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오사카 무역관은 K-뷰티 이벤트에 참석하고 유튜버 '회사원 A' 씨와 별도 일정을 잡아 인터뷰를 진행함.  

  Q1. 일본 채널을 만들게 된 계기는?    

A1. 처음에는 한국에서 '회사원 A' 채널로 뷰티 관련 영상을, '회사원 B' 채널로 편안한 일상 영상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저의 한국 채널을 구독하는 일본 사람들이 늘어났고, 제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전공은 아니지만 일본어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2015년에는 일본 채널로 '회사원 J' 채널도 만들게 됐습니다. 제일 처음 만든 채널 이름 덕분에 일본에서는 '회사원 에이짱'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Q2. 일본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2. 일본 시장은 처음 진입이 어렵지만, 신뢰를 쌓으면 다른 시장에 비해 꾸준히 유지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한 번 신뢰하면 엄청난 충성도를 보이기 때문에 연예인에 대한 팬심도 한 번 빠지면 잘 변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저는 뷰티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야 할 때 무엇이든지 반드시 제가 사용해 본 후 영상을 올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뢰가 쌓이고, 그로 인해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서부터 아토피가 있어서 피부가 민감하기 때문에 제가 테스트를 해서 괜찮은 제품이면 좋다고 평가하고, 특히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후기를 담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Q3. 일본 시장과 한국 시장의 차이점이 어떤 점이 있을까요?

A3. 한국 시장은 일본 시장보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더 많고, 제품 전환 속도도 빠른 것 같습니다. 일본 시장은 제품이나 브랜드를 한 번 신뢰하게 되면 꾸준히 바꾸지 않고 사용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환경으로 인한 제품 선택의 차이도 있습니다. 한국보다 일본이 좀 더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오래도록 유행하고 있는 물광메이크업이 일본에서는 인기가 없고, 번들거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파우더 등으로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표현하는 쪽을 선호합니다.

Q4. 실제로 써 본 화장품 영상을 올려서 인기가 많아진 경우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A4. 2011년 론칭한 한국의 스킨케어 브랜드 제품을 직접 구매해서 사용하고 4병 정도 사용 완료했을 때 소개영상을 자발적으로 올린 적이 있습니다. 해당 제품은 일본 라쿠텐과 Qoo10 판매처만 열어놓은 상황이었는데 영상 업로드 다음 날 아침, 갑자기 해당 제품이 라쿠텐 랭킹 1위를 차지하더니 몇 개월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Q5. 화장품 광고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 혹시 좋지 않은 제품이라고 판단되면 어떻게 결정하시나요?

A5. 인기 유튜버라면 비슷한 상황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과감하게 신뢰 형성 부분을 생각합니다. 최근에도 유명 브랜드에서 두 가지 제품 홍보를 부탁해 왔는데, 한 가지는 제게 굉장히 잘 맞았고, 다른 한 가지는 전혀 안 맞아서 과감하게 정중히 거절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 잘 맞는 제품에 대한 홍보는 확실하게 합니다.     

Q6. 최근 일본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는?

A6.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색조화장을 접근하는 트렌드가 있습니다. 특히 10~20대 초반의 여성들이 한국식 메이크업을 하려는 경향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점점 SNS, YouTube 등을 통한 홍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으로 제품에 대한 홍보를 하면서 바로 클릭이 가능한 구매링크를 연결해 둡니다. 이 때문에 홍보하는 쪽에서는 문의에 일일이 대응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소비자도 편리하게 쇼핑이 가능하므로 이러한 방식은 꾸준히 이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7. 미국에서는 K-뷰티 유행으로 스킨케어가 인기있다면, 일본에서는 K-뷰티는 색조화장 쪽으로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일본 국내산에 대한 신뢰가 강하고, 한국 화장품 성분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일본 국민 2명 중 1명이 알레르기가 있을 정도로 피부제품에 민감합니다. 사실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성분을 꼼꼼히 분석하거나 '화해'와 같은 뷰티제품 분석 공유 앱을 통해 정보를 얻어서 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NGO 같은 기관이 뷰티제품을 분석하는 편이고, 일본 소비자들은 신뢰감이 가는 누군가 분석하는 결과를 믿고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큽니다. 때문에, 한국 화장품 성분에 대한 걱정을 해소할 수 있는 정보공유 경로가 있다면, 좋은 제품이 좀 더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8. 한국 화장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본인의 느낌은?

A8. 한국은 소비자들이 '화해' 앱을 통해 적극적으로 조사하는 분위기 때문인지 한국 제품 성분과 효과는 정말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본에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오히려 과거 일부 리콜 사태 등에 대한 뉴스는 일본 언론에서 크게 다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좋은 제품을 신뢰감 있게 마케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화장품 성분 중 대표적인 방부제 파라벤은 한국 원료 지정에 관한 고시에서 단일성분 함량 0.4%, 혼합물 함량 0.8%로 정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총 함량 1%라는 기준만 있습니다. 즉, 한국의 기준이 훨씬 더 엄격합니다. 이런 부분을 공유하고 알려주면서 접근하면 한국 화장품도 품질이 좋다면 일본 시장에 충분히 어필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Q9. 그 밖에 한국 화장품의 일본 진출과 관련해 추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A9. 최근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인 양 제품과 포장을 조작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버젓이 아마존 재팬에 판매되는 경우도 있어서 피해를 입은 일본 소비자들의 후기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우가 있다면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잘 파악해 근절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질 좋은 제품을 만드는 한국 화장품 회사의 피해가 최소화될 것 같습니다. 저도 유튜브에서 관련 제품이 한국 제품이 아닌 중국 제품이라고 알리는 영상도 올렸더니,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올라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