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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투자기관 관계자가 말하는 ESG 투자의 현황과 과제
  • 현장·인터뷰
  • 일본
  • 후쿠오카무역관 김대수
  • 2021-08-31
  • 출처 : KOTRA

- 일본, ESG에 대한 관심과 일본기업의 ESG 채권 발행액 매년 급증 -

- 통일 평가기준의 부재로 ESG 평가에 대한 한계 지적도 존재 -

- 무늬만 ESG, 그린워싱 등 ESG 버블을 우려하는 시각도... 기업의 투명한 정보공개, 설명 책임 요구 강화될 전망 -




일본에서도 '핫'한 ESG... 실무레벨에선 평가상의 한계론도 존재 


최근 전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 경영(Social), 투명 경영 등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Governance)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기관의 큰 요구사항의 앞글자를 딴 용어로, 'ESG 투자'란 투자기관이 기업에 투자를 할 때 이러한 ESG 요소를 비재무적 판단기준으로 고려하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서구권에 비해 ESG 투자에 대한 역사가 짧은 일본에서도 최근 ESG투자와 관련된 세미나, 투자정보 등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일본 재무성이 2020년 1월 발표한 'ESG 투자 동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ESG 채권 발행액은 2014년 337억5000만 엔에서 2019년 8453억7000만 엔으로 5년 새 약 25배 증가하였다. 또한 해가 거듭하면서 기업의 ESG에 대한 인식도 단순한 투자가 대응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발굴과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구축에 그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본기업의 ESG 채권 발행액

(단위: 억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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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일본 재무성 


일본기업의 ESG에 대한 인식변화(2017년 및 2018년)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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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재무성


그러나 일본의 ESG 투자가 늘어나는 큰 추세와는 별개로, 현재 ESG 투자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일본은행이 2020년 7월 발표한 'ESG 투자 관련 일본 기관투자가의 동향에 대해' 보고서의 내용에 따르면, 일본의 기관투자자들은 ① ESG 관련 기업의 정보가 부족한 점, ② ESG 고려와 수익성의 관계가 불확실한 점, ③ ESG 요소 자체의 불확실성, ④ 평가 전문성의 부족 등을 ESG 평가 실무상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에, 후쿠오카 무역관에서는 아래와 같이 일본 주요 금융기관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ESG 투자에 대한 투자 기관의 실제 생각을 들어보았다


일본 ESG 투자기관 인터뷰(규슈지역 대표 금융기관 A그룹 T상무, 인터뷰 일시: 2021년 7월 20일) 


후쿠오카 무역관에서는 규슈지역 대표 금융기관인 A그룹의 T상무와 7월 20일 인터뷰를 진행하고 ESG 투자의 최전선에서 금융기관 실무자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ESG 투자 평가에 대한 고민과 과제를 직접 들어보았다.


Q1. 귀사의 기업에 대한 투자는 어떻게 행해집니까? 
A1. 당행은 2016년 벤처기업 투자 펀드를 운영하는 자회사를 설립하였고, 지금까지 70개사가 넘는 벤처기업에 투자하였습니다. 올해부터 이 펀드 규모를 3배가량 늘릴 계획을 검토 중입니다. 


Q2. 기업에 투자하실 때 ESG 평가를 도입하고 계시는지요? 
A2. 최근 일본에서는 ESG, SDGs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지대해졌습니다. 당행에서도 17년도부터 투자대상 기업을 평가할 때 SDGs, ESG 항목을 참고하거나 지표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행에서도 ESG를 지원하는 부서나 자회사를 운영하고, 국가정책의 일환으로 ESG관련 세미나, 설명회를 다수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미래 SDGs나 ESG에 충실한 스타트업의 기술과 인재를 발굴 및 육성하기 위해, 큐슈 주요 지역에 SDGs 이노베이션 & 앙트레프레너십(entrepreneurship) 플랫폼을 설립하고, GAP NEXT*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 규슈대학 등 큐슈지역 내 5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대학교 벤처설립 촉진 프로그램


Q3. ESG에 매진하는 기업은 투자를 유치할 때 어떤 메리트가 있습니까? 
A3.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가의 관점에서, 회사의 ESG 활동과 관련 지표는 단기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수법이 아닌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수익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투자가가 이러한 평가지표를 도입함으로써 ESG에 투자하는 기업은 더 좋은 조건으로 투자나 융자를 받을 수 있게 되겠지요. 이 때문에 당행에서는 장래성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ESG 착수 사실과 활동내역을 사업 계획에 적극적으로 개시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Q4. 귀사가 기업을 대상으로 ESG 투자를 할 때 참고하는 지표에는 어떠한 것이 있습니까? 또 그 지표는 해당 기업을 잘 설명하는 것인지요? 
A4. 참고하는 지표의 종류와 그 양은 상당히 많습니다만, 실제는 지표와 기업의 재무 데이터를 종합해서 ESG 투자에 적합한 기업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실제 시장에서 자주 쓰이는 이산화탄소 삭감량, 유해물질 배출 삭감량처럼 알기 쉬운 기업의 실적과 결과물, ESG를 평가하는 기업/기관이 제공하는 ESG 등급, ESG 스코어지표, 기업공시 내용 등도 함께 고려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얻지 못한 자료들은 해당 기업이나 주변기업에 설문조사나 인터뷰 등을 통해 확인합니다. 아직 사회적으로 ESG 기준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Q5. ESG 평가에 있어서 평가기업/기관의 과제는?
A5. 첫 번째는 비용문제입니다. ESG 평가를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당행이 내부적으로 기업의 ESG 진척도를 직접 검증하는 것이지만, (무수히 많은 업종을 평가하기 위한 전문성 구비의 한계, 기업정보의 부족 등으로) 은행에게 그것이 현실적으로 극히 어려운 만큼 기업의 ESG 관련 정보를 알기 위해 애널리스트 평가나 공시정보를 활용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합니다. 
두 번째로는 각 평가기관이 사용하는 평가기준도 불투명하단 문제도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주로 평가기관의 ESG 등급과 스코어에 크게 의지하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서로 다른 평가기관이 동일 기간에 동일 대상기업에 대해 실시한 평가결과가 서로 다른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이 때문에 당행에서는 이러한 외부 평가기관의 평가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설문조사, 기업 공시정보 등을 함께 활용하여 자체 ESG 스코어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Q6. 실무상, 해당 기업의 ESG평가를 행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또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A6. 애초에 ESG는 비재무적인 평가지표입니다. 이 때문에 E,S,G 각 요소를 고려해서 기업의 종합적인 '우수함'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ESG의 ‘E(환경)’의 경우, 이산화탄소나 유해물질 배출 감소량 등 계량적으로 성과를 알기 쉬운 편이지만, ‘S(사회)’,‘G(거버넌스)’ 분야에서는 어떤 상태가 ‘우수’한 상태인지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평가 주체의 판단기준도 각자 다릅니다. 

이러한 분야는 업계 내 전문가의 의견을 중시하고 있지만, ESG 현행 평가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시장의 ‘정서’나 ‘전통적 상업의 가치관’ 등 정성적인 판단기준이 필요합니다. 


일각에서는 'ESG의 문제점'을 넘어 'ESG 평가 버블 상태’ 시각도 


위 인터뷰 내용에서처럼, 일본의 기관투자자들은 ESG 투자의 취지와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실무적인 측면에선 다양한 고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각에서는 ESG 투자에 대해 '문제점이 있다'라는 진단을 넘어 '버블 상태'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연금기관인 일본 공적연금기구(GPIF)의 전 경영위원장인 히라노 에이지는 6월 29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ESG투자는 버블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ESG투자의 장단점, 빛과 그림자를 함께 바라봐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공적연금이 ESG 투자를 이끄는 일에 있어서 굳이 최선봉에 설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기금이 보유한 자산 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서 수익률도 이에 맞추어 높아질 수 있는지, ESG 평가기준을 표준화하는 방법을 고민해야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실제, 겉으로만 사업을 ESG 투자를 실시/강화한 것으로 둔갑하여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그린 워싱 ESG 기업이 ESG 투자 붐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점을 감안하면 타당한 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시사점  


이렇듯 현재 일본에서 ESG의 위치는 한마디로 '유망분이지만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해를 거듭할 수록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점차 기업경영의 필수고려사항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업이 사회적 과제 해결에 공헌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ESG를 배려하지 않는 기업은 설령 고수익을 얻는다하더라도 시장의 평가를 얻지 못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각 평가기관에 따라 판단 기준과 가중치도 다르거니와, 평가를 받는 기업 중에서도 무늬만 ESG투자를 하는 기업도 존재하며, 이들을 구분할 약속된 근거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국가별로 정책적 지원이나 산업의 기술발달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ESG에 대한 국제적 표준이 만들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투자가와 소비자는 기업에게 자사의 정보공개 투명성 및 설명책임의 강도를 더욱 높게 요구할 것이다. ESG 경영을 기업가치에 반영하고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이익 추구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강력한 리더십, 구성원의 ESG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할 것이다.


 

자료 : 일본 재무성, 일본은행, 블룸버그 재팬,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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