팅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컨설팅법인이 설립하기에 3~5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시작했고 인도의 가능성을 한국에 이해시키고 알리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처음 인도 국제학교로 들어온 한국 학생은 인도에서 유학 중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했었고 짐짓 호주, 싱가포르 등지에서 유학 중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또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당시 우리 법인에서 주로 학생을 보내고 관리한 몇몇 국제학교가 있습니다. 약 50명의 국제학생이 있었으며 학생과 학교의 의견 조율, 부모의 의견 전달 등 최대한 관심을 가지며 매일 학교를 방문하고 학생을 관리했습니다. 심지어는 각 학교 인도 주방장에게 김치 등 한국 음식 만드는 법도 가르쳐주기까지 했습니다.

 

학사관리, 진학, 생활관리, 음식 등 외국인 학생에게도 모든 면에서 더 이상 큰 불편이 없는 국제학교도 늘어나는 추세이고, 당시 학생 대부분이 인도 국제학교를 졸업하고 세계 각국의 대학에 진학하거나 원하는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인도에서 함께 공부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좋은 기억으로 삼는 학생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간 인도 내 각 지역을 여행하며 수십 개의 명문 국제학교와 대학을 방문했고 교류협정을 맺어 한국 학생을 보내고 관리했습니다. 이에 2010년 한국에 교육컨설팅 법인을 설립했고 코엑스 세계유학박람회 인도관을 3회 운영해 유학생과 대학생을 유치해 연수, 봉사활동, 캠프, 자매결연 등 다양한 교육컨설팅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약 100명의 학생이 단·장기 영어연수, 국제학교 입학, 요가 및 IT 프로그램 등을 경험했으며 인도와 한국의 분야별 전문가로서 활동 중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인도 전문가가 배출될 것으로 확신됩니다.

 

2002년 당시 지인으로부터 늘 아래와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위험한데 어쩌다 거길 갔냐, 인도인이 영어를 사용하냐, 사람이 살만한 나라인가, 카레만 먹고 어찌사나, 할만한 곳이 있느냐, 인도 국제학교 졸업해서 대학 갈 수 있느냐, 인도도 대학나와서 먹고 살 수 있느냐......
 

하지만 최근에는 지인의 질문이 바뀌었습니다. 인도가 크게 발전한다던데 일찍 선택을 잘했네, 나도 인도에서 할 것이 있겠냐, 시장성은 얼마나 좋으냐, 인도 인재를 구해줄 수 있느냐 등으로 말이죠.

 

꿈을 가진 한국의 청년 및 사업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인도는 결코 무서운 곳이 아닙니다. 다만 한국과 다른 문화적 차이가 클 뿐, 그것을 이해한다면 인도에서의 생활이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전문가 기고] Go India Go World, 2002년 그리고 2015년)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