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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디트로이트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 시작 및 확장 관련

  • 외부전문가 기고
  • 미국
  • 디트로이트무역관 원동호
  • 2013-12-17

 

디트로이트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 시작 및 확장 관련

크라이슬러 전기전자 시스템 엔지니어 이박준

 

 

 

엔지니어 입장에서 바라본 데이터(본인의 경험)와 그에 따른 의견 및 조언을 몇 가지 드리고 싶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시간이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미팅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돈을 쓰는 것입니다.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해야겠죠.

 

미국 사람들의 미팅 시 약속한 시간 안에 직위에 상관없이 평등한 위치에서 의견 교환과 설득/동의를 통해 의사 결정을 합니다. 심지어 점심 메뉴를 고를 때도 항상 같이 가는 사람들에게 메뉴와 시간을 묻고 동의를 구합니다. 보통 신규 제품/업체 미팅을 한 시간 정도 진행한다면, 엔지니어가 구매력을 느끼기에 도전적인 시간입니다.

 

고객 입맛에 맞는 발표자료는 고객의 식욕을 돋웁니다. 주어진 시간이 제한적이라면 고객 입맛에 맞는 음식이 나올수록 고객이 먹고 싶어 하겠죠. 한국 업체들과의 미팅을 경험하면서 느낀 경험을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공급업체들의 발표는 대부분 회사 소개로 시작합니다. 회사 소개가 두 페이지 이상을 차지하는 업체가 많습니다. 10페이지가 넘는 회사도 있습니다. 이미 이름이 잘 알려진 부품회사가 아니라면 회사 소개에 시간을 많이 두는 것보다 이름과 생산 물량, OEM 납품 레퍼런스 등을 간단히 소개하고 바로 제품홍보를 하는 게 엔지니어들이 원하는 프레젠테이션입니다. 추후 엔지니어들이 회사 자료를 필요로 하면 이메일 또는 브로슈어에서 찾아볼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엔지니어가 질문을 한다는 건 제품에 관심이 있다는 표현입니다. 질문에 대답을 잘해줄수록 엔지니어는 더 많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탁상공론의 느낌이 들면 질문은 자연스레 멈춥니다. 미국인과의 미팅에 참석 한다면 발표하는사람이 기술적인 대답을 영어로 하는게 기대됩니다. 미팅 중 만약 기술적인 부분이 통역이 진행된다면 본인이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 즉 영어 이외의 언어를 쓰면 90% 이상 불편해합니다. 매너가 좋은 미국인들은 표현을 안 할 수 있지만, 질문을 적게 한다든가 관심이 줄어들게 됩니다. 실제 불쾌감을 표현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미국인들은 본인이 일하기 편한 사람과 일을 하는 특징이 어느 나라보다 뚜렷합니다. 말 잘 통하고(비슷한 사고, 생각), 물었을 때 원하는 대답을 간결하게, 기대되는 질문(기본적인 6하원칙)까지 대답해주면 더 좋습니다. 가격 비교는 어차피 구매부가 조율하기 때문에 엔지니어쪽에서는 기술적인 설명에서 많은 비중을 두고 판단합니다.

 

크라이슬러 기업 문화를 잠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미국에선 한 번 틀어지면 정말 영원한 적이 됩니다. 약간 과장해서 예수님의 사랑만큼 노력을 해야 틀어진 관계를 회복합니다. 한국에선 선배·상사가 후배에게 교육할 때 엄격하게 다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날 저녁 회식자리에서 바로 풀리고 내일 다시 자신의 위치에서 동료·상사가 돼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크라이슬러에선 연말에 보스가 제 고과를 저에게 설명하고 제 동의를 구하는 서명을 요구합니다. 제 서명이 없으면 인사과에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고과가 투명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부정 또는 상사의 권력 남용을 방지하게 됩니다. 만약 제가 정말 보스의 고과에 동의하지 않으면 더 높은 매니지먼트 레벨 또는 인사에 이의를 자유롭게 제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말에 제가 보스를 평가하는 설문지가 나옵니다. 저희 팀원 모두가 보스의 역할이 팀 운영에 효율적으로 반영됐는지를 평가합니다. 고과내용이 공정하지 않았다면 보스도 공정한 결과를 받기는 어렵겠죠.

 

보통 사내 엔지니어들은 65~70세까지 근무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그 전에 은퇴하지요. 많은 사람은 오랜 시간 회사에 머물 수 있는 이유로 상호 존중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한 시간의 온라인 교육을 수료해야만 합니다. 여기에는 성별, 종교, 인종 차별은 고용 해제의 이유가 된다는 내용이 포함됩니다. 한국에서 보편적인 흑백논리로 미국 사람을 대하는 데 주의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여자니까, 이슬람교니까, 흑인이니까라는 생각에 잠시 사로잡힐 수 있으나 굉장히 조심해야 하는 생각입니다.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만남은 하늘의 뜻이다. 모든 만남은 소중하며 항상 진심으로 사람을 대합니다. 세상은 작고 지구는 둥글다는 표현을 자주 느낍니다. 특히, 자동차시장은 더 그런 느낌입니다. 옛 동료들이 다른 부서나 혹은 다른 회사에 갔다 다시 돌아오거나 미팅에서 만나는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4년 전 한국에서 알던 지인을 다시는 못 볼 것만 같았는데 부품공급업체로 이직해서 디트로이트를 방문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더 놀란 것은 크라이슬러에 납품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제 시스템에 직접 관여된 부품이 아니었으나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옛 동료가 담당하는 부품이었습니다. 휴게실에서 쉬는 시간에 한국 친구의 회사 부품을 사내 미국인 친구에게 살짝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연의 차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국에선 학연, 지연, 혈연이 사회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크라이슬러의 경우 지원 분야의 관련 전공자이면 인사과의 서류는 쉽게 통과합니다. 그 뒤 직속상사와 인터뷰에서 기회가 주어집니다. 한국에선 대기업일수록 명문대를 졸업하지 않은 인재들이 서류에서 고배를 마시며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와 대조됩니다. 크라이슬러 사내에선 3년에 한 번씩 부서 이동을 권고해 자기 계발 및 실무 분야를 두루 넓히도록 권고합니다. 크라이슬러 내에서 여러 경험을 쌓은 사람이 보스 자리에 빨리 올라갑니다. 새로운 환경 적응 능력, 다양한 실무를 통한 리더십으로 팀 혹은 프로그램을 이끌 수 있다는걸 증명합니다. 더 좋은 나은 차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통해 동료를 설득하며 이로 자신의 리더십이 강화되며, 자연스레 스스로 승진하는 것이 통상적입니다. 학사 출신 30대 중반 동료 중 2명이 매니저 자리에 올랐습니다. 특별히 석박사 학위 또는 명문 하버드를 나오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여기서 KOTRA 및 한국 기업에 권고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크라이슬러에는 이미 이름이 알려진 자동차 부품업체의 제품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물론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부품도 많이 납품하고 있습니다. 제품에는 항상 이슈가 있고 그것을 고치고 향상 시키기 위해 엔지니어링이 존재합니다. 저희 쪽에선 빠르고 완전한 해결책을 요구하죠. 일본과 독일계 거대 부품회사 중 저희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엔지니어들이 항상 대안 업체에 눈을 돌리고, 같은 부품이라도 업체를 두세개를 항상 같이 합니다. 한 업체와 이슈가 커지면, 다른 업체로 프로젝트를 주거나 새 업체를 발굴하게 됩니다. 엔지니어 입장에서 새 제품을 고용한다는 것은 그 제품을 확실히 뒷받침하는 근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크게 두 가지로 보자면 획기적인 제품 또는 정말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 등이 되겠습니다. 업체들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수록 엔지니어 입장에서도 사내 미팅에서 새 제품 소개 및 동료들을 설득할 발판이 되겠죠. 최종 구매까지는 많은 사람을 설득하고 많은 미팅을 해야 합니다. 어떤 한국 부품업체는 끊임없이 크라이슬러로 문을 두드린 결과 시제품을 크라이슬러의 요청에 따라 여러 번 변경하면서 차에 적합한지에 관한 프로젝트에 노력을 쏟는 중입니다. 이 업체와 같이 칠전팔기의 노력으로 꾸준히 문을 두드리면 언젠가 문이 열리리라 생각됩니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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