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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미국 회사문화의 이해: 한국과 미국 직장생활의 차이점
  • 외부전문가 기고
  • 미국
  • 디트로이트무역관 원동호
  • 2014-12-26
  • 출처 : KOTRA

 

미국 회사 문화의 이해: 한국과 미국 직장생활의 차이점

 

한동기, Sr Buyer at GM

 

 

 

시간이란  빨리 흘러간다. 이제  회사에 들어온 지도 벌써 3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3년  처음 미국회사에 첫발을 내딛을 때만 해도 내가 과연  새로운 조직 문화에  적응할  있을지 반신반의 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비록 처음에는 나름대로 애로사항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젠 어느 정도 나름대로 자리를 잡은 것도 같다.

 

8년 전   다니고 있던 한국의 소위 잘나간다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처자식을 데리고 막상 유학을 결정할 때만해도 과연 내가 낯선 미국생활을 얼마나  해내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그야말로 상당했던  같다. 이제부터는 내가 한국에서 9년정도 직장생활을  때와   미국에서 유학생활하고  미국 BIG3 완성차에 정착하면서 느낀  나라간의 차이점 중에서 진급제도에 대해 한번 논의해 보고자 한다.

 

우선, 우리도 이제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따지는 그런 직함인지 직급인지 따위 같은  모두 없애버리고 그냥 미국이나 다른 나라처럼 일반 평사원이면 평사원, 매니저면 매니저, 임원이면 임원 이런 식으로 간소화해 버리면 좋겠다. 무슨 군대식 계급놀이도 아니고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이란   뭐란 말인가?

미국직장에서는 개인이 원하면 평사원이면 평사원으로  그렇게 정년까지 계속 일할 수가 있다. 그렇지 않고 관리자 (Manager)가 적성에  맞다 싶으면 일찍부터라도 관리자로서의 길을 시작할 수도 있다.(물론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 일반사원보다 요구되는 추가적인 어떤 자격조건은 여기선 논외로 하자.) 이렇듯 개개인의 진로는 개개인이 알아서 정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굳이 관리자가 되기 싫은 사람이 한국처럼 4년마다 찾아오는 승진 같은 것에 신경 쓰거나 스트레스 같은 것은 받을 필요도 없게 되고 그냥 언제까지나 평사원으로서  맡은 직무만 다하면 되는 것이다.

 

한국처럼 매 4년마다 진급 때만 되면 혹시라도 진급 누락이라도 되면 괜히 이런저런 눈치 보면서 고민하다가 결국엔 회사를 떠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직함이라는 제도가 없어지게 되면 적어도 그러한 쓸데없는 걱정 따윈  해도  것이다. 한참 일할 나이인 40대에 회사를 떠난다니  얼마나 비생산적인 짓인가? 이게  개인이나 회사, 사회 모두에  손실 아닌가? 무엇보다도 우리  직함이란  군대식으로 조직을 상하로 나눠버리고 직장  서열을 조성해버리므로 상하간 소통이나 화합이란 것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어 않는가? 사실 직함  ‘타이틀’이란  뭔가? 바로 일본식 직급체계를 그대로 답습해온  아닌가? 그러다 보니 승진도 일본식 문화를 상당 모방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물론 미국에서도 직함이란  있긴 하지만 한국처럼 딱히 그렇게 분명하게 나눠진  없다. 무엇보다도 타이틀은 어디까지나 타이틀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타이틀이라기 보다는 실제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지와  실제로 얼마를 받는지 아니겠는가?(물론 미국도 직급이 올라감에 따라 상대적으로 받는 보수나 여러 혜택이 많아 지는  사실이다.) “직함이 뭐가 중요해? 얼마를 받냐가  중요하지.” 승진이란 것도 한국에서처럼 무조건  4년마다 그것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조건 평가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승진을 하고 안하고의 1차적인 결정도 개인의 몫이며 개인이 먼저 선택해야  사항이다. 따라서 본인이 승진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현재의 직책으로 계속 일하고자 한다면 그냥 그렇게  일하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한국처럼 4년마다 억지로 떠밀려서 타의  자의  쫓겨나가는 일만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도표: 한국의 수직 구조 vs. 미국의 수평 구조

 

물론 이러한 미국식 문화가 현재의 한국 사고방식으로는 상상하기조차 힘들 수도 있다. 어떻게 나이나 직함 같은 것에 신경 쓰지도 않으면서 같은 직장 내에서 버젓이 자연스럽게 다같이 일할  있단 말인가?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몇몇 나라만을 제외하면 다들 그런 식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40대 50대 평사원이 대부분이고 나보다 어린 매니저와 함께 일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세상, 사실 생각해보면  이상한 것만도 아니다. 사실 나도 여기 미국회사에 처음 입사를 했을 때만해도 나의 담당 매니저는 나보다 다섯 살이나 어린 인도 사람이었다. 나도 처음에는 약간 어색해 했지만   지나보니 정말 별거 아니었다.

 

기껏 차장 승진 한두  못했다고 한참 일할 나이인 40대에 자의든 타의든 회사를 떠난 다거나 혹은 후배가 나보다  이년 정도 먼저 승진했다는 이유만으로 주위사람 눈치를 보느라 스스로 위축되고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야 훨씬 바람직하다. 물론 모든 사람의 능력이  뛰어나 제때 승진도  잘하고 모두가 승승장구할  있다면야 얼마나 좋겠냐 만은 현실은 절대 그렇지 못하니 진급 못할 바엔 미국회사처럼 아예 승진하지도 말고 그냥 평사원으로서 가능한 정년까지 그냥 그렇게 가늘고 길게  가는  오히려  편한 것이다.

 

요즘 한국에는 점점  많은 대학 졸업생이 연봉 많은 대기업보다는 오히려 공무원시험을 준비해서 정년 확실히 보장되는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데 그러한 최근의 현상도 어찌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보다 안정적이면서 진급 같은  따위에는 상대적으로 스트레스  받으면서 오래도록 일할  있는 그런 분위기만 조성된 곳이라는데 말이다.

 

이미 대부분의 한국 직장인에게 ‘가정’이란 것은 안식처가 아니라 직장이라는 목적지로 가기 위한 희생의 도구가 돼버린  오래다. 혹시 라고 해고라도 당할까  항상 직장생활에 ‘올인’해 얽매이다 보니 삶에 ‘균형’이란  없어진 지는 이미 오래다. 덕분에 집이라고 들어가봐야 남편으로서나 아버지로서도 제대로 대우조차 받지 못하는 것도 흔한 일이 돼버렸다. 가화만사성이라는 표현도 낯설어진 지가 이미 오래다. 이러다가 혹시라도 정말 이혼이라고 하게 되거나 애들이 비뚤어지기라도 하게 되는 날에는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가장의 모든 노력과 희생이 완전히 헛수고가 돼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요즘 많은 대한민국의 가장이  늦기 전에 올바른 방향이 과연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 중인  같다. 거기에 잦은 야근으로 인해 하루가 멀다 하고 바닥을 드러내는 체력도 이미 한계에 다다른  오래라 이젠 정말  타이밍이라 생각하는 직장인이 많아   같다. 무엇보다도 가정생활을 조금 희생하고서라도 지금껏 직장에서의 성취감만을 유일한 위안 삼으며 달려온 대한민국 직장인인데 혹시나 한번이라도 승진에서 누락되기라도 하면 그로 인한 박탈감이라는 것은 정말 상상할  없을 만큼  것이다. 아무튼  모든   수포로 돌아가버리기 전에 어떻게든 정상으로 되돌려보려고 애쓰는 많은 대한민국의 샐러리맨의 모습이 가끔씩은 안쓰러울 때가 종종 있다.

 

나도 만약 한국에서 계속 직장 생활을 했더라면 지금쯤 비슷한 고비의 시기가 찾아 왔을 것이고  비슷한 고민도 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제 겨우 마흔인데 그깟 진급 한두  못한다고 자의  타의 반으로 회사를 떠나야 하는 한국의 현실이 도무지 납득이  된다. 상식적으로 뭔가 잘못 돌아가고만 있다는 느낌이 드는   혼자만의 생각일까?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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