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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World Hydrogen 2024' 참관기
- 현장·인터뷰
-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무역관 김소은
- 2024-05-2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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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에너지를 위한 전 지구적 네트워킹
작년 대비 7배 이상 커진 한국관
World Hydrogen 2024 Summit & Exhibition 개요
<World Hydrogen 2024 Summit & Exhibition 개요>
전시회명
국제 수소 전시회 2024(World Hydrogen 2024 Summit & Exhibition)
일시
- Summit: 2024년 5월 13~15일(3일간)
- Exhibition: 2024년 5월 13~14일(2일간)
장소
로테르담 Ahoy 전시장
주제
- 수소 산업 최전선에 있는 전 세계 기업 및 정부 리더들이 최신 발전 사항을 공유하고 수소 산업 가속화를 위해 협력
- 수소 관련 제품 및 기술 전시, 전 세계 수소 업계 네트워킹 강화
규모
- 130개국 1만5000여 명의 방문객
- 20개국 파빌리온 500여 개 기업 및 기관
- 50여 명 정부 기관 연사 및 350여 명 기업 및 기관 연사
- 2000여 개 파견단
- Smart Energy, bp, Ai Products, Environmental Defense Fund 등 총 70여 개의 스폰서 참여
전시 분야
수소생산기기, 수소 저장 및 유통기기, 가스 LNG 인프라, 모빌리티, 기술 및 소프트웨어, 중공업, 부품 제조업체 및 산업 최종 사용자, 인프라 및 건설, 재생 가능 에너지 생산업체(풍력, 태양광, 수력 등)
한국 기업
참가 현황
총 15개사(AETHER CT, Ceracomb, Chungnam TechnoPark, DL, Doosan Fuel Cell, Gangwon Technopark, GOA, H2KOREA, HYDROLUX, Jeaeng, LightBridge, Mt.H Control Valves, PK VALVE & ENGINEERING, SG INDUSTRY, Ulsan Free Economic Zone Authority)
주관기관
Sustainable Energy Council(SEC)
웹사이트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및 암스테르담 무역관 종합]
<로테르담 Ahoy 전시장 전경>
[자료: World Hydrogen Summit 2024]
지난 5월 13~15일 3일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2024년 국제 수소 전시회(World Hydrogen 2024 Summit & Exhibition)가 열렸다. 작년에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은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울산경제자유구역청(UFEZ)과 공동으로 한국 수소 홍보 상담관을 운영했는데, 올해에는 13개 한국 기업이 추가돼 총 15개 기업 및 기관과 함께 한국관(Korea Pavilion)을 홍보했다. 환경부, 한국환경산업협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수소융합얼라이언스, H2MEET 조직위가 한국관 공동 운영 주체로 참여했다. 또 한국관에는 수소 생산용 암모니아 분해 촉매 운송용 가스 튜브, 저장 탱크, 수소 연료 전지발전소 등 수소 산업 가치 사슬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참여했다.
국제 수소 전시회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소 이벤트이다. 네덜란드 정부, Zuid-Holland주, 로테르담 항만청, 로테르담시와의 파트너십은 국제 수소 전시회의 중대성을 가늠케 해준다.
수소가 국제적으로 보조금 제도 및 에너지 전환 계획의 중심이 되면서 2024 전시회가 갖는 의미는 어느 때보다 컸고 그에 맞는 역대 최고 규모로 이번 전시회가 운영됐다. C-Level 임원 회담(Summit), 아프리카 수소 포럼, 2개의 H2 테크 시리즈 세미나, 국제 수소 어워드, 로테르담 항구 견학, 수소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네트워킹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전시회 현장
<World Hydrogen 2024 전시회 전경>
[자료: World Hydrogen Summit 2024]
2024 국제 수소 전시회는 활발하고 붐비는 분위기 속에서 이틀간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20개국 파빌리온, 500여 개 기업 및 기관, 1만5000여 명의 방문객이 참가해 전시 부스를 주의 깊게 관람하고 새로운 비스니스 파트너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뿐만 아니라 따로 마련된 네트워킹 공간에서 다양한 업계 종사자들과 활발한 네트워킹을 이어가며 수소 산업 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은 15개 한국 기업 및 기관과 함께 한국관을 운영했다. 작년에는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울산경제자유구역청(UFEZ)과만 한국관을 운영했는데, 작년 전시회 참가 후 H2Korea가 한국 기업들이 수소 전시회에서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올해 규모를 대폭 늘린 것이다. KOTRA는 국내 수소산업 현황을 자세히 소개하고, 수소 산업에 대한 국내 투자 유치를 위해 국내 기업과 해외 방문객의 연결고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였다. 해외 방문객들이 국내 기업과 적극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국내 기업에 대한 설명, 홍보 부스 안내 및 미팅 지원 등을 하며 국내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했다.
<KOTRA 안내데스크>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한국관 참가 기업인 에테르씨티(AETHER CT) 영업본부 최 차장은 “현재 국내시장에서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우리 기업은 유럽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은 수소시장의 선두 주자이다. 우리가 주로 판매하는 운송용기, 저장용기 관련해 유럽 내 정책이나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이 시행 중이고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유럽에 진출하는 것은 굉장히 큰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시회 참가 의의를 밝혔다.
두산퓨얼셀 Global CSO BD 부문 신사업기획팀 신 선임은 “현재 한국과 미국 시장에 집중된 우리 회사는 유럽 쪽으로 시장을 확장하려는 목표가 있다. 이번 전시회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전시회에도 참가하려고 노력 중이고 특히 우리는 연료전지 설비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이 전시회에서 찾으려 한다”고 전시회 참가 목적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국내 기업 전시부스 - (좌) 에테르씨티, (우) 두산퓨얼셀>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한국관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개별 전시 상담관을 운영한 다른 한국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자회사인 한화시마론은 쉘에 운송용 수소탱크인 넵튠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작년에 이어 토마슨에너지, 한화파워시스템과 함께 3사 통합 부스를 2년 연속 선보였다. 한화시마론 권 법인장은 “전 세계에서 유럽이 수소 시장의 선두 주자인 것은 틀림이 없다. 현재 우리는 미국 내 대형 실린더 공장을 주로 활용하고 있고 한국의 소형 공장은 폐쇄한 상태이다. 대신에 유럽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시회 참가 포부를 밝혔다.
에스퓨얼셀(S-Fuelcell)은 1989년부터 한국의 연료전지 연구 개발을 선도해 온 기업으로 본사는 판교에 있다. 2001년 11월 국내 최초의 연료전지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이후, 연료전지 시스템, 수소발전 시스템, 수소추출기 등의 사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에스퓨얼셀 유럽 내 공식 파트너 심베이스(Symbase)와 함께 부스를 운영한 에스퓨얼셀의 한 직원은 “우리는 한국 문화에 대해서 잘 알고 한국을 자주 방문한다.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 한국은 B2B 사업을 잘하는 것 같다. 앞으로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수소시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국 수소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전시회에는 네덜란드 기업도 다수 참여했다. 네덜란드 최대의 에너지 네트워크 오퍼레이터 중 하나인 GASUNIE와, 23개국 76개의 탱크터미널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탱크터미널 업체 Vopak이 2022년부터 협력하고 있는 프로젝트 ACE Terminal 부스가 돋보였다. ACE Terminal 프로젝트는 수소 생산, 운송, 저장 등 수소 산업의 핵심 역할을 할 암모니아 수입 터미널을 2026년까지 로테르담항에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ACE Terminal Environmental Lead 부서 아누스카 호겐드론(Anouska Hoogendoorn)은 “미래에 ACE Terminal을 이용할 잠재 고객을 발굴하고, 그들과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우리의 프로젝트와 비즈니스 기회를 소개하는 것이 우리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이유다”고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네덜란드 국가관>
[자료: World Hydrogen Summit 2024]
그린수소 프로젝트 H2ermes로 ‘EU 회원국 공동 관심 분야 주요 프로젝트(IPCEI, Important Project of Common European Interest)’ 보조금을 지원받은 HyCC도 눈에 띄었다. HyCC는 100년 이상의 전기분해 경험을 바탕으로 재생 가능 전력과 물로 만든 탄소 제로 수소를 공급하는 선도적인 전기분해 기업이다. IPCEI는 2020년 12월, 22개 EU 국가와 노르웨이가 그린 수소 가치 사슬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대규모 범국경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네덜란드의 경우, 2022년에 IPCEI를 통해 다수의 대규모 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보조금을 지급했고, 이 중 한 프로젝트가 HyCC의 H2ermes 프로젝트이다. H2ermes는 암스테르담 대도시 산업 탈탄소화에 기여하는 그린 수소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이다. 암스테르담 근처에 100메가와트 규모의 시설을 설립해 연간 최대 1만 5500톤의 그린 수소와 산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발전소는 재생 가능 에너지만을 사용하며 북해 해상 풍력 단지 근처 네덜란드 해안 지역에 위치할 것이다. HyCC Project Development Lead 부서 구스 봉거스(Guus Bongers)는 “우리는 현재 6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 중 가장 큰 프로젝트인 H2ermes는 보조금을 받아서 진행 중이다. 보조금 받는 게 쉽지 않았지만 정말 많은 노력 끝에 best project로 선정돼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그 외에도 델프트 공과대학교 대학생 프로젝트팀 FORZE HYDROGEN RACING도 수소 레이싱카를 활용한 특색 있는 전시로 이목을 끌었다. 60명 이상의 학생으로 구성된 이 팀은 모터스포츠에서 수소 기술의 잠재력을 보여줌으로써 수소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 기관, 기업 및 개인이 수소에 관심을 갖도록 해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Operations Manager 야네스 반 데르 폴(Yannes van der Pol)은 “우리는 수소로 만든 레이싱카를 네덜란드 전역을 돌아다니며 홍보한다. 사람들에게 수소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리고, 수소의 유용성을 홍보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같은 이유로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돈을 벌거나 학점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수소의 유용성을 알리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델프트 공과대학교 대학생 프로젝트팀 FORZE HYDROGEN RACING 전시관>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뜨거운 열기의 Summit 현장
C-Level 임원 회담에서는 다양한 분야 글로벌 리더 및 정책 결정자들이 수소 경제, 최신 전해조 생산 및 확장 기회, 중공업 부문 탈탄소화 프로젝트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보 볼스(Ivo Bols) Air Products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 회장은 임원 회담에서 “WHS는 공공과 민간을 모두 아우르면서 경제와 사회의 탈탄소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논의할 수 있는 가장 중추적인 전시회입니다”라고 참가 의의를 밝혔다. 김상협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이하 탄중위) 공동위원장도 전시회 둘째 날인 14일 오전 회담에 참석해 오프닝 키노트 연설자로 나섰다. 김상협 탄중위 위원장은 탄소 중립이라는 전 지구적 목표를 향한 민간, 기업, 정부의 역할을 역설했다. 또한 미래 에너지원으로서 수소의 가치를 강조해 청중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C-Level 임원 회담 연설 모습>
[자료: World Hydrogen Summit 2024]
열띤 토론의 장, H2 Tech 시리즈 세미나
전 세계 정부 및 기업의 200명 이상 주요 전문가가 참여한 H2 테크 시리즈 세미나에서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다양화하고 제공할 최신 수소 프로젝트와 솔루션에 대한 활발한 의견이 논스톱 발표 형식으로 오갔다. H2 테크 시리즈의 2개의 세션, H2 테크 인사이트와 H2 테크 이노베이션은 전시장 내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누구나 자유롭게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발표를 들을 수 있고 같은 주제에 관심 있는 업계 종사자들과 네트워킹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서 많은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은 행사였다. 인사이트 세션에서는 최신 수소 생산 기술에 대한 업계 인사이트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고, 이노베이션 세션의 주제는 수소의 혁신적인 실용 응용이었다. HyCC 매니징 디렉터 마르셀 갈예이(Marcel Galjee)는 “summit과 H2 Tech 시리즈 세미나는 콘텐츠적인 부분을 제공하고, 전시회는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상적인 조합의 행사인 것 같다”고 국제 수소 전시회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H2 Tech 시리즈 세미나 - (좌) H2 테크 인사이트 , (우) H2 테크 이노베이션>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2024 주목해야 할 국제 수소 어워드 수상자
- 그린수소 프로젝트 부문(The Green Hydrogen Project Award): 네덜란드 쉘(Shell)의 수소 홀랜드 I 프로젝트(Hydrogen Holland I Project)
- 수소 산업 적용 부문(The Hydrogen Industrial Application Award): 에어리퀴드(Air Liquide, 프랑스)와 지멘스에너지(Siemens Energy, 독일)의 기가 와트 수전해 공장(Gigawatt Electrolyser Factory)
- 미래 수소 리더 부문(The Future Hydrogen Leader Award): 필리페 데 바스콘셀로스 페르난데스(Filipe de Vasconcelos Fernandes) H2Tax 설립자 겸 AP2H2의 재생 수소 과정 전무이사
- 수소 운송 부문(The Hydrogen Transport Award): 포테스큐(Fortescue, 호주)의 '그린 파이오니어(The Green Pioneer)'
- 미래의 항구 부문(The Port of the Future Award): 코퍼스크리스티항구(Port of Corpus Christi)
- 올해의 수소 인물 부문(The Hydrogen Person of the Year Award): 잉 나왈 알하나예(Eng. Nawal Alhanaee) 아랍에미리트 에너지 및 인프라부 미래에너지 국장
본격적인 전시회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5월 12일 저녁, Boss Energy Consulting이 후원하는 2024 국제 수소 전시회 어워드에서 수소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6명의 수상자가 각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린수소 프로젝트 부문에서는 에너지 역량과 티센크루프누세라(Thyssenkrupp Nucera)의 수전해 노하우 및 엔지니어링 우수성을 인정받은 네덜란드 쉘(Shell)의 수소 홀랜드 I 프로젝트(Hydrogen Holland I Project)가 수상했다. 수소 산업 적용 부문은 에어리퀴드(Air Liquide, 프랑스)와 지멘스에너지(Siemens Energy, 독일)의 기가 와트 수전해 공장(Gigawatt Electrolyser Factory)에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이 공장의 연간 1GW의 생산 능력은 2025년까지 최소 3GW로 증가할 예정이다. 미래 수소 리더 부문은 필리페 데 바스콘셀로스 페르난데스(Filipe de Vasconcelos Fernandes) H2Tax 설립자 겸 AP2H2의 재생 수소 과정 전무이사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페르난데스 전무이사가 H2Tax, 에너지 및 세금 정책, 에너지 경제학 및 재생 가능 가스 관련 교육 활동 등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수소 운송 부문은 포테스큐(Fortescue, 호주)의 '그린 파이오니어(The Green Pioneer)’가 수상했으며, 포테스큐는 그린 파이오니어 및 기타 세계 최초의 프로젝트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탄소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친환경 운동을 주도하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미래의 항구 부문은 작년에 3회 연속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가 수상했지만, 올해에는 미국 걸프 연안에서 가장 발전되고 가장 효율적인 선박 수로를 관리하고 있는 코퍼스크리스티항구(Port of Corpus Christi)가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수소 인물 부문은 잉 나왈 알하나예(Eng. Nawal Alhanaee) 아랍에미리트 에너지 및 인프라부 미래에너지 국장이 수상했다. 나왈 국장은 UAE의 국가 수소 전략 2050을 수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전 세계적으로 수소 보급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SEC 디렉터 크리스 휴걸(Chris Hugall)은 국제 수소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수소산업 선두 주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수소산업 분야에서 이들이 이룰 성과에 기대감을 표했다.
<2024 국제 수소 전시회 어워드>
[자료: World Hydrogen Summit 2024]
시사점
이번 전시회에서는 블루수소 활용 확대에 대한 수소 업계의 요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 해 생산하는,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수소다. 그러나 생산 단가가 높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반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함으로써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수소가 블루수소이다. 이산화탄소 방출을 완벽하게 억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중부 유럽의 수소 협회에 따르면 수소 수입 프로젝트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생산 프로젝트는 높은 비용으로 인해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헨릭 안데르센(Henrik Andersen) 북서유럽, 북유럽 수소 프로젝트 개발 담당 이사는 H2 테크 시리즈 세미나에서 블루수소는 수소 시장을 확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요르굴프 하우켈리드세터 아이데센(Bjørgulf Haukelidsæter Eidesen) 호리슨트 에너지(Horisont Energi, 노르웨이) 공동 CEO는 “우리는 지금 당장 블루 수소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다음 점차적으로 그린 수소로 전환할 것이다”라고 블루수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수소 시장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블루수소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는 2050년까지 에너지 소비량의 30%를 바이오 및 수소 가스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수소의 생산, 저장, 수송, 충전, 활용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의 연간 수소 생산량은 180PJ(500억 ㎾h) 이며 이는 유럽 국가 중 수소 생산량 2위 국가이다. 네덜란드는 이를 바탕으로 유럽의 클린 수소의 허브와 수소 경제를 준비하고 있다. 재생 가능한 수소 에너지의 대량 생산을 위해, 네덜란드 정부는 2030년까지 3~4GW 용량의 전해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2030년 EU의 수소 목표 총생산량의 약 10%에 해당한다.
특히, 네덜란드의 북부 지역에서 65PJ(약 180억5000만㎾h)의 집중적인 생산이 예상된다. 연안 지역(offshore)의 풍력은 탄소중립 수소 산업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북부 해안 지역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풍력 발전량을 21GW으로 증대시킬 예정이며, 더 나아가 2040년 40GW, 2050년 75GW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벨기에, 프랑스와 함께 이미 1000㎞ 이상의 수소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또, 현재 네덜란드의 13만6000㎞의 고품질 파이프라인의 일부는 수소 운송을 위해 활용 가능하다. 이는 2030년 네덜란드의 '국내 수소 중추 시설(National hydrogen backbone)'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2030년까지 북서유럽의 예상 수요는 400PJ(1111억㎾h)로 추정된다.
네덜란드 정부는 수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중 하나인 기후 펀드 네덜란드(Climate Fund Netherlands)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모든 사람이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사용할 있도록, 네덜란드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프로젝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네덜란드 투자 펀드이다. 기후 펀드 네덜란드의 목표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프로젝트에 500㎿(총 투자 가치 약 4억 5000만 유로)의 설치 용량을 확보해 연간 29만5000톤 이상의 CO₂, 프로젝트 기간 총 590만 톤 이상의 CO₂를 절감하는 것이다. 기후 펀드를 통해 정부는 전기 분해 관련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러한 보조금과 2026년부터 시행되는 재생 수소 의무 사용 확대 등을 통해 수소 시장을 확장하려 한다. 2023년 6월 기후 기금에 90억 유로가 이러한 목적으로 비축돼 있다고 보고됐다. 2023년 12월에는 네덜란드의 H2Global 참여를 위해 기후 기금에 3억 유로가 준비돼 있다고 발표됐다. H2Global은 독일이 독일과 북서 유럽으로의 재생 가능 수소 (운반선) 수입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보조금 제도이다.
또 다른 형태의 보조금 제도로 OWE(전기분해를 통한 완전 재생 수소 생산 확대 보조금 제도)가 있다. 2023년 10월, 네덜란드 정부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소규모 전기분해 프로젝트 관련 보조금 제도를 시작했다. 이 보조금 제도는 특히 전기분해를 통한 친환경 수소 생산 관련 투자를 지원한다. 약 2억5000만 유로의 금액은 100㎿의 전기분해 용량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 자금을 사용해 전국적으로 5~10개의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해 여러 기업과 지방 당국이 전기분해에 대한 경험을 쌓기를 원한다.
이처럼 네덜란드 정부는 수소의 업스트림(생산), 미드스트림(인프라, 운송, 저장), 그리고 다운스트림(활용)에 아우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확립하고 유럽의 수소 산업 리더로 나아가고자 정책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제협력 또한 요구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찾은 방문객들은 한국 기업과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물색하면서 한국 수소 산업에 대해 큰 기대를 보였다. 작년 전시회에서는 H2Korea, UFEZ를 통해 한국 정부와 기업의 수소산업 전망에 대해 알렸다면 이번 전시회에는 해외 기업과 실질적인 협력 관계로 이어질 수 있는 13개 기업이 참가해, 한국 수소 산업에 기여하는 의미가 더 커진 전시회였다. 차년도 World Hydrogen 2025 전시회 행사 또한 2025년 5월 21~23일에 로테르담 아호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작성 지원: 암스테르담 무역관 박도윤
자료: world-hydrogen-summit.com, aceterminal.nl, hycc.com,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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