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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오스트리아 기업들, 필요한 인력은 대학 때부터 직접 키워 쓴다
  • 외부전문가 기고
  • 오스트리아
  • 빈무역관 김현준
  • 2014-03-18
  • 출처 : KOTRA

 

오스트리아 기업들, 필요한 인력은 대학 때부터 직접 키워 쓴다

 

강순희 MINA TRADE 대표

 

 

 

오스트리아에서 사업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그중 한 가지가 필요한 우수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업의 규모를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느끼는 현상으로, 특히, 어쩔 수 없이 한국인 인력이 필요한 한국 기업들의 경우 이러한 애로점은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들어 오스트리아의 유력 기업들이 필요한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대학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 또는 강화하고 있어 주목할 만한 사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 필요한 인력은 대학 때부터 직접 지원 육성

 

○ OMV와 Montan 대학

 

오스트리아 최대의 정유회사인 OMV(www.omv.at)社는 지난해 말 레오벤 소재의 Montan 대학에 2016년까지 향후 3년간 총 1000만 유로(약 1450억 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Montan 대학은 오스트리아 유일의 광업 및 제련 부문 특화 대학으로, 이번 OMV의 지원 발표가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특정학과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바로 자신들의 사업 영역인 석유학과의 학업 과정과 R &D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현재 연간 40명 수준인 해당 학과의 졸업생(학위 보유자) 수를 80명까지 2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OMV의 이런 결정에는 현재 고용 시장에서 필요한 전문 인력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시장 상황이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국제 원유 및 천연가스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약 1600명의 전문 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석사학위 소지자 이상의 고급 인력도 500~60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오스트리아 노동 시장 상황에서 이 같은 숫자의 전문 인력 수급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바, 아예 대학교 학업 단계에서부터 필요한 인력을 직접 지원 육성하여 회사의 자원으로 흡수하는 것이 낫겠다는 결정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2014년 가을 학기부터 Montan 대학에는 ‘Petrol Engineering(International Petroleum Academy)’라는 이름의 관련 석사 과정이 개설되는 등, 관련 부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사실 Montan 대학의 입장에서는 이번 OMV와의 ‘공조’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닙니다. 현재 400여 기업과 다양한 협력/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결과 학교 전체 연간 예산의 약 1/3가 이들 기업의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Wilfried Eichlseder 총장은 최근 오스트리아 유력 일간지 Kurier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기업들과의 산학 연계의 효과에 대해 매우 높은 평가를 하였는데, 대학의 학문 연구가 해당 ‘후원 기업’들의 요구 사항에 따라 좌우됨으로써 학문 연구의 본질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대학의 수업 과정 및 연구 활동은 ‘독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우려를 일축하였습니다.

 

○ 빈 공대

 

산학 연계를 통한 대학과 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은 Montan 대학에만 국한되는 사례가 아니며, 최근 들어 이 같은 경향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공대 중의 하나인 빈 공대의 경우에도, 2013년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직접 지원을 받는 연구 프로젝트인 ‘Christian-Doppler-Labors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총 12개의 실험실/연구실(Labor)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이 프로젝트는, 특정 기업이 관련 연구실을 직접 지원하는 형식입니다. 현재까지 2개의 연구실이 운영 중인데, Treibacher Industrie(화학)社와 AVL List(자동차 엔진)社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연구실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Infineon(IT/반도체)社가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오스트리아의 대형 에너지 공급업체인 Verbund社는 필요한 전문 인력을 빈 공대부터 직접 공급받고 있는데 이를 위해 매년 대학 측에 일정 금액의 지원금을 후원하고 있는 등, 필요 인력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대학 후원 및 상호 간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 구축은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 결론

 

오스트리아 기업들의 대학을 향한 ‘뜨거운 구애’ 움직임에는 한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앞서 언급했었던 ‘필요한 전문 기술인력의 부족’ 현상입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언론과 산업계를 통해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어 왔고,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인 고질적인 ‘사회 현상’입니다.

 

대학에서 기술 및 공학 계열을 무사히 공부하고 졸업하여 학위를 취득하면 좋은 곳으로 취업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 청년들의 공대에 대한 선호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이는 최근의 설문 조사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16세 이하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공대로 진학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고작’ 6%에 불과할 정도인바 오스트리아 노동 시장의 전문 기술인력 부족 현상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 같지는 않습니다.

 

최근 2~3년 전부터 언론을 통해 IT 기술 인력의 부족이 자주 언급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오스트리아 정부는 전문 분야 고급 인력의 오스트리아 유치를 위해 지난 2011년 7월 1일부터 ‘Rot-Weiss-Rot 카드’라는 새로운 비자 제도를 도입하는 등 나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오스트리아 노동 시장의 ‘전문 기술인력 부족 현상’은 한국의 우수 기술 인력들에게 하나의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비록 언어적인 문제(독일어), 외국인 입장에서 현지 노동허가서 취득의 어려움 등, 오스트리아 노동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입니다.

 

특히, 지난 2012년 9월 17일부터 한국과 오스트리아 사이에 워킹 홀리데이 비자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바,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로 보여집니다. 아직까지는 주로 한국 기업이나 한인이 운영하는 사업체에 주로 진출하고 있으나, 한국 청년들이 진출 목표를 오스트리아 기업들에까지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좀 더 적극적인 현지 시장 조사, 철저한 사전 준비 등을 통해 더 많은 한국 청년이 오스트리아 기업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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