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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터뷰로 본 2024년 일본 배관자재 시장동향
  • 현장·인터뷰
  • 일본
  • 도쿄무역관 신양균
  • 2024-10-30
  • 출처 : KOTRA

현지 배관자재 유통 선도기업 인터뷰로 알아본 일본 시장

일본 건설업계 동향


2020년부터 계속된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인해 다양한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024년의 건설업계도 그 영향을 여전히 크게 받고 있다. 건설업계는 코로나 확산 전까지는 도쿄 올림픽과 도시 재개발 등의 영향으로 '건설 버블'이라 불릴 정도의 호황을 누렸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코로나가 요식업이나 숙박업 등 서비스업에 미친 영향의 규모는 심각한 수준이며, 중소 규모의 건설 현장에서는 공사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 국토교통성이 발표한 '2020년 건설업 활동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의 1년간 건설업계의 국내 매출액은 168조1148억 엔(전년 대비 3.5% 감소), 해외 계약 금액은 25조6066억 엔(전년 대비 4.4% 증가)이다. 


반면 국토교통성이 2023년 9월에 발표한 '2022년 건설업 활동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의 1년간 건설업계의 일본 국내 매출액은 147조7243억 엔(전년 대비 2.0% 감소), 해외 계약 금액은 23조5537억 엔(전년 대비 47.2% 증가)이었다. 또한, 전년 동기 데이터에서는 국내 매출액이 150조282억 엔(전년 대비 10.6% 감소), 해외는 15조5993억 엔(전년 대비 36.2% 감소)으로 나타나, 국내 매출액이 감소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코로나 이전 발표자료에는 '국내 매출액 총액은 9년 연속 증가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코로나 이전까지는 일본 현지 건설업계의 시장 규모가 확대됐으나, 코로나를 기점으로 감소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장시간 노동과 휴일 부족이 문제였던 건설업계엔 2024년 4월부터 개정된 노동기준법의 '시간 외 노동 상한 규제'가 적용된다. 36 협정을 체결한 경우에도 '월 45시간', '연 360 시간'을 초과한 잔업에 대해서는 '연 720시간', '복수 월 평균 80시간', '시간 외 노동과 휴일 노동의 합계가 월 100시간 미만'이라는 상한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36 협정이란, 사용자가 노동자의 과반수 대표와 시간 외 휴일 노동에 관한 노사 협정(이른바 36 협정)을 적법하게 체결하여 노동기준감독서에 신고한 경우, 동 협정의 범위 내에서 시간 외 휴일 노동이 가능하다는 노사 협정을 의미한다.


일본 건설업계 전망


건설업계의 전망을 살펴보면, 단기적으로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약해지면서 시장이 회복되고, 더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구 감소로 인한 주택 수요 감소와 국제 경쟁의 심화를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건설업계가 직면한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며, 건설업계의 미래를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건설업계 시장은 매우 크고 견고하여 가능성이 많은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일본 배관자재 시장동향


후지경제는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는 배관자재의 일본 내 시장을 도입처와 용도별로 분석했다. 후지경제가 2030년도를 기준으로 예측한 결과에 따르면, 배관자재 국내 시장은 6629억 엔 규모로 2018년 대비 6.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배관자재의 고기능화와 원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금속 소재에서 수지 소재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관자재·관련부재 시장>

(단위: 엔, %)

 

2018년도

2030년도 예측

2018년도 비교

배관 자재

6226억

6629억

106.5

관련 부재

4570억

4370억

95.6

합계

1조795억

1조998억

101.9

[자료: 후지경제]

 

염화비닐관은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배관자재로, 얇게 만든 것, 내충격성이나 내열성을 향상시킨 것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해당 품목 관련 시장 규모는 2018년도에 1068억 엔, 28만2840톤이었다. 염화비닐관은 저렴하고 시공성이 뛰어나 배수관으로 널리 사용되어 용도별 통계에선 '배수'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이 외에 공조기에서 발생하는 결로수를 배수하는 공조 드레인관이 10% 이상 정도를 차지한다. 염화비닐관의 도입처별 통계를 살펴보면 '업무시설'과 '주택'의 비율이 높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하수도를 중심으로 상수도, 일부 지중 배전선의 보호관으로도 활용된다. 


또한, 재해 대책으로 전선류를 지중에 매설하는 등의 무전 주화가 도쿄도를 비롯한 도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어 염화비닐관을 지중관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편, 공공분야 공사 건수의 감소와 주택 착공 건수의 정체 등으로 2000년대 초반을 정점으로 전체적인 품목 시장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인다. 주택 착공 건수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워 앞으로도 시장은 완만한 축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폴리에틸렌관은 주로 상수도나 가스 등의 인프라에서 사용된다. 시장규모는 2018년도에 1738억 엔, 3만5980톤이었다. 1995년 1월 한신 아와지 대지진에서 가스용 폴리에틸렌관이 피해를 입지 않은 사례가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인프라 배관관재로서의 내진성이 주목받아, 가스용뿐만 아니라 상수도 배관용으로도 보급률이 크게 증가했다. 상수도 배수관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채택률이 약 25%에서 50%로 향상되어, 덕타일 주철관의 수요를 대체하는 형태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견고한 갱신 수요와 소화관 등 다양한 용도로의 확대에 따른 관재의 부가가치화 및 고기능화로 인해, 폴리에틸렌관 시장은 완만하게나마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관자재 관련 상사 인터뷰


KOTRA 도쿄 무역관은 일본 배관자재 시장의 최근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2024년 10월 7일 밸브 및 종합 배관 기자재 상사인 이시구로(ISHIGURO) 해외조달부의 T 차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시구로는 2024년 4월 기준 연 매출액 827억 엔 규모의 기업이다.


Q. 최신 배관자재 동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일본의 건설업계와 배관자재 업계는 인력 부족, 장시간 근로의 만연, 환경 규제 준수, 건설 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으며, 근무 환경 개선과 업무 효율화에 대한 노력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Q. 최근 배관자재 시장의 트렌드 및 변화는 무엇인가요?

A. 배관자재 시장에서는 건설업계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즉, 조립식 생산(공장에서 미리 제작하는 방식) 및 오프사이트 생산 등 서비스 제공, 환경 부담 저감, 노동 절감, 공간 절약, 경량화에 특화된 제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IoT 및 AI 기술 도입을 통해 배관 자재 관리와 공급망 효율화를 추진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재고 관리와 수요 예측을 자동화하면서 보다 정밀한 공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최근 배관자재 시장 경기는 어떠한가요?

A.일본 시장에서는 향후 건설 투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니어 중앙 신칸센 계획 등의 사회 인프라 구축 사업과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대형 반도체 제조 시설 건설, 도시 재개발 사업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Q. 귀사가 해외 기업으로부터 제품을 조달할 경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관계 구축을 중시합니다. 파트너 선정 시 품질 관리 체계, 납기 준수, 일본 시장에서 판매하기 위한 필수 인증 취득 여부를 확인하며, 장기적인 관계 구축을 염두에 둡니다. 소통 능력과 상호 문화 이해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일본에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배관자재 업체에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수요와 경쟁 상황을 파악하고, 일본공업규격(JIS) 및 건축 기준법에 적합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지 기업과의 제휴 및 장기적인 신뢰 관계 구축도 필수적입니다. 또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현지화와 디지털 마케팅 활용, 그리고 일본 시장 가격에 맞춘 적정한 가격 설정이 필요합니다. 비즈니스 매너와 문화 이해, 일본어 소통 가능도 신뢰 구축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 외 어떤 배관자재 유통 업계 기업이 있나요?

A. 일본관재센터(日本管材センター, Nihon Kanzai Center)는 일본 내에서 다양한 배관자재를 공급하는 전문 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배관 자재를 중심으로 상하수도, 가스, 냉난방, 건축 및 토목 자재 등 다양한 건축 및 인프라 자재를 취급하며, 일본 전역에 걸쳐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 곳입니다. 주요 사업 분야는 상수도 및 하수도관, 가스관, 그리고 배관 공사에 필요한 자재들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후지키자이(富士機材, Fujikizai)는 일본의 배관 자재 및 산업 장비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기업입니다. 1953년에 설립된 후지키자이는 주로 상하수도, 가스, 냉난방 등의 인프라 관련 자재를 공급하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고품질 배관 자재 및 관련 장비를 제공합니다. 후지키자이는 특히 배관 시스템과 관련된 기술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뢰성과 내구성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최신 기술을 도입해 고성능 배관 자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후지기재는 환경 문제와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친환경 자재 및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ISHIGURO의 공급사, 고객사 등 물류 네트워크>

[자료: ISHIGURO Co., Ltd. 공식 홈페이지(https://www.ishiguro-gr.co.jp)]


시사점


일본의 배관 자재 시장은 인프라 및 주거 관련 프로젝트의 변화와 환경, 내구성, 혁신적인 기술 요구사항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친환경 배관 자재, 특히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나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에 집중할 경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또한 현지에서 빈발하는 자연재해를 고려하여 내진 배관 자재를 새로 개발하거나, 기존 제품의 성능을 강화해 진출하면 일본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배관 시스템이나 자동화된 유지보수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선보일 경우 차별성을 통해 일본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해외 기업이 일본의 인프라 갱신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노후된 인프라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와 혁신 기술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현지 시장의 규제 및 표준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맞는 현지화 된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일본 내 파트너십이나 합작 투자를 통해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고려할 만한 진출 전략이다.



자료: 후지경제, ISHIGURO Co., Ltd. 홈페이지, KOTRA 도쿄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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