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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남부 바이오 의료 클러스터 협력기회
- 현장·인터뷰
- 중국
- 청두무역관
- 2025-05-1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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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메디컬시티-텐푸바이오타운, '연구-생산' 분업으로 중국 바이오 산업 경쟁력 주도
AI·유전자 편집·핵의약 기술로 무장한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로 첨단 치료제 개발 '가속’
테스트베드부터 공동개발까지... 한국 바이오기업, 클러스터와 협력 기회 주목
쓰촨성 바이오의료 산업의 부상: 대규모 의료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쓰촨성이 바이오의료 산업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기준 쓰촨성의 의약·건강 산업 매출 규모는 6000억 위안(약 114조 원)을 달성해 중국 중서부 지역 1위를 차지했으며, 장쑤성, 산둥성 등 동부 연안지역에 이어 중국의 주요 의약·건강 산업 거점 중 하나로 부상했다.
쓰촨성이 바이오의료 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한 배경에는 풍부한 자연 자원, 체계적인 정부 지원, 그리고 산학연 협력 생태계가 있다. 중의약 자원의 보고(寶庫)인 쓰촨성은 9000종이 넘는 약재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품종 수는 중국 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풍부한 원재료의 기반 위에 정부 주도의 대규모 클러스터 조성과 적극적인 산업 정책이 더해져 바이오의료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강화했다.
특히 쓰촨성은 연구개발부터 생산, 유통, 의료서비스에 이르는 완전한 가치사슬을 구축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쓰촨(화시)대학을 비롯한 유수 연구기관들이 첨단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을 담당하고 있으며, 제조기업들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전국적인 유통 네트워크가 구축했다. 이러한 통합적 발전은 기업들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쓰촨 바이오의료 산업의 주요 성과
쓰촨성 바이오의료 산업은 다양한 세부 분야에서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며 중국 내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2024년 현재 쓰촨성 전역에는 의약·건강 관련 기업이 4000개 이상 활동 중이며, 그중에는 중국 의약산업 100대 기업 5개와 국가급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분야 특화 중소기업) 인증 기업 18개가 포함됐다. 주요 분야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바이오 제약(생물학 의약품)
살아있는 생물체에서 추출하거나 생명공학 기술로 만드는 의약품 분야다. 쓰촨성은 특히 백신, 혈액제제, 항체 의약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혈액제제 생산능력은 중국 내 시장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표 제품인 인간혈청알부민(Human Serum Albumin)은 연간 매출 10억 위안을 넘어서며 중국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mRNA 기술 분야에서도 혁신적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② 화학 의약품
화학적 합성 과정을 통해 제조되는 전통적인 의약품으로, 정제, 캡슐, 주사제 등 다양한 형태로 생산된다. 쓰촨성의 켈룬약업 같은 기업들은 항암제, 항생제, 심혈관 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특히 염화나트륨 주사액(생리식염수)과 파상풍 백신의 생산량은 중국 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초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은 중국 의료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③ 현대화된 중의약
전통 중의학(한의학)의 원리와 약재를 현대 과학기술과 접목해 규격화, 표준화한 의약품이다. 쓰촨성은 9000종 이상의 약재 자원을 보유한 중의약의 본고장으로, 이를 기반으로 한 중약제제(한약 조제품)와 중성약(한약재 기반 현대식 약품) 생산량이 각각 중국 내 2위와 4위를 차지한다. 전통 지식과 현대 기술의 결합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현대화된 중의약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④ 의료기기
질병 진단, 치료, 예방에 사용되는 각종 장비와 기구를 개발·생산하는 분야다. 쓰촨성에는 약 200개의 의료기기 기업이 집중됐으며, 특히 체외진단 장비, 재활장비, 고급 의료 소모품 분야에 특화됐다. 디에허(DIH)의료과기 같은 기업들은 스마트 약품 관리 시스템과 디지털 재활 장비를 개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⑤ 핵의약 분야
쓰촨성은 핵의약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원자로-연구-제조-응용"의 전주기 가치사슬을 구축해 의료용 동위원소 연구개발이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 핵의약 분야는 암 진단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첨단 의료 영역으로, 쓰촨성의 이러한 역량은 중국 전체 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쓰촨 바이오의약 산업은 최근 몇 년간 신약 개발, 즉 혁신 제품 개발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4년에는 중국 최초로 TROP2 표적 항체-약물 접합체(ADC)가 승인을 받아 첨단 항암제 분야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또한 자체 개발한 IL-4Ra 항체 의약품인 시푸키바이맙 주사제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바이오의약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백신 분야 혁신 사례로는 세계 최초의 XBB 변이 대응 mRNA 백신과 mRNA 기술을 활용한 종양 치료 백신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바이오의약 산업에 적극 접목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정밀의료 서비스를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은 내륙지역 쓰촨성이 바이오의약 분야에서 단순 생산 기지를 넘어 혁신 역량을 갖춘 글로벌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첨단 기술 영역에서의 연구개발 성과는 중국의 바이오의약 산업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발전 원동력 되고 있는 의료 클러스터: 청두메디컬시티와 텐푸국제바이오타운
쓰촨성의 바이오의약 산업 성과의 중심에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조성한 톈푸(天府)국제바이오타운과 청두메디컬시티가 있다. 바이오 기술 혁신의 국제 허브로 발돋움 중인 톈푸국제바이오타운과 '연구-개발-검증'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3의(의학·의약·의료) 융합 단지 청두메디컬시티, 이 두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32개의 특화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됐으며, 체계적인 산업 계획, 적극적인 정책 지원, 첨단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기업들이 혁신을 이루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1. 청두메디컬시티: ‘3의 융합’을 통한 바이오의약 혁신 생태계
청두메디컬시티는 중국의 의료 발전 전략인 '삼의융합(三医融合)'을 핵심 개발 철학으로 채택하고 있다. 삼의융합은 의학(기초임상연구), 의약(제약산업), 의료(메디컬서비스)의 세 영역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접근 방식으로, 연구부터 상용화까지의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건강 중국 2030' 계획에서 강조하는 국가적 발전 전략이다.
이러한 삼의융합 체계에서는 대학과 연구기관의 기초연구 성과가 제약기업의 신약개발로 원활하게 이어지고, 개발된 의약품과 의료기기는 의료기관에서의 임상 적용을 통해 검증되며, 이 과정에서 발견된 임상 수요는 다시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청두메디컬시티는 이런 융합 생태계를 물리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연구기관, 제약기업, 의료기관을 한 지역에 집적시키고, 이들 간의 협력을 촉진하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쓰촨대학 화시병원과 같은 국가급 의료기관과 쓰촨대학, 청두대학 등 유수 연구기관, 그리고 켈룬제약, 한센제약 등 주요 제약기업들이 공간적으로 인접해 있어 '산학연의(产学研医)' 협력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이는 기초연구에서 임상적용까지의 시간을 단축시키고, R&D 효율성을 높이며, 궁극적으로 환자 중심의 의료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청두메디컬시티 개요>
명칭
청두메디컬시티
(CHENGDU MEDICAL CITY)
면적
33.4km² (A구역: 27.9km²+B구역:5.5km²)
위치
청두시 온장구(温江区)
특화
방향
A구역: 스마트 의약 제조, 의료기기, 건강식품
B구역: 의학 R&D, 의료 서비스, 디지털 헬스케어
대표
기업
켈룬약업(Kelun Pharmaceutical), 바이위제약(Baiyu Pharmaceutical), 싼누오생명공학(Sinocare)
[자료: 클러스터 홍보자료, KOTRA 청두무역관 정리]
청두메디컬시티는 수년간의 체계적 발전을 통해 앞서 설명한 3의 융합 생태계의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혁신 생태계를 바탕으로 혁신 의약품, 첨단 의료기기, 스마트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했으며, '연구-개발-검증'의 유기적 순환 구조가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혁신 의약품 분야에서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글로벌 제약사와의 대형 거래가 성사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으로 켈룬보타이(科伦博泰)는 세계적 수준의 ADC(항체-약물 복합체) 연구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 머크(Merck)와 100억 달러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중국 바이오의약 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바이리톈헝(百利天恒)은 세계 최초로 EGFR/HER3 이중항체 ADC 약물을 임상 단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난치성 종양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산학연 협력의 결실로 200여 개의 기업이 체외진단, 첨단 의료소모품, 의료용 로봇, 맞춤형 생체재료 등 세부 영역에서 특화된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더이샤오푸(德益曉普)의 고성능 의료용 X선 장비와 청두싱위안(成都兴元)의 초정밀 디지털 침습 수술 시스템은 국산화에 성공해 중국 내 의료기기 수입 의존도를 크게 낮추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의료기기 혁신은 청두메디컬시티 내 의료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임상 검증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의료서비스 분야에서는 3의 융합의 최종 수요자인 환자 중심의 혁신이 두드러진다. 9개의 3급 병원과 19개의 요양기관이 협력해 인공지능 기반 진단 시스템, 원격 의료 플랫폼, 스마트 홈케어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청두메디컬시티는 '스마트 헬스케어 혁신 시범 기지'로 중국 국가급 지정을 받았으며, 특히 구이저우(贵州)와 티베트 등 의료 자원이 부족한 서부 지역에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가치도 창출하고 있다.
2023년 청두메디컬시티는 이러한 종합적 성과를 인정받아 국가급 중소기업 전문 클러스터로 공식 승인됐다. 현재 연구 중인 약품과 의료기기는 종양, 심혈관계, 신경계, 자가면역 질환 등 다양한 치료 영역을 포괄하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의료 분야에서 중국 내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단일 기업의 역량이 아닌 청두메디컬시티가 구축한 '산학연의' 협력 생태계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연구 중인 약품 및 의료기계 현황>
(단위: 개)
<생산 중인 약품 및 의료기계 현황>
(단위: 개)
[자료: 클러스터 홍보자료]
이러한 청두메디컬시티의 혁신 생태계를 실제로 경험하기 위해 KOTRA 청두무역관은 현지에서 주목받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인 디에허의료과기(蝶和医疗科技)를 방문했다. 디에허의료과기는 청두메디컬시티의 3의 융합 모델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대표적 사례로, 스마트 약품 관리 시스템과 디지털 재활 장비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병원 내 약품 자동화 관리 솔루션과 AI 기반 맞춤형 재활 치료 장비를 개발해 중국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에게도 유의미한 협력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24일, KOTRA 청두무역관은 청두메디컬시티에 방문하여 대표적인 입주 기업인 디에허의료과기의 국제협력 담당 이사를 만나 기업의 성장 과정과 청두메디컬시티가 제공하는 혁신 환경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Q1. 회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A1. 저희는 의료기기 스마트 제조, 중국 및 해외 판매센터, 애프터서비스 지원센터, 소모품 공급센터를 통합한 종합형 기업입니다. 주요 사업은 크게 스마트 약품 네트워크(智慧药联)와 디지털 지능형 재활(数智康复) 두 가지 분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Q2. 스마트 약품 네트워크와 디지털 지능형 재활이 정확히 무엇인지?
A2. 스마트 약품 네트워크는 병원 내 약품과 의료 소모품을 지능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쉽게 말해 병원 약국에 첨단 자동화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도입해서 약품의 입고, 보관, 처방, 배분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저희가 개발한 자동화 약품 분배 시스템은 의사가 처방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약품을 집어내고 포장까지 완료해 오류 가능성을 크게 줄여줍니다. 또한 디에허 약품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여러 병원 간의 약품 재고 정보를 공유해 부족한 약품을 신속하게 조달할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지능형 재활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현대적 재활 치료 시스템입니다. 가상현실, 로봇공학, 인공지능을 재활 치료에 접목시켜 환자의 회복 과정을 더 효과적으로 만드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저희가 제공하는 가상현실 재활 시스템은 환자가 게임을 하듯 재미있게 재활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주며, 재활 로봇은 뇌졸중 환자의 보행 훈련을 도와 더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장비들은 환자의 재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맞춤형 치료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Q3. 디지털 지능형 재활에서 귀사가 보유한 우위는?
A3. 저희 가상현실 훈련시스템은 일반 재활기구와 달리 다양한 가상 콘셉트와 재활운동을 접목했습니다. 덕분에 단순한 신체 재활뿐 아니라 신경기능 개선, 아동 심리 및 인지 개선, 심지어 군대 특전사 훈련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입니다. 또한 코로나 이후에는 심폐기능을 개선하는 기계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Q4. 한국에서 생산하는 의료기기 및 용품에 대한 평가와 한국 의료기기를 도입할 의향은?
A4. 한국은 의료기기 분야에서 기술 수준이 높고 특정 분야의 제품들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 H 사의 SONOTHERA 체외충격파 통증치료기가 대표적입니다. 또한 의료기기와 용품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디자인도 심플한 편입니다. 저희도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기를 도입하고 싶은 의향이 충분히 있지만, 몇 가지 현실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진단 시스템의 경우, 중국 환자들의 데이터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진료 결과의 정확도에 일정 부분 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애프터서비스 측면에서도 중국 내 지사나 서비스센터가 없는 한국 기업의 제품은 기술 지원이나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해결된다면 더 많은 한국 제품을 도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 전시 구역에 전시된 다양한 재활기기>
[자료: KOTRA 청두무역관 촬영]
<가상현실 훈련시스템(홍보 이미지)>
[자료: 회사 홈페이지]
2. 톈푸(天府)국제바이오타운: 또 하나의 글로벌 개방형 바이오혁신 플랫폼
톈푸국제바이오타운은 중국의 '혁신 주도 발전' 전략과 '해외 인재 유치' 정책을 바이오의약 산업에 구현한 글로벌 지향적 혁신 클러스터다. 2016년 청두 하이테크구(高新区)에 조성된 이 바이오타운은 '개방, 협력, 공유, 혁신'의 핵심 이념 아래 국제적 수준의 바이오의약 연구개발 및 산업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톈푸국제바이오타운의 가장 큰 특징은 '국제화'에 있다. 혁신적인 바이오의약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중국 내 인재와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선도 기업, 해외 연구기관, 국제적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개방형 혁신'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바이오타운은 해외 고급인재 유치를 위한 '천인계획(千人计划)', '만인계획(万人计划)' 등 국가급 인재 프로그램과 연계된 특별 지원책을 마련하고, 외국 전문가들을 위한 원스톱 정착 서비스, 자녀 교육, 의료 서비스 등 포괄적인 생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바이오타운은 '자본-기술-시장'의 유기적 연결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정부기금 등 다양한 금융 지원체계와 최첨단 공공 R&D 플랫폼, 세계적 수준의 인큐베이팅 시설을 구축해 연구 성과의 빠른 산업화를 지원한다. 특히 '톈푸 국제생명과학 혁신센터'는 노벨상 수상자 연구실, 국제 공동연구센터, 바이오뱅크 등을 갖추고 기초연구부터 상업화까지 전 과정에 걸친 지원을 제공한다.
현재 톈푸국제바이오타운에는 세계 유수의 제약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중국 R&D 센터, 로슈(Roche)의 혁신센터를 비롯해 국제적 명성을 가진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중국 지부, 노벨상 수상자가 이끄는 여러 연구실이 입주해 있다. 또한 중국의 혁신적 바이오기업인 베이진(百济神州), 간타(甘泰)생물 등이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연구개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톈푸국제바이오타운은 중국 정부의 '건강 중국 2030' 전략에 따라 정밀의학, 첨단 바이오의약품, 혁신 치료법 등 미래 의료산업의 핵심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 바이오의약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바이오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하고자 한다.
<톈푸국제바이오타운 개요>
명칭
톈푸국제바이오타운
면적
44km²
위치
청두시 쐉류구(双流区), 톈푸신구
발전
방향
5대 영역:
- 바이오 기술약, 화학 혁신약, 고성능 의료기기, 전문 대리 연구 및 생산 서비스, 건강 서비스 등
18개 세분 분야
- 혈액제제, 항체약품, 신형 백신 등
대표
기업
궈야오용생(国药蓉生), 원케이약업(云克药业), 캉누오야(康诺亚)
[자료: 클러스터 홍보 자료]
<톈푸국제바이오타운 효과도>
[자료: 클러스터 홍보자료]
<바이오타운 캠퍼스 풍경>
[자료: KOTRA 청두무역관 촬영]
톈푸바이오타운은 설립 이후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결실을 맺었다. 2016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누적 3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유치했으며, 총투자액이 1400억 위안(약 21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연평균 투자 유치 증가율이 40%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업 육성 측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 6개의 상장기업과 5개의 유니콘(unicorn) 및 잠재 유니콘 기업을 배출했다. 구체적으로 캉누오야(康諾亞), 스카이워커(天幕医疗), 베이진(百济神州) 등이 나스닥과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으며, 켈룬제약(科伦药业)은 중국 내 시가총액 상위 제약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5개의 노벨상 수상팀을 유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확보했다. 특히 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그레그 세멘자(Gregg Semenza) 박사 연구팀은 저산소증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센터를 설립했으며, 2018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프랜시스 아널드(Frances Arnold) 박사팀은 효소 공학 분야의 선도적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혁신 인프라 측면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체계를 구축했다. 연구개발 전 과정을 지원하는 113개의 과학연구 기능 플랫폼이 개방과 공유를 원칙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는 40개의 공공 실험실, 20개의 기업 R&D 센터, 15개의 임상시험 기관, 10개의 바이오메디컬 빅데이터 센터, 그리고 생물자원은행(Biobank)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청두·충칭 지역에서 선도적으로 연구 데이터와 설비의 상호인정 메커니즘을 구축해 지역 간 의약건강 산업의 협력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제품 개발 측면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혁신 의약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캉누오야(康諾亞)는 세계 최초로 새로운 메커니즘의 ADC(항체-약물접합체) 의약품 'KN026'을 개발해 미국 제약사 시젠(Seagen)과 11억88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해외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베이진(百济神州)의 BTK 억제제 'Zanubrutinib'은 미국 FDA 승인을 받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으며, 신생 기업인 양쓰제약(仰世药业)은 혁신적인 mRNA 기반 치료제를 개발해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인재 유치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천인계획', '만인계획' 등 국가급 인재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최고 수준의 과학자 100여 명을 유치했으며, 이 중 중국과학원 및 공정원 원사급 인재가 15명, 국제 저명 학술지 편집자급 인재가 30여 명에 달한다. 또한 바이오 분야 국제 학술 콘퍼런스를 연간 20회 이상 개최해 글로벌 학술 교류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바이오타운의 이러한 성과는 우수한 지원정책, 최적화된 부대 시설, 세계 일류 인재 유치 전략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결과다. 특히 '사업화 잠재력이 있는 모든 연구에 대한 무조건적 초기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R&D 지원 정책과, 최대 1억 위안의 창업 보조금, 세금 감면, 주택 보조 등의 종합적 지원책은 글로벌 바이오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국제학교, 외국인 전용 의료시설, 다국어 지원 행정서비스 등 글로벌 인재를 위한 생활 인프라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톈푸국제바이오타운은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 연구, 개발, 임상,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가치사슬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혁신 생태계로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세계 바이오의약 혁신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전시되고 있는 입주기업의 대표적인 혁신약 및 의료기기>
[자료: KOTRA 청두무역관 촬영]
분업화 발전하는 청두메디컬시티와 텐푸국제바이오타운
청두메디컬시티와 텐푸국제바이오타운은 쓰촨성 바이오의약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각각의 강점을 활용한 상호보완적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청두메디컬시티는 600여 개의 의약·건강기업이 집결한 종합 클러스터이며, 텐푸국제바이오타운은 바이오 기술약과 화학 혁신약 분야에 특화됐다.
두 클러스터는 분업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혁신약 개발에서는 청두메디컬시티가 임상 전 연구와 임상시험을, 텐푸국제바이오타운이 대규모 생산을 담당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청두메디컬시티는 기술 연구개발과 설계를, 텐푸국제바이오타운은 생산제조와 시장홍보를 맡는 효율적 분업 구조가 형성됐다. 종양, 신경계 질환, 심혈관 질환 분야의 획기적 치료제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유전자 편집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자체 지식재산권 보유 신약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중국 국내 첨단의약품 수요를 충족하고 수입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기기 혁신 분야에서는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첨단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고정밀 MRI, CT 등 의료 영상장비와 미세유체 제어기술 기반 신속 진단장비의 국산화가 진행 중이다. 특히 생체 적합성이 우수한 분해성 심혈관 스텐트와 인공관절 등 고부가가치 의료소모품 개발에 집중해, 기술과 비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핵의약 분야에서도 청두메디컬시티를 중심으로 선제적 투자가 이뤄져, 정밀의학과 맞춤형 치료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기대된다. 이러한 전방위적 혁신을 통해 쓰촨 바이오의약 산업 클러스터는 기술력과 산업 집적도를 높이며,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의 산업 계획, 자금 지원, 인재 유치 정책은 이러한 혁신의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다. 특히 두 클러스터의 차별화된 특성을 살린 발전 로드맵과 금융·세제 혜택은 기업들의 혁신 활동을 촉진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시사점
쓰촨 바이오의료 클러스터의 급속한 발전은 한국 기업들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청두메디컬시티와 텐푸국제바이오타운은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기를 중국 시장에 소개할 수 있는 이상적인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
KOTRA 청두무역관이 4월 9~10일 개최한 항노화 기업 비즈니스 플라자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글로벌 기업 BOE가 조성한 최첨단 양로센터인 진청스광(锦城拾光)은 인증 취득이 어려운 의료기기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 제품을 중국 고객에게 직접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한국의 첨단 영상장비, 체외진단기기, 고부가가치 의료소모품 등을 중국 의료 현장에 선보이고 임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제약기업과 라이선스-인 방식을 통한 의약품 로열티 수익 창출도 유망한 진출 전략이다. 청두무역관은 이미 복수의 청두메디컬시티 입주 제약사(G사, B사, H사 등)에서 알러지 치료제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라이선스인 수요를 발굴해 국내기업과 연결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바이오시밀러, 항암제, 만성질환 치료제 등의 기술 라이선싱을 통해 중국 시장 진입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로열티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바이오와 케미컬을 아우르는 혁신약 공동개발이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한국의 연구개발 노하우와 쓰촨 클러스터의 임상시험 인프라, 생산 역량을 결합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혁신 의약품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 특히 종양, 신경계 질환, 희귀질환 등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양국의 기술력과 자원을 결합한 협력이 유망하다.
이러한 의료 클러스터와의 다층적 협력을 통해 한국 바이오의료 기업들은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클러스터 홍보자료, 의료기기 기업 홈페이지, KOTRA 청두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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