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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디자이너, 중국의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를 이끌다
  • 현장·인터뷰
  • 중국
  • 난징무역관
  • 2018-05-31
  • 출처 : KOTRA

- 중국 기업이 원하는 외국인 인재는 국제적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 -

- 중국 기업은 성과 중심적 문화,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원하는 결과 얻을 수 있어 -

 

 

 

  KOTRA 난징무역관은 지난 5월 22일 난징에 본사가 위치한 중국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NORTHLAND(B.C. SPORTS 자회사)에서 재직 중인 한국인 디자이너 L씨를 인터뷰하였다. L씨는 2003년부터 블루오션이었던 아웃도어 의류 업계에서 흔치 않은 여성 디자이너로서 커리어를 쌓아왔으며, 한국 기업과 중국 지사를 거쳐 현재는 중국 현지 기업에서 총괄 디자이너로서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중국 기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한국인 취업 준비생에게 실력과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L씨로부터 중국에서 총괄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한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다.

 

   

자료원: KOTRA 난징무역관 촬영

 

Q1. 중국에서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의 총괄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중국으로 향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A1. 원래 나는 디자인 전공으로 졸업 후 한국에서 잠시 인테리어 기업을 거쳐 2003년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디자인팀에 입사하였다. 당시에는 아웃도어 의류에 대해서 요즘처럼 일상복으로 입을 있는 이라는 인식이 전혀 없었다. 등산이나 캠핑을 때만 가끔 입는 기능성 의류라는 생각이 확고했을 때이다. 따라서 관련 시장의 규모도 작고 경력자도 워낙 드물어 나는 디자인이라는 담당 업무가 있었음에도 의류업 A부터 Z까지 두루 맡아야 하는 일이 잦았다. 그때는 사회 초년생의 나이에 모든 업무를 해내기 어려웠지만, 결과적으로 의류업의 전반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나의 강점이 되었다.

 

그렇게 아웃도어 의류 분야에 발을 디딘 같은 분야의 국내 유명 브랜드 에서 경력을 쌓았다. 거칠고 바쁘게 돌아가는 아웃도어 의류 분야에서 드문 여성 디자이너로서 전문성을 구축했던 시기이다. 그러던 중 그 해 12월 경 동종 업계에서 일하던 지인으로부터 한 기업에서 중국 지사에 파견될 디자이너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나는 서른 살을 앞두고 변화와 도전에 의욕적이었기에 다가온 기회를 잡고자 광주에서  기차를 타고 다음날 아침 서울에 도착해 면접을 치렀다. 그리고 다음 해 1월 새로운 브랜드로, 2월에는 베이징으로 향하였다.

 

Q2. 한국 기업의 중국 지사에서 첫 중국 생활을 시작해 중국 현지 기업으로 이직한 계기는 무엇인가?

 

A2. 한편으로는 다사다난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던 같다. 베이징에 위치한 한국 기업의 중국 지사에서 일할 때 중국 시장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가능성을 찾기도 했으나 급여 지연으로 사내에 잡음이 있었다. 이러한 잡음 때문에 2년 정도 후 퇴사와 함께 한국에 귀국했고, 다른 직장을 알아보았다. 당시 나는 중국에서의 경력과 관계망을 이어가고 싶었기에 중국 지사가 있는 곳을 선택해 이직했고, 오래 지나지 않아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렇게 중국에서 일하고 있던 , 중국 샤먼에 위치한 현지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에서 내 경력에 주목해 스카우드 제의를 했다. 나는 이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이후 중국 현지 브랜드에서 커리어를 만들며 현재 NORTHLAND의 총괄 디자이너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Q3. 중국 기업에서 먼저 스카우트 제의를 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중국 기업은 어떤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가?

 

A3. 내 경우 중국 기업 입사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은 경력이다. 한국 기업에서 차근차근 업무를 배웠고 중국 지사에서 현지 시장을 겪어보았으니 중국 기업에서도 내 역할을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아까 언급했듯 의류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작, 유통 등 폭넓은 직무를 경험했던 것도 긍정적으로 비추어졌다. 대부분 중국 기업의 직원들은 세분화된 직무를 맡기 때문에 총체적인 시각에서 보기 어려운데 나는 동료로서, 관리자로서 어느 직무나 이해하고 있으니 바로 실무에 투입이 가능했던 것이다.


중국 기업이 외국인을 채용할 때는 중국인 직원보다 많은 임금은 물론, 거주 비용까지 지급해야 하니 부담이 크다. 따라서 외국인 직원에게는 중국인 직원이 가지고 있지 않은 해외에서 익힌 감각, 기존의 성과 등 특수한 역량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만약 중국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묻는다면, 우선 한국에서 충분한 경력을 쌓기를 권하고 싶다. 지원 직무에 대해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추지 않고서는 기대했던 만큼의 연봉과 생활 수준을 얻기 힘들 것이다. 처음 회사 생활을 할 때 귓등으로,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도 많은데 외국에서는 이런 부분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Q4. 중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생활하며 겪었던 어려움이 있는가?


A4. 처음 중국에 발을 디뎠을 때, 내가 할 있는 중국어라고는 ‘니하오’ 정도가 전부였다. 중국어를 하지 못하니 지금 같으면 너무나 간단하게 처리할 충전 따위의 일조차 쉽지 않았다. 회사에도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인 직원이었기 때문에 업무상의 소통은 물론, 인간적인 소통도 어려웠다. 중국 생활을 시작하고 반년 정도는 회사와 집만 오가며 무척 외로웠던 기억이 있다. 더욱이 지금 중국은 매우 발전했지만 당시만 해도 위생이나 교통 등 생활 환경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언어부터 음식까지 일상의 모든 부분에 적응하며 동시에 업무도 무리 없이 해내야 했기에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해외 생활을 시작하면서 적응을 위한 어려운 시기는 어디에서나 있기 마련이고, 또 언젠가는 지나가기 마련이다. 중국에서 오래 있으며 많은 외국인들이 오가는 것을 봐왔는데, 초기 반년 정도를 묵묵히 잘 견뎌내야만 그 이후의 미래 또한 펼칠 수 있더라.

 

Q5.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었는가?

 

A5. 우선 소통이 잘 되어야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기도 쉽고 생활에 사소한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나는 푸다오(辅导)라고 해서 중국 현지인에게 언어를 배우는 일종의 과외를 했었는데, 이 과외를 통해 중국어를 잘 배우기도 했지만 과외 선생님과 친해지면서 타지 생활의 외로움을 많이 달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중국어로 소통이 가능해진 후부터는 한국인보다도 중국인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현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수록 언어는 물론이거니와 문화나 생각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그렇게 가까워진 중국인 친구가 벌써 여럿이고, 이 친구들 덕에 중국 생활에도 차츰 적응할 수 있었다. 또한 업무를 하다 부딪히는 한국과 중국의 문화 차이, 언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한번 체크할 것을 두 번 체크하는 등 꼼꼼하게 일처리를 하려고 했다.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오해를 막기 위해 더욱 신뢰감을 형성하려고 노력했다. 해외에서 일한다는 것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더 열심히, 더 성실히 일해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Q6. 중국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A6. 아무래도 내 자리에서 성과를 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중국의 의류 업계에서는 수주회라는 것을 하는데, 약 3,000~4,000 규모의 장소에서 브랜드마다 다음 시즌의 옷을 전시해두고 거래처의 수주를 따내는 행사이다. 이 수주회는 동료들과 함께 고생해온 시간이 평가받는 자리이기도 하고, 결과에 따라 기업의 실질적인 손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기업은 한국보다 훨씬 성과 중심적 문화이기에 수주회 이후 총괄 디자이너를 비롯한 관리자가 퇴사하거나 직급을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나는 사내의 유일한 한국인이자 총괄 디자이너로서 중국인 디자이너들을 이끌고 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수주회에서 많은 거래처의 호응을 얻고 좋은 실적이 나오면 정말 뿌듯하다. 수주회는 혼자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성공적인 수주회가 의미하는 것은 나를 믿고 맡겨준 회사와 잘 따라와 준 후배들의 노력이기도 하다.

 

Q7. 마지막으로, 중국 취업을 고민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7. 중국은 규모가 크고 가능성이 많은 시장이다. 그러나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것은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중국은 한국보다 취업 경쟁이 덜하다거나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거나, 기술이나 유행에서 느리니 조금만 노력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오해가 많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한국 이상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국내외의 인재들이 활약하고 있는 나라이다. 외국인에게는 중국인보다 높은 연봉을 줘야 하는 만큼 중국인에게 없는 특장점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급하게 중국으로 향하자는 마음보다는 직무와 관련된 실력 및 경험을 충분히 만든 후 문을 두드려보기 바란다. 중국 기업은 성과를 중심으로 직원을 평가하기에 잘 준비했고, 또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큰 폭의 연봉 인상, 빠른 속도의 승진, 업계에서의 인정 등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자료원: KOTRA 난징무역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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