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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러시아, High Risk High Return
  • 외부전문가 기고
  • 러시아연방
  • 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
  • 2014-04-17
  • 출처 : KOTRA

 

러시아, High Risk High Return

 

다바이(현지진출기업) 윤승규 사장

y.seungkyu@dabaikorea.com

 

 

 

작은 것에 지는 것이 큰 것에 이기는 것이다.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다 보면 이민국, 세무서, 세관, 경찰 등 관청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가 필수적이다. 舊소련 시절 러시아의 관청은 오랫동안 통제와 감시를 목적으로 발전해 왔는데, 러시아에서 사업을 영위하고자 한다면 그러한 연유와 특징을 먼저 가슴으로 이해해야 한다. 즉 법이나 규정의 존재 이유를 질서와 편의가 아닌 통제와 감시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세법을 보면, 원칙적으로 공휴일에 주유한 유류비는 세무서에서 영업비용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왜? 일하는 날이 아니기 때문이다. 회식에서 음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맥주 정도만 참석한 인원수에 맞춰서 지출해야만 비용으로 인정한다. 왜? 그렇게 배급했었기 때문이다. 이민법을 보면, 입국 후 7일 이내에 거주지등록을 해야 하는데, 자국 내 도시 간 여행 시에도 거주지를 등록해야 하고, 이를 어길 시, 초청기관에 80만 루블(약 25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특히 거주지 등록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정이다. 왜? 국가가 국민의 거주와 이동을 보호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러시아에서는 생활과 기업 활동 모두에서 국가가 통제하고 감시하는 영역이 매우 광범위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생활과 경제활동을 불편하게 하는 전형적인 행정 관료주의임은 분명하다. 언젠가 이러한 모순이 해결될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보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현실에 적응하고 그 속에서 실리를 추구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 특히, 관청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하고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먼저, 러시아의 관청에서는 나를 낮추고 국가를 높여야 한다. 항상 고개를 숙이고 도움을 요청하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합리를 논하는 것은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법과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단순히 융통성만을 발휘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설령 법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여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어도 당당하게 나의 권리를 주장하기보다는 관청의 아량과 협조를 구하는 방법이 실리를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왜? 작은 자존심을 버리면 큰 실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험이 크기에 얻을 것도 많다.

 

러시아의 모 국영항공사가 보유한 일부 기종은 대한항공이 보유한 B737기에 비해 사고율이 50% 높고, 사망자 수는 3배나 많다고 한다. 러시아 정부의 야권 탄압 계획을 폭로한 공무원은 폴로늄이라는 방사능이 든 홍차를 마시고 독살당했다는 소문이 있다. 러시아에서 공장을 지어 제조업 인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700여 가지의 서류가 필요하다고 한다.

 

위험하다, 무섭다, 암담하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런 나라에서 사업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러시아에서 사업하는 주변 분들은 이렇게 말한다. “위험이 큰 만큼, 얻을 것도 많을 것이다” 곡해하면 도박을 하자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어느 유명한 산악인이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Because it is there)’라고 했던 것처럼, 위험과 어려움이 거기에 있으니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10여 년간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두렵지 않다.

 

러시아 시장에서의 어려움과 위험은 거칠고 높은 파도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거칠고 높은 파도를 극복하면 멀리 넓은 바다로 나아갈 수도 있고, 거칠고 높은 파도가 나를 쫓아오는 경쟁자를 막아 주는 방패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얻고자 한다면 이에 따르는 큰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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