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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멕시코에서의 한류 - 주멕시코한국문화원

  • 외부전문가 기고
  • 멕시코
  • 멕시코시티무역관 성준화
  • 2013-12-11

 

멕시코에서의 한류 - 주멕시코한국문화원

주멕시코한국문화원 김은하

 

 

 

‘소프트 파워(Soft Power)’라는 용어가 요즘 자주 쓰인다. 군사력과 같은 ‘하드 파워(Hard Power)’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문화와 외교, 스포츠 등을 통해 자발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능력을 일컫는다고 한다. 21세기에는 소프트 파워가 진정한 선진국의 척도라고도 한다.

 

영국의 국제잡지 Moncole에서 문화적 임무와 올림픽 메달 수, 건축 및 비즈니스 브랜드의 품질을 포함한 50개 기준을 토대로 '소프트 파워' 순위를 매년 발표하는데 한국은 2012년 11위에 올랐다.

 

세계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유수한 한국 기업체들의 기여에 대해 누가 반론을 제기하겠는가만, 역시 일등공신은 ‘한류’가 아닌가 한다.

 

지난 11월 7일, 멕시코시티의 대형 공연장 Arena Ciudad de México에서 한국 K-Pop 그룹 슈퍼주니어의 첫 번째 멕시코 공연이 있었다. 1만4000여 관객의 운집으로 공연장 일대의 교통이 마비됐고 한국 기념품 판매상의 노천 점포들 역시 끝없이 늘어서 있었다. 인터넷이나 뉴스를 통해 K-Pop의 국제적 열풍에 대해 들어보긴 했으나 처음 접한 현장의 모습에 새삼 뒤늦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국의 문화, 소위, ‘한류’가 단순히 팬들이 즐기고 마는 대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파생 상품까지 많은 멕시코 현지 소도매상인들의 생계 수단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인구 약 1억1800만으로 스페인어권 국가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멕시코는 마야와 아즈텍 문명 발생지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유적지가 세계 6위로 많으며 유치 관광객 숫자 면에서 세계 10위이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연구에 따르면 2050년 세계 5위의 강국이 될 수 있는 국가발전 잠재성이 매우 큰 나라이다. 우리와의 수교도 이제 50년을 넘기고 있으며 한국과 멕시코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무역대상국이기도 하다(2011년 기준, 멕시코는 한국의 10위 무역 대상국, 한국은 멕시코 6위 무역대상국임). 그러나 그 긴 교류 기간에 비해 아직까지 양국이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일반적 실정이다.

 

멕시코에서 ‘한국’이란 나라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로 당시 한국 드라마(별은 내 가슴에)가 현지 방송국(Mexiquense 방송국)을 통해 최초로 방영됐을 때이다. 이후 더 많은 드라마와 영화, K-Pop의 소개와 함께 점차 한류 팬클럽이 형성되기 시작돼 2012년 4월 현재 전국 70여 개 한류 동호회와 5만여 회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집계된다. 2011년 이명박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당시 '동방신기를 멕시코에 보내 달라' 호소하며 대통령 숙소 앞에서 시위 아닌 시위를 벌였던 멕시코 팬들의 K-Pop 사랑은 특히나 유별나다. 또한, 과대한 성적 묘사나 폭력 장면은 적은 한편, ‘가족’을 중시하는 중남미 문화와 정서적 공감대가 맞는 한국 드라마는 멕시코뿐 아니라 중남미 전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영화도 독창성과 예술성이 높이 평가되는 김기덕을 중심으로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의 작품들이 멕시코 영화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듯 10여 년 동안 이어진 멕시코에서의 ‘한류’가 오직 K-Pop과 드라마, 일부 영화와 같은 특정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한류 3.0’ 시대를 맞이해 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소개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현시대를 ‘문화의 시대’라 부를 만큼 ‘문화’는 일상생활의 주요 부분이 됐으며 국가 간 외교에서도 문화교류는 중요한 수단과 전략이 된다. 그렇기에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문화를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특히, 세계 최대 관광국이기도 한 프랑스는 여러 선진국 중에서도 자국의 문화예술을 알리는 데 단연 으뜸이다. 드골 정권의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위대한 문학가, ‘앙드레 말로’는 “문화부 장관의 임무는 인류의 가장 중요한 업적들, 무엇보다 프랑스의 업적, 그리고 가능하면 최대로 다수 프랑스인의 업적을 세상에 공개하며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인간정신의 창조를 유도하는 데 있다”고 했다. 세계인을 매료시키는 프랑스의 문화는 단순히 몇 가지 분야로 한정되지 않는다. 그러니 국가의 역사와 함께한 오랜 전통과 철학이 담긴 예술과 문화를 좀 더 깊이 있고 폭넓게 전파하는 것만이 오늘의 ‘한류’가 ‘스테디셀러’로서 오랜 기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길이 아닐까?

 

현재, 멕시코에 개설된 한국어 혹은 한국학 관련 교육기관으로는 2012년 3월에 개원한 한국문화원 외 UNAM, Colima, Nayarit(한국학부과정), COLMEX(한국학 석사과정), 4개 학교가 있다. 세계 학회에서 여러 차례 인정받은 것은 물론이요, 소설 ‘대지’의 작가 ‘펄 벅’ 역시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훌륭한 글자’로 칭송한 한글의 소개로 시작해 세계 최대 비만국의 1, 2위를 다투는 멕시코에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건강식인 한식이 두루 전파되며 한국의 TV 연예인뿐 아니라 재능 넘치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을 통해 깊이 있고 다채로운 예술이 멕시코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그 날을 기대해본다.

 

최근 어느 국제 예술 행사에 참석했을 때 한 코스타리카 공연축제감독이 농담 삼아 ‘환경오염 문제는(원인 초래에 기여한) 삼성이나 현대 같은 한국의 기업체들이 해결책까지 찾아줘야 한다’는 말을 던졌다. 그때는 같이 웃으며 넘겼으나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의 말이 마음에 남아 있다. 중남미에서 우리 기업들이 선전 하는 만큼 같은 크기의 책임 역시 따르리라 짐작한다. ‘한류’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정부나 산업, 민간 그 어느 한 분야만의 노력으로는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 김구 선생의 말씀대로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며 “우리나라가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새로운 모범이 되며”, “그래서 진정한 세계 평화가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실현”될 때 비로소 우리가 진정한 문화대국으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되새겨본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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