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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연쇄 테러 이후, 왜 벨기에가 테러범의 온상이 됐는가?
  • 현장·인터뷰
  • 벨기에
  • 브뤼셀무역관 김도연
  • 2016-01-06
  • 출처 : KOTRA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왜 벨기에가 테러범의 온상이 됐는가?

- 이주민에 대한 사회경제적 차별과 지정학·행정구조적 이유 -

 - 테러 불안감으로 소비자심리 위축 우려돼 -

 

 

 

□ 배경

 

 ○ 2015년 11월 13일, 파리에서 자행된 IS의 연쇄 테러는 130여 명의 사망자를 내며 파리시민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다 줌.

  - 테러범 중 유일한 생존자인 벨기에 몰렌벡지역 태생 Salah Abdelslam이 벨기에로 도주해 벨기에에서 또 다른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포착된 후 11월 21일~24일간 브뤼셀은 최고 경보령인 4단계, 벨기에 다른 지역은 3단계가 내려짐.

  - 브뤼셀 내 지하철 운행이 중지되었고, 학교는 휴교 조치가 취해졌으며 관공서들이 문을 닫기도 함.

     

□ 세부 내용

     

  ○ 이번 파리 테러사건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유럽 내에서 자행된 테러들이 벨기에, 특히 수도 브뤼셀에 있는 몰렌벡 지역과 연관됐음이 밝혀지고 있음. 이에 따라, ‘벨기에, 특히 몰렌벡이 왜 테러범의 온상이 되었는가’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이 국내외 언론에 보도되고 있음.

 

브뤼셀 19개 권역 내 몰렌벡 위치

     

자료원: 브뤼셀 시청

 

 ○ 현재까지 몰렌벡 지역과 연관된 테러사건들은 아래와 같음.

  - 2004년 3월 11일, 마드리드에서 191명의 사상자와 1800명의 부상자를 낸 열차 테러범 Hassan El Haski는 몰렌벡 출신임(1997년 1월~2004년 3월까지 거주)

  - 2014년 5월 24일, 브뤼셀 유대박물관에서 4명을 숨지게 한 프랑스 출신의 테러범 Mehdi  Nemmouche는 테러행위 전에 6주 이상 몰렌벡 거주

  - 2015년 1월 벨기에 동부 베르비에(Verviers)의 대테러 작전* 당시 사살된 테러범 2 명 역시 몰렌벡 출신임.

   * 샤를리 엡도 테러 직후, 벨기에 베르비에 지방에서 대규모 테러를 시도하다가 당국에 적발된 사건으로 당국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됨.

  - 2015년 8월 암스테르담발 파리행 고속열차 탈리스에서 테러를 계획 및 실행에 옮기려 했던 Ayoub el-Khazzani 또한 몰렌벡에 머물며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밝혀짐.

 

 ○ 이 밖에도, 국제급진주의연구센터(ICSR)에 따르면 2015년 1월 기준으로 시리아와 이라크 내 지하드 참전 비율이 벨기에가 인구대비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임.

  - 인구 100만 명당 참전비율이 프랑스 18명, 영국 9.5명, 독일 7.5명에 반해 벨기에는 무려 40명에 달함.

     

2015년 1월 기준, 시리아와 이라크 내 지하드 참전 유럽 출신 인구

국명

총 추정인구(명)

100만 명 당 인구(명)

오스트리아

100~150

17

벨기에

440

40

덴마크

100~150

27

핀란드

50~70

13

프랑스

1,200

18

독일

500~600

7.5

아일랜드

30

7

이탈리아

80

1.5

네덜란드

200~250

14.5

노르웨이

60

12

스페인

50~100

2

스웨덴

150~180

19

스위스

40

5

영국

500~600

9.5

자료원 : ICSR

 

□ 벨기에가 테러범 양성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이유

 

 ○ 벨기에, 특히 브뤼셀 지역 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테러를 공모하고 몰렌벡 출신들이 테러범이 된 이유에 대해 벨기에 국내외 언론들이 분석함. 전문가들과 언론 보도들을 종합한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음.

 

 ○ 사회경제적 차별

  - 전문가들은 벨기에에 거주 중인 이슬람권 이민자 2, 3세대 젊은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될 가능성이 큰데, 이는 벨기에 사회의 경제적 차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음. 완벽한 언어구사를 비롯해 구직요건을 충족하고 있으나 이슬람권 출신이란 이유로 취업의 문이 매우 좁다는 것이 이들 분석임.

   · 몰렌벡 지역의 경우 총인구 10만 명 중 약 3만 명이 외국출신의 이민자임. 이 지역 주민의 실업률이 25% 이상임. 이중에서도 청년실업률은 약 40%에 육박하는데, 벨기에의 평균 실업률이 8.5%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임.

  - 이에, IS들이 이같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지 못하고 사회에 불만을 품고 있는 이슬람권 이민자 출신 젊은이들의 심리를 이용해 포섭하는 전략으로 삼고 있음.

 

 ○ 문화적 차별 및 벨기에 이슬람교 특징

  - 벨기에 내 이슬람권 이민자에 대한 차별은 경제뿐만 아니라 종교를 포함한 문화 전반에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남.

  - 벨기에는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행위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음. 이로 인해 이슬람 여성들이 얼굴 전체 혹은 일부를 가리는 부르카 착용이 제도적으로 불가능함.

   · 2004년 당시 플란더스 지방정부 내무부 장관 Marino Keulen은 플란더스 지역 308개의 자치구역에 부르카를 금하는 방안을 발표했으며, 안트워프 지역이 처음으로 이를 받아들여 2005년 법안이 발효됨.

   · 이후 2011년 부르카 착용 금지법이 벨기에 전역으로 확대됨. 국제엠네스티는 이는 문화적 차별을 넘어서 표현하고 선택할 자유, 즉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 권고한 바 있음.

  - 이 밖에도, 이슬람교에서 교리를 전파하고 모범이 돼야 하는 이맘(imam)들이 벨기에 젊은이들에게 극단주의자가 되도록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됨.

   · 지난 2015년 7월, 벨기에 정부는 젊은 이슬람교도들에게 극단주의자가 되도록 설파한 베르비에 지역 4명의 이맘들을 추방한 바 있음. 그들은 모로코계 네덜란드인, 모로코, 알제리,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10년간 벨기에 입국 금지조치가 취해짐.

   · 또한, 벨기에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벨기에 국내 출신의 이맘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짐. 이에 따라, 해외출신들의 이맘들이 벨기에에서 교리를 설파하는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은 Wahhabi Islam의 급진주의적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추정됨.

 

 ○ 지정학적 및 행정구조적 이유

  - 벨기에가 지리적으로 테러범들이 입국하고 도망가기 쉬운 위치에 있음. 솅겐조약으로 국경을 손쉽게 넘나들 수 있는 테러범들이 브뤼셀을 기점으로 이동하며 테러를 자행하고 있음. 그러나 국가 간 정보기관들의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법적 대응이 국별로 상이해 테러범을 검거하고 축출하는데 비효율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음.

  - 이 밖에도, 브뤼셀은 도시규모와 국제기구의 수에 비해 경찰 및 군사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제기됨.

   · 브뤼셀에는 EU 본부와 NATO 뿐만 아니라 2500개의 국제기구 사무소와 2000여 개의 국제 민간기업들이 있는 도시임. 하지만 경찰 600여 명과 군인 600여 명이 수도 방위 인력의 전부임.

  - 또한, 브뤼셀 지역은 경찰서가 통합된 형태의 시스템이 아니라 6개로 나뉘어 불법 무기거래 및 범죄자를 통합적으로 관리 및 검거하는 데 있어 비효율적인 구조로 되어 있음. 벨기에 이슬람 극단주의 전문가 Bilal Benyaich에 따르면, 브뤼셀에서는 500유로로 30분 이내에 총을 구입할 수 있음.

 

□ 전망 및 시사점

 

 ○ 벨기에 정부가 브뤼셀에 4단계 경보를 발령, 휴교 조치와 지하철 운행을 중단하는 등 테러 위협에 대해 과민한 대응을 취한 것이 과연 적절한 조치였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음. 불안감과 공포감 조성이 테러를 자행하는 주요 목적이라는 의견이 많음.

     

 ○ 이 밖에도, 벨기에 내 무슬림을 향한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하고 있음. Jan Jambon 내무부장관의 “몰렌벡을 청소해버리겠다”는 강한 발언이 있었지만, 사회·문화적 통합 노력이 전반적으로 필요하다는 자성적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음.

     

 ○ 유럽 간 안보 정보 공유의 필요성 역시 논의되고 있음. 벨기에 총리는 유럽판 CSI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함. 한편, 일부 테러범들이 난민 틈에 끼어 유럽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이 보도됨에 따라 벨기에를 포함한 유럽 내 난민 수용에 대한 통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됨.

     

 ○ 이 같은 테러에 관련된 공포가 지속되면서 큰 대목인 크리스마스 및 연말 소비자의 심리 위축이 우려됨.

  - 크리스마스는 벨기에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로 불황 중에서도 지출이 늘어나는 대목임. 이에, 정부는 보안강화를 위해 쇼핑몰이나 큰 도로변에서도 군 병력을 배치했으나 선물을 사기 위해 외출하는 시민이 예년보다 감소했으며 레스토랑 예약 건수 역시 전년대비 25% 하락한 것으로 밝혀짐.

 

 ○ 우리 관련 기업의 경우 현재로써는 벨기에 수출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됨. 다만, 테러 관련 국내보안 경보가 지속되는 경우 현지 통관절차 강화 및 물품의 반입속도 지연에 따른 물류비용이 다소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음.

 

 

자료원: ICSR, De Morgen, La Libre, Le soir, The Guardian 등 현지 일간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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