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상황 속 현지 이직성공자들와의 인터뷰 -

-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자신만의 취업전략으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싱가포르 정부는 "자국민의 고용 안정"을 경제회복 최우선 순위로 내걸고, 고용유지를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 및 임금 제도(Jobs Support Scheme)를 모색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시민권 및 영주권자 취업 건 수가 14,900명 증가하는 등 자국민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 반면 외국인 취업자 수는 18만 명 넘게 감소했는데, 이는 2020년도 전체 취업자 수 감소의 대다수가 외국인 근로자에게 집중됐음을 나타낸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싱가포르의 국경 봉쇄 조치와, 싱가포르 정부의 자국민 고용장려 정책에 따라 외국인 취업자의 경우 실직 후 재취업하지 않고 본국으로의 귀국을 결심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싱가포르 취업비자 기 발급건수 변화

자료: Ministry of Manpower (MOM)

이는 싱가포르 노동부에서 발표하는 취업비자 발급 관련 통계에서도 알 수 있는데, 코로나19 상황 이전인 2019년 12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가정부 제외) 수는 약 1,165,600명이었으나 2020년 12월에는 984,100명으로 약 15%나 감소했다. 싱가포르 노동시장 전체 취업자수가 166,600명 줄어들었으며, 특히 외국인의 대체 인력으로 자국민 채용은 상대적으로 증가(14,900명)하며 외국인으로서 싱가포르 취업 여건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어려워진 상황이다.

싱가포르 전체 취업자수의 변화

자료: Ministry of Manpower (MOM)

이와 같이 외국인으로서 싱가포르 취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KOTRA 싱가포르무역관은 2021년 상반기에 싱가포르 내 이직에 성공한 취업자 2명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이직 스토리를 공유하고, 최근 싱가포르 취업 여건 및 취업 성공 '꿀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직무에 대해서 설명해주신다면?

A. 안녕하세요, 저는 21년 상반기에 미국 통신 장비 회사 C사로 이직에 성공한 A입니다. 현재 Order Management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C사의 전반적인 구매 및 발주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B.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5월부터 싱가포르 대표 이커머스 회사인 L사 근무 중인 B입니다. 사업전략팀 소속으로 Key Account Managing과 Business Development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L사 플랫폼 내 한국 상품 카테고리 성장을 위한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Q2. 싱가포르 취업을 계획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미국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난 후, 해외취업을 통해 글로벌 환경에서의 업무경험을 더 쌓고 싶었습니다. 영어로 업무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언어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었고, 아시아 국가 중에 영어를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는 국가를 찾아보다가 싱가포르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B. 한국에서 이커머스 회사를 다닐 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6억 5천명의 거대한 인구 수, 높은 경제 성장률, 그리고 모바일 보급 확산 등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레 아시아 본부가 많이 위치하고 있는 싱가포르로 취업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Q3. 싱가포르 취업을 고려할 때 필요한 조건이나 역량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A. 영어로 소통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언어 실력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원어민만큼은 아니더라도, 소통하는데 무리가 없다면 본인이 생각한 업무와 회사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중국어나 일본어 등 제2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면 취업하는데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싱가포르는 일본회사들도 많이 진출해 있어서 일본어 가능자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입니다.

B. 언어와 전문성입니다. 업무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일에 대한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정도의 영어 실력, 그리고 직무에 대한 경험이나 경력이 필수입니다.

Q4. 싱가포르 취업과정에서 어려웠던 점 혹은 싱가포르에 정착하는데 예상치 못한 난관은 무엇이었나요?

A. 해외취업이다 보니 비자 문제를 가장 민감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취업할 회사에서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는 비자에 쿼터가 없는 경우, 혹은 취업비자를 신청했는데 싱가포르 정부에서 발급이 거절되는 경우에는 아무리 고용주가 채용을 희망하더라도 채용으로 이어질 수 없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를 제가 직접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다른 구직자 분들께서는 꼭 취업 면접 시 비자를 내어 줄 수 있는지 먼저 확인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B. 싱가포르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계속되는 Lock-Down과 재택근무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있었기에 초반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싱가포르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대확산의 상황이 여러 번 있었기에 급격하게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에서는 정부지침에 따라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이 있었습니다.

Q5. 코로나 상황에서 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현재 회사로 이직하기 전에는, 한국계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해외에서 근무를 한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해외에서 생활하는데 한국어로 업무를 하는 것이 편한 측면도 있고 한국동료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은 이점이긴 했으나, 제가 해외취업을 생각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고려해봤을 때는 업무하기 편한 곳보다는 다양한 문화와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곳에서 근무를 하는 곳으로 이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록 코로나 상황속에서 이직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꾸준히 이직기회를 찾도록 노력했고 결국 원하는 곳으로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B. 한국에서 이커머스산업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었기에,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을 예전부터 꼭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슈로 인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트렌드 속에서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인 이커머스 경력을 활용해, 온라인에 최적화된 한국 상품과 브랜드들을 동남아 시장에 널리 알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Q6. 본인의 이직과정은?

A. 하루도 빠짐없이 현지 구직플랫폼인 링크드인, 인디드, 잡스트릿을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KOTRA K-Move센터에서 제공하는 현지 취업정보와 구직정보를 수시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회사에서 근무했을 때의 경험을 통해 하고 싶은 업무와 경쟁력있는 포지션에 대해서 분석을 했고, 입사지원을 할 때 입사지원을 하는 회사에 공고의 내용을 확인하고 내용에 따라 이력서를 조금씩 수정하면서 지원했습니다.

B. 감사하게도 링크드인을 통해 이직하게 된 회사에서 연락을 받게 됐습니다. 인터뷰를 앞두고는 제가 가진 경력을 어떻게 어필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고, 동남아시아의 이커머스 시장 및 구조, 그리고 한국 이커머스의 현황 등에 대해서 분석하고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Q7. 싱가포르 취업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싱가포르는 홍콩과 더불어 아시아에서 글로벌 기업이 많이 진출해있는 국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싱가포르 취업 준비를 할 때 처음부터 바로 원하는 기업으로 취업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현지 경력을 쌓은 뒤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국가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많은 외국계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갖추거나 현지 경력을 쌓으시다 보면, 이직의 기회가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싱가포르 취업의 장점은 다양한 인종과 출신 국가의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국가이기에,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타 국가로의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B. 다양성입니다. 첫번째는 이직할 때도 전문성만 있다면 다른 분야로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는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근무했고, 지인들 중에서도 다른 산업, 다른 분야로 이직하신 분들이 꽤 계십니다. 두번째는 업무에 대한 자신의 boundary가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한국 클라이언트들만 담당하던 때와 달리, 현재는 동남아시아 6개국 담당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Q8. 싱가포르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전해주실 메세지가 있으시다면?

A. 싱가포르는 1인당 GDP가 6만 달러가 넘는 국가이지만, 국가가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최저급여보장이 없습니다. 따라서 직종이나 회사마다 급여의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물론 급여가 높은 경우에는 억대 연봉을 받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그렇지 않은 단순 서비스직의 경우에는 싱가포르 달러로 2천불이하의 월 급여를 받으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집값을 포함한 각종 생활비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도 유념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싱가폴 내의 글로벌 회사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채용절차가 복잡하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현지에 와서 직접 구직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회사에 채용절차가 길어지면서 제한된 체류기간 내에 마무리되지가 않아서, 입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타 국가로 자유롭게 여행이나 거주가 어려운 상황이니, 충분한 정보 수집 및 본인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킨 후, 해외취업에 도전하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B. 저는 해외취업에 목표가 있다면 도전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전에 비해 취업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많은 회사들은 인재를 찾고 있으며, 현재의 상황으로 인해 오히려 호황인 산업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여태껏 준비했던 것들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철저히 취업준비를 한다면 지금 해외취업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도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떤 경험이든, 모든 과정들은 오로지 자신만의 것이 되기에, 지금은 실패할지라도 나중에 성공을 위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꿈꾸고 도전하는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위 원고는 취업 성공자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